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학창물야설) 그의 대학생활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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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해봤어요?”


효린이 재차 질문하자 철하는 정신이 돌아왔다. 그리고는 자신이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뭐라 대답하기도 힘든 질문…. 효린에게 거짓말을 하기는 싫었다.

그렇다고 했다고 말하면 왠지 자신을 순수하게 바라본 효린이 실망할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거짓말을 하기는 싫었다. 할 수 없이 후자를 택한 철하였다.

철하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철하의 고개가 끄덕이자 효린의 고양이 같은 눈이 가늘어졌다.


“흐음…. 오빠 그저 착하고 순진한 줄만 알았는데 의외네요….”


효린은 의외라는 듯 철하를 바라보았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철하는 무얼 말할까 고민하다가 번쩍 생각이 났다.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했으면 자신도 똑같은 질문을 당연히 해야 하지 않은가?

물어봤자 효린은 당연히 했을 것 같지만 두근대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너, 너는 해봤니?”


철하의 말에 효린은 잠깐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안 해봤다고 말하고 싶은데…. 오빠에게는 거짓말하기 싫어요. 해봤어요.”


다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효린이 그 침묵을 깼다.


“오빠. 야한 얘기하는데 너무 재미없게 해요. 다른 남자애들이랑 야한 얘기 하면 다들 깔깔 웃고 뒤집히고 그러는데….”

“무슨 얘기하는데?”

“뭐…. 넌 자위 많이 하냐. 생리 때 해봤냐. 몇 번이나 해봤냐…. 음…. 그리고 또….”


철하는 숨이 막혀왔다. 고등학생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논단 말인가?

자신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야한 이야기는 많이 해보았지만, 여자들과 저런 이야기를 해 본 적은 없었다.

머리가 혼란스러운 가운데도 조금씩 흥분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효린이 말을 하다가 끊은 뒷부분…. 뒷부분이 궁금해진 철하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또…?”


효린은 많이 망설이는 듯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이거는 오빠 앞에서 말 도저히 못 하겠어요. 히히. 이건 얘기하기 되게 부끄럽네….”

‘다른 건 안 부끄럽냐?….’


철하는 무슨 얘기인지 굉장히 궁금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도 용기를 내서 질문해보기로 했다.


“그, 그래서 너는 뭐라고 대답하는데?”

“히히. 몰라요. 안 가르쳐줄 거예요.”


효린은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을 회피했다.

철하는 저번에 찜질방에서 물어본 것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효린이 대답하기 곤란한 상황이 오면 이렇게 웃으며 회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던 중 철하는 무언가가 떠올랐다. 효린과의 첫 만남….


[대학생인가요? 그럼 40에 해드릴게요.]


철하에게 원조교제를 해준다며 말을 하던 그녀…. 그리고는 멍해 있는 철하에게 짜증이 난다며 도도하게 돌아서 가버리던 그녀….


‘그래 그걸 물어보자….’

“너…. 원조교제 해봤니?”

“아뇨? 저는 안 해요. 하는 애들 아주 많은데 저는 하기 싫더라고요. 늙은 사람이랑 어떻게 해요…. 으….

근데 갑자기 웬 원조교제 얘기예요? 오빠 원조교제도…. 아!”


효린은 말하다가 무언가가 생각난 듯 철하를 바라보며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철하는 효린이 이 정도로 놀란 얼굴은 한 번도 보질 못했다.

철하는 효린이 자신을 이제야 알아본 거로 생각했다. 효린이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 그! 그때 그 변태?”

“으…. 아냐!”


철하는 차근차근히 그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효린도 자신에게 나이 많은 사람들이 쫓아오면 이렇게 내쫓는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희희낙락하며 같이 가자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철하의 설명을 들은 효린은 깔깔 웃었다.


“히히. 정말 웃기다. 그래서 친구들이 저번에 어디서 많이 본 거 같다고 했구나…. 오빠를 생각보다 더 일찍 만났었구나.”


효린은 신기하고 재밌는지 연신 손뼉을 치며 웃었다. 그러다가 시계를 보고는 이만 가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철하도 일어나려 했지만 커져 있던 자지 때문에 자세가 엉거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효린이 그런 철하를 이상스레 바라보다 알았다는 듯 씨익 웃으며 말했다.


“히히. 오빠 또 꼴렸구나….”


철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찜질방에서도 그렇고 또 효린 앞에서…. 효린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남자애들 야한얘기하면 자주 그러는데요 뭘…. 남자애들 꼴리면 우리가 어떻게 해주는 줄 알아요?”


효린의 말에 놀란 철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자애들이 꼴리면 여자애들이 어떻게 해준단 말인가….

철하는 또다시 이상한 상상에 휩싸이며 자신의 자지가 더욱더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효린이 철하의 옆으로 다가와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그럼 우리는 자리 피해줘요. 혼자 딸이나 치라고 말하고….”


효린은 말을 마치고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는 문을 나갔다.

철하는 그녀가 나간 방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예측할 수 없는 그녀, 그러나 너무 사랑스럽고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가져다주는 그녀….

그날 밤 철하는 효린을 생각하며 자위를 했다.


*


“뭐? 또 놀러 온다고?”


토요일….

주말은 아르바이트를 안 하는 날이라 집에서 편히 쉬고 있는 철하에게 효린의 전화가 왔다.

오늘 친구들이랑 놀다가 집에 가기 전에 잠깐 들린단다.


“후우….”


전화를 끊고 한숨을 내쉬면서도 방을 청소하는 것은 빼놓지 않는 철하였다.


*


밤 12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효린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슬그머니 걱정된 철하는 자신이 먼저 연락을 해볼까 하다가 효린에게 애태우는 것처럼 보일까 봐 그만두기로 했다.

째깍째깍….

시계의 초침이 흘러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철하는 갑자기 뒷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슬그머니 뒤를 돌아보니 창문에서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헉!”


철하는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그런 철하의 모습을 보고 창문에 서 있던 여자가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


높은 하이톤의 웃음소리…. 효린이었다.

한참을 웃던 효린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와 앉았다.

술은 전혀 마시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철하는 자신이 그렇게 놀란 게 민망한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효린이 그런 철하를 놀려 댔다.


“히히! 오빠 진짜 너무 웃기다…. 왜 이렇게 겁이 많아요!”

“너, 너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놀랐어!”


철하는 다급하게 변명하며 얇은 이불을 효린에게 주었다. 효린은 역시 생글거리며 자기 다리를 가렸다.


“오늘은 술 마시지 않았네?”

“친구들이 마시자고 했는데 내가 집에 간다고 했어요. 잘했죠?”

“그래….”


말을 마치고 약간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여자와 대화하면 주도적으로 잘 끌어내 가지 못하는 철하였다.

여자친구를 사귄 경험이 없으니 여자와 대화를 리드해나갈 능력이 있을 리 만무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데 옆방에서 쾅 하는 소리가 났다.

은진이 이제 들어온 모양이었다.

그동안 은진의 얼굴을 못 본 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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