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러브 트위스트 1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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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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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집착  



여행 이후, 주련은 며칠 동안 남편과 잠자리를 피했다. 

허벅지 안쪽이 한동안 얼얼했고, 몰랐던 키스 마크가 왼쪽 가슴 유두 옆에 있는 걸 발견하고 남편이 보게 될까 봐 전전긍긍했다.   


민감해진 클리토리스와 질은 작은 자극에도 꽃물을 흘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늦어진 박사 논문을 빨리 마감해야 하는 주련은 당분간 논문에 몰두해야 했다. 


빨리 논문을 제출하고 박사 학위 수여 대상자에 올라야 다음 학기 교수 채용 대상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세현과 통화와 문자를 계속해서 주고받으며 그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달랬다. 

학교의 그들만의 장소에서 잠시 그를 만나곤 했지만 이미 주련은 그렇게 짧은 건조한 만남으로 그녀의 욕망이 채워지지 않았다. 

특히 여행 이후 주련이 바쁜 탓도 있었지만, 주련이 느끼는 세현의 약간의 변화된 모습이 주련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수업이 없는 평일 오전, 주련은 세현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기 위해 야한 속옷을 골라 입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케익과 커피를 사서 그와 함께 먹을 생각을 하니 행복했다. 


오랜만에 세현과 만남이 설레고 그를 생각하니 벌써 몸 깊은 곳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의 집 앞에 도착해서 택시에서 내린 주련은 벨을 누를지 전화를 할지 잠깐 고민했다. 

혹시 집에 그의 아버지가 계시기라도 한다면 곤란해지기 때문에 먼저 전화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미리 전화를 해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전화기를 꺼내는데 멀리서 오던 차가 가까워지더니 주련 앞에 섰다.  


“어! 신주련 강사 아니야?” 


조수석 차창이 열리며 여학생이 주련을 보며 말했다.  동시에 주련은 차 안에 타고 있는 여학생과 세현을 봤다. 

너무 놀란 주련이 전화기를 핸드백에 넣고,


“어… 아...안녕!”  


세현이 차에서 한 발만 밖으로 빼 마치 내리지 않겠다는 듯 그대로 일어나 열린 차 문을 잡고 서서 집 쪽에 서 있는 주련을 보며 말했다.


“어디 방문하시나 봐요? 아님 이 근처에 사시나….?   “

“어…? 어..어...어... 맞아. 응… 여기 그… 근처에 지인이…” 


주련은 당황스러움과 눈물이 날 것 같아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세현아. 빨리 들어가자. 나 오줌 마려” 


여학생이 세현에게 보채며 말했다. 

세현이 무표정한 얼굴로 주련에게 가라는 표현으로 고개를 살짝 움직이고 다시 차에 탔고, 

다시 차를 출발시킬 때 여학생이 주련에게 살짝 목례를 하고 창문을 올렸다. 


높은 담에 둘러싼 집의 차고 문이 자동으로 열리며 세현과 여학생을 태운 차가 미끄러져 들어갔고, 차고 문은 닫혔다. 

주련은 다리에 힘이 빠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대로 주저앉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세현의 집 앞에서 대중교통이 있는 큰길까지 한참을 걸어 내려가는 동안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양손에 든 케익과 커피는 왜 자신의 손에 아직도 들려 있는지 몰랐다. 


큰 길로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할 때, 세현에게서 카톡이 왔다. 


[갔어?] 


세현의 카톡을 본 주련이 황급히 차를 멈추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아니.. 다시 갈까?] 

[뭐하는 거야? 말도 없이] 


기사는 내릴 건지 어쩔건지 주련을 재촉했다. 주련은 연신 죄송하다며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미안해. 그냥 보고 싶어서. 깜짝 놀라게 해줄려고…] 

[오늘은 안되니까. 다음에 만나] 

[응. 그럴께. 미안해]


그리고 주련은 기사에게 다시 목적지까지 가달라고 부탁했다. 


[근데… 누구야?] 


주련은 메시지를 보내고 가슴이 쿵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냥 아는 애] 

[좀 신경 쓰인다… 여자랑...] 

[지금 뭐하는 거?] 

[아니… 그냥 여자랑 단둘이 집에 있으니까…] 

[왜? 너처럼 얘가 지금 빨고 있을까 봐?] 


그의 메시지에 주련은 당황스러웠다. 정말 그럴 것 같아 대답할 수가 없었다. 


[다른 애들도 올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너 할 일 해. 논문 다 썼어?] 

[그래? 으..응… 거의… 미안.. 요새 내가 좀 바빴지?] 


주련은 다른 애들도 온다는 말에 기분이 나아졌다. 


[너 그렇게 다리 안 벌릴 거면 왜 연락하는데?]  


당항한 주련이, 


[근데… 학교에서 어떻게… 거기선 좀 그렇잖아…] 

[뭐 입고 왔어?] 

[너 좋아하는 거…] 


주련은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잠시 시간을 끌던 세현이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좀 있다 연락할 테니까 집에서 대기해] 

[응. 언제?] 

[몰라] 

[알았어. 사랑해]


그날 주련은 하루종일 세현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그에게서 연락은 오지 않았다. 

아이를 데려와 간식을 먹이고 아이와 놀아 줄 때도, 남편과 저녁을 먹을 때도, 가족과 함께하는 동안 머릿속은 그에 대한 생각뿐이었고, 

수시로 전화기를 확인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다음날 학교 강의 시간에 세현을 봤지만, 그는 여학생들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주련에게는 기회가 없었다. 

세현을 보지 못한 날은 망설이다가 박준에게 이것저것 둘러대다 세현을 물었고, 그는 세현을 찾는 그녀를 약간 의아해하기도 했다.  


어느날 주련은 우연히 학교를 나가는 세현의 차에 지난번에 세현의 집 앞에서 본 그 여학생을 다시 봤다. 

짧은 치마를 입은 그녀는 마치 자신이 세현의 여자 친구라는 듯 조수석에 앉아 대쉬보드에 맨발의 다리를 올려 맨살의 다리를 그대로 들어내고 앉아 있었다.  


주련은 질투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의 현실을 자각했다. 유부녀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젊은, 그것도 나이가 자신보다 반밖에 안 되는 남자를 사랑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날 저녁 남편이 늦는다고 하자 주련은 아이를 재워놓고, 세현에게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 뭐해?] 


최대한 담담하려고 노력했다. 잠시 후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뮤직비디오 봐] 

[요새 우리 좀 뜸하지?] 

[그래? 왜? 하고 싶어?] 

[아니… 꼭 그런 건 아니고…] 

[그래? 그럼 자] 

[아니… 아니야…. 사실 하고 싶어] 


주련은 그의 건조한 말에 마음속의 말을 했다. 


[이제 자존심 좀 버릴 생각 있어?] 

[무슨 말이야?] 

[내가 그때 하라고 했잖아] 


순간 주련은 여행지에서 그 남자와의 관계를 세현이 말하는 것을 깨닫고 섬뜩했다. 


[그 마사지...?] 

[왜? 뭐가 문젠데? 아직도 순정 있고, 고결하고 그래?] 

[그래도 어떻게… 처음 본 남자하고…] 

[그럼 처음 본 남자가 손하고 기구로는 쑤셔도 되고, 자지로는 안된다?] 

[... 미안해]


주련은 할 말이 없었다.


이후, 주련은 수업이 없는 날, 세현의 요구로 그녀의 집에서 딸아이가 오기 전까지 세현과 관계를 가졌다. 

남편과 잠을 자는 부부 침대에서는 물론 완전히 벗은 몸으로 베란다에서 관계를 가질 땐 반대쪽 건물에서 보일까 봐 너무 불안했다. 


그녀의 집이 싫으면 그녀가 자비로 모텔에 들어가 그를 기다려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수시로 세현은 그녀의 벗은 몸과 자위하는 동영상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했고, 그녀는 그의 말대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전과 다르게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어딘가 세현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는 사정하고 난 후 빠르게 옷을 입고 가버렸고, 질에서 흐르는 그의 정액을 닦고 팬티를 찾아 입는 동안 외롭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주련이 논문을 마친 주련이 박사 학위 대상자에 올랐고, 이제 교수 채용만 된다면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주련은 이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세현에게 알리고 싶어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주련은 세현의 전화에서 들리는 여자 목소리에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혹시 이세현 씨 전화 아닌가요?” 

“네, 맞아요” 


상대방의 목소리에는 당당함이 묻어났다. ‘근데 넌 누군데 왜 그러냐?’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혹시 이세현씨 계세요?” 


주련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세현이 지금 샤워 중이에요. 누구시죠?” 

“아… 네” 


잠시 고민한 주련이, 


“영어 강사에요” 라고 말했다. 


“아, 그러시구나. 좀 있다 다시 해요. 지금 우린 좀 바빠서...” 


그러면서 그녀는 전화를 끊지 않고 전화기를 엎어 두며 주련을 비웃었다.


“미친년, 존나 껄떡대네” 


그녀의 말소리가 들린 주련이 놀랐다. 

그때 세현이 머리를 털며 목욕탕에서 나왔고, 여자가 마치 전화기 너머의 주련이 들을 수 있도록 세현에게 크게 외쳤다. 


“자기야! 나 또 해줘. 이번엔 안에 싸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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