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학창물야설) 그의 대학생활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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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으…. 오빠. 이제 천천히 빼….”


효린이 말에 철하는 천천히 자신의 자지를 뽑았다. 

철하의 자지가 뽑힌 효린의 항문은 살짝 벌어져서 움찔거리고 있었다. 

철하는 그 신비스러운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효린은 여전히 엎드린 자세로 고개를 살짝 돌려 그런 철하를 바라보며 웃었다.


“히히. 부끄럽게 뭘 그렇게 쳐다봐…. 깨끗하지? 오늘 오빠한테 거기로 해주려고 어제부터 밥안먹고 준비 했어….”

“헉, 헉…. 응…. 너무 예쁘다…. 근데 너 여기로도 해본거야?”


철하의 말에 효린이 일어나 철하의 자지에 씌어있는 콘돔을 빼고 화장실로 가며 말했다.


“응…. 남자애들이 하두 졸라서 세 번인가 해봤는데…. 히히…. 

처음에는 막 아프고 더럽고 그랬었는데 두 번째부터는 하는 방법을 아니까 너무 좋더라구…. 히히. 부끄럽다….”


말을 마친 효린은 화장실로 잽싸게 뛰어 들어갔다. 

철하는 멍하니 그녀가 들어간 화장실 문을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경험한 항문섹스는 철하에게 너무나 황홀한 쾌락을 전해주었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온 효린은 언제 음란한 섹스를 즐겼냐는 듯 단정하게 치마를 내린 상태였다. 

물론 그 안에는 팬티를 입지 않았지만 말이다.

효린은 자신의 팬티를 집어 들며 철하에게 말했다.


“오빠 진짜 안 가질꺼야?”

“안 가진다니까! 내가 그거 가져서 뭐해….”


철하의 황당하다는 듯한 반응에 효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오빠는 내가 있으니까 이런거 가지고 딸칠 일도 없겠구나….”


효린은 가늘고 하얀 다리를 살짝 들어 팬티를 입었다. 철하는 효린이 팬티를 입는 모습은 언제 봐도 섹시하다고 생각했다. 

철하는 효린을 바라보다가 무언가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 효린아 혹시 너 사진 없니?”

“응? 사진?”

“응…. 너 사진이 갖고 싶어서….”


철하는 이야기를 해놓고 왠지 부끄러웠다. 그러나 효린은 환하게 웃으며 가방에서 자신의 지갑을 꺼냈다.


“아! 맞다. 히히. 오빠한테 내 사진을 안줬구나. 잠깐만….”


효린은 자신의 지갑을 뒤지더니 조그만 사진 하나를 꺼내들었다.


“지금은 이거밖에 없어 이거라도 줄게.”


철하가 받아들자 효린의 증명사진이었다. 

동복으로 보이는 듯한 검은색 마이에 하얀색 셔츠를 받쳐 입고 그 위에 검은색의 넥타이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길고 검은 머리를 깔끔하게 넘겨 묶은 효린이었다. 

너무 깔끔하고 예쁘게 나온 사진이었다.


“아! 이 사진 진짜 예쁘다….”


철하가 놀라자 효린이 갑자기 사진을 휙하고 빼앗았다.


“뭐? 그럼 실물은 안 예쁘다는거야?”

“아, 아냐!”


철하가 크게 당황하며 손을 가로 젓자 효린이 짓궂게 웃었다.


“쿡쿡…. 오빠 정말 나 좋아하는구나…. 히히. 장난이야. 소중하게 간직해! 이거 남자애들이 엄청 갖고 싶어하던 사진이니까.”


효린은 다시 철하에게 증명사진을 돌려주었다. 철하는 효린의 증명사진을 받고는 자신의 지갑을 꺼내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 조심스레 집어넣으며 말했다.


“고마워 효린아…. 소중하게 간직할게….”


그런 철하를 바라보며 효린이 행복한 듯 활짝 웃었다.


*


며칠 후 철하는 처음으로 추석 귀성길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전날인 19일날 심야버스를 타고 20일날 새벽에 도착하는 차편이었는데도 교통 상황은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결국 철하는 새벽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의 반년 만에 내려오는 집이었다. 

가족들과 전화통화는 자주 했지만 얼굴을 보는 것은 반년 만이었다. 

철하는 누나인 윤하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철하보다 3살 많은 윤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내에 있는 작은 회사의 비서로 일하고 있었다. 

철하는 어릴 적부터 스무살이 되어 서울로 올라가기 전까지 누나인 윤하가 연예인들을 빼고 세상에서 최고 예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에 올라가자 예쁜 애들이 수두룩하게 널려있는 것을 알고는 윤하가 조금 예쁜 정도라고 생각했다.


철하와 윤하는 어릴 적부터 남매가 아닌 형제처럼 지내왔다. 

약간 터프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윤하는 철하와 곧잘 뛰어놀곤 했다.

 운동도 잘해서 몸매도 균형 잡힌 늘씬한 몸매였다. 

키는 160cm정도였지만 다리가 워낙 길고 몸매가 늘씬해서 실제 키보다 약간 커보였다.

철하는 윤하를 보자 윤하가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마당에서 서로 벌거벗고 호스로 물을 뿌려대며 장난을 친 기억을 떠올랐다. 

그때는 뭣도 모르고 순진하던 시절이라 그런 장난을 쳤지만 지금 여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나자 꽤나 부끄러운 짓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철하는 새벽에 집에 도착한지라 너무 피곤해서 잠을 조금 더 자려고 했는데 어느새 윤하가 들어와서 그런 철하를 깨웠다.


“야! 그만 자고 일어나! 엄마가 밥 먹으래!”


윤하는 철하의 엉덩이를 발로 툭툭 차며 말했다. 

철하는 귀찮다는 듯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피했지만 윤하는 집요했다. 

그러나 철하가 일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이불을 둘둘 말며 쏙 들어가자 윤하가 화가 난 듯 말했다.


“어쭈! 어쭈! 이게 서울 물 좀 먹었다고 말을 안 듣네! 아빠한테 이른다?”


윤하의 말에 철하는 벌떡 일어났다. 

철하의 아버지는 엄하고 남자다운 분이셨다. 

항상 남자는 강하게 자라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시는 분이었다.

철하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둘러 앉아 식사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다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철하가 자취생활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문제가 식생활 문제였기 때문이다. 

밥을 먹으면서도 어머니와 윤하는 계속해서 철하의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봤다. 

철하는 최대한 좋은 말만 간추려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꺼냈다. 

물론 18세의 여고생이라는 것은 빼고 말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철하가 여자친구를 사귄다는 말에 오히려 좋아하셨다. 

그러면서 건전한 이성교제를 하라는 말씀도 빼놓지 않으셨다.


그러나 윤하는 철하에게 자취방에 여자친구 끌어들이지 말라고 놀려댔다. 

철하는 순간 뜨끔했으나 아버지가 그런 윤하를 야단쳐서 겨우 넘어갈 수 있었다.

즐겁게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던 도중에 어머니가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참. 철하야. 너 군대는 어떻게 할꺼니?”

“아….”


어머니의 말에 철하는 퍼뜩 군대문제가 떠올랐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군대갈 때쯤이면 통일이 돼서 군대를 안가도 된다고 생각하였는데 불행히도 그럴 일은 전혀 없을 것 같았다. 

철하가 아무 말이 없자 어머니가 다시 말을 이었다.


“특별히 계획 세워둔거 없으면 1학년 마치고 바로 갔다와. 요즘에 집안 사정이 안 좋아서 너 군대 가있는 동안 학비를 모아두어야 할 것 같구나….”


어머니의 말에 철하는 아버지와 윤하를 바라보았다. 

눈치를 보니 가족끼리 모두 이야기가 끝난 것 같았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에게 반항한번 하지 않고 예의바르게 자란 철하였다. 

군대에 대해 생각하면 당연히 가기 싫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 하는 것이기도 했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여기서 나중에 가겠다고 떼써봤자 가족들 모두 힘들어질 뿐이었다. 

그저 부모님의 말을 듣고 남자답게 일찍 갔다 오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인 것 같았다.


“알았어요. 걱정마세요. 엄마….”

“그래….”


어머니는 의연하게 대답하는 철하를 바라보며 대견스럽다는 듯이 미소 지으셨다.

아침을 먹은 철하는 오후까지 늘어지게 잤다. 

그리고 잠에서 깬 철하에게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고등학교 때 친구였다. 

전화를 받아보니 오늘 추석이라 친구들 다 내려왔으니 나오라는 전화였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던 철하가 안나갈리 없었다.

저녁이 되어 시내에 나가자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추석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철하는 약속장소인 시내의 작은 술집으로 갔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10명 정도 모여 있었다. 모두들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었다.

친구들은 반년가까이 못 봤지만 머리길이와 옷차림이 달라진 것 외에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역시 친구는 친구였다. 무척이나 오랜만에 봤지만 어색함 하나 없이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었다.

운 좋게 서울의 말단 대학에 들어간 철하 외에는 모두 지방대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물론 서울에 좋은 대학에 간 반 친구들도 있었지만 지금 이 술자리에는 없었다.


남자애들만 모인 술자리라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가자 점점 야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철하는 친구들도 모두 자기랑 똑같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경험은 소위 잘나간다는 애들만 했었는데 지금은 거의가 동정을 뗀 것이었다. 

친구들은 엠티 가서 옆방에서 몰래 과 동기와 질펀하게 섹스를 나눈 이야기, 자취방에 여자애들 끌어들여서 한 이야기, 

나이트 가서 꼬신 여자 이야기, 여자친구와 나눈 섹스 이야기 등등…. 각종 경험담들을 행동까지 곁들여가며 이야기 했다.


철하는 왠지 자신이 나눈 섹스 이야기는 하기가 싫었다. 

부끄럽기도 하거니와 왠지 남에게 자신이 섹스하는 모습을 훔쳐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참 야한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이 이제는 여자친구 이야기로 화제가 흘러갔다. 

철하를 포함한 7명 정도가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었다. 

서로 여자친구에 대해 묻고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철하에게 까지 화살이 돌아왔다.


“철하야. 넌 여자친구 생겼냐?”

“어….”


철하의 대답에 친구들이 모두 놀랐다.


“뭐! 이십년 솔로 인생 김철하가 여자친구를 사귀다니! 사진 있어? 사진?”


친구들의 외침에 철하는 슬쩍 웃으며 자신의 지갑을 보여주었다. 철하의 지갑을 요란스럽게 뺏은 친구들이 이윽고 효린의 증명사진을 발견했다.


“우와! 졸라 예쁘잖아?”


친구들 모두 효린의 예쁜 얼굴을 보고

제법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서울로 돌아온 철하는 날씨가 조금씩 시원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학교에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니 반가웠다. 

하지만 이슬이는 아직 그대로였다. 

철하는 이슬이에게 미안한 감정은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이슬이가 저런 상태이니 자신도 점점 이슬이가 어색해져만 갔다.

철하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강의가 끝나고 혼자서 캠퍼스를 걸어서 빠져나가는데, 여기저기 걸린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학교 축제에 관한 홍보안내 현수막이었다.


‘벌써 학교 축제구나….’


철하는 대학교 와서 처음 맞는 축제라고 생각하니 설레기 시작했다. 

시골에 있는 조그마한 고등학교를 다닌 철하로서는 축제다운 축제는 해보지 못했음이 당연하다.


‘그래…. 효린이를 부를까?’


철하는 가을의 맑은 햇살이 내리쬐는 캠퍼스를 걸어가며 핸드폰을 꺼내 효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간의 신호음이 울린 후 효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언제나 하이톤의 맑고 경쾌한 효린의 목소리였다.


“응. 수업 끝났어?”

[응. 지금 수업 끝나고 친구들이랑 떡볶이 먹고 있어. 왜?]

“아. 다음 주에 우리 학교 축제인데. 수업 끝나고 놀러오라고.”

[축제? 우와! 진짜? 갈래! 갈래!]


효린은 떡볶이를 먹는지 오물거리는 목소리로 신나게 말했다. 철하도 효린이 신나하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와.”

[뭐? 싫어! 나 혼자 갈거야!]


철하의 말에 효린이 갑자기 소리를 빽 질렀다. 철하는 순간 당황했으나 이내 침착하게 말했다.


“그, 그래. 하하…. 알았어. 그럼 혼자 놀러와.”

[응! 알았어. 히히. 앗. 애들이 떡볶이 다 먹는다. 이따가 연락할게!]


효린은 다급한 목소리로 외치며 전화를 끊었다. 철하는 끊긴 핸드폰을 닫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


축제는 총 삼일 동안의 행사예정을 가지고 있었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동아리 공연과 각종 크고 작은 행사, 각 과별 수익성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고, 특히 둘째 날과 마지막 날 밤은 초대 가수들이 올 예정이었다.

철하는 학교에서 팜플렛으로 나누어주는 축제 일정표를 보면서 효린에게 마지막 날 오라고 하기로 했다.


축제기간은 금방 다가왔다. 허나 신입생들과 달리 선배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학교가 크지 않아서 다른 학교들과 달리 재미있는 축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철하, 진원, 지희는 신나서 놀기로 했다. 

이슬이는 그냥 집에 간다는 것을 진원이와 지희가 붙잡아서 같이 놀기로 했다. 

이슬이도 축제 때만큼은 같이 어울리고 싶었는지 마지못해 끄덕인 것이다.

진원이와 지희는 언제 심각한 일이 있었냐는 듯 손을 꼭 붙잡고 웃으며 돌아다녔다. 

철하와 이슬이는 그런 둘의 뒤를 따라가고만 있었다. 

철하는 옆에서 조용히 따라다니는 이슬이가 어색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때 그런 어색함을 깨고 이슬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철하야.”


철하는 이슬이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온 것이 굉장히 오랜만인지라 깜짝 놀라 쳐다봤다.


“어?”


철하의 말에 이슬이가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켰다.


“저거하자.”


철하는 이슬이가 가리킨 곳을 보자 물풍선을 던져 터트리는 놀이였다.


“그, 그래.”


철하는 이슬이가 워낙 오랜만에 말을 건지라 거절 할 수도 없었다. 장사를 하는 학생에게 다가가 물풍선을 사려는 철하를 이슬이가 붙잡으며 조용히 말했다.


“뭐해? 네가 저기 들어가 서야지.”

“뭐…?”


철하는 깜짝 놀라 반문했으나 이슬이의 조용한 표정을 보고는 군말 없이 나무판 뒤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속으로 투덜대며 구멍을 통해 얼굴을 살짝 내밀었다. 

얼굴을 내밀어 밖을 보니 이슬이가 물풍선을 사고 있었다. 

몇 개나 사는지 살펴보니 오천원을 내고 무려 열 개나 구입하고 있었다.


“야! 뭘 그리 많이 사!”


놀란 철하는 황급히 외쳤으나 들을 이슬이가 아니었다. 이슬이는 물풍선 하나를 들고 조용한 표정으로 철하를 바라보더니 이내 힘껏 던졌다.

힘 있게 직선으로 날아간 물풍선은 나무판에 박혀있는 못에 맞지 않고 철하의 얼굴에 직통으로 맞았다.


“악!”


철하의 얼굴에 맞은 물풍선은 터지지 않고 바닥에 떨어지며 터졌다. 주위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철하는 물이 든 탱탱한 풍선에 얼굴을 맞자 꽤 아팠다.


“으…. 뭐하는 거야! 아파 죽겠네.”


아파하는 철하를 보며 이슬이가 중얼거렸다.


“쳇. 운이 좋네.”

“운이 좋긴! 이게 더 아퍼!”


철하는 이슬이에게 소리를 질렀으나 이슬이는 듣지 않고 재차 물풍선을 던졌다. 

이번에는 보기 좋게 위쪽에 있는 못에 맞아, 철하는 머리에 물을 뒤집어썼다.

결국 열 개를 던지자 세 개나 철하의 얼굴에 맞고 일곱 개는 철하의 머리를 적셨다. 

주위에서는 이슬이가 던질 때마다 남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짧은 검은색의 주름치마를 입고 있는 이슬이었기에 던질 때마다 검은 팬티가 아슬아슬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슬이는 이미 학교에서 유명인이었다.

이슬이는 다 던지고 난 뒤 기분이 좋은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를 본 철하는 깜짝 놀랐다. 

이슬이의 미소를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하는 그런 생각도 잠시, 곧 나무판에서 나오며 이슬이에게 외쳤다.


“야! 진이슬! 너도 들어가!”


철하의 외침에 주위에 있는 남자들이 좋다며 외쳤다.


“그래! 들어가라!”


주위에서 들어가라는 말들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지만 이슬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잠시간을 서 있던 그녀는 곧 차갑게 중얼 거리며 몸을 휙 돌려 빠져나갔다.


“아. 재미없다.”


사람들 틈을 헤치며 아무렇지 않게 빠져나가는 이슬이의 뒷모습을 보며 철하는 이를 북북 갈았다. 

그래도 이슬이의 미소를 오랜만에 본 철하는 그녀가 즐거워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축제 첫째 날과 둘째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진원이와 지희는 둘이 붙어 다니면서 재미있게 즐겼고 철하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겼다고 생각했다. 

잠깐이지만 정말 오랜만에 이슬이의 미소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축제는 어느새 마지막 날이 되었다. 진원, 지희, 이슬은 마지막 날 재미있게 놀아보자며 즐거워했지만 철하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오늘은 효린이가 오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슬이가 효린을 보면 또 화를 내며 가버릴 것만 같았다.

철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조금씩 친구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진원이와 지희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슬이는 철하가 왜 그러는지 알 것 같았다.

한 학과에서 만들어 파는 떡꼬치를 먹던 도중에 철하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서 보자 효린이었다. 철하는 친구들의 눈치를 보며 슬며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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