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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연애야설) 다 주는 그녀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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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 그리고 엎드리다.



개강총회가 끝나고 그 다음 주 주말. 우리 과는 남들 다 가는 MT를 가기로 했다.

그러나. 나는 모두 다 가는 그 썸의 장소에 갈 수가 없었는데 그 1주일 사이에 작은 사고를 당해 병원에 다녀야 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그 몸 상태로는 졸작을 계속할 수 없었고 결국 휴학마저 해야 했다.

그렇게 짜증과 화에 쌓여 있는 나를 놔두고 여자친구인 지연이와 민아 둘 다 엠티를 갔고 난 혼자 방바닥을 긁었다.


엠티에서 모두가 돌아온 일요일 늦은 오후.

술과 피로에 찌든 이들은 각자의 집으로 향했고 그건 지연이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에 도착했다는 그녀의 연락을 받고 학교 앞 사거리로 나간 난. 여친을 만나 우리 집으로 가서 쉬자고 했지만.


"나. 피곤하다니까.... 집에 가면 또 그거 하자고 할 거 아냐. 안. 갈래.."

"어떻게 머릿속에 그 생각뿐이냐?! 여자친구 피곤하다는데. 어휴.."


핀잔과 한심하다는 눈빛만이 돌아왔다.

지하철역에서 지연이를 보내고 약간의 비참함을 한숨에 섞어 내쉬며 뒤돌아서는 나에게 문자가 왔다.


"선배. 나 선배 집에 가도 돼요?"


민아였다.


"그래~"


잠시 후 나의 원룸에 들어온 민아는 엠티로 인해 약간 부스스한 상태였는데 그 모습이 꽤 청순했다. 입이 댓 발로 나와 있던 것만 빼고는 말이다.


"아. 짜증 나요. 선배!!"

"응? 왜?? 엠티가서 무슨 일 있었어?"

"와. 그냥은 짜증 나서 말 못 하겠어요. 술 사주세요."

"어. 어 그래."


우리는 학교와 나의 원룸 사이에 있는 단골 호프집으로 가 맥주와 기억나지 않는 안주를 시켜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와. 선배. 나 사귀고 1일 만에 차였어요!"

"응???"

"2학년에 승일 선배 알죠?"

"알지. 이번에 복학했잖아?"

"아. 글쎄 그 선배가 엠티 가서 술 마시고 저 보고 좋아한다고 사귀자는 거예요"

"오~ 그래서?"

"뭐. 딱히 싫진 않아서 알았다고 했죠"

"근데 차였어??"

"아. 진짜 빡쳐. 다음날 술 깨더니 어제 실수했다고 미안하다고. 아 생각하니 또 열받네! 술 좀 더 시켜봐요."


맥주잔을 단숨에 비우며 그녀는 엠티 이야기를 계속 늘어놓았다.

자기도 딱히 그렇게 좋아하지 않은 승일이었지만 CC 라는 거 해보고 싶기도 하고

자기도 술이 약간 들어가서 그냥 응 한 건데 술 깨자마자 그렇게 나오니 자기를 가지고 논 거 아니냐며 엄청나게 분해했다.


"아. 진짜 쪽팔려서 나 어떡해요? 이게 다 선배 때문이에요!!"

"응? 그게 왜 엠티도 안 간 나 때문이냐?"

"...아 몰라요...."


또다시 술잔을 비우는 그녀를 보며 그 의미심장한 말이 무슨 뜻인지 나는 대충 눈치채고 있었다.

그리고 모른 척 할 만큼의 연륜도 있었다.


해가 지고 가로등이 켜진 지 한두 시간 지나서 그녀는 2차를 가자며 나를 붙잡고 호프집을 나왔다.


"아. 도저히 열받아서 안 되겠네.. 선배 집에 가서 한잔 더해요!"

"그래. 대신 먹고 나서 설거지는 네가 해야 한다."

"아 좀! 내가 설거지만 하는 사람이야~ 알았어요. 어서 가요!"


민아는 다가와 내 팔을 붙잡더니 이내 팔짱을 끼고 우리 집으로 향했다.

학교 근처라 보는 눈이 무섭긴 했지만, 그녀의 가슴을 팔뚝으로 느끼며 에이 누가 보겠어! 하며 그녀와 함께 걸었다.

집에 들어와 술상을 챙겨 민아는 바닥에 바로 놓인 침대 매트리스에 걸터앉고 난 맞은편 바닥에 앉았다.


술기운인지 열을 받아서인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민아는 몸에서 나는 열 때문에 입고 있던 셔츠의 제일 윗단추를 푼 상태였다.

꼬꼬마 때라면 그걸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며 가슴이라도 조금 더 보려고 용써겠지만 그럴 때는 지난 나였기에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며 술을 마셨다.

여자가 화나서 술을 마실 때는 그냥 무조건 맞장구쳐줘야 한다고 인생 선배가 내려준 가르침을 참으로 행하고 있었던 거다.


"아. 근데 선배!"

"응?"

"지연 선배는요?"


지연이와 난 CC였으니 당연히 우리 관계를 민아도 알고 있었지만, 맥주로 인해 섹시하게 반들거리는 민아의 입에서

처음으로 여자친구 이름이 나오자 심장이 탁 멈추는 거 같았다.


"지연이 뭐?"

"오늘 안 만나요?"

"집에 갔어. 피곤하다고"

"와. 그게 말이 돼요? 남자 친구 아파서 엠티도 못 갔는데!! 휴학까지 했는데 위로를 해줘야죠!!"

"위로는 무슨. 됐어. 개도 피곤한데 집에 가서 쉬어야지"

"와. 진짜 웃기는 사람 천지네!! 나라면 집에 안 간다."

"그럼?"

"아. 위로해준다니까요!"

"어떻게??"


난. 아무것도 모르는 척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쳐다봤다.


"아니. 그러니까. 남녀가 사귀면 다 그런 거 아녀요?"

"풋!! 이 꼬맹이가 뭘 알고는 하는 소리냐??"

"아. 저도 알건 다 알아요!!"

"그래? 그럼 민아 네가 위로해 주면 되겠네."


말을 마치자마자 난 술상을 옆으로 밀고는 민아에게 바짝 다가가 매트리스에 걸터앉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 상체를 밀어 놓고는

그녀의 코 바로 앞에 내 코를 가져갔다.

닿을 듯 말 듯한 거리. 그리고 살짝 벌어진 그녀의 입술과 나의 입술.


"서. 선배. 선배 여자친구 있잖아요."

"지금은 네가 여자친구야"


난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질끈 두 눈을 감은 민아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두 손으로 매트리스를 꽉 잡고 있었다.

술기운 때문이었는지, 오후에 지연이가 나에게 준 비참함에 대한 반항심이었는지,

아니면 민아를 만났을 때부터 그럴 생각이었는지 알 수 없었고 그 순간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의 아랫입술을 내 혀로 감아 돌리며 그녀의 허리를 감싸는 것이 그때의 나에겐 더 중요했다.


이쯤 되면 민아도 나에게 분명히 마음이 있는 것인지라 확신한 나는 그녀의 입술 사이를 혀로 헤집고 들어갔다.

그런데 뱀같이 꿈틀거리는 나의 혀를 맞이한 것은 민아의 혀가 아닌 치아이었다.

꽉 다문 그녀의 가지런한 치아는 내 혀의 진로를 완벽히 방해하고 있었다..


뭐지....


확신이 의심으로 바뀌자 난 입술을 떼고 그녀를 바라봤다.

그제야 그녀도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그만할까?"

"........"


이런 상황에서 대답이 없다면 그건 긍정이라는 것 또한 인생 선배님이 가르쳐주셨다.

나는 다시 입술을 그녀에게 가져갔고 민아는 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매트리스를 붙잡은 손은 아까보다는 힘이 덜 들어가 보였다.


후릅~


난 아까보다 더 격하게 그녀의 입술을 탐했고 다시 한번 혀를 집어넣었다.

그러나 또다시 내 혀의 움직임을 막아내는 그녀의 하얀 치아 장벽...

혀의 힘이 아무리 좋아도 꽉 다문 치아를 벌릴 수 없다는걸. 그때 알았다.


"하아. 그래 그만하자."


물러서는 나를 민아의 작은 손이 다가와 붙잡았다.

내 손목을 잡은 그녀의 손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고백.


"저. 키스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요."


오! 마이갓!

20살 신입생이라 섹스 경험은 없을 수 있겠다 싶었지만, 키스마저 경험이 없다니.

아 판단미스!! 그리고 이어지는 실망감... 그 당시 난 경험 없는 여자는 좀 꺼렸는데..

지연이에게 내가 첫 남자이다 보니 이것저것 가르쳐야 했고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민아를 집에 보내고 지연이 때를 교훈 삼아 잘 교육 시키면 여친과 못했던 나의 로망들을 해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그 실망감도 오래 가지 않았다.)


"그럼. 이만 벌려봐"

"...네. 근데 이게 위로 맞는 거죠?"

"응? 아...그래...고마워.."


난 다시 민아에게 입을 맞췄고 세 번의 시도 만에 그녀와 혀를 얽힐 수 있었다.

공수 전환도 없었고 스킬도 없었지만 첫 키스 때의 파릇함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민아의 혀와 입술을 원 없이 탐하며 나는 생각했다.


`첫 키스라니 진도를 확 빼긴 힘들겠지.`


확인할 겸 그녀의 허리를 감은 왼손은 그대로 두고 바닥을 짚던 오른손을 그녀의 허벅지에 올려보았다.

청바지 위로 느껴지는 탄력과 살집. 상상했던 그대로였다.

손을 더 전진시켜 민아의 엉덩이로 향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나를 사로잡았던 탐스럽던 그 힙을 2주일이 지나서 만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바지의 질감 때문에 마음껏 만질 순 없었지만, 형태를 알기엔 충분했다.

20년간 아무도 갖지 못했던 민아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만지며 그녀의 혀를 가만히 두지 않고 있는 이 순간

민아와 나의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얕은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아......"


좀 더 수위를 높여도 되겠다 싶은 난 손을 민아의 셔츠 안으로 집어넣어 가슴으로 향했다.

그제서야 민아는 자신의 손으로 내 손을 막으며.


"아..안돼요 선배......"


`아차. 옷 위로 만졌어야 했는데. 아직 맨살은 무리인가.`


엉덩이는 되고 가슴은 안되는 게 아니었다. 맨살에서 오는 약간의 소름을 동반한 그 느낌을 20살 처녀 민아는 감당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래. 여기까지 하자. 위로 고마워^^"

"....네. 저도요..."


그때 난 오늘은 여기서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도 강하게 들었다.

앞으로 그녀와 함께할 시간은 얼마든지 많았기에 처음부터 강압적으로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고 술기운에 했다는 생각을 민아가 하는 것도 싫었다.

또 지금의 순간적 욕정을 참지 못해 앞으로의 오랜 기쁨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분명 그랬다 내 머릿속에서 가장 똑똑한 세포가 소리쳤다.


`황금 거위의 배를 가르지 마!`


그렇게 난 민아와의 첫 키스를 마무리했고 그녀를 정류장까지 대려다 주었다.

그로부터 2주일. 3월의 마지막 주말. 2주간 민아와 나는 그날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친이 있는 날 어찌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고 그날 일을 술기운으로 치부하려 했을 것이다.

난 나대로 괜한 선을 긋고 싶지 않았고 다시 찾아올 기회를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휴학은 했지만, 학교 근처에 사는 나는 자주 과방과 동아리 방을 들렀고

실습실에서 졸작에 묻혀 사는 지연이보다 1학년의 널널한 학교생활을 즐기는 같은 과 같은 동아리 민아를 훨씬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첫 키스에 관해서만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의 관계는 어떤 선후배보다 가까웠고 재미가 터졌다.

7살 차이가 나다 보니 주변과 사람들이 "민아야 저기 너희 아빠 온다." 할 정도였다.


설거지가 계속됨은 물론이고 밥도 자주 같이 먹고 민아의 과제도 같이하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영락없는 커플이었다.

우리가 과 내 CC 이었지만 지연이가 서글서글한 성격에 다른 남학생들과도 가깝게 지냈고

나 역시 입학 때부터 여학생들과 허물없이 지내기로 유명해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사실 그 모든 것이 민아 에게는 불만이었다.

누가 봐도 이쁜 여자친구. 그리고 과 선배. 뺏고 싶어도 뺏을 수 없는 처지이었고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으니 거기서 오는 짜증과 괴로움이 날이 갈수록 더해갔다.

그리고 그 주말 저녁 그것이 터졌다.


학교 앞 카페에서 여친과 저녁을 먹고 있던 시간에 민아에게서 문자가 왔다.


"선배~ 나 선배 집 앞인데 가도 돼요?"

"어? 갑자기? 지금 여자친구랑 밥 먹고 있어서 안 되겠는데 미안^^;"


식사를 하고 모처럼 여친을 환승역까지 대려다 주고 돌아왔다. 민아와 문자를 주고받은 지 한 2시간쯤 지나서였다.

그런데 집 앞에 오니 원룸 건물 앞에 민아가 서 있었다.

난 당연히 돌아간 줄 알았는데.


"어? 민아야? 설마 지금까지 기다린 건 아니지? 밥은?"


말을 하면서도 설마 학교 갔다 다시 온 거겠지 했다.

그런데 이내 나타난 민아의 행동으로 보아 2시간 넘게 이 앞에서 기다렸던 게 분명했다.


"맨날. 여자친구. 여자친구. 그래 지연 선배랑 밥은 잘 먹었어요?"


생각지 못한 완전히 비꼬는 말투에 내 마음속엔 미안함보다 어이없음이 더 커져 버렸다.


`미리 약속한 것도 아니고 내가 기다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뭐야 이게?`


그렇게 생각이 들자 나 역시 퉁명스럽게 말이 나왔다.


"어. 잘 먹고 왔어. 들어 올 거야?"


민아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나 짜증 있어!! 라고 얼굴로 말하며 나를 따라 우리가 키스를 나누었던 원룸으로 들어왔다.

들어와서는 자기 가방을 바닥에 팍 던지더니.


"아 여자친구랑 밥 잘 먹어서 좋겠다아~ 난 배고파 죽겠네~~"


라고 비꼬더니 매트리스에 털썩 앉아 버렸다

가슴 없는 건 용서해도 예의 없는 것과 어이없는 것을 못 참는 난 그 순간 확 꼭지가 돌아 버렸다.


"야. 박민아!!!!"


순간 터져 나온 큰소리에 민아는 좀 전까지의 강성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큰 눈을 더 크게 뜨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어디서 배운 버릇이야?? 나랑 약속하고 온 거야?? 네가 마음대로 온 거 아냐?!!"


숨까지 멈춰가며 놀란 그녀에게 이렇게 쏘아붙인 난 그녀의 가방을 들고 그녀의 팔을 잡아끌어 현관 문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가방을 주인인 그녀의 품에 던지듯 주며.


"가!! 어디 버릇없이!!"


문을 쾅 닫았다. 닫힌 문에 기대선 나에게 곧 그녀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려왔지만 난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민아가 건물 밖으로 나가는 걸 확인 하고서야 나도 방으로 들어왔고 화를 식히고 복잡해진 머리를 정리하고자 샤워를 하고 나왔다.


그렇게 30여 분이 지나서 전화벨이 울렸다.

민아였다.

이번에도 비꼬거나 짜증을 내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심호흡하고 전화를 받자 예상과는 전혀 다른 그녀의 멘트가 내 귓가에 파고들었다..


"자. 잘못했어요...."


훌쩍거리면서도 분명히 그녀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디야?"

"집 앞이요..."

"들어와"


문을 열자 원룸 건물 입구에서부터 걸어오고 있는 민아가 보였다..

집안에 들어와 조용히 내려놓는 그녀의 가방은 아까와는 다르게 열려 있었고 그 사이로 핑크색 간호사복이 보였다.

분명 아까는 가방이 닫혀있었는데. 서글픈 마음에 밖에서 자기가 열어본 것이구나..


"이건 뭐야?"

"오늘... 저거 입고... 설거지 하려고..."


말하면서도 민아는 계속 훌쩍거렸고 그런 그녀는 너무도 안쓰러워 보였다.

하지만 안돼 약해지면 안 돼! 이건 기회야 라는 확신이 내 표정을 단호하게 만들었고,

간호사복을 입은 그녀를 상상하면서도 안돼 여기서 야해지면 안돼!! 라며 정신을 집중했다.


"그런데??"

"서. 선배가...집에..없어서...."

"....배고프고....화나고...그래서....."


민아는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해야지. 어디서 가방을 던지고 비꼬듯이 말을 그렇게 해?"

"잘못했어요. 나가라고 하지 말아줘요."


그래 지금이다!! 이건 확실하다!!


"잘못했으면 벌 받아야 겠지?"

"....네....."

"저건 모처럼 준비 해온 거니까 일단 입고 와봐"


난 핑크색 간호복을 가리키며 말했고 민아는 눈물을 닦으며 일어나 옷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직은 보는 데서 못 갈아 입는구나. 지금 그러라고 하면 내가 벌주는 게 아니라 밝히는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될 거니까 일단은 참아 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민아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아주 짧은 원피스로 된 옷. 앞이 일자 지퍼로 박음질 된 그것은 일본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그런 간호사복이었다.

그것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한 달 된 귀여운 여대생이 내 눈앞에서 입고 있는 것이었다..

하얀 허벅지를 내놓고 눈물을 흘리며..


"이리 와. 어떤 벌 받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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