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학창물야설) 그의 대학생활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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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효린의 생각을 하던 도중 철하는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눈이 커졌다. 

아니나 다를까…. 

자세히 살펴보자 흰색의 끈나시를 입고 검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애가 남자애들에게 부축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말할 것도 없이 효린이었다.

철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다가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 

효린에게도 화가 나기 시작하고 남자애들에게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 

철하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내가 왜 화가 나는 거지? 설마 내가 효린이 좋아하는 건가?’


철하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지켜보고 있을 때, 효린이 뭐라뭐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잘 들리지 않는 철하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로 했다.

효린은 다른 여자애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몸에 손을 대려는 남자애들을 강하게 뿌리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 애들에게 마구 화를 냈다.


“아씨! 괜찮다니까…. 이 새끼들이…. 존나 짜증나게구네…. 내 몸은 오빠밖에 못 만져…. 이 새끼들아….”


많이 취했는지 혀도 꽤 꼬여 있었다.

철하는 거기서 말하는 오빠가 자신이라는 것을 어렴풋하게 알 수 있었다. 

그런 효린의 말을 듣고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효린이 자신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도 효린에게 넘어 갔다는 것도….

철하는 그런 효린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다른 길로 돌아서 가기로 했다. 

분명히 자기를 만나면 골치 아픈 일들이 벌어질 테니까 말이다.


‘음…. 나 밖에 못 만진다구…?’


효린의 말을 떠올리며 은근히 흥분하는 철하였다.


*


“꺅! 김철하!”


철하는 아침 일찍 일어나 기차역에 도착하자 진원, 지희, 이슬이가 이미 도착한 상태였다. 

진원이와 지희는 둘이 손을 꼭 붙잡고 선 채, 철하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슬이는 철하를 보자 소리를 질러댔다. 

그리고는 반가운 얼굴로 긴 갈색의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와 꼭 끌어안았다.


“으…. 너 여전하구나….”


철하는 이슬이의 품에서 괴로운 듯 말했다. 

그러자 이슬이가 철하를 떼어 놓으며 빤히 바라보았다.


“왜, 왜 그래?


철하는 이슬이가 여전히 고양이 같이 섹시한 눈으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자 당황했다. 

그러나 이슬이는 신경쓰지 않고 철하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이상하다…. 이상해. 변한거는 분명히 없는데…. 너 무언가가 달라졌어….”

“응? 무슨 소리야?”


철하는 이슬이의 알쏭달쏭한 소리가 궁금했다.


“음…. 잘 모르겠는데…. 무언가 여유로워졌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뭔가 달라 너….”


이슬이도 잘 모르겠다는 듯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슬이의 말을 들은 철하는 자신도 무언가 깨달을 수 있었다. 

평소에 이슬이가 이렇게 안겨오면 이슬이의 가슴의 감촉에 정신없어해야 했는데, 지금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말을 했다. 

방학동안 확실히 자신이 무언가가 달라진 것 같았다.

아무 말도 없이 무언가 생각에 빠져있는 철하를 바라보자 이슬이가 헤드락을 걸었다.


“야! 너 역시 무슨 일이 있었어! 말해 임마!”

“으악!”


철하는 자신의 볼에 느껴지는 이슬이의 말캉한 가슴의 감촉에 자신이 변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기차 안에 마주보고 앉아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약 한달만에 만난 그들이었기에 계속해서 수다를 떨 수 있었다.

철하가 보기에 진원이와 지희는 더욱더 사이가 가까워진 것 같았다. 

아예 앉은 자리에서도 바싹 달라붙어서 손을 꼭 잡고 놓질 않고 있었다.

철하는 둘을 보며 부러운 듯 말했다.


“야. 너네는 어떻게 점점 더 애정이 싹트는 것 같아?”


철하는 말을 하면서도 이제 지희에 대해 어느 정도 덤덤해진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진원이는 사랑스럽다는 듯 지희를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뭐 방학 내내 영어학원 같이 다녔으니까….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닭살이냐?”

“왜?”


철하가 묻자 진원이는 지희의 어깨를 살짝 감싸며 말했다.


“학원선생님이 우리 좀 떨어져 앉으라고 난리치시거든….”


그러면서 둘은 다시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슬이가 이런 꼴을 참고 볼 리가 없었다.


“으…. 야 너네 내려!”


그러자 진원이는 재밌다는 듯 웃어놓고는 이슬이에게 물었다.


“넌 호프집 알바한다며…. 할만 하냐?”


진원이의 말에 이슬이는 갑자기 굉장히 화가 난 표정으로 변했다. 그러더니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으! 야 짜증나 죽을 것 같아…. 완전 손님이 다 변태 아저씨들이야! 

내가 맨날 짧은 치마 입고 일하니까 완전 누굴 술집여자로 아는지 노골적으로 쳐다보고, 

저번에는 어떤 아저씨가 내 허벅지 만져서 대판 싸웠다니까!”


이슬이는 굉장히 화가 난 듯 했다. 그런 이슬이에게 철하가 이해가 안간 다는 듯 말했다.


“야. 그럼 그만두면 되잖아….”

“히히…. 시급이 짭짤하거든….”


이슬이는 돈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밝게 변했다. 

이슬이는 돈이 생기면 옷을 사는데 거의 쓴다고 했다. 

그래서 이슬이는 같은 옷을 구경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친구들은 철하의 편의점 이야기도 해달라고 하였다.


“음…. 난 뭐….”


철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다가 생각해보니 효린과 은진에 대한 이야기 밖에 없었다. 

18세의 여고생과 재미있게 논다고 할 수도 없고, 옆집 여자가 섹스를 엄청나게 밝힌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냥 편의점 알바 하면서 잡지 읽고, 손님 받고 그러지 뭐….”

“뭐야 시시하게…. 재밌는 일 없었어?”


이슬이가 재미없다는 듯 말했다.


“응…. 뭐 평범해 그냥 편의점, 집, 편의점, 집….”


철하의 말에 이슬이가 고양이 같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흐응…. 집에서 하루종일 야동만 봤구만….”


이슬이의 말에 철하는 펄쩍 뛰었다.


“뭐, 뭐? 아냐 임마!”


이슬이는 철하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킥킥 대며 더 놀려댔다.


“오버하는거 보니까 진짜네….”

“제길….”


이슬이의 계속된 놀림에, 철하는 아예 상대를 않겠다는 듯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기차는 오후 가장 더울 때가 돼서야 동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박은 진원이네 삼촌이 운영하는 콘도에서 무료로 하기로 했단다. 

이슬이는 진원이네 삼촌이 동해에서 콘도 운영한다는 소리 듣고 오기로 결정했다며 굉장히 들 떠 있었다. 

게다가 바닷가 바로 근처에 있는 고급 콘도라 이슬이는 더욱 신나하였다.

방에 들어서자 더블침대가 두 개나 있는 큰 방이었다. 

이슬이가 제일 신난 것 같았다. 

신나게 짐을 풀며 말했다.


“야야. 빨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가자. 너네 다 가지고 왔지?”


이슬이의 말에 철하, 진원, 지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슬이는 수영복을 꺼내더니, 수영복을 손에 들고 머뭇거리고 있는 지희를 붙잡고 화장실로 쏙하고 들어갔다.

진원이도 이슬이와 지희가 화장실에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철하도 진원을 따라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철하는 진원의 멋드러진 몸매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완전한 근육질이 아니고 균형있게 적당히 붙은 근육이 멋진 몸매를 이루고 있었다.

철하는 자신의 마른 몸매를 바라보며 왠지 한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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