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유학생 엄마(실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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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은이는 나를 이해해주는 정도를 넘어서 내 편이었다.


나는 그분과 끊임없이 관계를 지속하면서도 교회에서만은 사람들의 눈에 뜨이지 않으려고 조심했지만

그분이 지혜 엄마에게 친하게 굴 떼 신경이 곤두서고는 했다.

어느 날인가 교회에서 지혜 엄마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있는걸 느꼈는지 효은이가 나를 툭툭 치며 말했다.


"저 아저씨 왜 저래?? 짜증 나"


나는 효은이에게 그런 말 하면 못쓴다고 타일렀지만 나도 짜증은 엄청났다.

굳이 저렇게까지 사람들 있는데 지혜 엄마와 친하게 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질투심이 때로는 걷잡을 수 없어서

도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를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가끔 그분께 지혜 엄마에 대한 투정을 부릴 때면 그분이 우리 사이를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일부러 지혜 엄마께 친하게 구는 거라고 하셨다.

나는 그분이 그 말씀 하신 후로 교회에서도 많이 진정되기는 했지만 지혜 엄마와 친하게 보이려는 그분 때문에

오히려 엄마 편을 드는 효은이가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았다.


어느 날 그분이 내게 일박이일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아이들을 매일 데리고 있어야 하므로 사실 특별한 방법이 없는지라 그저 꿈에서나 그분과 아침을 맞는 상상을 할 뿐

특별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교회에서 아이들 텀 브레이크때 이박 삼일 수련회를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모두 해당하는 이야긴지라 나는 너무너무 들뜬 마음으로 그분께 계획을 말씀드렸지만 그분은 왠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셨다.

그분의 딸이 수련회에 가기 싫어한다는 이유였다.


나는 그날 저녁 효은이에게 그분의 딸에게 수련회 같이 가자고 이야기해보라고 부탁할 수 밖에 없었고 효은이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면서도

엄마는 우리 다 가면 뭐할 거냐고 묻길래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얼버무렸지만, 기분이 빠르게 좋아지는 것을 숨길 수가 없었다.


효은이가 내게 말했다.


"아저씨랑 둘이 있겠네?"


혼자 시간 좀 보낼 거라고 이야기 한 뒤에 그분에게 효은이랑 나눈 이야기를 문자로 보내드렸고

효은이로부터 그분의 딸이 수련회를 갈 거라는 이야기는 다음 날 학교에서 아이들이 돌아온 뒤에 전해 들었다.


두 주 뒤에 시작되는 이박삼일 동안의 교회 수련회 기간 동안 그분과 단둘이 지낼 생각에 나는 가슴이 콩닥거렸고 그날 저녁 그분을 만나

우리 집의 쪽방에서 밤새도록 수련회 기간 동안 무엇을 할지에 관해 이야기하면서도 그분이 새벽에 돌아갈 때까지 그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했고

나도 두세 번 절정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온몸을 떨면서 신음했다.


내가 이렇게 절정에 잘 오르는 여자였는지 궁금했지만, 지금은 알몸으로 그분의 품에 기대어 비비는 것이 최대의 행복이었다.

간혹 효은이가 내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닌가 걱정되긴 했지만, 그 이유로 내 속에서 나오는 신음을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정절에 도달하는 바람에 오히려 더 큰 신음만 나올 뿐이었다.


그분은 나와 섹스를 하는 동안 눈을 맞추기를 원하셨고 나는 그분을 쳐다보며 그분의 몸을 조이며 비벼댔지만

결국은 눈을 치켜뜬 채로 턱을 위로 당기고는 몸을 떨어댈 때는 도저히 그분을 볼 수가 없었다.

그분은 내 신음소리가 고양이 같다고 내 귀에 속삭였고 나는 귓속으로 그분의 목소리를 담으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새벽에 그분을 보내고 효은이가 자는 침대의 구석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이려 했으나 그분을 보낸 허전한 마음 때문에 잠은 통 오지 않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그분께 잘 도착하셨는지를 묻는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서야 전화기를 붙든 채로 잠시 잠이 들었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보내고 나서 아침에 아이들을 챙겨 학교에 데려다준 후에 나는 다시 그분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서 오실 수 있는지 문자를 보냈다.

그분을 너무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마음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내가 그분과 통화하거나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넘쳐

그런 것을 헤아릴 정신이 없었으나 그분께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답장이 온 뒤에서야 비로소 제정신이 들었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 그분께 서운한 마음도 들었으나 밤새 그분과 지내다가 조금 전에 보내드렸는데

다시 아침에 오실 수 있냐고 물었던 내가 너무 한심해 보였다.

문득,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은 그분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리려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온 집안 대청소를 하고 이불 빨래까지 몽땅하고 나서야 쓰러져 잠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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