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러브 트위스트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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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데이트 



몇 주가 지나는 동안 주련과 세현은 수업이 있는 날 끝나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학생들의 시선 때문에 오랜 시간 같이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주련이 세현과 거리를 두며 서서 이야기를 해야 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한 시간여 동안 버스 안에서 그와 카톡으로 대화를 나왔다.

오히려 문자로 이야기를 하며 더욱 그와 가까워진 듯했다.


주련은 그 시간이 세현의 다른 과목 수업 시간이었지만 애써 무시하고 싶었다. 그만큼 그와 나누는 대화 문자가 즐거웠다.

그러던 중 세현이 교내에 편하게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냈다.


법대 건물 뒤쪽 산책로에서 조금 벗어나 나무숲 쪽으로 산책로를 등지고 놓인 벤치를 발견했다.

물론 산책로에는 학생들이 가끔 지나가긴 했지만, 산책로를 등진 벤치에 앉으면 길을 등지고 있어

학생들의 시선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주련이 편안해할 것이라고 세현은 생각했다.


수업이 끝난 세현이 그녀에게 법대 건물로 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리 건물 근처에서 기다리던 세현이 걸어오는 주련을 보고, 앞서서 걸어가자 그녀가 그를 따라 걸었다.


세현이 찾아낸 장소에 도착한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았다.

이따금 학생들이 산책로를 따라 지나갔지만, 길에서 십여 미터 떨어져 있는 데다 길을 등지고 있어 주련은 안심이 되었다.


“선생님, 괜찮죠? 여기…”


세현이 주련에게 좀 더 다가가 앉으며 말했다.

주련은 세현과 약간의 거리를 두기 위해서 인지 아니면 그를 마주 보며 대화를 하고 싶어서인지

그를 향해 오른쪽으로 몸을 틀어 오른팔을 벤치 등받이에 올리고 두 다리를 모아 접어 벤치 위에 뉘어서 올려 앉았다.


“이 학교에서 2년째 공부하고 출퇴근하지만 여긴 처음이네... 푸훗”


주련이 웃으며 그를 보며 말했다.


“월요일은 왜 항상 일찍 가야 해요?”


세현의 오른손이 다리를 접어 앉아 주련의 무릎 위로 살짝 올라간 감색의 스커트 자락을 만지작거리다

살며시 손가락 한 마디 정도가 그녀의 스커트 단 안쪽으로 사라지며 스타킹에 쌓인 그녀의 무릎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그러자 살짝 당황한, 하지만 태연한 척하는 주련이 그의 손을 보며,


“으...응… 월요일에는 채연이가 일찍 끝나고 집에 오거든…”

“집에 가면 뭐해요?”


계속해서 주련의 치마 끝자락과 그녀의 무릎 위에서 그의 손가락이 맴돌며 말했다.


“바쁘지. 너, 엄마가, 주부가 얼마나 바쁜 줄 알아? 애 간식 챙겨줘야지. 놀아줘야지… 그리고 나면 집안일 해야지.”


푸념하듯 주련이 말했다.


“남편은 언제와요?”


세현은 질문을 계속했다. 잠시 주춤한 세련이,


“... 보통 저녁쯤 오지. 별일 없으면 일찍 들어오는 편이야.”

“그럼 밥 같이 먹겠네요?”

“응. 보통 그래”

“남편은 언제 만났어요?”

“서른 살에 소개로 만났어. 근데 넌 여자친구 없어? 주변에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은 거 같은데...”


주련이 화제를 바꾸려 했다.


“첫 키스는 언제였어요?”


하지만 세현은 대답 없이 질문을 계속했다.


“뭐? 키스?”

“네. 첫 키스요. 지금 남편은 아니겠죠?”

“음… 그러니까…”


잠시 생각하는 주련이,


“응, 아니…, 대학 때 첫 남친이야.”

“저도 첫 키스가 여자친구예요.”


세현이 주련과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세현의 노골적 시선에 얼굴이 살짝 붉어진 주련이,


“아~ 그래?”

“제 여자친구하고 첫 키스 할 거예요.”


말을 마친 세현이 얼굴을 앞으로 내밀며 주련에게 키스했다.

갑작스러운 세현의 키스에 당황했지만, 세현이 그녀의 뒷머리를 살며시 당기며 입술을 포개자 주련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잠시 그들의 키스가 이어졌다. 입술이 열리며 세현의 혀가 주련의 수줍은 혀를 만나 어울리기 시작했다.

서로의 혀를 탐닉하며 키스를 하던 두 사람은 주련이 혀를 거둬드리고,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 뭐야! 깜짝 놀랐잖아!” 고개를 든 주련이 웃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세련의 가슴을 주먹으로 탁탁 치며 말했다.


“후후… 이제 선생님은 제 여자친구예요.”


세현이 주련을 보며 말했고, 그녀를 보는 그의 눈은 불타고 있었다.


“뭐야? 지금 선생님 놀리는 거야?”


주련이 미소를 띠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세현이 주련의 단추 하나 풀린 흰 블라우스의 윗단추를 하나를 더 풀면서 말했다.


“이 속에는 뭐 입고 있어요?”


단추를 푸는 그의 손가락을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그냥 본 주련이 주변을 둘러본 후,


“세현아, 하지 마. 여기 사람들 있어.”


셔츠 사이로 살며시 들어가려는 세현의 손목을 잡았다.

단추가 2개 풀린 주련의 셔츠 앞이 살짝 벌어져 손 하나가 들어갈 만 했지만, 주련에 의해 멈춰져

손가락 2마디만 셔츠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보드라운 젖가슴 윗부분에 닿아있었다.

더 이상 세현도 손을 넣으려 하지 않았고 그대로 그녀의 보드라운 살결을 느끼며,


“우리 영화 보러 가요.”

“영화? 무슨 영화?”


주련도 그가 무리하게 손을 넣으려고 하지 않는 걸 알고 잡은 그의 손목을 놓았다.

그는 자기 손은 그대로 그 위치에 두고 그녀의 살결을 느끼고 있었다.


“뭐든 상관없어요. 선생님 편한 시간에… 같이 영화 보고 싶어요.”


세현이 손가락을 살며시 좀 더 움직이자,


“하하하하 하하하…. 아이... 그만해. 간지러... “


주련이 크게 웃으며 가슴을 움츠렸다. 웃음을 멈춘 주련이 숙인 허리를 펴며


“크크… 글쎄… 그럼 다음 주 수요일에 가자.”

“저녁에 가도 돼요?”


그의 손가락이 다시 그녀의 스커트 단과 무릎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저녁에?”


주련이 자신의 무릎 위에 있는 그의 손을 보며 말했다.


“왜요? 안 돼요?”

“음… 저녁은 좀 곤란해. 알잖아.”


주련이 눈을 크게 떠서 그를 보고, 양손으로 세현의 볼을 잡으며 말했다.

세현이 입을 모아 내밀자, 잠시 망설인 주련이 그에게 키스했다. 다시 그들의 키스가 이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주련은 여자와 스킨쉽을 엄청나게 하고 싶어 하는 나이인 세현을 생각하며 혼자 소리 없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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