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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사이트) 초록마을 - 49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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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대나무 틈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며 그늘진 곳을 조금씩 밝혀주었다.

팔뚝만한 나무사이를 돌며 아낙이 대마무밭을 가로질러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하고 현우는 아낙의 뒤를 좆으며 마냥 따르고 있었다.


“큰 나무를 자르면 몇 일은 말려야 돼요…. 작은 것으로 골라서 광주리를 만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근데 이렇게 넓은데…. 어디까지 가야 합니까…??”

“호호호…. 거의 다 왔어요……. “


사박거리는 대잎이 발끝에 밟히며 한 동안의 소음이 이어지다 아낙의 멈추는 동작에 잦아들고 가늘어 보이는 대나무들이 군데군데 보여지고는 

아낙이 능숙한 솜씨로 대나무를 자르고는 차곡차곡 쌓아 놓기 시작했다.

신기한 듯 현우는 아낙의 손에 잘려지는 대나무를 응시하며 한 동안을 지켜보다 아낙의 옆으로 다가가고는 아낙처럼 나무를 고르기 시작한다.


탁….탁…


배추 캐던 칼로 한번에 한 그루의 대나무를 잘라내며 아낙은 미소를 지어 올린다.


“조심하세요…. 괜히 잘못 자르면 손도 다칠 우려가 있고 대도 못쓰게 되거든요….”

“하하하…. 예…. 조심하지요….”


싱그러운 미소에 아낙은 자꾸만 설레이는 감정을 느꼈다.

보면 볼수록 현우의 인상이 선해보이면서도 듬직한 느낌을 가지게 만들고 있었다.

커다란 신체에 앳되 보이는 미소까지 아낙은 자신도 모르게 현우에게 보내는 시선이 많아지고 말도 늘어가는 것을 느꼈다.

자신보다 한참은 어려보이는 나이였지만 끌려드는 감정은 어쩔 수 가 없는지 대나무를 잘라 내면서도 현우에게서 시선을 떼어낼 수가 없었다.

편한 느낌도 들었지만 야릇한 감정도 느꼈다.


“억…….”

“어머…. 왜 그래요……”


아낙의 잘라낸 대나무를 받아 들다 손바닥 안으로 따끔거리는 통증과 함께 살갓이 날카로운 나무의 단면에 베어지고는 금새 피가 베어 나온다.


“어머…. 어째…. 잠깐만….”

“됐어요…. 별로 다치지 않았어요…….”


대수롭지 않은 듯 현우가 손바닥 안을 누르고는 아무렇지 않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지만 미안스러움 때문인지 

현우의 손을 잡은 아낙이 손바닥 안의 상처를 보고는 치마 끝으로 피를 닦아내고는 상처 난 부위를 눌러 놓는다.


“조심하시지…??”

“후후후…. 그러게요……. 아직 낮 설어서 그런가 봐요…….”


현우의 옆에 다가선 아낙의 몸에서 대잎 같은 푸르름이 느껴졌다.

현우는 자신의 곁에서 치마단을 잡은 채 손을 쥐고 있는 모습에서 알 수 없는 야릇함이 느껴졌다.

빽빽한 대나무숲의 공간도 아늑하게 느껴지고 눈 앞에 보이는 아낙의 자태도 아까의 모습과는 다르게 빈틈 있어 보였다.

현우의 손을 누른 채 잠시의 시간을 보낸 아낙이 괜찮을 듯 싶어 손을 놓으며 현우를 바라보았고 천진하게 웃던 모습이 아닌 

또 다른 현우의 모습에 숨이 멎을 듯 멍해져 갔다.


이상했다.

냉정하게 등을 돌리고는 하던 일을 마저 해야 하건만 거미줄에 걸린 곤충마냥 그에게서 눈을 떼어 놀 수가 없었다.

앞에 있는 현우에게서 가빠지는 숨소리를 느끼며 아낙은 불안한 듯 몸을 떨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그물마냥 그의 곁을 벗어나지를 못했고 

차츰씩 몸을 떠는 현우의 눈에서 진한 열기를 느껴가며 거부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앞에서 어쩔줄 몰라 하는 아낙을 바라보며 현우는 뿌듯하게 커가는 하초를 의식했고

본능처럼 열망을 갈구하는 욕구가 점점 뇌리를 잠식하는 것을 느꼈다.


노랗게 변하는 시선 속에 현우의 움직임이 보인다.

거부해야 할 것 같은데 아낙은 아무런 저항을 못하고는 현우의 가슴으로 이끌려 바닥으로 눕여 지고

바위처럼 덮여져 오는 그의 상체에 자신이 꼼짝없이 갇혀 버림을 느꼈다.

그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마음만이 호응할 뿐 아무런 행동을 못하고는 치마 속으로 사내의 손을 받아 들여야 했다.


“허어억…….”


대잎의 깔린 바닥에 눞여진 아낙의 치마 속으로 현우의 손이 들어서고는 떨리는 그녀의 다리를 어루만지며 그녀를 탐하기 시작한다.

아낙의 목덜미로 머리를 묻고는 목 어름을 입술로 맛보기 시작하고 아낙은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에 부르르 몸을 떨어대기 시작했다.

매끈하게 잡혀지는 다리를 부드럽게 쓸어 내리던 현우의 손에 얇은 천 조각이 잡혀지고 

주저함이 없는 듯 벗겨지는 느낌에 아낙은 마음속의 울림처럼 메마른 듯한 음성을 토해냈다.


“허억…. 안돼요…….”


현우의 가슴을 밀어내는 미약한 힘이 느껴졌지만 심한 갈증때문인지 현우는 급해지는 마음속에 그녀의 행동을 무시하고는 천 조각을 찢어내 듯 벗겨냈다.

다리사이로 벗겨진 속옷이 팽개쳐지고 우직스런 손이 상의를 벌리고는 불룩하게 솟은 아낙의 가슴을 쥐어간다.


“허윽…….”


정신이 없었다.

도대체가 꿈쩍 않는 단단함에 놀라움도 컸지만 통증마저 느껴지는 우직한 손놀림에 고통을 호소할 겨를도 없이 

사내의 손이 샘을 덮어 버리고는 샘 속을 휘젖기 시작했다.

나무사이로 비추어지는 햇빛이 하얀 아낙의 가슴을 비추며 현우는 갈증에 허덕이는 사람처럼 아낙의 가슴을 베어 물고는 

젖을 빨 듯 가슴을 탐하기 시작하고 사내를 받아 들인지가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그녀의 샘을 마치 제집처럼 어루만지며 

가끔씩 민감한 부분을 긁어가기 시작했다.


“아…아…. 허억….”


아낙은 무슨 말을 해야 할 것처럼 입을 벌렸지만 사래 걸린 듯 목구멍 속에서 뱅뱅도는 말이 터지지가 않았다.

정신없이 자신의 몸 곳곳을 탐해가는 현우의 동작 끝에 치마가 들려지기 시작하고

눈을 크게 떠가는 표정 속에 아낙의 다리가 벌려지고는 현우의 성기가 샘속에 대어지는 게 느껴졌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뭐라고 말을 할 틈도 없이 사내가 자신을 마비시키고는 오랜 금욕생활에 익숙해 진 자신을 삼켜가고 있다.

멈추게 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이제는 포기한 듯 그의 남성이 들어서기 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샘을 가르며 묵직하고 커다랗게 느껴지는 성기가 살 속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다.


입을 벌린 아낙이 눈을 치켜 뜨며 마치 고통이라도 느끼는 듯 찡그린 표정을 짓는다.

빽빽한 느낌 속에 현우는 머리 속이 하얗게 비어짐을 느꼈다.

연신 마른 침을 삼키며 서서히 진입하던 성기의 끝으로 조물거리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맞닿은 치골이 빈틈없이 밀착되고 두 손으로 아낙의 엉덩이를 받친 현우가 천천히 율동을 시작한다.


“어억……하으윽…….”


거부해야 했지만 이상한 느낌이 등골을 타고는 머리 속으로 몰려 들었다. 

아마도 예전 몇 번을 경험했던 야릇한 느낌이었고 잊혀졌던 기억이 다시금 떠 오르며 아낙은 점점 약해지는 거부의 반응이 느껴졌다.

조금은 마른 듯 했던 샘 속의 움직임이 기름을 칠한 듯 매끄러워 졌다.

샘이 솟는 느낌에 현우의 율동도 자유스러워졌고 깊고 얕은 율동 속에 아낙의 표정도 점차 변해가기 시작한다.


“하윽……으음….”


이상하게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현우에게 보이기 민망한 듯 고개를 돌린 아낙의 입에서 감탄의 신음 소리가 점점 토해지기 시작하며 

현우의 동작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몇 번의 깊은 율동으로 아낙의 다리가 벌려지고는 현우의 율동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아윽…. 하응…. 아응…. 아….”


현우의 시선 속으로 발갛게 상기된 아낙의 모습이 보였다.

커다랗게 뜨여졌던 눈은 감겨진 채 가끔씩 떨림을 보였고 가슴을 밀어내던 손도 어느새 현우의 팔뚝을 잡은 채 현우의 동작에 

보조를 맞추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낙은 가슴 벅찬 쾌감에 자신의 행동이 어떻다는 건 알 수가 없었다.

다리사이의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짜릿한 쾌감과 점점 가빠오는 호흡에 몸을 주체하기도 힘든 듯 연신 입 밖으로 신음을 터트리며 

자극스런 모습을 보여 갈 뿐 이었다. 


구름 속을 거니는 황홀한 느낌이 몰려든다.

잡힐 것 같은 아련한 부드러움이 다가가면 금새 멀어지고 다시 다가가기를 반복하며 아낙은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아낙의 모습이 점점 자유로워 지며 안타까운 듯한 표정이 되어가고

현우는 자신을 받아들이고서 쾌감에 젖어가는 아낙을 바라보며 짜릿하게 젖어 드는 감각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대잎의 사그락 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 대나무숲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하으윽…. 아응…. 하응…. 으응……”


가뿐 신음소리가 연신 터지며 아낙의 몸부림이 격해지기 시작한다.

샘 속의 샘물이 밖으로 넘쳐 나며 질퍽거렸고 뜨거움도 한층 더해져 가며 아낙의 손이 안타까운 듯 허공을 맴 돌기 시작했고 

잡혀진 현우의 어깨를 끌어당기고는 자신을 덮어 갔다.

신음을 터트리는 아낙의 콧등으로 땀방울이 맺혀가며 정상이 멀지 않은 듯 허리를 들어올리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


“하응…아…. 아…. 하응……”


간드러지게 토해내는 아낙의 신음소리가 격해지며 현우의 목으로 아낙의 손이 둘려지고는 힘차게 끌어 안아 가고 

부딪히는 치골사이의 열기가 뜨겁게 느껴지며 아낙의 허리가 들어올려졌다.


“허..윽…. 아윽…. 아………어… .어…..어….”


급박하게 오르는 소리 끝으로 샘 속의 느낌에 변화가 생겼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쾌감이 현우의 뇌리를 스치고는 성기 끝으로 시원스런 분출이 시작되었고 경련을 일으키는 듯 

띄워진 아낙의 허리는 바위처럼 굳어져 있었다.

몇 번의 분출로 현우는 짜릿한 쾌감을 맛봤다.

자신만큼이나 강한 쾌감을 느꼈는지 아낙은 아직도 떨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을 감은 채였고 

몸으로 느껴지는 감각도 미약한 움직임을 느낄 수가 있을 정도였다.

긴 숨을 토해낸 현우가 아낙의 가슴으로 무너지고는 여운을 음미하기 시작하고 

가뿐 숨소리만이 대나무숲의 바람을 타고 잔잔하게 울려 퍼지고 있을 뿐이었다.


대문을 들어서는 주인집 아낙과 현우는 마음속으로 알 수 없는 무거움을 느꼈다.

고개를 숙인 아낙이 부엌으로 들어가고 현우는 가지고 온 채소들을 우물가로 내려 놓고는 영순이 누워있는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마실 간 노인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지 기척이 없었고 마당으로 나선 혜숙과 인화만이 현우와 아낙이 캐어온 채소를 보며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어슴프레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구수한 냄새에 이끌린 노인과 현우가 방을 열고 마루로 나왔다.

가족이라도 되는 듯 다정스런 모습이 얼마간의 간격을 좁혀 놓은 것 같이 느껴지고 미소를 지어 올린 노인이 


“허허…. 이제 겨울도 다가 오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젊은이 같은 총각이 옆에 있어줬으면 좋을 것 같구료….”

“어르신…. 저희도 두고 온 고향이 있는데…. 돌아가야지요….”

“그러게 나이 들면 욕심만 생긴다고 하던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소..허허허….”

 

허허로운 표정이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지만 현우는 아무런 대답을 못한 채 어두워지는 하늘만을 바라 볼 뿐이었다.

아낙들의 웅성거림 끝에 상을 들고 부엌을 나선 주인댁 아낙과 혜숙이 보여지고 마루 밑으로 내려선 현우가 상을 받아 들며 집안에 화기가 돌기 시작했다.

미소를 지은 아낙들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정겹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사나흘이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마루 끝에 앉은 현우가 혜숙에게 얘기를 한다.

영순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마루로 나선 혜숙이 현우와 다정하게 앉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늦어진 때문인지 모두가 잠든 듯 보여졌고 오붓하게 앉은 모습에서 정다움이 느껴졌다.


“그래…그래도 참 다행이야…. 영순이 때문에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후우….”

“고생 많이 하셨어요…. 모레쯤 보면서 떠나도록 하죠…. 이젠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그래야겠지…. 그나 저나…마을엔 별 탈 없겠지…요즘 꿈자리가 좀 그러던데….”


마을을 떠나온지도 꽤 되었기에 현우는 혜숙의 걱정을 이해했다.

아마도 오늘밤도 할머니인 영주댁이 자신을 기다리며 문밖을 서성이고 있을거란 생각에 말음 속이 아련하게 젖어오기 시작했다. 


“자자꾸나…. 남의 집인데 너무 시끄럽게 굴면 실례지…. 자려므나….”

“예…. 주무세요…. 숙모….”


혜숙이 자리를 일어서고는 방안으로 들어가고 현우도 자리를 털고는 작은방으로 들어서서 자리에 눕고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하루동안의 일과가 머리 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대나무숲속에서의 정사가 떠 오른다.

왠지 조심스럽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생각과 그래도 끈쩍하게 느껴지는 은밀했던 순간이 교차하며 흐르고는 낮은 탄식을 터트리고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한동안의 시간의 흐른 후 막 잠이 들어가던 현우의 머리맡으로 싸늘한 바람이 스며들었다.

섬찟한 느낌이 먼저 몰려오고 어둠 속에서 방안에 들어선 인영을 확인한 순간 놀라운 감정이 느껴졌다.

주인집 아낙이었다.

위험스런 생각이 머리 속으로 스치며


“무슨…??”


조심스런 걸음으로 다가선 아낙이 이불을 들추고는 몸을 뉘어가고 의아한 행동에 현우는 눈을 깜빡이며 혼란스러움을 느껴갔다.

아낙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불을 둘러 쓴 아낙이 잠잠하게 자리를 지켜가고 현우는 차츰 정신을 수습하고는  아낙의 의도를 생각해 낸다.

아마도 낮에 있었던 정사의 연장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작은방이 안방과는 거리가 있음에 다소 진정도 되면서 알 수 없는 흥분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잊었던 감각을 깨워 놓은 듯 아낙의 행동이 대담하게 생각되면서 현우의 행동도 점점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이불 속의 누워있는 아낙의 뒤로 몸을 눕히고는 아낙을 감싸 안았다.

장승처럼 움직임이 없는 아낙의 몸이 현우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슴 가득 안긴 아낙에게서 풍요스러운 살집이 느껴졌다.

낮에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정이 몰려들며 현우는 급해지는 마음으로 아낙의 상의와 치마를 벗겨내고는 알몸으로 만들어가고 

아낙도 현우의 행동이 기대가 되는지 가늘게 몸을 떨어대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느껴지는 아낙의 몸이 희미하게 보였다.

방을 들어서기 전 뒷물을 했는지 차가워진 느낌을 받았고 옷을 벗어 내린 현우가 이불 속에서 그녀를 안아가자 차가워진 느낌이 상쾌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소리 죽이며 시작된 정사가 뜨거움을 더해주며 은밀한 쾌감을 배가 시켜 주었다. 

이렇게 뜨거운 여자가 오랫동안의 금욕생활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이불을 입에 물고 신음을 참아가는 모습에서 안타까운 측은함도 생겨났다.


격해지는 율동 속에 일렁이는 움직임만이 보여졌고 정상을 오른 듯 긴 떨림 끝에 조용하게 잦아들며 정적이 찾아 들었다.

한동안을 가쁜 숨을 몰아 쉬던 아낙이


“이상한 여자로 보지는 말아주세요…. 어차피 떠나면 잊혀질 계집이기에…. 조금의 정이라도 느끼고 싶었을 뿐이에요….”


말을 하는 아낙의 눈가로 반짝이는 물기가 보여지고 현우는 아무 말없이 그녀를 보듬어 안고는 도닥이는 행동을 한다.

새장에 갖힌 새처럼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하는 아낙이 안쓰러웠다.

항상 남의 이목을 생각해야 하고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좁은 곳에서 평생을 보내야만 하는 아낙의 멍에를 현우는 이해할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더듬던 손이 다시금 아낙을 달구기 시작하면서 또 한번의 열풍이 몰아치고 

밤이 꽤 깊어진 후에야 방문을 열고 나가는 아낙의 기척을 들으며 현우는 깊은 잠에 취할 수가 있었다. 

밖에서 들리는 바람소리만이 들려오며 포근하게 꿈을 꾸기 시작했다

초록동의 푸르름에 온갖 풍성한 곡식과 열매를 바라보며 함박 웃음을 지은 채 현우는 기쁜 미소를 연신 지어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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