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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야설) 젊음, 그 열기 속으로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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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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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힘겹게 견뎌왔던 내 이성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미 나의 자제력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고, 그런 나에게 미나의 반응은 불에 기름을 들이부은 듯 했다.

내 턱 아래로 보이는 미나의 귓불은 발갛다 못해 지금은 아예 불에 덴듯했고,

내 몸으로 느껴지는 미나의 척추는 뻣뻣하게 굳다 못해 딱딱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미나의 입에서는 조금 전의 여유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마치 무엇인가에 붙잡힌 채로 어쩌지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버린 듯했다.

그렇게 미나와 나는 온몸을 굳히고 얼마간 서 있었다.

그사이에도 내 몸은 계속 흥분해갔고, 이제 나는 비릿한 아픔을 느끼기 보다는 극심한 고통을 느껴야 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무언가 아쉬운듯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내 몸은 이런 내 기분을 이해했는지 나도 모르게 반응했다.


"허억........"


나는 무의식중에 허리를 미나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내 허리는 더욱 미나에게 밀착해버렸고, 미나 역시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내 쪽으로 밀리지 않으려는 듯이 반발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찾아가려는 듯 내 몸의 일부는 세차게 파고들었고, 드디어 미나의 바지 넘어도 무언가가 느껴지는 듯했다.

뜨거웠다.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할 수는 없었지만

미나의 그것은 살아있는 듯이 꿈틀대고 있었고 밀어붙이는 내 몸에 반응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아스라히 어딘가로 떨어져 내리는 기분을 느껴야만 했고, 미나의 반응 또한 나와 다를 바 없었는지 결렬하게 떨고 있었다.


더는 내 눈에는 지하철의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난 손을 내려 미나의 어깨를 잡았고,

내가 미나의 어깨를 잡는 힘이 너무 세었는지 미나는 한순간 꿈틀거리고는 이내 체념하는 듯이 내게 순응해왔다.

내 허리는 더는 나아가지 못해 미나의 하체에 끼인 채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미나의 상체는 내 손에 붙잡힌 채 내 쪽으로 활처럼 휘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미나와 나는 우리만의 세계로 침잠해 들어갔다.


갑자기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문 쪽으로 몰렸다.

그 서슬에 놀란 나는 가까스로 조금 전의 패닉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었고 미나의 어깨를 꽉 부여잡은 손에서 힘을 뺄 수 있었다.

하지만 미나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모르는듯했고 여전히 내게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듯이 서 있었다.

나는 그런 미나의 몸을 살짝 흔들었고 내 하체를 미나에게서 떨어트리려 했다.

하지만 미나의 하체는 내 쪽으로 따라오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나는 당황을 해서 미나를 조금 더 세게 흔들었고.


미나는 그제야 약간 정신을 차린 듯이 내게로 고개를 돌렸다.

미나와 내 눈이 마주치는 순간은 짧았지만 미나의 눈 속에서 교차하는 여러 가지 감정을 볼 수 있었다.

왜 그러냐는 듯한, 안타깝다는, 그리고 다행이라는 눈빛이 미나의 눈 속을 어지럽게 훑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의 눈맞춤 후에 미나는 시선을 떨어트리고는 내게서 떨어졌다.

그제야 흥분할 대로 흥분한 내 몸의 일부가 눈에 들어왔다.

어느 정도 커져 있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내 눈에 보이는 그 부분은 그런 내 예상을 깨버리려는 듯했다.

청바지의 지퍼는 터지지 않은 것이 신기해 보일 지경이었다.


엉겁결에 난 내게서 멀어지는 미나를 다시금 내 쪽으로 끌어들이고 있었고,

미나는 나를 의아스러운 듯이 바라보다가는 눈길을 아래쪽으로 내렸다.

미나의 눈길 가는 곳에 내 몸의 일부가 성난 듯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런 내 몸의 반응을 바라본 미나는 이해할 수 있다는 듯이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나를 가리는 듯 나를 막아서고 있었다.

나는 이런 미나가 너무나 고마웠고, 이런 고마움은 어느새 나의 흥분을 저만치로 밀어내고 있었다.

미나의 어깨를 부여잡고 있는 내 손길은 부드러워지고 있었고 내 몸의 일부는 다시 원상태를 회복해가고 있었다.

 

내 입가에 다행스러운 미소가 흘렀고, 이런 내 눈 속으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서 미나와 나를 쳐다보는 눈길이 들어왔다.

내 눈길이 닿는 곳에는 미정이가 서 있었고, 미정이의 표정에는 의아스러운 듯한 표정과 화난 표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서 당황했지만, 곧 정신을 차렸고 어색하게나마 미소를 띄워 보냈다.

이런 내 미소에 미정이는 약간 어색한 듯이 시선을 비꼈고 곧 익숙하지는 않지만 이해할 수 있다는 미소를 보내왔다.



미나의 어깨가 조금 흔들리는 듯했고, 나는 미나의 어깨를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그리고는 눈을 돌려 주위를 살펴보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하철은 여유를 찾았고 귓속으로 신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안내방송이 들렸다.


"하... 벌써 다 왔네......"


나는 약간의 아쉬움 속에서 그런 혼잣말을 내 뱉었고 미나는 시선을 돌려서 나를 바라보았다.

내게서 등을 돌린 미나는 내 하체를 스치는 듯이 바라보았다가 다시 내 눈과 마주쳤고 약간 얼굴을 붉히면서 입을 벌렸다.

하지만 그 입에서는 의미를 갖는 말이 튀어나오는 대신 나지막한 한숨이 뿜어져 나왔다.

예전의 미나의 성격이라면 지금쯤에서 예의 그 당돌한 대답이 나와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이런 미나의 행동은 나를 배려해주는 듯했다. 그런 미나가 사랑스럽게 느껴졌고, 나는 미나를 보면서 고맙다는 듯한 눈길을 보냈다.


그렇게, 그렇게 나의 짧은 흥분과 당황은 지나갔다.

미나와 미정이 그리고 나, 셋은 신촌에 내렸다.

지상으로 올라온 우리에게 뜨거운 도시의 여름이 내리누르는 듯이 엄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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