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번역야설) 관능의 늪 - 20

작성자 정보

  • 밍키넷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지하실에서 술을 맛보면서 야기하시는 자신이 찍은 아끼꼬와의 비디오를 재생하고 편집하고 있었다.

실제의 플레이는 물론이지만, 그때의 비디오를 감상하는 것 또한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첫 번째의 편집이 막 끝났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이제 슬슬 비디오를 보낼 준비는 다 됐겠죠?"


예의 그 여자의 목소리이다. 야기하시는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으로


"아니, 아직이야."

"벌써 보름이나 기다리고 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곤란해요, 교수님."


야기하시는 당연히 거절했다. 자신에게도 입장이 있다. 의대 조교라는 이름에 만일 오점이 찍히면 곤란하다.

하물며 그 비디오를 우츠이에게 보낸다면 더욱 곤란해진다.


비디오를 건네주더라도 자신이 찍혀 있는 신은 지우고 편집하고 싶었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달라고 부탁해 두었다.

가령 자신이 비치지 않은 비디오라면 그것이 우츠이의 손에 들어가면 우츠이는 아끼꼬를 추궁할 것임이 틀림없다,

아무튼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야기하시는 속으로 혀를 찼다,


"약속이라고 하지만 당신은 처음에 아끼꼬의 비밀을 말했을 때는 아무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지.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내가 비디오를 사용해서 플레이를 찍은 후부터 그것을 보내라고 했다. 게다가 그것을 사용해서 우츠이와 아끼꼬의 부부 사이를 깨뜨리려고 한다면 그건 얘기가 다르다고."


"갑자기 성인군자 같은 말을 하는군요. 공짜로 그런 좋은 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공짜만큼 비싼 건 없다잖아요? 그만큼 즐겼으면 그 대가를 지급하는 게 당연할 텐데요. 뭣하면 제가 밀고해도 괜찮아요, 우츠이 교수님?."


"아, 이봐, 잠깐. 절대로 안 주겠다고 하는 게 아니잖아. 지금도 편집을 하고 있었다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내게 줄 의사가 없는 게 아니에요?"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그럼 언제 줄 거죠?"

"가까운 시일 내,"

"그렇다면 내가 이제부터 가서 직접 입회하겠어요."

"하, 하지만 오늘 밤은 늦었어."

"밤이 오히려 좋아요, 여러 가지로. 이제부터 곧 가겠어요."


그렇게 말하자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어졌다. `곤란하게 됐는걸.` 야기하시는 글라스의 술을 꿀꺽 들이켰다.


`아무튼 여기서 쐐기를 박자.`


안채의 거실 소파에 앉은 야기하시는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상대는 여자 한 사람이다, 뭘 겁낼 것 없어. 게다가 여자가 정체를 드러내면 입장은 같아지니까.`


알코올로 배짱이 커진 기분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현관의 초인종이 울려서 일어나 문을 열어 주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입에 마스크를 한 젊은 여자가 감색 코트를 입고 서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지, 자, 어서"


애써 밝은 말투로 말하고 야기하시는 먼저 걷기 시작했다. 거실 앞까지 왔을 때


"일단 이름을 물어 둘까?"


말하면서 돌아서려 순간 귀 위에 무겁고 격렬한 충격을 느꼈다, 비슬거리며 소파에 쓰러진 야기하시의 후두부에 여자는 다시 큰 해머로 내리쳤다.

야기하시가 움직이지 않게 되자 여자는 해머를 백에 넣고 야기하시가 가운 포켓에 손을 넣어 키를 꺼내 곧장 지하실로 향했다.


몇 분 후, 여자는 백에 비디오 테이프를 넣고 야기하시가 숨이 끊어져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밖으로 나왔다.

비디오카메라는 지하실 같은 방의 벽에 다가가서 두 다리를 벌리고 풍만한 바스트를 주무르며 검은 양피 팬티의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자위하는 여자를 비치고 있었다.


"아앗."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며 그 여자는 곧 상체를 뒤로 젖히며 절정에 달하고 있다.


"국제선 스튜어디스의 오나니도 상당히 격렬한데."


카메라 옆에 선 남자가 야유하듯이 말한다. 여자는 연하게 오르가즘의 여운에 잠기면서도 자신의 행위에 수줍어하듯이 상기된 얼굴을 굳히고


"이제 돌려보내 주세요."

"물론 돌려보내 주지. 내가 정중하게 모셔다 주지. 그리고 오늘 밤은 부인의 따끈따끈한 신방에서 함께 아침까지 즐기는 거야."

"이, 이제 용서해 주세요. 이만큼 괴롭혔으면 충분할 거예요."

"그런데 부인을 보고 있으면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욕망이 솟구친단 말이야. 평소에도 아름답지만, 고문에 몸부림치는 모습은 더 아름다워,"


거기서 얼굴을 든 아끼꼬는


"그러면 얘기해 주세요. 어떻게 그 비밀을 알았죠?"

"어떤 사람에게 들었지."

"누구죠?

"몰라."

"얼버무리지 말아요. 얘기해 준다는 약속이잖아요."

"얼버무리는 게 아니야. 정말로 정체불명의 여자라고"

"여자라고요?

"으, 응, 아무튼 그래, 내가 물어도 이름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그런 상대가 말하는 걸 어떻게 신용했죠?"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 그러나 믿어서 손해 될 건 없지. 잘 되면 부인이 내 손에 들어올 테니까 말이야. 누구라도 그런 마음은 있을 거야. 물론 전화를 받고 도서관에 서 5년 전의 뺑소니 사건의 진상을 조사했지. 그게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라는 것을 알고 이건 한번 해 보자고 결심했지. 게다가 사람을 죽였다면 이쪽도 뒤가 켕기는 게 없을 테니까."


"나, 나는 죽이지 않았어요."

"그럼 왜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거지?"

"그건,,,,,,."

"그때 부인은 남자에게 강간당했어. 그 도중에서 도망치려고 했을 때 남자를 차로 치어. 그 후, 다른 트럭이 남자를 치고 즉사시켰겠지?

"아무래도 완전한 목격자가 있었던 모양이야. 그것도 어떤 이유에서 부인에게 원한을 품은 여자야. 마음에 짚이는 데가 없나? 나도 알고 싶다고. 그러는 편이 안심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몰라요,, ,,,,."

"하지만 내가 처음은 아니지? 농협 회장에게도 협박당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그 회장이 뉴욕에서 강도에게 살해된 덕분에 내게 행운이 돌아왔으니 강도에게 감사해야지, 그러면 슬슬 집으로 갈 준비를 할까."


말하며 일어나는 야기하시의 명상의 모습을 보면서 우츠이는 리모콘 스위치를 끄고 비디오를 껐다. 벌써 몇 번 보았는지 모른다.

전부 해서 6시간에 걸친 비디오였다.


다만 1주일 전에 야기하시의 이름으로 병원에 보내온 테이프를 처음에 보았을 때의 쇼크와 분노는 지금은 몸 깊숙이 침전되어 우선 겉으로 나타나는 일은 없다, 그러나 최후로 말한 것은 우츠이 자신의 프라이드와 강한 의지였다. 아내 아끼꼬의 이변에는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약혼을 하고 나서 결혼할 때까지의 3개월 동안, 결혼 후 1개월이 지나고 나서 오늘까지 생각해 보면 마음에 짚이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뭔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깊이 그것을 추궁하지는 않았다. 아끼꼬는 자신의 아내이다.

그 전에 한 사람의 사회인이기도 하다, 국제선 스튜어디스로서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훌륭하게 자립해 있는 여자이다.

일에도 어려움이 있겠지. 여자로서 남자에게는 모를 고민도 있겠지. 부부니까 모두 털어놓아 생활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그러나 아내의 고민이 자신에 대한 배신에 있다는 것을 안 지금 우츠이는 자신을 비웃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상대가 너무 나빴다.

농협 회장은 기내에서의 뺨을 때린 사건 이래 비싼 선물을 하고 집요하게 달라붙는 남자라는 것을 아내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생각하기만 해도 피가 솟구친다.


그 이상으로 두 번째의 상대는 용서할 수 없었다. 대학 시절에 여자는 물론 남자 친구마저 없었던 야기하시에게 때로는 여자까지 소개해 준 것이다.

그런 친구가 아내를 바이브레이터와 채찍으로 괴롭히면서 욕정에 눈을 반짝이면서 황홀경에 빠지는 모습을 비디오에서 보고

우츠이 뇌의 혈관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비디오를 이렇게 보낸 것도 자신에 대한 데미지를 결정적으로 하려고 하는 속셈이 틀림없다.

아내는 비디오가 전달되어 온 다음 날 아침 1주일간의 플라이트로 날아갔다. 만취가 된 날 밤 우츠이는 차를 몰았다.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 눈 깜짝할 사이에 야기하시의 집 근처에까지 왔다. 그러나 우츠이는 거기서 갑자기 술이 확 갠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

야기하시의 집 앞에는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다. 차에서 내려 다가간 우츠이는


"강도가 들어와 흉기로 머리를 때린 모양이야,"

"정말 무섭군. 야기하시씨 혼자 지내고 있었지?

"대학에서 연락을 취해도 없어서 연구실 학생이 와서 발견했다는 거야."


기묘한 우연이었다. 농협 회장도 야기하시도 아내와 관계가 있었던 남자가 살해되고 있다.

정말 우연일까. 아니 역시 같은 범인이 죽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왜,,,,, 우츠이는 돌아오는 차를 천천히 몰면서 거기까지 생각하고 섬뜩했다,


'설마 아끼꼬가.'


그럴 리가 없다 더 이상 협박당하는 게 싫어서 남자들을 영원히 잠재워 버린다. 그러나 그렇다면 야기하시에게 있었던 비디오를 왜 자기에게 보낸 것일까.

우츠이는 문득 안도하는 자신을 깨닫고 적잖이 놀랐다.

그렇게 되면 수상해지는 것은 농협 회장과 야기하시에 게 뺑소니 사실을 제공한 수수께끼의 여자이다.

그 여자와 농협 회장, 야기하시의 사이에 어떤 트러블이 일어나서 살인이 일어난 것이다.

그 여자는 아내에게 원한이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비디오 속에서 아내는


"마음에 짚이는 데가 없다,"



`아니 잠깐. 범인이 정말 괴롭히고 싶은 건 아끼꼬보다 자기 쪽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번 아끼꼬와의 결혼을 달갑게 생각지 않는 사람도 분명히 자기 주위에 있었다.

독신이었던 우츠이는 병원 안에서 간호사에게는 인기가 있었고 지금까지 여러 여자와 관계가 있었다. 개중에는 약혼 직전까지 관계가 계속된 여자도 있다.


'조사해 보자.'


아내에게 이혼하자는 건 언제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곧 이혼한다면 여자가 원하고 있던 바가 아닌가?

이만한 굴욕을 맛보게 해 놓고 여전히 꼭두각시 노릇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프라이드가 허락지 않았다.


아끼꼬는 도요코선의 키쿠나역 앞에 있는 다방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츠이는 폴란드인과 결혼해서 남편의 나라에서 살고 있던 친구가 5년 만에 귀국했기 때문에 만나러 간다 고 집에서 나갔다.


"부인, 당신의 학생 시절의 뺑소니 사건에 관해 만나 얘기를 하고 싶은데."

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 것은 그저께였다. 아끼꼬는 그 순간 눈을 감았다. 또 남편을 배신해야 한다.

오쿠마부터 시작해서 야기하시 모두 미지의 여자로부터 비밀을 제공 받고 자신을 농락하고는 살해되고 있다.

누군가가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 아끼꼬는 카운터에서 이름을 부르자 일어났다. 웨이트레스가 전화를 가리키자 수화기를 들었다.


"그 가게를 나와서 오른쪽으로 선로를 따라서 300미터 걸으면 거기에 맨션이 있다. 5층의 10호실로 와. 거기서 부인은 듬뿍 사랑해 줄 놈이 기다리고 있다."


굳어진 표정으로 아끼꼬는 가게를 나왔다, 10호실에는 문패도 아무것도 붙어 있지 않은 방의 초인종을 누르자 곧 안에서 문이 열렸다,

앞에 나타난 사람은 몸집이 작고 머리가 약간 긴 거무스름한 남아였다,


"어서 오십시오."


어색한 일본어의 엑센트를 듣고 곧 동남아계의 남자라 는 것을 알았다. 나이는 아직 젊은 것 같았다. 전화한 남자와는 분명히 목소리가 다르다.

5평쯤 되는 방에는 더블 침대가 놓여 있을 뿐 그밖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 침대에 또 다른 한 사람의 거무스름한 장신의 젊은이가 걸터앉아 있었으며 볼은 여위었지만 크게 뜬 눈동자는 상당히 굶주린 것 같은 인상이다.


"당신, 아끼꼬 씨죠? 그 목소리도 전화의 남자와는 다르다.

"저, 저어, 당신들은,,,---."

"당신과 놀 거야. 단지 그것만 부탁받았다."

"누구에게?"


뒷걸음질 치는 아끼꼬를 몸집 작은 젊은이가 뒤에서 두 팔을 꽉 잡았다. 무의식중에 얼굴을 찌푸릴 정도로 강한 힘이었다.


"우린 당신을 강간합니다. 다만 그것만 부탁받았다."

"그러니까 누구에게 부탁받았냐고 묻잖아요."


아끼꼬는 돌아다보며 질문을 되풀이했다.


"그건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 대신 당신을 2시간 노예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앞에 선 장신의 젊은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블라우스의 앞가슴에 손을 뻗쳐 왔다.


"으윽."


아끼꼬는 전신이 굳어지면서 젊은이의 손을 잡았다.-


"앗, "


그 틈에 뒤의 젊은이가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허벅지 밑동까지 드러냈다. 아끼꼬는 몸을 굽히면서 형식적이라고는 하지만 스커트를 잡고 반항했다.

이미 각오는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전화의 남자가 아니라 고용된 동남아의 젊은이에게 안기게 된다고 하니 놀랐다.


전체 1,808/ 1 페이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