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서희의 신혼 -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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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시기가 사람들이 놀러다니는 일이 많아서인지 이제 팬션에는 대박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처음보다는 어느 정도 손님들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평일에는 거의 없거나 있어도 한두팀정도였지만 주말에는 은근 바빴다. 

카페도 그이의 제안에 따라 주말에 투숙하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모닝커피를 서비스해주었는데 이게 인기가 있었고 

돈을 받지 않는 서비스이지만 아침부터 카페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이 뭔가 좋았다. 

사실 서비스만 먹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였지만 그래도 추가로 사서 마시는 손님들도 있어 장사하는 기분도 났다.


`진규씨,,저 테이블 좀 치워줘요.`

`네네,,,사장님,.,,`

 

외진 곳이라 알바를 구하기도 힘들어 바쁜 시간에는 그이도 일손을 도왔고 

투숙객이 머물고 간 방을 정리하고 비품도 채우는 등 정신없지만 재미있게 일을 하였다.

 

`누나,,,히히,,,이제 사람들 다 갔네,,휴우,,`

`그러게요,,정신이 없네요.,,그래도 재미있어요.`

`그럼 우리도 한잔하자..`

`네,,,후훗,,`

`근데,,누나,,있지,,`

`네? 왜요?`

`나,,오랜만에,,그거,,,모유라떼...`

`어머? 진규씨!`

 

난 그런 그이를 잠깐 흘겨보았지만 그이의 성적인 것이 담긴 요구는 어쩐지 거부할 수없어 커피를 내린뒤 뒤로가서 가슴을 열고는 

그이가 마실 커피에 모유를 짜서 넣었다,

 내가 마른 편임에도 모유의 양은 상당해서 많이 넣을 수있었고 그때문인지 빛깔이 라떼와 비슷해졌다.

 

`여기요,,근데,,집에서 그러면 모르겠지만 갑자기 그럼 어떡해요?`

`히히 미안 생각나는 걸 어떡해?`

`네네.,,어서 들어요.`

 

그렇게 우리는 나란히 앉아 바다를 마주보며 잔을 들었는데 카페로 누군가가 왔다,

 

`어이 오사장....`

`아,,네 안녕하세요.`

`그래,,요즘은 바쁘니까 우리일도 못 도와주는구만,,,`

`네,,여기도 이제 바빠졌으니 할 수없잖아요.`

 

보니까 포도밭아저씨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왠지 불길했다. 

저분은 어떤 우연인지는 몰라도 모유라떼를 만들기만 하면 왔고..항상 그걸 저분에데 뺏기곤 하였다. 

내 불안의 원인은 그것이였고 역시 불안은 현실이 되버렸다.

 

`어,,,오사장,,쭈웁,,,,`

`아,,아저씨,,그거..내껀데,,,`

`거..커피한잔 가지고..참...이렇게 카페도 하는 사람이,,,음,,근데,,이거?`

 

난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숙이고는 주방으로 도망쳤고 무언가 일을 하는 척하였다.

 

`이 커피...음,,,거,,아니,,이쁜이 아줌마...너무 한거 아니에요? 이거 수입이라 안들어 온다더니,,`

`아니..저 그게,,,`

`거,,,진짜...몰래 숨겨 놓구 신랑만 주는 거였구만? 참내.,...`

`아저씨,,그런게 아니라,,`

`어차피 내가 먹긴했으니까...좋은거는 좀 나눠 먹읍시다. 예?`

`아아,,네,,,`

`근데,,뭐로 만들었길래 그커피는 그리 맛있는거야?`

 

미칠거 같았다. 왜 자꾸 저 아저씨에게 빼앗기는 것인지,,,,

부끄러움 때문에 내모유로 만들었다고 할 수도 없고.,..솔직히 말한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이나이에 모유가 나온다는 것이 나조차도 말이 안되는데 하물며 남들은 오죽 그럴까?

 

`암튼 잘마셨고 이거 우리 마누라가 담근 갓김치인데 좀 들어봐.이번에 아주 맛있게 잘했어.`

`아,,네,,감사합니다. 잘먹을께요.`

`이쁜이 아줌마 나 가요...`

`네,,잘먹을께요.`


아저씨가 가고 난 뒤 다시 그이의 옆으로 왔다.

 

`아무래도 모유라떼는 집에서,,아니지,,,이젠 안해줄거에요.`

`아이,,누나 왜그래?`

`아휴,,,항상 뺏기잖아요. 그리고 나 왠지 부끄럽단 말이에요.다른 남자가 내 모유 먹는 거잖아요.다.,,당신껀데,,어머?`

`히히,,우리 누나 뭐이리 야해?`

`하아,,,암튼 이제 안해줄거에요,`

`흠흠,,그래도,,,`

 

아저씨가 주고간 김치통을 열어보았는데 보기에도 아주 맛깔스럽게 양념을 해놓아서 갑자기 맛보고 싶어졌다.

맛을 보기 위해 가위를 가져와 자르고 입에 넣으려는데 갑자기 구역질이 났다.

 

`우웁,,욱,,뭐지?`

`응? 누나 왜그래?`

`아,,아니에요..아침을 많이 먹었나?`

`그러게,,안그래도 요즘 누나 먹는게 늘었더라. 많이 먹으면 좋긴 한데,,`

`그니깐요..속이 갑자기...`

 

그이는 갸우뚱하며 방으로 가져간다고 김치통을 가져갔다. 

안그래도 요즘 뭔가,,이상하긴 했다, 식욕도 늘고. 

설마,,,,,에이 아니겠지....


주말에 손님을 치룬뒤 피곤하기도 하여 정리가 끝나고 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그사이 그이는 볼일이 있다며 나갔다.

 

`누나,,,여기 어때?`

`어머,,거의 끝나가는 철인데,,여긴 딸기가 많네요..이런 곳 어떻게 안거에요?`

`내가 다 알아 봤지.딸기 농장체험,,,좋지?`

`네,,좋아요.,.`

`누나.,..이거 먹어봐.,`

 

그러면서 그이는 크고 예쁘게 생긴 딸기를 내입에 넣어 주었다. 

입안에는 새콤달콤한 딸기의 과즙이 퍼졌고 아주 시원했다, 

그렇게 먹자 그이는 또 다시 웃으며 딸기를 내입에 넣어주었고 다먹으면 또 주는 것을 반복하였다.

 

`흐읍,,진규씨,,이제 그만요,,너무 많이 먹었어요.`

`그래? 그럼 하나만 더,,,`

`아이,,그만요,,진규씨,,어머,,진규씨,,,`

 

그이는 계속 내입에 딸기를 넣으려 했고 난 그런 그이를 막았는데.....

 

`진규씨,,,`

 

꿈이였다.마지막에 그이가 강제로 딸기를 먹이려 해서 그렇지 그런데로 재미있고 행복한 꿈이였다. 

옆에는 언제 왔는지 그이가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며 앉아 있었다.

 

`어머,,진규씨,,언제 온거에요?`

`응,,방금전에,,근데,,누나.,..자면서도,,날 부르네,,헤헤.,,`

`아,,그게,,,`

`음,,누나가 날 아주 좋아한다는 거니까,,,키키,,`

`네,,,그렇다고 하죠 뭐.,...`

 

행복하면서도 이상한 꿈이긴 했다.

 

`누나,,초밥 사왔어, 오늘은 밥하지마. 힘들었잖아.`

`네,,,그래요,...`

 

그이와 식탁에 앉아서 초밥을 먹기 위해 하나를 집었는데 또다시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웁,웁,,,`

`누나,,아직도,,,,,안내려간거야?그래서 일부러 누나 좋아하는거 사왔는데,,쩝...`

`아,,,그러게요..왜이러지?`

`쩝쩝,,,아무래도 죽을 먹어야 겠네, 저녁먹고 죽사다 줄게.`

`그래요..고마워요.`

`근데,,이모님은 언제 오신다고 했지?`

`음,,,내일 모레 모시러 가면 될거에요. 아무튼 고마워요.`

`아냐,,어른이 계시면 좋지뭐..`

 

그렇게 그이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뭔가 이상했다. 뭐지? 설마.....?

난 탁상용 달력을 들고는 날짜를 보았다.


하아,,,,,이게,,아냐...아닐거야...

생각해보니 생리기간이 지났음에도 생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뭐야,,,뭐냐구?이나이에,,에이,,,살미..그럴 리가 없어..말도 안돼.

난 그렇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피곤하여 그대로 잠이 들었다.

 

`누나,,,누나,,,`

`아,,,하암,,네...`

`뭐야 요즘 잠도 많고 먹기도 많이 먹고,,`

`그리고,,뭔데요?`

`내..진짜...그렇게 자는게 어딨어?`

`어머 왜요?`

`아니 생각해봐. 밤에 우리 항상 사랑 나누었는데,,,어젠 생략하고,,치이,,,`

`뭐에요?당신은 지금 그게 중요해요?`

 

나도 모르게 그만 날카롭게 말해버렸다. 밤새 고민해서인지 신경이 날카로와 진듯했다.

 

`아이,,누나 그렇다고 그렇게 짜증내면,,,`

`아,,,진짜 미안해요,,내가 왜이런지,,정말 미안해요..`

`아냐,,,그래,,하루정도는 ,그럼 오늘밤은..흐흐...`

`하아,,네,,,`

 

어차피 손님이 없는 평일이라 몇가지 정리만 하면 되었다, 

그이는 동네에 일이 있어 일을 하러 갔고 난 고민하다가 결국 확인해보기로 하였다, 

이렇게 고민하고 불안해 하느니 그게 나을 듯 싶었다. 

옷을 입고는 퀵보드를 챙겨서 가까운 약국으로 향하였다. 

가면서도 시종일관 속으로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확인하는 거 뿐이라고 속으로 반복해서 말하며 갔다.

 

`저기,,,,,임신테스트기 좀....`

`어머,,,웨스턴플레져 사장님이 여기에,,,`

`네..안녕하세요`

`근데,,테스트기는 왜?`

`그냥...동네에서 누가 사다달라기에,,,,나온김에,,,,`

`그렇군요 여기요.`

 

값을 치르고는 도망치듯 나가며 집으로 돌아왔다. 화장대에 테스트기를 놓고도 고민은 계속되었다. 

그래,,,아닌데 그냥 확인하는거 뿐이야..아니지,,혹시,,,아,,,어떡하지..??

그래 확인해보고 아니면 되는거잖아.

강서희! 얼른 해보자. 

우리 나이가 있는데,,아닐거야,, 아,,,근데, 지금 생리 안하잖아,, 하아,,

이런 저런 고민은 하다가 결국 해보기로 마음먹고는 했는데 결과는 한줄이였다.

 

`휴우,,그래,,말도 안되지,,암튼 다행,,,,,어머어머?`

 

한줄이던 테스트기는 점점 두줄로 변하였는데 그것도 결국 아주 선명하게 나타났다.

 

`아,,,아.,..이게,,하아,,뭐지? 뭐냐구? 도대체 뭐냐구?`

 

왠지 눈물이 글썽거렸다. 이런 말도 안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 버렸고 그게 내일인 것이였다. 

생각해보니 몸에 좋지 않아 루프를 제거한 것이 원인이였고 또한 거의 매일 그이와 섹스를 하루에 한번도 아니고 

많을 때는 세 번까지 해서인듯했는데 항상 섹스를 할때마다 내 몸안에 사정을 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의 나이가 있는데 이런 일이,,,


난 인터넷을 뒤져보고 테스트기가 오류가 있는지도 살펴보았다. 

대부분은 거의 맞는 거라고 나와 있었기때문에 또다시 고민이 되었다. 

이 나이에 임신이라니....이게 무슨 일인거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그래,,,,,아직 병원에 가야 정확하게 알수 있는거야. 테스트기가 100%가 아니라니까..

 

`하아,,어떡해,,진짜 임신같은데,,,하아,,`

 

쭈그려 앉은채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 

왠지 눈물이 나려고 했는데 만약 임신이 확실하다면 뱃속의 생명에게 미안할 수도 있다.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저 혼란스럽기만 했고 오늘따라 그이가 안오니 더욱 심란하였다. 

진규씨 언제와요? 

게다가 이전에 내 행동들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신혼여행때 나답지 않게 아주 야하고 음란하게 그이를 유혹했던 것과 사정이 끝나도 닦아내지 않고 그대로 둔 것....

게다가 그이의 전처인 주경씨 앞에서 갑자기 나도 모르게 그이의 아이가 나한테 오니 뭐니 했던 것들,,,

 

`누나,,나왔어,,오늘은 일당 많이 줫어,,받아,,,`

`네,,,고생햇어요,,`

`누나,,뭐야,,풀죽은 모습이,,,,`

`그냥요,,,오늘은 미안한테,,저녁은 알아서 챙겨 먹어요,,,난 기운이 없어서,,,,`

`그래? 알았어, 안그래도 진짜 않좋은가보네...`

 

난 침대에 그대로 돌아 누웠다, 

그이의 식사도 못챙겨줘 미안했지만 지금 내마음이 많이 혼란스러웠다.

여보,,,미안해요,,나 어떡해요,,,아,,,,

 

`응? 이거 뭐야?`

`네? 뭐가요?`

 

그이의 손에는 임신테스트기가 들려 있었고 그이는 그걸 내앞에 내밀었다.

 

`이게 왜?`

 

난 얼른 그것을 뺏어서 뒤로 감추었고 당황스러워서 고개를 돌렸다.,

 

`누나 그거 임신테스트기지?맞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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