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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사이트) 초록마을 - 56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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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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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앞에 서있는 성수엄마의 눈길에서 불안해 보이는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현우는 마른침을 삼키고는 자신의 의지대로 성수네를 탐하기 시작하고 그냥 몇 번의 손놀림만 있을거라고 생각을 하던 성수네는 

당혹스런 가운데서도 달아 오르는 느낌이 강해지며 현우의 행동에 동조를 하기 시작한다.

문밖으로 들리는 애들의 재잘거림이 귓가에 울렸지만 점점 마음은 현우에게 쏠려가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성수엄마의 샘터로 들어간 현우의 손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민감한 부분을 건들이기 시작하자 성수네는 

가끔씩 몸을 떨며 반응을 보였고 현우는 적극적인 행동이 되어간다.


속옷이 떨어져 나간 치마 속이 현우에게 점령되면서 성수네는 등을 현우의 가슴으로 기대고는 눈을 감아가고 

현우의 손끝으로는 끈적거리는 애액이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다.


“아윽…. 빨리 끝내야 돼요…. 좀 불안해요…. 허억….”


소근거리는 성수네의 얼굴에서 은밀하게 뿜어지는 요염함이 느껴지며 현우는 바지를 내리고는 아까부터 성이 나 있는 성기를 꺼내어 가고

숙여지는 성수네의 뒤쪽으로 현우가 다가서고는 치마를 걷어 올린 채 하얀 모습으로 드러나는 엉덩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성수엄마는 초조한 듯 방문 틈 사이로 마당만을 주시하여 간다.

아무래도 철없이 행동을 하는 애들이 불안한 모습으로 다가 들었다.

둥그렇고 펑퍼짐한 엉덩이 살집이 현우에게 은밀한 즐거움과 전율스런 쾌감으로 다가섰고

갈라진 틈으로 성기를 밀어 넣으며 느껴지는 감각에 숨을 죽이고 정사에 몰입되어 갔다.


한 번의 사정이 있었지만 현우는 성수네에게서 느껴지는 은밀한 감정에 자극을 받은 듯 커질대로 커진 성기를 삽입하기 시작했다.

다소 저항감이 느껴지면서 현우의 성기가 성수네의 샘속으로 서서히 들어가고

뿌듯하게 채워지는 충족감에 약간의 통증마저 느끼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느낌의 쾌감이 성수네의 뇌리를 파고 들어간다.


“으음……아….으윽……”


속살을 가르며 가득히 채워지는 느낌이 좋았다.

빽빽하게 자신을 채워가며 자궁 끝까지 밀려든 충족감에 성수네는 밀려올 쾌감이 상상이나 되는 듯 잔 떨림을 일으키면서 현우가 율동하기 편하도록 

상체를 낮추고는 엉덩이를 들어 올려 주었고 성수네의 배려에 현우의 입가로 만족스런 미소가 떠오르고는 천천히 율동을 시작한다.

꽤 많은 애액이 흘러서인지 매끄러운 삽입이 이뤄지며 율동이 커지기 시작했다.


“으응….응……으음……”


소리를 죽이고 나직한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지만 밖에서 들릴 정도는 아니였고 급해지는 마음을 현우도 느꼈는지 

앞뒤로 움직이는 동작이 점점 세차게 이어지기 시작했다.

불안함 속에 밀려드는 쾌감이 더 자극적으로 생각되면서 성수네는 주체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듯 터지는 신음을 팔뚝에 입을 묻은 채 참아내려 했다.

격정적으로 부딪혀오는 현우의 탄력에 성수네의 몸도 같이 율동하는 것 처럼 보이며 빨갛게 상기된 얼굴에서 괴로운 모습이 보여졌다.


“음….으음….으으….으음….”


탄탄하게 잡혀진 엉덩이 사이로 성수네의 샘 속을 드나드는 성기가 기름을 칠한 듯 윤기를 띄었고 성수네의 자극적인 모습과 

마음 한켠에서 일어나는 소유적인 욕구가 현우를 기분 좋게 만들고 있었다. 

현우는 점점 자신에게 길들여져 가는 듯한 성수네를 내려다 보며 낮설지 않은 느낌을 가지기 시작했다.

불안한 모습 속에서도 자신을 받아 들이는 것과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의지를 하는 듯한 행동은 마을의 어쩔 수 없는 환경때문이기도 했지만 

자신에게 점점 기우는 정 때문이란 생각에 조금은 부담스러워지는 마음도 생겨났다.

자신의 율동 하나하나에 몸부림을 치며 쾌감을 느껴가는 성수네를 보며 현우는 마을에서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한 미소를 띄우기 시작한다.


현우의 동작에 현우에게 부딪혀오는 성수네의 동작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속울음으로 뱉어내는 신음소리도 점점 상승되어 갔고 가끔씩 떨어대는 느낌도 현우에게 전달되기 시작했다.


“아흑….아….총각…조금…만….조그만…….”


안타까운 듯 성수네의 탄식이 정상이 멀지 않은 듯 보여지며 움직임이 커져가고 성기 끝으로 느끼는 감각도 점점 열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으음….아……조금….더……더…….으음……”


상기된 성수엄마의 얼굴에 송송이 맺히는 땀방울과 쾌감의 상승에 도취가 된 듯 눈을 감고 입을 벌려가는 모습에서 

현우는 커다란 동작을 이어가며 그녀를 달구기 시작했다.

성기 끝으로 폭발 직전의 뜨거움이 느껴졌다.

울퉁불퉁한 샘 속의 자극이 성기 끝으로 피를 몰아가며 거친 듯한 마찰이 이루어졌다.


“어억………억……허어억…….으응…….”


급박해진 성수엄마의 탄성이 들려오며 허리와 엉덩이가 경련을 일으켜 간다.

떨리는 모습이 시선 속에 보여졌고 문틀을 잡으며 감정의 느낌을 토로하는 모습도 꽤나 감각이 큰 듯 보였다.

떨려오는 감각 끝에 샘속을 흐르는 물결이 느껴지며 힘이 없는 듯 내려 앉는 성수엄마의 모습이 비춰진다.


“어억……”


한줄기 탄성이 터지며 현우가 사정을 한다.

바닥으로 내려 앉는 성수네의 샘에서 현우의 성기가 빠지며 하얀색 정액이 성수엄마의 옷위로 쏟아져 내렸고 

바닥에 엎드려가는 성수엄마의 옷 위엔 꽤 많은 사정의 찌꺼기가 고스란히 뿌려지고 있었다.


“흐윽…….”


아직도 떨리는 감정에 정신이 없는 듯 가늘어진 성수엄마의 눈이 희미하게 떨고 있었다.


“엄마…. 왜 그래…?”


큰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감겨지던 성수엄아의 모습이 경악어린 표정이 떠오르고는 다급하게 몸을 일으켜 갔다.

몸을 굳힌 성수엄마가 문고리를 잡고는 떨리는 음성이 이어졌다.


“아…안돼……그…. 그냥…있어……”

“엄마……무슨 일인데……??”

“어엉……방에 먼지가 많아서…. 수리를 해야 돼……. 나중에…. 나중에 들어와….”


떨리는 성수엄마의 목소리가 굳어져 있었다.

갑작스레 다가서는 애들의 행동에 성수네는 많이 놀란 듯 뒷처리도 못한 모습에서 벌거벗겨진 하체의 모습이 환하게 보여지고 있었고 

다급하게 옷을 입는 현우와 하체를 벗은 채 문고리를 잡고 있는 성수엄마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어어…아까 무슨 소리가 나던데…??알…았어….”


힘없이 등을 돌린 소녀가 동생인 성수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보여지며 성수엄마는 가슴을 짚은 채 긴 함숨을 토해낸다.


“휴….우…..큰일 날 뻔 했네요……”

“미….미안해요…….”


당황스러운 건 현우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마터면 보여서는 안 될 모습을 보일 뻔 했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 진다.

성수엄마는 다급하게 치마로 하체를 덮고는 수건을 치마 속으로 밀어놓고는 뒷마무리를 했고 현우는 굳어진 채 그 모습만을 바라 볼 뿐이었다.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방문을 나서는 성수엄마와 현우가 보여지고 밝아지는 얼굴의 소년과 소녀가 엄마인 성수네에게 달려들어 매달려 간다.

멀뚱하게 그 모습만을 지켜보는 현우는 재섭네의 눈치만을 살폈고 아직도 상기된 모습이 남아있는 성수엄마는 자신을 누그러 뜨리는 듯 아무말이 

없이 아이들의 등만을 도닥이고 있을 뿐이었다.


늦은 오후 집으로 돌아 온 현우는 마루를 지나 안방으로 들어서고는 영주댁과 시간을 보내는 지 저녁이 될 때까지 방문을 나서지 않는다.

마당엔 언제부터 정이 들었는지 진우가 영순을 따르며 노는 모습이 보여졌고 가끔씩 부엌을 나서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윤지의 모습만이 

집안에 보일 뿐이었다.

집안으로 어둠이 내려지며 희미한 호롱불이 비쳐지기 시작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현우의 방엔 윤지가 찾아 들었고 한 동안의 열풍이 지나간 듯 벌거벗은 남녀의 모습이 보여졌다.

현우의 가슴에 안겨있는 윤지나 윤지를 포근하게 감싸 안은 현우에겐 잔잔한 미소만이 맴돌고 있었고 행복한 포만감에 

나른한 듯 여유 있는 모습마저 보여지고 있었다.


“후후후…. 이젠 다른 곳일랑 간다는 생각은 말아요…??”

“…….걱정이 되요…. 남들이 알면 손가락질 할 텐데…..나는….괜찮지만…..현우씨가….”

“걱정 말아요…. 할머님이 좀 나으시면…. 얘기를 할 생각입니다…. 다른 여자를 아내로 들일 생각은 없어요…….”


윤지는 현우가 읍내에서 야채상을 하는 장가영감의 막내딸과 혼인을 할 거라는 소문을 들었다.

처음엔 절망감과 야속함에 원망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가닥 믿음은 남겨두고 있었다.

자신은 과부였지만 현우는 달랐다.

마을의 터줏대감인 영주댁의 귀하디 귀한 외손주인데 언감생심 자신과 같은 과부에게 현우가 청혼을 한다는 게 꿈속에서라도 불가능해 보였고 

점점 기우는 자신의 마음에 그 소식은 큰 절망감을 주고 있었다.


서울을 가는 현우에게서 그녀는 절망감을 씻어내는 한가닥 희망을 발견했다.

돌아온다는 그 뜻엔 윤지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고 지금까지는 떳떳하진 못한 관계였지만 나름대로 현우의 옆에 있을 수 있다는 게 

큰 위안으로 생각되고 있었다.

현우의 한 마디에 윤지는 불현듯 걱정이 몰려온다.

대쪽 같은 영주댁이 자신을 손주며느리로 받아 줄런지도 의문이었지만 친분이 있던 집안끼리다 보니 어색한 면도 많게 생각이 들어간다.

어떻게든 현우만 옆에 있다면 윤지는 아무래도 좋을 것 만 같았다.


정실은 아니더라도 첩일망정 현우의 옆에 남기를 갈망하며 현우에게 낮은 듯 얘기를 한다.


“할머니가 충격을 받지나 않을지 걱정이 돼요…. 난 그저 현우씨 옆에만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해요…….

욕심은 부릴 수 없어요…. 그냥 옆에만 있도록 해 주세요…….”


눈물을 머금은 윤지의 모습이 처량해 보이고 불화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마음은 곱게만 느껴졌다.


“내가 알아서 할겁니다…. 읍내의 장영감님댁 아가씨를 생각하는 모양인데…. 아니요…거기하고는 이젠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강한 어조의 현우가 고개를 흔들며 윤지가 알고 있던 사실을 단숨에 허물어 버렸고 가슴 속으로 몰려 드는 희열에 윤지의 눈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거짓처럼 들리진 않는다.

설마 현우가 자신에게 사실이 아닌 거짓을 말할리 없다는 생각에 윤지는 가슴속에서부터 밀려드는 감격에 결국 눈물을 쏟아내고는 

현우의 가슴으로 안겨 들었다.

어깨의 떨림이 이어지며 윤지는 현우의 품에서 어미에게 안겨있는 새끼처럼 깊은 울음을 삼키기 시작했다.

가냘프게 느껴지는 윤지의 부드러움이 현우는 너무 좋았다.

슬픔을 지워가는 윤지를 도닥이며 현우는 다시 윤지에게 불꽃을 피워 올리기 시작했고 수줍은 듯 현우에게 안겨가는 윤지는 

조금씩 기쁨의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한다.

밤이 깊어졌지만 한동안 피워 오른 불꽃은 쉽게 꺼지지 않았고 밤이 새는지도 모르는 듯 오랜 시간을 이어지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집안이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장을 위한 준비때문인지 현우와 혜숙이 밭으로 향했고 마루엔 눈을 비비며 아침을 먹는 영순과 진우의 모습이 보였다.

지게를 진 현우가 앞서 간 혜숙을 따라가기 위해 윤지에게 웃음을 보이고는 대문 밖으로 뛰어 나갔고 현우의 웃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미소를 지은 윤지는 현우가 나가고도 한 동안을 수줍은 미소를 지은 채 대문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을을 벗어나는 곳에서 현우가 혜숙을 따라 잡고는


“숙모….같이가요……”


빨라진 호흡소리가 혜숙의 귓가에 울림처럼 들려오며 혜숙의 발길을 더디게 만들었고 얼굴에 미소를 지은 현우가 

혜숙의 옆에 다가가자 혜숙은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밝아진 현우와는 대조적으로 혜숙은 담담한 듯 하면서도 알 수 없는 차가움이 얼굴에 가득한 듯 보여지고 

현우는 의아해지는 모습 속에 혜숙을 주의 깊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현우는 마음 속으로 자신이 혜숙에게 잘못한 부분이 있었는지 한 동안을 생각해야 했고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생각에 답답한 듯 한숨을 쉬고는


“숙모….무슨 일이 있어요…??”


혜숙이 속상해 하거나 화를 낼 일이 없다는 생각에 현우는 조심스럽게 혜숙에게 말을 건네보았고 

혜숙은 못 들은 듯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걸음만 옮길 뿐이었다.

현우가 알고 있는 혜숙은 왠만한 일에는 화를 내는 법이 없었다.

어쩐 일인지 담담한 표정 속에는 자신에 대한 원망이나 화를 낼만한 이유가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여전히 떠오르지 않는 생각은 현우를 답답하게 만들어 갔다.


밭에 도착하여 김장을 위해 남겨 두었던 배추와 무우를 뽑아 올리며 일을 시작했다.

말이 없이 한동안 이어진 일은 길지 않은 시간에 끝이 났고 현우는 잠시 쉬는 틈을 타고는 혜숙에게 다가 갔다.


“저기….숙모…얘기 좀 해요…….”


한곳으로 모여진 무우와 배추를 다듬어 가던 혜숙의 손길이 멈추었고 현우에게 시선조차 돌리지 않은 혜숙이 차가운 듯한 느낌의 말이 터져 나왔다.


“나에게 할 말이 있었니…?? 항상 하던대로 하렴….”


문득 현우의 눈이 커지며 혜숙이 내뱉는 차가운 말에 되새김질을 하듯 말을 헤아리기 시작했다.

무슨 뜻인지 어떤 의도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을 보기도 싫다는 듯한 행동과 갑자기 냉정해지는 말투에 현우는 차가운 냉기가 자신의 가슴속을 헤집고는 빠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왜 그러는지 말씀을 해 주세요….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현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돌리고 현우를 바라보는 혜숙이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어쩜…그럴 수 있니…?? 고작 이슬을 맞으며 만나던 여자가 과부였니…??.

아직 앞 길이 구만리 같은 니가 고르고 고른 여자가 윤초시댁 둘째 며느리였어…??”

“……………”


현우의 얼굴이 굳어지며 혜숙을 보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윤지와의 관계를 숙모인 혜숙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긴장감이 몰려 들었고 

하얗게 비어가는 듯한 머리 속에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해지기만 했다.


“할머니가 아프신데 꼭 그래야만 했니…?? 무슨 낮짝으로 할머니를 볼 생각이니…??”


다그치 듯 몰아치는 혜숙의 눈 속엔 하얀 서리가 내려 앉은 듯 냉엄하기만 보였고 분이 풀리지 않는지 

가빠진 호흡이 현우의 귓가에도 선명하게 들려오는 게 느껴진다.

언젠가는 풀어야 할 숙제였다.

비록 혜숙이 먼저 알았다고는 하지만 언제가는 알려질 문제였고 자신이 만든 결과에 대해 현우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며 

긴 한숨을 토해내고는 혜숙을 바라 보았다.


“할말이 없습니다…. 먼저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어쩌면 숙모에게 먼저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이젠 굳이 마음 고생을 할 필요가 없을 듯 하군요…. 전…윤지를 사랑합니다…”


혜숙은 당혹감과 배신감이 교차하며 밀려드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듯 몸을 떨기 시작했고 

현우의 말에 충격이 꽤 컸는지 현우를 바라보는 눈 속엔 눈물마저 보이기 시작한다.


“어…어쩜….니가………니가 그럴 수 있는지…….”


혜숙의 말이 가늘게 떨려 나왔다.

혜숙은 느껴야 했다. 

자신과 현우는 어차피 이루어 져서는 안되는 관계였고 나이로든지 환경으로든지 처음부터 어쩌면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이였다.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현우와 함께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거란 환상을 가졌던 게 허구였음을 이제서야 알 수가 있었다.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앞을 가리며 서러운 듯한 오열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흐윽…흑…흑..흑…”


난처하고도 어려운 문제였다.

현우의 일생에 큰 문제중의 하나였고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과부촌이나 마찬가지인 초록동에 오면서 현우는 순박하고 정을 아는 사람들에게서 따뜻하고 정감어린 느낌을 받았다.

할머니인 영주댁도 이제까지 받아보지 못했던 큰 사랑을 주었고 아직까지 성숙되지 않은 자신에게 마을 노인들은 믿음을 주었다고 생각을 했다.


밭일을 같이하는 아낙들이나 어린 꼬마에게 까지도 현우는 놓칠 수 없는 커다란 운명을 느껴야 했고 그러는 과정에 윤지를 마음 속에 담아두게 된 것이었다.

도시와는 다른 특별한 정이 흐르고 있었고 2년이 넘는 동안 겪었던 마음의 상처와 메마른 영혼을 치료하면서 

현우는 하나씩 그들의 생활에 동화된 것이었고 그들과의 교감어린 행동으로 현재까지도 그들의 일부가 된 듯 생각이 되고 있었다.

전쟁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그들과 생활하면서 현우는 여인에 대해 눈을 떳지만 그들이 슬퍼하거나 고통 받는 것은 원치 않았고 

오히려 서로 도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겨난 감정일 뿐이었다.


현우는 윤지가 과부라는 이유로 다른 이들로부터 멸시 받는 것을 원치 않았고 똑 같은 여자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녀를 포용하고 있다는 생각에 큰 잘못이라는 생각은 안되었다.

현우는 바위가 들어 있는 것처럼 무거워진 가슴으로 혜숙을 보았다.

가엾게도 자신 때문에 아파하는 혜숙이 너무도 안쓰러웠고 지금이라도 가슴에 안고서 그녀를 달래주고 싶은 욕망이 생겼지만 아무런 행동을 할 수가 없었다.

바위처럼 굳어진 현우의 어깨위로 몇 개의 나뭇잎이 내려 앉으며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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