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무협야설) 무림맹의 미망인들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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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 반 시진 후...

나는 드디어 그 끔찍한 지옥형동을 벗어나 지상 위로 다시 올라와 있다.

하늘과 땅이 보이고 달과 바람이 느껴졌다.

꽃냄새가 싱그럽게 나를 취하게 한다.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멀리 보이는 무림맹의 전각들을 노려보았다.


(부 맹주 남궁경... 나 무림맹 질풍대장 영호천이 다시 돌아왔소이다.)


나는 마상천과 내 불행의 모든 원흉이 바로 남궁경임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그를 찾아가지는 않았다.

마상천의 말대로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대사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편, 2년 동안의 무림의 정세는 그야말로 태풍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거대한 혁명의 앞에 놓여 있었다.

놀랍게도 새로 맹주로 선출된 신임 맹주가 남궁경 등 무림세가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도를 선제공격하여 전란을 일으킨 것이었다.

마상천이 없는 마도의 위세는 극도록 약화되어 감히 무림맹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였다.


그리고 1년 전 마침내 마지막까지 버티며 항전하던 서천의 대마교가 항복을 선언하면서 무림맹이 드디어 전 무림을 일통하기에 이르렀다.

무림맹은 전쟁 종식 후 마도를 엄청나게 탄압하여 수많은 마도인들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데, 그 수가 무려 수만 명에 이르렀다고 했다.


아무튼 나는 남궁경이 기어이 야욕을 폭발시켰다는 것을 알고 분노했다.

하지만 나는 서두르지 않았다. 먼저 흥분하여 감정적으로 덤볐다가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 뻔했다.

비록 내 몸속에는 전설의 규화보전 속 절정의 마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능히 수십 명의 남궁경을 상대하고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며 주군인 검황도 내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 뻔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함부로 덤볐다가는 반드시 곤욕을 당할 것이다. 무림은 그런 세계인 것이다. 경적필패 적자생존의 밀림 말이다.


그리하여 내가 향한 곳은 무림맹이 아니었다.

바로, 무림장이라 불리는 내게는 낯선 거대 장원이었다.

이 무림장은 바로 남궁경이 마도를 무너뜨린 후 무림맹에서 서쪽으로 사흘 걸리는 거리인 강양에 새로 건립한 거대 장원으로,

이곳에 마도의 유명 인사들을 포로와 인질로 잡아 감금하고 있는 곳이었다.


내가 이곳을 먼저 찾은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마상천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듣자니 마도는 무림맹에 무너진 후 모든 전력이 멸문하였지만 몇몇 고수들이 생존하여 저항군을 형성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금도 곳곳에서 무림맹에 맞서 국지전을 펼치고 있다 했다.

무림맹은 이들을 협박하고 포섭하고자 마도의 유명인들을 인질로 잡고 있었다.

그 인질들 중에는 마상천의 손녀들, 즉 마중제일미라 불리던 세 명의 절세 미녀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마상천...! 내 당신의 핏줄들을 반드시 지켜드리리다.)

 

나는 죽어 구천을 떠돌지도 모를 대천마의 원혼에게 이렇게 다짐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뒤 나는 마침내 무림장에 도착하게 된다.

무림장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무림맹에 거의 맞먹을 정도의 크기와 배치된 수많은 병력은 능히 이곳이 제2의 무림맹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지경이었다.

주둔한 병력의 대부분은 무림맹 병력들이었다.

그중 나는 낯이 익은 자들과 조우하게 되었다.

바로 상룡대의 대장 장한수였다.

나처럼 무림맹의 호위대를 이끌었던 그는 남궁경의 신임을 듬뿍 얻었던 자였다.

한 마디로 그가 부리를 사냥개였던 셈이다.

장한수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마존면구의 위력 때문인지 초면인 듯 나를 대했다.

 

“멈추거라. 그대는 누구인데 감히 이곳 무림장에 함부로 접근을 하는 것인가.”


나는 일부러 비릿하게 웃으며 장한수를 노려보았다.


“감히 문지기 주제에 겁이 없구나. 본 광마좌사자의 앞길을 막아?”

“네 이놈. 방자하구나...”


장한수가 분노한 듯 검을 뽑아 들고 덤벼들었다.

나는 장한수를 상대로 내 체내의 마공들을 시험해봤다.

일단 혈뢰암천음사장을 시전했다.


“죽고 싶은 게로군...”


내 손바닥에서 강력한 혈공의 장풍이 쏘아져 나갔다. 장한수는 헉하는 소리를 내더니 한방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장한수에게 다가가 그의 목을 날려버리려고 했다. 그때 무림장안에서 누군가가 크게 소리치며 나를 공격해왔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무림맹의 부 맹주이자 나의 철천지원수인 남궁경이 아닌가.

남궁경은 남궁세가의 천뢰장경을 시전하여 장한수의 목숨을 구하려고 했다.

나는 남궁경에게는 혈강암묵공으로 상대했다. 바로 백운호의 독문 무공이었다.

남궁경도 이를 알아차렸는지 훌쩍 뒤로 물러나 말했다.


“혈강암묵공? 그대는 혹시?”

“흐흐흐... 이제야 본 공자를 알아보는 이가 나왔군. 그래 무림맹 부 맹주가 보기에 내가 누군 것 같소?”

“무림에서 혈강암묵공을 시전할 수 있는 이는 오직 한 명뿐이 아니오. 대천마를 제거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신 대마교의 광마좌사자 백운호 대협...”

“으하하하하...”

 

나는 광포하게 웃었다. 마존면구와 혈강암묵공이 남궁경마저 속였다는 쾌감 때문이었다.

장한수는 내가 마교의 광마좌사자인 것을 알게 되자 사색이 되어 얼른 내게 허리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몰라뵈어... 송구합니다.”


남궁경은 나를 크게 예우하여 무림장 안으로 안내하였다. 무림장의 사람들은 대부분 무림맹 소속이었다.

그런데 그런 자들이 대마교의 광마좌사자를 마치 자기 사람 대하듯 공손하고 친절했다.

나는 광마좌사자가 자신의 주군인 대천마를 배신하고, 그의 제거에 큰 공을 세웠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밤 남궁경은 나를 위해 큰 연회를 베풀었다.

 

“그래... 지난 10년 동안 자취를 감추셨는데 그간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셨소이까?

큰 공을 세우고 사라지셔서 저와 무림맹이 얼마나 근심했는지 아십니까 백대협... 하하하...”


“내, 대천마 그작가의 마지막 발악에 큰 내상을 입고 그동안 남몰래 폐관에 들어 내상을 치유하였소.

혹 내게 앙심을 품은 마교의 떨거지들이 복수를 하러 올까 봐 폐관처는 극비에 붙였소이다.”


“하하하.. 그러셨소? 소문에 백대협이 마상천 그자의 패거리들에게 당하셨다는 말이 있었는데 과연 사실이었군요.

하지만 이처럼 무사하게 다시 우리와 축배를 들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한 일이외다.”


“흐흐흐흐... 그렇소이까?”


남궁경은 이때 살짝 의심을 담은 눈초리로 내게 말했다.


“자 이제 우린 대업도 이루었고, 우리 맹주께서도 백대협을 크게 신뢰하고 계시니, 그 면구를 한 번 벗어서 진면복을 알려주심이 어떠시오 백대협?”

 

나는 남궁경의 교활하고 의심 많은 태도에 살짝 놀랐다. 그러나 마존면구를 벗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대신 나는 그에게 내 신분을 의심하지 않게 할 행동을 취할 필요성을 느꼈다.

일단 마상천이 알려준 백운호의 특징으로는 음탕한 여색이었다.

하루라도 계집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백운호는 음탕한 정욕의 소유자였다.

나는 마침, 내 옆에서 시중을 들고 있던 시비 한 명을 냉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우악스럽게 시비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군침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으흐흐흐흐.. 고년 참 맛있게 생겨 먹었구나.. 자 어디 이 어르신의 육 방망이를 한 번 만져보거라. 네년 때문에 이렇게 벌떡 일어서지 않았느냐...”

“아앗... 대...대인....”

 

하녀는 사색이 되어 어쩔 줄을 몰랐다. 하지만 나는 기어이 그녀의 손을 내 바지 안으로 쑥 밀어 넣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남궁경의 눈가에 음란한 미소가 어리기 시작했다.


“하하하... 여전하시오 백대협. 뭐.. 대협의 진면목은 다음 기회를 살펴보도록 하지요. 하하하....”


나는 이때 그의 말을 듣는지 마는지, 기어이 시비의 옷을 그 자리에서 다 벗겼다.

그리고 내 하의를 벗어 던진 후 시비의 머리를 내 하체 쪽으로 억지로 누른 후 내 그것을 입으로 물도록 강제했다.


이때 내 육봉은 아직 채 발기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시비의 좁디좁은 입속으로 내 것이 밀려들어 가자 이내 점점 쾌락이 밀려오고 말았다.


나는 사실 지난 2년 동안 여체를 접하지 못하여 이미 정욕이 폭발할 지경에 이르러 있었고 욕구가 쌓일 만큼 쌓였다.

비록 남궁경을 속이기 위해 억지로 취한 음탕한 행위였지만

실제 여인의 입속 그 황홀한 감촉을 다시 느끼게 되자 내 것은 곧바로 크게 발기하여 더 이상 커질 수 없게 되었다.


나는 발기한 음경을 시비의 입속에 거칠게 박아대며 야릇하게 눈을 감고 즐기기 시작했다.

이때 내 감정은 여전히 남궁경 등에 보여주기 위한 계산과, 모처럼 만에 즐기는 황홀한 애무 양쪽 모두에 적당하게 걸친 묘한 감정이었다.

이윽고 나는 시비의 입속에서 기어이 거대한 폭발을 맞이하고 말았다.

 

“켁켁.....으흐흡...”

 

시비는 엄청난 양의 내 정액에 목이 막히는지 캑캑거리며 괴로워했다.

나는 시비의 타액과 내 정액에 흠뻑 젖은 내 육봉을 손으로 잡아 꺼내 놓은 후 호탕하게 다시 술잔을 들어 올렸다.

남궁경은 음란하게 웃으며 내게 은근하게 말했다.


“자 10년 만에 우리가 다시 만났으니 백대협을 내 어찌 극진히 모시지 않겠소이까.

그래.. 오늘 밤 누구를 침소에 넣어 드릴까. 마중제일미 세 년이 모두 이곳 무림장에 있지요. 원하는 계집이 있소?”


나는 음탕한 미소로 그에게 답했다.


“원소희 그년이 그렇게 사내를 녹이는 몸뚱이를 가졌다던데 말이오 흐흐흐...”


원소희.

올해 나이 스물셋으로 추정된다.

바로 마상천의 첫째 손녀다.

마도에서는 그녀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야중지존...!

밤의 지존이란 뜻인데, 그 속뜻을 헤아리면 그녀가 얼마나 사내들을 사로잡아 녹이는지 짐작 가능했다.

즉, 천하의 그 어떤 지존이라도 밤이 되어 그녀의 침소에 들면 그녀에게 한없이 나약해지고 오직 그녀만이 유일 지존이 된다는 뜻이었다.

이는 단순히 용모만 절세의 미녀만으로는 들을 수 없는 평가였다.

뭔가 확실히 사내들을 넋 놓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의미였다.

아무튼 나는 일단 원소희를 지목했다.

물론 나는 진짜 백운호처럼 그녀를 음탕하게 유린할 생각은 없었다. 일단 남궁경의 의심에서 벗어나야 할 고육지책일 뿐이었다.

내가 원소희를 지목하자 남궁경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역시 같은 마도인이라 그런지 제대로 물건을 알아보시는군요. 대천마의 첫째 손녀인 원소희 그년은 지금 본 무림장에서도 명성이 자자하지요.

그간 수차례 협박과 위협을 가했음에도 아직도 독기를 버리지 못하고 있소이다. 오늘 밤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이오. 흐흐흐흐...”


나는 속으로 남궁경을 향해 이렇게 이를 갈았다.


(네놈의 그 웃는 낯도 얼마 가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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