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섹스를 하기 전에 무엇을 하는가? 샤워? 무드잡기? 물론 청결한 몸과 섹스를 할만한 끈적한 분위기 조성은 섹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본 게임에 들어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파울로 코엘료는 그의 책 ‘11분’의 제목처럼 섹스를 시작해서 사정에 도달하는 시간을 평균 11분으로 봤다.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삽입부터 오르가즘에 도달 하는 시간은 남성이 평균 5분, 여성은 15분 정도라고 하니 파울로 코엘료의 11분은 꽤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들린다.

사실 모든 이들이 관계를 가질 때 스톱워치를 놓고 요이땅! 째깍째깍.. 하고 시간을 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에 대해서 정확하게 통계를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실제로 걸리는 시간이 어찌 되었든 보통 여자가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시간이 남자의 그것보다 오래 걸린다는 사실에는 대부분 동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한쪽이 더 빨리 끝나는 섹스에서 두 사람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다. 두 사람이 밥을 먹더라도 서로의 식사 속도를 어느 정도 맞추는 것이 예의이지 않은가. 하물며 두 사람이 합을 맞추는 섹스에서는 호흡을 함께하며 비슷한 속도로 절정에 이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떤 남성들은 사정하지 않고 발기를 오래 지속시키는 것을 대단한 일처럼 여기며 삽입시간이 긴 것을 자랑처럼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남녀의 간극은 도대체 무엇으로 메워야 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신이 지금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있는 바로 그것, 애무이다. 애무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애무 (愛撫) [애ː무] - [명사] 주로 이성을 사랑하여 어루만짐

사랑하여 어루만짐. 아름답지 않은가? 섹스의 과정에 포함되는 다양한 행위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신체와 신체의 접촉이 바로 애무다. 필자가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눌 때 “애무가 가장 중요해!”라고 말했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대답은 “나 애무 하고 있는데?”다. 답답한 것은, 애무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남자든 여자든 애무하는 방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나의 과거 섹스 상대들만 보더라도 가슴만 빨다가 성급하게 삽입을 시도하거나 AV에서 본 것처럼 클리토리스를 박박 문질러 고통을 유발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여자들 중에는 애무를 아예 하지 않거나 상대를 애무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이들도 있었다.

잘못된 애무는 안 받느니만 못하다. 개쩌는 애무로 시작된 섹스는 열 번의 감흥 없는 섹스보다 황홀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애무를 잘 할 수 있냐고? 아름다운 애무와 멋진 섹스는 노력 없이 나오지 않는다. 당신의 성별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내 몸과 내 파트너의 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연습하며, 대화를 통해 서로의 요구를 맞추어 나가야 한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은 이제 좋은 애무, 좋은 섹스를 위한 첫발을 뗐다. 함께 노력을 시작해보자. 즐거운 섹스라이프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