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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야설) 아내의 친구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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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민씨~!! 휴~ 내가 너무 늦게 전화했나요~? 크~윽~~"


약간 횡설수설하면서 말하다 말고 끊기는 걸 보니. 어디서 술 한잔하고 무의식으로 나에게 전화를 한 듯 하다.

그러나..어떻게.. 무슨 이유로 지난번 나의 룸에 한번 다녀간 이후로 한 번도 연락이 없던 그녀가

갑자기 나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아니~ 그런 것은 아닌데.. 지금..집이 아니세요~?"

"네~!! 회사 사람들이랑 회식하고 술 한잔하고. 집으로 가다가..갑자기 철민씨 생각이 나서..이렇게 전화했어요~! 실례 아니죠~?"

"그럼요..아직 이른 시가인데..실례는 아니지요~! 그럼 집에 가셔서 쉬셔야 겠네요~!"

"넹~!! 그런데요.. 집으로 들어 가려다보니깐..철민씨가 사느 곳이 내가 사는 곳과 같다는 것이 갑자기 생각나서요. 혹시..저랑 딱~ 한잔만 하실 수 있어요~?"

"네~? 저랑요~?"

"넹~!! 한잔 더 하고 싶은데. 할 사람이 없어요..모두 자기 집으로 가려고만 하니깐..

한 잔 더 하고 싶은데.. 같이 할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그런데..헤헤.. 철민씨가 제 술친구 잠깐만 해주실 수 있어요~?"


이런.. 오늘 저녁까지는 원고를 마무리하고. 내일 아침에 와서 점검 후 보내면 마음이 편하겠다는 생각으로

야근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갑작스런 그녀의 제안에..잠깐 갈등이 생긴다..

가끔 그녀를 생각할 때가 있는데..저런 미모에..저정도 음식 솜씨를 갖는 여자가 저 나이 되어도 혼자 산다고 생각하니..

짠 하기도 하고.. 이성으로서 가끔 관심도 갖게 되는 그런 여자인데.. 어쩐다~?


"네..그러시면 딱 한 잔만 술친구 해드릴게요. 어디로 가면 되나요?"

"네~? 정말 술친구 해주실 거예요~? 헤헤..고마우셔라~!! 그럼요.. 제가요.. 술과 안주 사 들고 철민씨 방으로

가지고 갈게요~! 괜히 시끄러운 술집에서 마시는 것보다..둘이서 오붓하게..친구 남편하고 마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하네요

그렇게 해도 되죠~?"


아. 내 방으로 오겠다는 소리에. 처음 이 오피스텔로 입주하면서 스스로 혼자 결심한 것 중에 하나가.

이곳은 나의 작업장이고 내가 돈 버는 장소이면서 나 혼자만의 공간이다.

그래서 여기서 밥을 먹을망정. 술이나 노래 등등 유흥행위는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오겠다고 하기에..어쩔 수 없이. 이번만은 허락을 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연락으로 하던 일의 맥이 끊기고 집중이 안 된다.. 사무실을 왔다 갔다 하다가..다시 책상 앞에 앉는다.

작은 문구를 적어보려고 끄적이고 있었는데..


" 띵동~!"

"헤헤~~ 철민씨~!! 너무 늦었죠~?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정말 죄송해요~!! 헤헤"


자연미인인데..거기다가 한잔 걸친 그녀의 얼굴색이 조금 붉은 듯 해 보이면서도 환하게 웃으면서 문 앞에서 들어오지 않고.

쭈뼛거리는 모습이 더 귀엽다. 40대 나이의 여인에게 귀엽다는 모습이 보이는 것도 한편으로는 신선해 보인다.


"아~~ 아닙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앞길을 터주니. 조심스럽게 들어온다.

무릎까지 오는 검은색 치마에.. 상의는 베이지색의 블라우스에 붉은색 계통의 정장 타입의 옷을 입었다.

점잖아 보이면서도 기품이 있어 보이는 모습의 그녀인데. 지금은 술에 약간 취해서 그 기품이 약간 무너진 느낌이다.


사뿐사뿐 걸어오더니. 내 책상 옆의 의자에 앉는다.

다시 휘휘 휘젓듯이 내 사무실을 둘러본다.


"지난번에 왔었는데. 다시 여기 와서 보니깐..철민씨도 참... 깨끗하게 하고 있네요~!! 후~훗 저는 깨끗한 남자가 좋더라~!!"


나를 보면서 웃음을 짓는 눈이 정말로 예쁘다.

비록. 술기운으로 약간 평소의 모습이 무너졌음에도 미모는 여전하다. 저런 미인이 왜 혼자서 살고 있는지. 아쉽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많이 드셨나 봐요~? "

"네~? 뭘요~!??"

"아니. 회식하면서 한잔하셨다면서요~?"

"아~~~ 헤헤..쬐끔요~!! "


가락의 작은 마디를 보이면서 나에게 표현하는 그 모습이 마치..

10대 어린 소녀의 행동같이 보인다. 싱그럽기까지 해 보이는 그녀..


"참~ 제가 여기는 술잔이 없으니깐. 그냥 잔을 가지고 올게요."라고 일어나려니깐..

`잠시만요~! "라면서 나를 제지한다.


"그럴 줄 알고..제가요~ 요렇게..작은 종이컵을 몇 개 사 왔네요~!!" 하면서 종이컵을 살랑살랑 흔든다.

" 아~ 그러셨군요. 그럼 한잔하시지요~!!"


그녀가 사 온 치킨과 마른안주, 소주와 맥주를 혼합해서 소맥을 한잔한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마시자마자 속이 사르르 한 것이..나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쭈~욱 한잔하고 나를 보면서 눈웃음 지어 보이는 그녀..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될 정도로 눈도 예쁜 여자다.


한잔하더니. 그녀가 갑갑했는지.. 상의를 벗는다. 연 베이지색의 블라우스가 보인다.

상의를 입고 있었을 때는 몰랐는데..벗고 나니..블라우스의 윗단추도 한 개 풀려 있고..

제법 부풀어 오른 젖가슴을 보니. 내 기분마저 두근거린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저 정도 몸매면. 벗겨보면 제법 글래머일 거라는 추측을 해본다.

아니..아내의 친구인데..내가 이런 본능적인 생각을 하다니...나도 여지없는 수컷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잔이 두 잔 되고, 두 잔이 석 잔되면서..그녀가 평소에 하지 않았던 몸가짐이 나오듯.

주저리주저리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보험설계사를 한지가 벌써 5년이 넘었단다.

자신의 성격이 내성적이고 남 앞에 나서는 것이 자신 없었는데..먹고 살려다 보니..어쩔 수 없이 시작하였는데.

하면 할수록..자기도 이런 쪽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고 약간 횡설수설 하는 식으로 나에게 떠들어 댄다.


벌써 시작하는 해부터 실적이 나오면서..혼자서 먹고 살 정도로 벌고 있다고 한다.

돈도 좀 모으면서..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생각이 든단다.

그 말에는 지금처럼 혼자서 살기는 힘들다는 의미도 내포해 있는 듯 해 보인다.


성격이 내성적이었기에. 학교 친구도 많지 않고..친한 친구 중에 하나가 나의 아내라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했는데. 자기가 혼자 되고 나서 가장 자기를 잘 이해해 주고 도움 주는 친구가 우리 마눌이라고 하면서

친구한테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서..나에게도 잘해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나 하는 엉뚱한 소리까지 한다.


생각보다 주량이 제법 되는지..내가 한잔 마실 때 그녀는 두 잔을 마신다.


"현경씨~!! 전작이 있다고 하셨는데..벌써 여기 와서도 우리 둘이서 두 병째 마시는데요~?"라고 하니.

"어~머~!! 벌써 그렇게 마셨나~? 헤헤..죄송해요.. 이제는 조금씩 마실게요..하면서 눈웃음으로 화답한다.

소주 3병에 맥주 2병을 사왔으니..어쨌든 저것을 마무리해야. 일어날 태세다.


나도 그녀가 주는 대로 한잔 한잔 마시다 보니..그것도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다 보니.. 제법 취기가 오른다.

다시 시작되는 그녀의 넋두리.


젊은 시절에도 결혼에 관한 생각이 없다가..어쩔 수 없이 부모가 소개해준 남자랑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하였는데..

그 남자도 나이가 제법 되어서 그런지. 결혼생활도 무미건조했고..

남자도 성격이 너무 무뚝하고 경상도 남자 특유의 여자를 무시하는듯한 말과 행동 때문에. 신혼 초부터 말다툼이 제법 많았고..

남편이 한곳에 진득하니..직장을 다니지 못하고 툭하면 그만두고 놀기만 하다 보니. 돈도 안모여서 애기 낳는 것도 미루다가..

결국 남자가 도박에 빠져 전셋집까지 날려 먹게 되면서..이혼이라는 결말로 끝났단다.


"웃읍죠~? 제가요?"

"네~? 뭐가요?"

"아니~~ 나처럼 허접해 보이는 여자도 드물 거에요.. 이러려면 뭐 하러 결혼했는지.. 처음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도 없었는데.

부모님이 하도 성화해서 억지로 한 결혼이 이렇게 되어서..앞으로는 다시는 결혼 같은 거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아니..아직 현경씨라면 나이도 젊고.. 아직은 남자를 골라서 갈 정도로 외모도 출중한데. 혼자서 살 생각은 하지 마세요

여자나 남자나 나이 먹으면 자신의 배우자가 있어야 인생도 서로 재미있는 법입니다.

저는 우리 마누라하고 천년만년 서로 등 긁어주면서 살 겁니다."


"헤헤..철민씨는 딱 봐도...미정이 너무 사랑하는 것이 눈에 보이네요~!"하고 다시 배시시 웃는다..

"저도 철민씨 같이 다정다감한 남자를 만났으면. 후~훗`하고 말머리를 돌린다..


"에~이..현경 씨 정도 미인이라면 어떤 남자라도 좋아할 겁니다. 음식솜씨도 좋고. 마음씨도 좋은데. 지금부터라도 한번 다시 생각해보세요

혼자 사는 인생은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왜. 조물주가 여자 남자 만나서 아기 낳고 서로 도와가면서 살게 만든 것인지..모르시나요?

저는 결혼한 것을 너무 잘했다고 생각돼요..혼자서 이 긴긴밤을 보내는 것도 싫고..

나랑 다른 이성하고 생각도 공유하면서 삶을 개척해 나가는 맛이 정말 좋은 것이라고 생각되기에.

현경 씨도 조금 생각을 바꾸시면 될 겁니다."라고 그녀를 다독여 준다.


"휴~~ 그러게요.. 그런 생각으로 살아야 하는데.. 지금 저도 혼자 산 지가 벌써 5년이 넘다 보니깐..

결혼에 대한 미련도 조급함도 갈수록 흐려지네요.

그런데..이렇게 술친구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다행히 같은 곳에 이렇게 철민씨가 있어서 술친구도 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서 고마움을 표시하는 그녀..


"앞으로 기회도 많으니까..적극적으로 홀로 사는 생각을 접어두세요."


그녀를 넌지시 보고 말을 하니깐.

갑자기 그녀가 나를 빼꼼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숙이면서 가만히 있는데.. 어느덧. 어깨가 가볍게 떨린다..

뭔가하고 나도 가만히 있다보니.. 그녀가 조용하게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닌가..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내가 당황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서 뻘겋게 충혈된 눈을 나에게 보이면서..


"철민씨처럼 이렇게 나에게 용기를 준 사람이 그동안 없었어요..

부모님도 내가 혼자된 것도 다~ 나 때문이라고 하시고. 하나 있는 언니도 자기의 삶에 지쳐서 그런지..저에게도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다른 사람이 나에게 용기도 주고 격려를 해주니깐..갑자기 눈물이..

매일 혼자서.어둑한 방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 싫었어요..

이 나이에 이게 무슨 청승이냐는 생각도 들고..에~혀~"


말을 하면서 그녀는 한숨까지 길게 쉰다.

탁자 옆에 놓여있는 휴지를 몇 장 뽑아서 그녀에게 건넨다.


눈물이 맺혀있던 눈가를 닦더니. 조심스레 앞에 놓여있는 술잔을 든다. 반이 남은 술잔을 채워주니..그녀가 다시 한꺼번에 다 마신다.

어느덧. 술병이 비워지고. 이제 시간도 어느덧 10시가 넘어간다.

처음 왔을 때..횡설수설하던 그녀도 오히려 이곳에 와서 이야기를 많이 하더니.. 술이 좀 깬 듯. 몸가짐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그녀가 자리 정리를 하면서..옷을 입는다..


다시 한번 이렇게 술 대작해준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일어나더니.. 문쪽으로 가다 말고..갑자기 멈춘다..

그러더니 머뭇머뭇하더니.. 뒤돌아서 내눈을 보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철민씨~! 나 한번 안아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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