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캠퍼스연애야설) 다 주는 그녀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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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첫 만남



3월의 캠퍼스는 대학에 있어 1년 중 가장 활기차고 발기찬 시즌일 것이다

20살 새내기들의 파릇파릇함과 갓 전역한 성에 굶주린 복학생들의 엉큼함이 어우러져 누군가에게는 핑크빛 행복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흙빛 우울을 선물해주는 그 계절 난 민아를 처음 만났다.

그것이 내가 27 대학 졸업반일 때였다


당시 나는 과 내에서 꽤 인기 있고 재미있는 선배였다.

지방에서 사업하는 아버지 덕분에 후배들에게 돈 쓰는 데 문제가 없었고 외모가 뛰어나진 않았지만, 그것을 메꿔줄 유머 감각이 있었다.

과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할 전공 능력과 약간의 리더쉽도 가지고 있었다.


그에 대한 반증으로 나에게 고백한 과 내 여학생만 수명이었고 난 그중 과 내 최고의 퀸카 지연이를 골라 1년째 연애 중이었다.

지연이는 168의 키에 49킬로 들어갈 때 들어가고 나올 때 나온 바람직한 몸매, 작은 얼굴에 이쁘고 큰 이목구비.


그녀를 보면 한눈에 이나영 육감 버전이 생각나는 과를 넘어서 캠퍼스 내 소문난 미녀였다.

거기다 그녀는 얼굴값을 하지 않았다. 착하고 검소하고 남자를 위할 줄 알았다.


취미와 취향마저 나와 딱 맞는 전혀 부족할 게 없는 여자 같았지만.

신이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고 하던가. 그녀의 딱 하나의 단점. 너무나도 보수적이었다.

남이 보는 앞에서는 손도 절대 잡지 않았고 단둘이 자취방에서 사랑을 나눌 때도 정상위를 고집하며 절대 오랄과 같은 자신이 하는 전위가 없었다.

또 학교는 서울 내였지만 그녀의 집은 수원 방면이라 이른 시각 집으로 가야만 했다.


물론 그녀가 나를 사랑하고 있었고 절대 일부러 빼는 게 아니라 나를 만나기 전 이루어진 성 관념이 철통같이 자리잡혔기 때문이란걸 알았다

하지만 남자가 안다고 해서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할 동물인가. 난 1년간 갖은 수를 써보았지만, 자존감 강한 그녀는 변함이 없었다


그렇게 내가 남들에게 말하지 않은 불만을 쌓아가고 있을 때 민아가 신입생으로 학교에 들어왔다.

처음 민아를 본건 동기 녀석과 개강총회에 가는 길이었다

본관 앞 계단에서 몇몇 신입생 무리가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고 그중에 한 여학생이 내 눈에 들어왔다

청미니스커트에 귀엽게 프린트된 라운드티, 아직은 쌀쌀한 바람을 막아줄 야전 상의, 그리고 귀여운 가방과 운동화.


`오케이! 패션 합격! 저 애가 후배면 참 이뻐해 줄 건데. ㅋㅋ`


이런 생각을 할 때쯤 그 무리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졸업반이라 후배들 얼굴을 일일이 못 본 나와 다르게 1학년 아래의 동기 녀석은 후배들과 이미 얼굴을 트고 있었던 것이다.


"어 그래~ 개강총회 가니?"

"네~"


가까이 와서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그녀를 더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앳된 얼굴과 눈웃음, 그리고 여자를 볼 때 골반부터 보는 내 취향을 저격하는 몸매!


`아. 이 아이랑은 뭐가 있겠구나!!`


그런 예감을 넘어선 무언가가 뇌리에 깊이 박혔다.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첫눈에 반한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나는 흥분한 마음을 숨기며 미소로 후배들에게 인사하고 총회가 있는 강의실로 향했다.

개강총회 중에도 내 눈은 민아의 목덜미 선을 향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내 옆자리에 여자친구 지연이가 앉아있었는데도 말이다.


모든 과가 그러하든 우리 과 역시 개강총회 다음 코스는 술자리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민아를 따먹는다는지 양다리를 걸치겠다는지의 불순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저 새로운 이성에 대한 호기심 (물론 그 호기심이 발전하여 성욕이 되는 것이지만) 만이 충만했고,

민아와 뭔가 있겠구나 싶었던 내 예감에서 그 뭔가가 무엇일지가 너무나 궁금했을 뿐이었다.


그날도 지연이는 긴 하교 시간 때문에 술자리를 사양하고 집으로 향했는데 평소 같으면 섭섭했을 그 상황이 그때만큼은 너무도 고마웠다.

술자리에서 한잔 두잔 잔이 기울어지면서 자연스레 자리 이동이 이루어졌고 난 기회를 봐서 민아의 앞자리에 앉았다.


"안녕~"

"어! 안녕하세요~"

"네가 이름이??"

"민아예요. 박민아!!"


그렇게 난 그녀의 호구 조사를 시작했고 그녀의 취향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 너도 그 작품 좋아해? 나도 그 감독 완전 좋아하는데!"

"우와 정말요? 그거 좋아하는 남자 잘 없는데? 대박!!"

"잘됐다 그럼 네가 나 졸작 도와주면 되겠다! 아직 도와줄 선배 안 구했지?"


졸업을 논문이 아닌 작품으로 하는 우리 과는 1학년이 4학년의 졸작을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졌고 

필수적으로 1 선배가 1 후배 이상의 짝을 이루어야 했다.


"네!! 완전 좋은데요~ 잘 부탁합니다 선배님~~~"

"훗. 나야말로 잘 부탁해."


술이 살짝 들어간 그녀는 눈웃음을 치며 콧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내숭이 아닌 타고난 애교였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민아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게 여우짓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민아의 애교에 남자들은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빠져서 허우적거렸고 여자들은 그런 민아가 못마땅했었더라나. ㅋ

그날의 술자리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고 다음 날 나는 졸작을 핑계로 알게 된 그녀의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OO 선배인데 오늘 시간 괜찮으면 만날까?"

"네!! 어디서 볼까요?"

"음... 작품 보면서 이야기해야 할거 같으니까 우리 집으로 와~"

"선배 자취하는 곳이요? 우와~ 남대생의 자취방 신기 신기!! 나 막 감금 당하는 거 아니죠? ㅋㅋ"


순간 뜨끔했지만 자연스럽게 되받아쳤다.


"그럴 수도 있고~ 묶어놓고 먹을 거만 잘 챙겨주면 되는 거 아닌가? 삼시세끼 고기면 콜?"

"콜!!! 술도 좀 넣어주세요~"


활달한 민아는 야한 농담도 잘 받아 주었. 아니 자기가 먼저 치곤 했는데 그건 그녀가 일본 만화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집에 온 민아와 과일과 케이크를 먹으며 졸작에 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난 그녀가 코스프레를 한다는 코피 터지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 너 코스프레 한다고??"

"네!! 중학교 때부터 했어요~ 사진 보여드려요?"


노트북으로 그녀는 자신의 홈피를 열었고

그곳은 일본 만화 캐릭터뿐만 아니라 간호사복 교복 메이드복 등등 남자의 로망으로 변신한 귀여운 소녀의 사진으로 넘쳐났다.

코끝이 찡해오는 야한 감정이 내 몸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왔다.


`아. 이거였나. 역시나 내가 이 녀석에게 느낀 감정은 성적인 매력이었나.`


음탕한 마음과 동시에 생겨난 여친을 향한 미안함, 그 두 감정이 뇌 속에서 신나게 싸울 때쯤 민아가 싱크대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엌 선배 설거지 안 해요? 저러다 곰팡이 생기겠어요!"


아니 남자대학생이면 설거지는 다들 몰아서 하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이건 기회다 싶었다.


"그럼. 민아 네가 해줄래? 알바 한다고 생각하고 해~"

"오올~ 얼마 줄 건데요?"

"천원~"


장난으로 말한 금액이었는데 돈이 궁했는지 나와의 인연을 이어 가고 싶었는지 민아는 덥석 물었다.


"콜!!! 선입금!!!"


어라라??


난 지갑에서 천원을 꺼내 민아에게 주었다.

민아는 돈을 받아 자기 가방에 넣고는 팔을 걷어붙이고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내 원룸의 주방은 현관 옆에 붙어있었고 방과는 미닫이문으로 구분되어 졌다.

난 설거지 하는 그녀를 미닫이문 바로 옆 책상의 의자에 앉아 지켜봤다.

짧은 치마 그리고 설거지를 위해 숙일 때마다 보이는 하얀 속바지와 허벅지. 다 벗은 여자보다 은꼴이 남자의 흑심을 더욱 자극 시킨다는 건 분명 사실이었다.

여친이 없었다면 당장 덮쳤으려나..

그런 음탕한 마음에 빠져 나도 모르게 음흉한 미소를 지을 때 민아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우와. 선배 완전 변태 같아요. ㅋㅋ. 이러다가 진짜 감금 당하는 거 아녀요? 후덜덜~~"

"이렇게 하면 더 변텨 같을걸~"


난 미닫이문을 살짝만 남겨 놓고 닫았다. 살짝 벌어진 문틈으로 눈을 대고 민아를 쳐다봤다.


"하악 하악~ 여대생이다~ 핰~"

"꺄하하하하하 뭐에요~~ 이 선배 완전히 웃겨. 크크크크. 뭐야 이게. 크크크크"


문을 열고 나와 그녀를 내려 보며.


"함부로 남자 집에 오다니. 아가씨 잡혀가도 싸~"


그 말과 함께 그녀의 정수리에 손을 올려 머리를 쓰다듬었다.


"에헷~ 뭐 선배 정도면 잡혀가되 괜찮겠는데요? 아. 선배. 근데 여대생이 좋아요? 여고생이 좋아요?"

"응????"

"좀 전에 여대생이다. 핰핰 거렸잖아요? 보통 여고생을 더 좋아하지 않아요?"

"글쎄~ 보통은 여고생보다 교복을 좋아하는 거 아닐까? 왜?"

"나. 저번 달까지는 여고생이었잖아요. ㅋ 선배가 원하면 교복 입고 설거지 한번 해줄게요?~"


요자가 끝나기 전에 내 대답이 나왔다.


"콜!!! 2천 원 줄게!!!"

"뭐야. 선배 완전 대답 빨라. 하하하하하. 진짜 재밌어. 헤헤~"


그렇게 민아와 난 썸타는 연인들이 즐기는 알콩달콩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나와 같이 4학년이었던 지연이는 졸작 때문에 하루 외박을 했고 나의 자취방으로 잠을 자러 왔다.

당연히 이어진 섹스. 지연이와의 섹스 중에도 민아는 내 머릿속을 흐트러뜨려 놓았고 그럴수록 더 불같은 욕정을 지연이에게 쏟아냈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지연이는 너무 좋았다며 먼저 단잠에 빠졌다.


알몸으로 내 옆에 누워 자는 지연이를 보며 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마음이 정리 될 동안 민아와는 한동안 연락을 안 해야 갰구나 라고 다짐했다.

그러나...다음 날 아침.

지연이를 집으로 보내고 혼자 남은 나에게 민아로부터 문자가 왔다.


"선배. 어디예요? 설거짓거리 있어요?"


어제 지연이와 먹은 야참으로 인해 설거짓거리가 분명 싱크대에 있었지만. 한동안 보지 말아야지.


"아니. 없어. 괜찮아"

"에이 아깝다. 나 교복 입고 왔는데"


문자를 보자마자 난 통화 버튼을 눌러버렸다.


"꺄하하하하. 뭐야 선배. 바로 전화했어. ㅋㅋㅋㅋㅋㅋ"

"어디냐??!!"

"지금 과방인데요. 동기들이 놀러 가자고 해서요. 같이 갈까. 선배네 갈까 생각 중이었어요"

"집으로 와!!!"

"와. 단호박!! 근데 설거짓거리 없다면서요?"

"만들 거야. 지금 만들 거야!! 내가 설거짓거리 만들 거야!!"

"ㅋㅋㅋㅋㅋ. 선배 진짜 웃겨요. ㅋㅋㅋㅋㅋ"

"어. 웃겨. 그러니까 와!!"

"네~~ 이천 원은 선불입니다~"


전화를 끊고 속으로 외친 한마디.


'망했다.ㅠㅠ'


우리 집에 온 민아는 확실한 교복은 아니었다.

스쿨룩이라고 할까? 와이셔츠에 핑크색 선이 들어간 감색 조끼, 갈색 체크무늬 치마. 머리띠. 오버 무릎 양말.

(그녀의 고등학교 때 교복은 몇 개월이 지나서 내가 입히고 벗기고 하게 된다.)


귀여운 눈웃음을 무기로 일본 만화책을 찢고 나온 거 같은 민아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손을 벌렸고 난 조용히 이천 원을 넣어 줬다.


"데햇~ 감사합니다. 고객님~"


민아는 손을 걷어 나와 여친이 만든 설거짓거리를 씻기 시작했고 난 어제처럼 그녀를 지켜봤다.

이제는 마음속에서만 외치던 소리가 몸으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민아를 보며 내 자지가 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 이건 내 힘으로는 참을 수 없겠구나.`


그렇게 난 민아를 향한 내 마음을 확실히 확인하게 되었다.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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