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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물야설) 그의 대학생활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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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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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철하는 이를 악물며 벗어나려 했지만, 

힘도 별로 강하지 않은 그가 사내 세명의 힘을 당할 수가 없었다.

이슬이의 뒤로 한 사내가 바짝 붙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열심히 몸을 흔들던 사내는 서서히 이슬이의 육감적인 핫팬츠에 불룩 솟은 바지 앞섶을 바짝 붙이기 시작했다.

열심히 몸을 흔들던 이슬이는, 

자신의 엉덩이에 무언가가 닿자 순간 움찔했으나 다시 열심히 놀기 시작했다. 

이제 사내의 불룩 솟은 바지 앞섶은 이슬이의 핫팬츠에 끼어 보이지도 않는 지경이었다. 

게다가 이슬이는 뭐가 그리 신났는지 

긴 갈색의 머리를 휘날리며 자신의 탄력적인 엉덩이를 더욱 흔들어 대고 있었다.


이슬이의 앞에서 춤을 추던 또 다른 사내는 이런 이슬이의 적극적인 모습에 힘을 얻었는지, 

이슬이의 잘록한 허리를 손으로 잡고, 역시 자신의 골반 쪽으로 끌어 당겼다.

이슬이는 두 사내에게 엉덩이의 앞쪽과 뒤쪽을 내준 채, 더욱더 과감하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예 두 팔을 들어 올리고 섹시하게 몸을 비비기 시작했다.

철하는 점점 답답해졌다.

 안되겠다 싶어 이슬이의 이름을 외치며 다가가기로 했다.


“이슬아! 진이슬!”


철하는 손을 들어 이슬이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위가 워낙 시끄러워 들릴 리가 없었다. 

게다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자 세 명의 사내는 철하를 멀리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철하의 주변이 순간적으로 조용해졌다.


“야이! 미친새끼들아!”


이슬이의 목소리였다. 

철하는 자신을 가로 막고 있던 사내들이 돌아보고 있는 틈을 타 재빨리 이슬이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이슬이는 씩씩 거리며 화를 삭이고 있었고, 

그녀의 앞에는 그녀에게 들러 붙었던 두 남자가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뒹굴고 있었다.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하며, 점점 모여 들었다.

철하는 재빨리 진원이와 지희를 부른 뒤, 이슬이의 손을 잡고 자리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헤치며, 힘들게 빠져나와 한참을 걷자 커다란 빌딩 옆, 구석진 곳에 작은 벤치가 몇 개 나타났다. 

차량통행이 허용된 차도 쪽이라 광화문 중앙보다는 한적한 편이었다. 

철하와 이슬이는 숨을 몰아쉬며 털썩 벤치에 앉았다. 

진원이가 지희를 데리고 둘의 앞에 서며 입을 열었다.


“뭐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이슬이는 아직도 화가 안 풀리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아니, 웬 미친놈 두 명이 들러 붙길래 좀 놀아줬더니. 갑자기…. 가, 가슴을 만지잖아!”


이슬이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고개를 돌렸다. 

진원이는 깜짝 놀라며 욕을 해댔고, 지희는 놀랐겠다며 이슬이를 다독여주었다. 

철하도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슬이가 그런 상황을 오히려 즐기는 여자라고 오해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두 사내에게 통쾌하게 복수한 이야기를 듣던 진원이는 목이 마르다며 옆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진원이는 지희를 데리고 한 바퀴 돌다 온다며 자리를 떴다.

갑자기 둘이 남겨진 철하와 이슬이는 말없이 음료수를 홀짝 거렸다. 

한참을 말이 없던 이슬이는 둘이 너무 안온다고 투덜대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더니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철하의 어깨를 툭툭 쳤다.


“철하야. 철하야. 저것 봐.”


이슬이는 몸을 돌려 벤치의 등받이에 한쪽 팔을 걸친 뒤, 어느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철하는 이슬이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진원이와 지희가 어두컴컴한 건물 뒤에 서서 키스를 하고 있었다. 

건물의 정원수에 가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꽤 진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슬이는 그런 둘을 보며 아예 턱을 괴고 감상하고 있었다.


“하하. 잘한다. 잘해.”


철하는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돌렸다. 

둘이 섹스를 나누는 것을 목격한 것보다도, 왠지 더 화나는 장면이었다.

이슬이는 철하가 구경을 하지 않자 재미없는지 자세를 똑바로 했다.


“야. 넌 왜 구경 안하냐?”

“그런거 구경해서 뭐 하냐….”


빈 음료수 캔을 찌그러뜨리며 힘없이 말하는 철하를 이슬이는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슬이는 철하가 지희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신입생 환영회 때 처음 봤을 때부터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철하는 몰랐지만 이슬이는 항상 넷이 모이면 철하만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철하의 눈은 항상 지희를 향해 있었다. 

지희가 진원이와 사귀는 것을 알게 된 뒤에도, 철하의 눈은 항상 지희를 향해 있었다.


철하는 잘 생기지도 않았고, 스타일이 좋지도 않았다. 

유머감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슬이는 그런 철하가 좋았다. 

여태까지 자신이 만났던 많은 남자들은 잘 놀고 밝히기나 하는, 소위 날라리들이었다. 

그런 남자들과 다른 착하고 순수한 철하의 마음이 좋았다.

철하가 자신을 바라보지 않아도 이슬이는 서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급하게 다가가 철하 같은 좋은 친구를 잃는 것이 더욱 두려웠다. 

그저 천천히 시간을 두고 철하의 마음이 열리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철하의 얼굴을 한참동안 말없이 바라보던 이슬이가 입을 열었다.


“철하야…. 나 좀 봐줄래?”

“응…?”


이슬이의 말에 고개를 돌린 철하에게, 그녀의 입술이 덮쳐왔다.


“읍!”


철하는 깜짝 놀랐다. 

갑작스레 이슬이가 입맞춤을 해온 것이었다. 

이슬이의 양팔이 철하의 목에 자연스레 감겼다.

철하가 그녀의 입술이 무척 촉촉하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는 순간, 

그녀의 부드러운 혀가 그의 입술을 뚫고 들어왔다. 

철하는 놀라 흠칫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철하는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온 그녀의 붉은 혀를 맞이했다. 

철하와 이슬이의 붉은 혀가 서로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이슬이의 혀가 조금씩 빨라지고,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이슬이의 숨소리가 거칠어져갔다. 

철하는 이슬이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조금씩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과감히 손을 뻗어 이슬이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하앗!”


이슬이는 순간적으로 움찔했으나, 철하의 손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철하는 이슬이의 가슴이 소현선배보다 약간 작은 크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손에 쏙 들어오는 딱 적당한 크기였다. 

정말 벗겨놓고 보면 명품 가슴일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철하는 드디어 상상 속에서만 꿈꾸던 이슬이의 가슴을 만진다는 생각을 하며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주무르던 철하의 손이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꽉꽉 주무르고, 눌러서 돌리고, 이리저리 비비기 시작했다.

이슬이의 탱글한 가슴은 철하의 손에 의해 마구 주물러지고 있었다.


“하앙! 아….”


철하가 이슬이의 가슴을 거칠게 주무르기 시작하자, 

이슬이는 자신의 가슴을 철하를 향해 적극적으로 밀착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녀린 허리는 철하 쪽으로 한껏 휘어져서 섹시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점점 서로의 숨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철하는 이슬이의 가녀린 신음소리를 듣자 주체할 수 없는 흥분으로 

아예 배꼽을 훤히 드러내고 있는 그녀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맨살을 만지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이슬이가 철하에게서 입을 뗐다. 

자연스레 그녀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려던 철하는, 자신의 자세가 상당히 무안해졌음을 느꼈다.

재빨리 원래의 자세로 돌아가 앉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이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이슬이가 갑자기 왜 키스를 했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철하에게 이슬이가 자연스레 어깨동무를 해왔다. 

그리고는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너…. 죽을래? 누가 가슴 만지라고 그랬니?”


그와 동시에 이슬이는 손바닥으로 철하의 등을 세게 내리쳤다. 

짝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철하가 비명을 질렀다.


“악!”


철하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일어나, 황당한 눈으로 이슬이를 바라보았다. 

자기가 먼저 키스해놓고 왜 나를 때리냐는 눈빛이었다.

그러나 이슬이는 고양이 같은 눈을 찡긋거리며 혀를 낼름 내밀었다. 

밤거리에 크게 울려퍼진 철하의 비명소리를 들었는지, 진원이와 지희가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이슬이가 둘을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우리? 우린 뭐…. 언제나처럼 장난 치고 있었지.”


*


각자 택시를 타고 집으로 흩어졌다. 

자신의 자취방에 도착한 철하는 샤워를 하고 난 뒤 자리에 누우며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이슬이의 둥그런 가슴의 감촉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소현선배처럼 너무 크지도 않고, 지희처럼 너무 작지도 않은…. 

한손에 알맞게 들어오는, 정말 벗겨놓으면 눈이 부실 것만 같은 가슴의 감촉이 말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슬이가 키스를 해왔지….’


자신을 너무 좋아해서였을까? 

철하도 이슬이와의 키스가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슬이와의 키스로 인해 그녀의 마음에 한발자국 더 다가간 것 같았다.

자신은 얼마 전에 소현선배와 첫키스를 했다. 

이슬이 역시 첫키스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철하의 마음은 첫키스를 한 것처럼 두근거렸다.

철하와 이슬이, 둘만의 첫키스를 말이다.

그렇게 잠이든 그날, 철하는 처음으로 이슬이의 꿈을 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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