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학창물야설) 그의 대학생활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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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한 뒤 할 일도 없이 잠만 늘은 철하…. 

오늘도 역시 흐드러지게 늦잠을 자려던 철하의 생각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아침부터 핸드폰이 울렸기 때문이다. 

잠결에 발신자도 제대로 확인 못한 철하는 몽롱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엄마야. 아직 안 일어 났니?]

“아. 엄마. 어쩐 일이세요?”

[응. 누나 너 보러 간다고 아침 일찍 올라갔어. 점심 때 쯤 도착할 거야.]

“아…. 누나? 알았어요.”

[그래. 그보다 군대는 어떻게 할꺼니?]

“응…. 걱정마세요. 내년에 갈게요. 정확히 언제쯤인지는 모르겠는데 2학년은 안 다닐꺼예요.”

[그래. 엄마는 잘 모르니까 너가 알아서 하도록 해. 그럼 끊는다.]

“응. 엄마 쉬세요.”


철하는 전화가 끊긴 뒤 방안을 둘러보았다. 

이리저리 널려져있는 빨지 않은 속옷들, 지저분하게 굴러다니는 과자봉지와 부스러기들…. 

철하는 자취방에서 살게 된 뒤 얼마동안은 착실하게 청소도 하는 부지런한 생활을 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매일 그런 것을 하는 것이 굉장히 귀찮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점점 방안은 지저분해져만 갔다.


시계를 보니 조금 있으면 윤하가 도착할 것 같았다. 

철하는 우선 방청소를 대충 좀 한 뒤 윤하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널려져있는 속옷가지들을 대충 빨래통에 집어넣으며 과자봉지들을 치울 때 철하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윤하누나-라고 써 있었다.


"히익. 벌써 왔나…. 여보세요. 응 누나.“

[야. 여기 그 지하철역까지 왔거든? 여기서 어떻게 가?]


윤하의 말에 철하는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까지 알려주었다. 그리고 내려서 다시 전화를 하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아악. 생각보다 일찍 왔네. 빨리 치우자.’


철하는 재빨리 쓰레기들을 치우고 대충 이리저리 비질을 한 뒤 막 걸레질을 하려할 때 다시 전화가 울렸다. 

윤하였다. 전화를 받아보니 벌써 버스에서 내렸단다. 

철하는 한숨을 내쉰 뒤 윤하를 데리러 나갔다.


철하가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 검은색 롱 코트를 입고 큰 가방을 들고 있는 윤하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서 있었다.


“누나!”


철하가 반갑게 부르며 달려가자 윤하는 철하의 머리를 살짝 쥐어박으며 말했다.


“야! 추운데 빨리빨리 나와야 될 것 아냐.”

“으씨. 바로 나온 거야.”

“추우니까 빨리 들어가자.”


철하는 툴툴거리며 윤하를 데리고 자신의 자취방으로 갔다. 자취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윤하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야 남자 혼자 산다고 자랑하냐. 뭐 이리 퀴퀴한 냄새가 나.”

“냄새? 난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

“안 나긴…. 청소는 했니?”

“걸레질만 하면 되.”


철하는 말을 하며 바닥에 있던 걸레를 집어 들었다. 

그러자 윤하가 자신의 검은색 롱코트를 벗으며 철하가 들고 있는 걸레를 뺏었다.


“이리 줘. 내가 닦아줄게.”

“어? 어….”


철하는 코트를 벗은 윤하를 보며 살짝 놀랐다. 

검은색의 롱코트 안에는 하얀색의 블라우스와 허벅지에 착 달라붙는 검은색 정장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성숙미가 물씬 풍겨났다. 

매일 편한 옷만 입고 있던 윤하를 봐서인지 이런 정장계열의 옷을 입은 모습을 처음 보자 굉장히 색달라 보였다.


걸레를 뺏어든 윤하는 무릎을 꿇고 바닥을 훔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타이트한 검은색의 정장치마가 살짝 말려 올라가며 윤하의 허벅지 뒤쪽을 비춰주었다. 

커피색의 스타킹을 신고 있어서인지 허벅지가 반짝거리며 빛났다. 

게다가 치마가 워낙 타이트해서인지 윤하의 둥근 엉덩이 윤곽을 여과 없이 드러내주고 있었다. 

철하는 멍하니 그런 윤하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걸레질을 하던 윤하가 갑자기 멈칫했다. 

철하는 자신이 훔쳐보고 있는 것을 들킨 줄 알고 잽싸게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윤하는 철하도 쳐다보지 않고 말했다.


“스타킹 벗고 해야지….”


윤하는 이윽고 치마를 살짝 걷어 올리며 팬티스타킹을 벗으려다가 철하가 있음을 알고는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잠깐 뒤 돌아서 있어봐!”

“흥…. 화장실가서 벗으면 될 걸….”


이윽고 철하의 뒤에서 무언가를 벗는 소리가 작게 들리더니 윤하의 목소리가 들렸다.


“됐어. 이제.”

“칫….”


철하는 괜스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투덜거렸다. 

윤하는 벗은 팬티스타킹을 자신이 가지고 온 가방에 집어넣고 다시 걸레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윤하는 스타킹을 벗어서 하얀색의 허벅지가 드러나고 있었다. 

철하는 윤하의 허벅지를 보면서 지희의 허벅지만큼 가늘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갑자기 자취방에서 지희의 몸을 더듬던 일이 생각나 묘한 흥분이 일기 시작했다.


한참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야한 상상을 하고 있던 철하는 걸레질을 하는 윤하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다. 

걸레질을 하면서 계속 멈칫 멈칫 하는 것이었다.

이상한 마음에 살짝 가까이 가서 보자 윤하의 앞 편엔 걸레질을 하면서 모인 먼지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꼬불꼬불한 음모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철하의 음모였다.


‘으악!’


철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아까 비질을 할 때 구석구석하지 않고 넓은 부분만 한 것이 화근이었다.


‘어쩌지…. 이제 내가 한다고 할까.’


윤하의 얼굴을 보자 얼굴이 눈에 띄게 붉어져 있었다. 

아무리 동생이라고 해도 다 큰 남자의 음모를 보니 얼굴이 붉어지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런 윤하의 얼굴을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철하에게 윤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앗! 이게 뭐야!”


책상 왼편을 걸레질 하던 윤하가 소리를 지르며 무언가를 들었다. 

그러나 철하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를 든 것 같은데 철하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질 않았다. 

이상스레 생각한 철하는 가까이 다가가서 윤하가 든 무언가를 보았다.


“헉!”


철하는 윤하가 든 무언가를 보다가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헛바람을 들이켰다. 

윤하가 든 것은 길다란 여자의 머리카락이었기 때문이다. 

색깔과 길이로 봐서 효린의 머리카락이 분명했다.


윤하는 머리카락을 철하에게 들이밀며 소리쳤다.


“너 김철하! 이게 뭐야?”

“어? 그거? 아…. 아. 자취방에 친구들 놀러오니까…. 남자애들이랑 여자애들 다 같이 놀러온 거였어. 그때 흘렸었나 보지.”

“정말이야?”

“그럼…. 정말이지…. 하하하….”


철하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동그랗던 눈을 가늘게 뜨고 철하를 쳐다보던 윤하는 이윽고 철하에게 걸레를 건네줬다.


“자 다 훔쳤으니까 뒷정리는 니가 해. 나 화장실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나올게.”


철하에게 걸레를 건네준 윤하는 이윽고 가방에서 옷들을 꺼내더니 화장실로 쏙 들어갔다. 

철하는 그런 윤하를 본 뒤 자신의 꼬불꼬불한 음모들이 모여 있는 먼지더미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잠시 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윤하는 방바닥에 벌러덩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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