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경험담야설) 부하직원의 아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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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제 설득과 "한번만 더..." 라는 제 사정에,

사촌여동생은 박대리 와이프에게 다시 한번 전화를 하게되었고....

잠시후, 사촌여동생의 전화를 받자마자 저는 순간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전화를 건 사촌여동생에게 자꾸 그 남자분이 누구냐를 캐 물었고,

궁금하시면 전화를 한번 받아 보라는 여동생의 제안에...

그럼 한번 전화를 해보시라고 하더라는 거였습니다.

 

사실 저는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이 정도 대답이라면....하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은 저는 그날은 전화를 못하고

다음 날 오전 전투에 임하는 듯 비장한 마음으로

박대리의 집 전화번호를 찾아 박대리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 방의 유리창 너머로 박대리가 앉아 있는 책상이 보였습니다.

 

긴장이 되면서도,

묘한 흥분감이 온 몸을 타고 퍼집니다.

잠시 후, 여보세요 ...

그녀..그러니까 박대리 아내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그리도 몇번이나 준비하고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연습했건만...

턱하고..잠시 말문이 막혔습니다.

 

정신을 수습한 제가 더듬거리며 말했습니다.

[ 저...안녕하세요...]

그리고 약 1~2초(?) 정도의 적막이

박대리 아내와 제 전화기 사이에 흘렀습니다.


그리고 등에 진땀이 나고 있는 제귀에

정말 의외의 그녀의 첫 마디가 들렸습니다.

아니, 첫 마디라기 보다는....

피식 하는 가벼운 웃음 소리였습니다.

 

그 다음 이어지는 그녀의 말....

[부장님이셨어요?]

 

하긴 이 시간에 제가 박대리를 찾아 집으로 전화했을리는 없고,

어제 그 난리를 치며 다른 여자로 하여금 전화를 하게 한

장본인이 바로 저라는 것을

박대리 와이프는 바로 알아차렸던 것입니다.

 

박대리 아내의 피식 웃는 소리와

[부장님이셨어요?]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저는 마음 속으로 휴~ 안도의 숨을 내 쉬었습니다.

그녀의 짦은 웃음과 [부장님이셨어요?] 하는 말 속에서

그녀의 저에 대한 호감과 안도감을 확실히 느낄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상을 뛰어 넘는 그녀의 반응에 자신감과 용기가 백배로 더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그날 따라 말빨도 술술 터집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부터 마음이 설레었다는 둥

볼때 마다 이야기라도 한번 나누고 싶었다는 둥

뻔한 썰레발이지만 주절 주절 잘도 나옵니다.


박대리 와이프도...

제 사촌여동생으로 부터 전화를 받고는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다는 군요.

자기가 혹시 몸가짐을 허투로 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제안을 받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남자분이 대체 누굴까 하는 궁금함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곳에 온지 6개월 밖에 안된 자기를 알만한 주위 사람들은

회사 직원 밖에 없었기에

그래서 자연스레 회사 직원들을 용의자(?) 선상에 한명 씩 떠 올려 봤다고 합니다.


1순위로, 직원 중에 너스레도 좀 잘 떨고, 술을 잘 마시는 정과장을 떠올리고는,

자기가 그런 사람에게 이런 제안을 받는 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생각도 해보고..

자연스레 저 또한 용의자로 의심해 봤지만

하지만 다음 순간, 항상 점잖고 바르게 보이던 부장님이 그럴리는 없다라고

용의 선상에서 지워 버리기도 하면서...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정과장 보다는 차라리 이부장님이 낫겠다...라는 생각도 했다네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그동안의 공식적인 접촉에서 얻어진 친밀감이 있어서인지

거의 한 시간 여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제 방의 유리창 너머로 박대리가 서류를 들고

여기 저기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당장이라도, 박대리가 손에 든 서류를 팽겨치고는

제 방으로 성큼 성큼 들어와

그 우람한 팔뚝으로 제 멱살을 잡아 챌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전화기를 통해서 제 귓속으로 들려지는

그의 아내의 나긋 나긋한 목소리에

제 심장은 두근거리고

오히려 아랫도리 육봉이 불끈 솟아 오름을 느낍니다.


그래도 혹시나 박대리가 정말 제 방에 들어올새라

저는 바지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서는 밖으로 돌출된 제 육봉을 잡아 누르고는

흥분에 목이 메인 소리로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만나서 커피라도 하고 싶다...라구요.

 

그러나, 그녀는 역시 호락 호락하지는 않습니다.

자신도 저(부장님)에 대한 호감은 없지 않았고,

부장님도 자기를 이쁘게 봐 주셨다니 감사하지만,

만난다던가 하는 그런건 곤란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저의 끈질긴 설득과 구애(?) 끝에,

박대리 아내는 그럼 잠간만 만나뵙겠다 는 단서와 함께

응락을 받아 내고야 말았습니다 !!

드디어 몽매에도 떠오르던 박대리의 와이프를 만나게 되다니...

비록 이게 꿈일지라도 여한(?)이 없었습니다.

 

약속 시간은 낮 12시... 박대리의 집에서 좀 떨어진 까페 ...

한시간 정도 남아 있습니다.

이제 출발해야 합니다.

저는 여전히 발기탱천해 있는 육봉을 호주머니 속에서

엉거 주춤 수습하며 일어나 윗도리를 입고는 방문을 나섭니다.

 

서차장, 정과장... 그리고 박대리가 저를 쳐다 봅니다.

아직 점심 먹으러 갈 시간은 안됐는데? 하는 표정들입니다.

몇명 되지 않는 파견 직원들은 통상 밖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같이 나가는데, 지금은 좀 이른 시간이었으니까요.

 

차마 박대리는 똑바로 바라 볼수가 없어서 그를 외면하며 말했습니다.

[아, 오늘은 내가 점심 약속이 있어서...먼저 나갈께]

직원들이 대답합니다.

[네, 식사 맛있게 하고 오십시요~]


이날 따라 박대리의 음성이 제일 크고 우렁차게 들리더군요.

저도 양심이란게 있는지라..뜨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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