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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노하우) 나는 가슴이 작은 섹시한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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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머 천국인 서양 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절벽 가슴을 만났다. 바로 영국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

앞인지 등인지 구분할 수 없는 그녀의 절벽 가슴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

그 익숙함이 슬프게 느껴질 찰나 `그런데도`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놀랐다.

고혹적이고 깊은 눈매와 도도하게 각진 얼굴의 그녀에겐 금발 미녀에게나 어울릴 법한 큰 가슴은 오히려 방해되는 듯했다.

그녀를 보면서 알았다. 작은 가슴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내 작은 가슴이 썩 불쌍해 보이지 않기 시작했던 것은 그때부터가 아니었을까?


특히 요즘 들어 이성의 신체 부위와 성과 관련된 이야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큰 가슴`의 주가는 절정을 찍고 있는 듯하다.

<마녀사냥>에는 가슴 수술만 하면 진지하게 교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썸녀에게 은근히 가슴 수술을 권했다는 한 남자의 웃지 못할 사연이 방송되기도 했다.

여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것이 이렇게 골치를 썩일 줄이야 누군들 알았으랴.


여성성을 가장 직접적이고 빠르게 나타내 줄 수 있는 것은 단연 봉긋하고 아름다운 가슴일 것이다.

또 큰 가슴은 정말 자랑할 만하다. 하지만 여자에게는 그저 여자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관능과 섹시미가 있다.

절벽녀든, 글래머든, 그 관능은 여자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작은 가슴 뒤에 숨겨진 관능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꺼내 보여줄 것인지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단순히 가슴이 크다는 사실에 흥분의 여부가 좌우되는 1차원적인 남자에 상처받고 실망하지 말자.

나의 몸 구석구석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주고 어루만져줄 사람도 널렸다.

꼭 사랑이 아니어도 여체 그 자체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조금의 감성도 나쁘지 않다.

실제로 사이즈를 떠나 모든 여성의 가슴은 아름답다고 형용될 자격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 땐 키이라 나이틀리로 빙의하면 그만이다.

자기최면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적어도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가슴이 아니라도 이성에게 어필할만한 나의 매력 하나쯤은 알고 있을 테니

절벽 가슴쯤은 당당함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도 괜찮지 않은가.


(물론 슬픈 소식이 있다. 몇 년 전 키이라 나이틀리는 가슴 수술을 강행했다.

따라서 우린 다시는 그녀의 매력적인 가슴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놈의 가슴 수술 때문에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도 퇴출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빙의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이제 `수술 전`이라는 배신감 드는 단어를 그녀의 이름 앞에 붙여줘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롤모델이 가슴 수술을 택했다 해서 흔들릴 필요는 없다.

특유의 미묘한 분위기로 관객을 사로잡는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

미드 <가십걸> 블레어 역의 실제 롤모델이라는 사교의 여왕 올리비아 팔레르모,

다 가진 것 같은 그녀들도 작은 가슴으로 당당히 살아간다.

왜냐? 가슴이 작은 건 못난 게 아니라 그냥 작은 것뿐이니까.

나는 내 가슴이 작다 해서 나 자신을 섹시하지 못한 여자라 생각해본 적이 단 한 순간도 없다.


난 그저 가슴이 작은 섹시한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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