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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야설) 강건너 또다른 세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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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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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의 퇴근시간은 공무원 퇴근시간과 같다.

저녁에 부띠끄를 찾는 고객이 많지만 CEO가 사무실에 죽치고 앉아 있으면 직원들이 긴장 될 것 같아 파트별 팀장들을 믿고있기에 직원들이 여유를 갖고 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칼 퇴근을 해 버리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


이제 막 퇴근을 하려고 주변을 정리하는데 힘 빠진 진희 전화를 받았다.

몇 일전 신고한답시고 케익 하나 달랑 들고 아파트로 갔을 때 매달리던 인형같이 예쁜 얼굴이 그려지며 왠지 꼬옥 껴안아 주고 싶은 모성본능을 느끼며 전화를 받았다.


" 아줌마! 내일 하루만 엄마 해 주세요. "

" 왜 그러니? 진희야! "

" 응, 내일 학교 자모회 날인데, 지난달에도 빠졌다고 내일은 꼭 엄마 나와야 한데..."

" 그래? OK... 몇 시에 하는데? "

" 저는 오후 3시고요, 오빠는 4시예요."

" 알았다. 꼭 갈게... 어떻게 하고 가면 될까? "

" 히이~ 저번처럼 예쁘게 해서 오세요. "

" 알았다 진희야... 오빠도 알고있니? "

" 네, 아줌마! 오빠가 먼저 전화하자고 해서 아빠한테 전화번호 알았어요."

" 그럼 내일 학교에서 만나자 안녕~ "


진희와 민호가 좋아서 폴짝거리는 모습을 생각하자 경숙도 하루의 피로가 싸악~ 풀리며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경숙은 6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불만이 많았었다.

남편은 한번 올라타면 항상 5분도 되지 않아 찍 갈기고 내려오면서 피가 마르는 것 같다며 그대로 너부러져 코를 골아버렸다.

시어머니는 속 궁합이 맞지 않는다며 이러다 아들 복상사 할 것 같다고 이혼사유를 대는데, 민수를 경숙이 기른다는 조건으로 위자료를 후하게 받고 이혼을 해 주었다.

그러나 민수의 생부는 이혼 후에 3년 정도 시름시름 앓다가 저 세상으로 올라가 버렸다.


병명은 선천성 신부전증으로 결혼 전부터 병을 키워 왔는데 속 궁합 탓만 하면서. 그리고 그 가족은 모두 L/A로 이민을 가버려 이곳에는 흔적하나 남기지 않았다.

이혼 후 10년이 지난 경숙은 살고있는 3층 양옥과 부띠끄를 차린 18층짜리 빌딩은 물론, 평생을 써도 다 쓰지 못할 현금과 주식을 소유하고 있지만 뭔가 부족하고 허전한 

생활이었는데 경수와의 만남으로 생각도 생활 패턴도 180도 바뀌게 된 것이다.

요즘은 모든 일이 행복하게 느껴지고, 잠자고 있던 성욕를 깨워버린 경수가 없으면 사는 맛이 없을 것 같다.

하루 하루가 만족하고 경수에게 정실 아닌 새컨드리도 좋으니 버리지만 말아달라고 매달리는 신세도 오히려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는 그런 여자로 변해버린 거다.


--- ---


경숙은 끈 팬티에 까만 정장을 하고 하얀 브라우스를 받쳐입었다.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며 엉덩이를 한번 비잉 돌려보았다. 팬티라인은 보이지 않고 풍만한 엉덩이 계곡이 돋보여 섹시하게 보여 만족스럽다.

평소에도 3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들 하지만 더 젊게 보이도록 귀걸이와 악세서리를 하고 자신이 경영하는 부띠끄에서 머리손질을 하고 보니 자신이 봐도 괜찮아 보였다.

평소에도 주변에서 오연수 보다 낫다는 이야기는 수 없이 들어왔다.

 

" 먼저 담임선생을 만나보고 교실로 가야겠지? "


민수를 키우면서 경험이 있는 경숙은 직접 운전을 해서 운동장 한 귀퉁이에 자동차를 파킹하고 교무실로 들어가 3학년 3반 담임을 찾았다.

교무실에 있던 몇몇 자모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경숙을 보고 놀라는 눈치를 보인다.


" 제가 3학년3반 담임인 김영숙 선생입니다. 누구 신지? "

" 아, 저는 장진희 엄마 되는 김경숙입니다. 지난달에는 회사에 일이 있어 미안합니다."

" 그런데.... 어? 혹시 이대 경영과 나온 김경숙 언니 아니세요? "

" 맞는데 어떻게 그걸? "

" 호호호, 맞다! 20년이 지났는데 언니는 하나도 안 변했네... 나 영애 동생... 기억 안나? "

" 어? 그러네... 너 이대 앞에서 떡볶기 엎지르고 병원 갔던 영숙이 맞구나 호호호."


두 사람이 한바탕 떠들며 웃어 재치자 주위에 있던 선생님들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 애구~ 언니! 사람들 많은데 여기서 그 이야기야? 창피하게."

" 김 선생 떡 볶기 그거 뭐야? 응, 이야기 해봐? "

" 아니에요... 옛날 있었던 추억거리... "

" 그게 뭐냐니까? 궁굼 하잖아... 김 선생? "

" 호호호... 네, 그거요, 언니들이 미팅한다니까 김선생이 어거지로 따라와서 사내들 앞에서 덤벙대다 떡볶기 판을 엎질러 놓는 바람에 119차로 병원까지 갔었거든요... 호호호."

" 언니! 창피하게 스리... "

" 하하하...호호호...하하하.... 호호호..."


주변에 몰려있던 선생님과 자모들이 큰소리로 웃으며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 언니! 직장 다니는 거야? "

" 아~ 여기 명함.. "

" 어머! 강남에 그 유명한 경&민 부띠끄가 언니꺼야? 우와 재벌이네! "


김 선생이 명함을 보고 깜짝 놀래 소리를 지르자 모두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


" 얘는, 무슨 재벌? 쬐끄만 가겐데.. 부끄럽게..."

" 언니! 그 건물만 해도 2천억도 넘을텐데... 그게 쬐끄만거야? 그럼 형부는 뭐해? "

" 응, 형부도 쬐끄만 건설회사 꾸리고 있어."


두 사람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몰려있던 사람들 모두 부러워하는 감탄사 소리를 낸다.


" 언니! 오늘 맛있는 것 하나 사주라... 재벌 언니 덕에 입 한번 호강하게..."

" 그래?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다 말해 까짓 것."

" 우우~ 누구 입만 입이고 우린 뭡니까 김 선생님~ "


주변에 몰려있던 선생님들이 농담조로 웃으며 야유를 하였다.


" 언니! 선생님들이 내 입만 입이냐고 하는데? "

" 어? 그럼 내가 선생님들 회식 시켜드려도 되는 거니? "

" 그러면 안되지만 사적으로 내 언니가 사는 거면 안될 것도 없지 뭐... "

" 영광인데... 그럼, 선생님 모두 모실 테니까 네가 장소와 시간을 정해라."

" 고마워 언니! 바가지 한번 팍 씌워버려야지 룰라라라..."

" 영숙아! 5학년 1반 담임선생님은 어디 계시니? "

" 제가 5학년1반 담임 유정환 선생입니다."


바로 옆에 몰려있던 사내 선생님이 앞으로 나선다.


" 어머! 죄송해요. 선생님! 제 아들이 장민호예요, 전학 온지 얼마 않 된..."

" 어? 그럼 방금 이야기하던 장진희 어린이하고 오누이? "

" 네, 선생님! 진작 찾아뵈어야 하는 건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만..."

" 아? 아닙니다.. 민호 조용하고 착해요... 예쁜 건 이제 보니 엄마 많이 닮았네요."

" 감사합니다. 선생님! 여기 제 명함 있습니다."


경숙은 깍듯이 인사하다 선생님 아랫도리가 불룩 한 걸보고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았다.


" 별 말씀 다 하십니다. "

" 선생님! 잠깐 상의드릴 일이 있는데.... 시간 있으신지요? "

" 네, 2~3분 정도 시간 있습니다만 무슨 일이라도? "

" 미안해서 학교에 뭐 필요한 것 있으면 좀 도와드리고 싶은데 괜찮은 건지요? "

" 아! 그런 일은 교감 선생님께 직접 상의하시지요... 일루 오세요."

" 네, 감사합니다."


엉덩이를 씰룩이며 걸어가는 경숙이를 보며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우와 진짜 글레머네... 오연수는 저리 가라네... 꼭 처녀 같아... "


교감 선생님은 경숙의 제안을 듣고 입이 함지박만큼 벌어졌다.


" 그럼 이거 얼마 안되지만 무기명으로 기부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경숙이 얄팍한 봉투 하나를 내밀자 얼마냐는 듯이 교감선생님이 얼굴을 쳐다본다.


" 죄송합니다. 얼마 안되어서... 500만원입니다."

" 네 에? 500만원을 무기명으로? "

" 그럼 교감선생님 저는 애들 자모회에 참석하여야 하니 이만..."


교무실에 기다리고 있던 영숙이와 함께 3학년3반 교실로 들어갔다. 영숙은 앞문으로, 경숙은 교실 뒷문으로.

교실 뒤편에는 자모들이 30여명 모여 있다 경숙이 들어오자 건성으로 고개를 까딱한다.


" 안녕하세요, 자모님들... 장진희 엄마예요."


경순은 깍듯하게 90도로 허리를 꾸부리자 몇몇 자모들이 따라서 마주 인사를 해왔다.

뒤에서 웅성거리자 애들이 뒤를 돌아보다 진희와 눈이 마주쳤다. 진희가 손을 번쩍 들어 흔들자 경숙도 마주 손을 흔들어 주며,


" 진희야! 엄마 왔다. " 하였다.


동시에 아이들 입에서 " 우와 예쁘다! "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모회라는게 별게 아니다.

아이들 학습현장 잠깐 구경하고 자모들끼리 모여 수다 좀 떨고 학교 현안사항에 대해 의논하는 척 하면 누가 나서서 자기가 한다며 생색내면 박 수치고 끝내는게 보통이다.

자모회 모임이 거이 끝날 즈음에 담임선생이 들어와 인사하게 되었다.



" 자모님들 그간 안녕하셨어요? 모두 여러 번 뵈었는데 오늘 처음 온 자모님 소개시켜드릴께요. 우리반에 2달 전에 전학 온 장진희 어린이 자모 김경숙 여사님이세요. "

" 반갑습니다. 김경숙입니다. "


경숙이 공손하게 인사를 끝내자


" 호호호, 김경숙 여사님은 강남에 경&민 부띠끄를 운영하고 계시고 이대 경영과 출신인 유명 인사예요."

" 어머! 그 유명한 경&민 부띠끄? 왠지 귀티 난다 했더니만... 호호호"


잠시 소란스러워 지더니 자모 한 분이 웃으면서 너스레를 떤다.


" 이상하네? 선생님이 신상 내력을... 수사관인가? 호호호"

" 호호호, 그게 아니고요. 저도 대학 다닐 때 뵙고 오늘 처음 뵈었는데 제 친언니 친구예요... 호호호... 언니! 우리 자모님 들 거기가면 50% 디시 OK ? "

" 김 선생 못됐다! 부끄럽게 그러냐.. "

" 언니! 그럼 100% 다 받는 거야? "

" 같은 자모님들 상대로 어떻게 장사 하냐? 당연히 무료지... 자모님들 언제든지 찾아 주시면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 우와 통 한번 크시다... 정말 공짜로 해 주시는 거예요? "

" 네, 애들에게 이야기 해 놀께요... 자모회 친구 분이라고 해주시면... "

" 우와~ 박수박수~ "

" 짝 짝 짝 ...... "


모든 자모들 얼굴에 입이 찢어질 것 같이 벌어졌다.

3학년 자모회가 끝나고 헤어질 때는 경숙의 주변에 모든 사람이 몰려있었다.


" 저는 5학년 자모도 되어서 이만 5학년 교실로 가봐야 하네요... 다음에 또 뵈어요."


경숙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는 자모가 한 둘이 아니었다.

5학년1반 자모회에서도 조금전과 비슷한 수순으로 끝낼 수 있었다.

점수를 따려는지 사내 선생이면서도 경숙을 소개하면서 회사까지 언급하는 바람에 여기서도 자모들에게 무료로 찾아달라고 하자 더 큰 박수를 받으며 자모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교실을 나서자 영숙이 진희를 대리고 입구에 기다리고 있었다.



" 언니! 오늘 한턱 쏘는 거 알지? "

" 알았어 요것아... "

" 호호호, 선생님들 신나서 대부분 식당으로 벌써 갔어... 언니 친구인걸 알고 뒷 탈 없겠구나 하니 모두 참석한다고 야단이야. 

요즘은 학교정화다, 교풍확립이다 하면서 회식 해본지 언젠지 몰라... 아 옛날이여.... 호호호,"


이때 "엄마! " 하며 민호가 달려오자 경숙은 얼른 안아주었다가 놓아주었다.


" 엄마! 핸폰으로 엄마 동영상 많이 찍었다... 히히히 편집해서 보여줄게..."

" 정말? 그런데 어떻게 하지? 엄마는 선생님들과 같이 저녁 하려고 하는데? "

" 엄마! 우리도 같이 가면 안돼? "

" 어른들 가는데 어린이가 끼면 좀 그렇다... 다 선생님들인데..? "

" 알았어 엄마! "

" 오~ 이런! 우리 진희 서운한 모양이구나? "


경숙은 진희를 꼬옥 끌어안고 입술에 뽀뽀 해주자 경숙이 목에 깍지를 끼고 잠깐 있다가 슬며시 깍지를 풀며 서운해한다.


" 가만있자... 김 기사 오기로 했니? "

" 응... 지금 기다리고 있을걸.."

" 그래 가보자... "


경숙이 양손에 민호와 진희 손을 잡고 학교 정문 쪽으로 걸어가자, 전에 양수리까지 운전했던 영개를 좋아한다는 김 기사가 달려나와 90도로 인사한다.


" 사모님! 안녕하세요. 학교에 나와 계셨군요. "

" 응, 자모회가 있어서... 김 기사, 내가 선생님들과 약속이 좀 있는데 저거 내 차거든. 대리운전 불러서 갖다 놀래? "

" 아파트로 가면? "

" 아니... 방배동 집으로 갖다 놔."

" 네, 알겠습니다. "


경숙이 핸드백에서 1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을 꺼내주고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자, 진희와 민호도 손을 흔들며 김 기사를 따라갔다.

경숙이 주변에는 선생님 여러분이 서 있다가 자동차와 경숙이를 번갈아 쳐다본다.


" 언니! 사는 집이 몇 채야? 아파트는 뭐고, 방배동 집은 뭐고? "

" 으응~ 그거... "

" 그리고 자동차는 몇 대야? 김 기사가 아이들 통학시켜주는 자동차는 그랜져? 언니가 저기 파킹 시켜 논 자동차는 BMW... 그럼 형부 차는 뭐야? 밴츠? "

" 넌, 수다 만 늘었냐? 학교 다닐 때 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네? "

" 그게 내 매력이잖아... 호호호, 선생님들 오늘 돈 걱정말고 우리 언니 바가지 따블로 씌우는 것 잊지 마세요.... "

" 하하하... 호호호... 김선생님 알았습니다. 하하하..."


*** ***


회식장소는 쇠들녁 이라는 한우전문 고기집 이었다.

고급스런 전용건물인데 룸 몇 개를 확 터서 60여명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 있고 마지막 일행이 들어가자 좌석이 대부분 채워졌다.

경숙이 들어서자 모두 박수를 치며 환영해 주었다.

영숙이가 선생님들에게 허풍을 떨며 소개하자 경숙이 일어나 인사를 했다.


" 안녕하세요. 전 여기 김 선생 언니랑 친구인 김경숙입니다. 우연히 이렇게 동생을 만나고 또 선생님들 만나서 영광입니다. "


인사를 끝내고 교장 선생님 바로 앞에 마련된 좌석에 앉자 교감 선생님이 일어나서,


" 오늘 김경숙 여사께서 무기명으로 발전기금 500만원을 기부해 주셨고, 또 이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오늘 회식은 자모회 신분이 아니고 김영순 선생님 언니 신분으로 참석 하셨으니까 부담 없이 드셔도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때 영순이가 일어나 한마디 덧붙인다.


" 선생님! 우리 언니 재벌이니까 바가지 따 따블로 씌워주세요... 돈이 귀찮대요. 호호호 "


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때 깔끔하게 생긴 신사 한 분이 들어와 인사를 하였다.


" 우리 쇠들녁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영업부장 최홍만입니다.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그럼 매뉴는? "

" 호호호 오늘은 제가 스폰서거든요... 여기서 제일 자신 있는 메뉴로 예쁘게 셋팅 시켜보세요... "

" 그럼 술은? "

" 술도 취향이 다 다르니까 와인, 양주, 맥주, 모두 골고루 섞어놓고... 허지만 부장님!  너무 바가지 씌우면 않되요. 그럼 나쁜 소문 내버릴 테니까... 호호호"


선생님들 눈동자가 휘둥그레진다.


" 예... 알겠습니다."

" 그럼 뜸들이지 말고 얼른 꾸며 주세요. "

" 네, 네..."


서빙 하는 아가씨가 무려 10여명 이상 들어와 테이블 하나에 한 명씩 전담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선생님들은 이렇게 호화판으로 회식한 적이 없다.

회식이 종반으로 무르익어 갈 무렵 정장한 젊은 사내가 회식장에 들어와 인사를 한다.


" 사모님! 초라한 저희 업소를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사장 이재수 입니다 ."


경숙에게 90도로 허리를 꾸부려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선생님들 모두 의아해 하는데,


" 오늘 회식은 제가 사모님을 대신하여 무료 서비스하겠습니다. 많이들 드십시요. "


한마디로 까무라칠 일이다. 경숙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장을 쳐다보며.


" 어? 사장님! 저를 아세요? "

" 네, 사모님! 저는 달중이 동생입니다. 연락 받고 급히 달려왔는데 소흘 한 점 있으시면 애교로 봐 주십시오. 사모님! "

" 달중이? 아~ 비오리 사장? "

" 네 사모님! 말 낮추십시오. 듣기 민망합니다. "

" 누가 연락했다고요? "

" 네, 아우가 지나가다 보시고 연락해 주었습니다."

" 사장님! 호의는 고맙지만 사양하겠어요... 모처럼 내사 스폰선데 그럴 수 있나요."

" 사모님께서 참석하신 자린데 누가 스폰서든 저희 업소에서 오늘은 무료입니다."

" 여보세요 사장님! 억지 그만 부리시고 나가보세요. "

" 네 사모님! 그리 알고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여러분들 죄송합니다 소란 피워서..."

" 어? 언니! 어떻게 되는 거야? "

" 응. 나도 몰라... 모르는 사람인데 어거지 부리네? "

" 뭐야? 모르는 사람이 이 술값 전부 낸다고? 혹시 여기도 언니꺼 아니야? "

" 너, 소설 쓰냐? 난 네가 선생님이라는 것이 신기하다... 형부가 쬐끔 관련된 회사 사장 동생이라는데 내가 뭘? "

" 조금 전 그 사장님에게 언니가 비오리 사장? 했잖아... 그 강남에 있는 비오리 맞어?"

" 얘 분위기 깬다... 그만해라."

" 어? 그러네.... 미안."


둘의 이야기하는데 모든 선생님들이 일제히 주목하고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 아? 별일도 아닌데 소란 끼쳐서 죄송합니다. 자..자 한잔씩 하시죠? "

" 김 여사님, 우린 귀신에게 홀린 기분입니다. 하하하 "


교감 선생님의 너스레로 분위기는 다시 왁자지끌 소란스러워 졌다.

종업원이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테이블 중간 중간에 양주 세 병을 놓았다.


" 어? 이거 발렌타인30년 산인데? 여기서 얼마 받아요? "


한 선생님이 술병을 들고 곁에서 서빙 하고 있는 아가씨에게 물어보았다.


" 네, 여기서 한 병에 200만원 받습니다. "


조그맣게 대답하는 소리에 옆에 있는 선생님들은 모두 놀란다.


" 이 술은 사장님께서 잠시 소란을 끼친 벌로 서비스하는 겁니다. 그럼 많이 드십시오,"


종업원이 인사를 하고 룸 밖으로 나가자 다시 소란스러워 졌다.


" 우와~ 이 술 한 병에 200만원이레.... 맛 한번 보자... 히히히 "

" 귀신에게 홀려서 꿈꾸는 것 아냐? "

" 김 여사님은 혹시 마술사 아니 예요? 정체를 밝히세요... 호호호 "

" 벌주로 낸 술 3병이면 우리 석 달 월급이잖아... 아이고 배 아파라...하하하 "


소란스런 회식이 끝나고 경숙이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었다.


" 선생님! 이렇게 만나 뵈어 즐거웠고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내 동생 김 선생이 장소를 잘못 잡는 바람에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하고요. 

오늘은 무효이니까 다음 기회에 스폰서의 영광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요란스럽게 박수를 치고 모두 일어서기 시작했다.

경숙은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 담임 선생님 두 분과 별도의 인사를 하면서 영순이에게 슬며시 말하였다.


" 얘 영순아... 언제 너랑 민호 담임 선생님 별도로 만나고 싶은데 자리 만들어 봐라. "

" 정말? 알았어... 유 선생님 들었죠? 호호호 "


담임선생 두 분은 잔뜩 기대를 하는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꾸벅 인사까지 한다.

홀로 나서자 사장은 물론 영업부장 까지 모두 나와 경숙을 보며 깍듯이 인사한다.


" 사모님! 소흘한 점 없으셨습니까? "

" 사장님! 오늘 이 왠수 언제 기회 있으면 갚을게요... 고마워요."

" 말씀만 들어도 감사합니다. 사모님! 자동차 대기중입니다."

" 어? 택시타면 되는데... "


밖에는 선생님들이 대부분 헤어지고 있었고 일부 선생님들은 기다리고 있다가 경숙이 나타나자 인사들을 하였다.

정문쪽에 시동을 걸고 있던 커다란 승용차 문이 열리면서 젊은이가 뛰어나와 경숙이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 사모님! 차 대기중입니다. " 하고는 뒷문을 열고 가만히 기다린다.

" 그럼. 선생님! 저는 이만 가 볼께요... 오늘 줄거웠습니다. "


인사를 하고 승용차에 올라타자 운전기사는 문을 닫고 운전석으로 돌아가 자동차를 출발 시켰다.


" 뭐야? 저 차는 볼보 디럭스잖아.... " 영순이 푸념에,

" 김 선생은 참 좋겠네. 학교에서 짤려도 언니 한마디면 취직정도는 걱정 없으니까?"


오히려 곁에 있던 선생님들 푸념은 부러운 푸념들을 한다.

경숙은 출발 하자말자 전화를 받았다.



" 엄마! 오늘 하루 엄마 하기로 했으니까 밤 12까지잖아... 집에 올 거지? "

" 어? 그래... 진희야 뭐하니? "

" 오빠랑 엄마 동영상 편집해... 히히히 너무 예뻐..."

" 엄마 밉게 찍힌거야? "

" 아냐, 엄마! 탈랜트보다 더 예뻐... "

" 고맙구나... 그래 기다려.."

" 행선지를 내곡동 현대슈퍼빌로 바꾸 줄래요? "

" 네, 사모님! "



초인종을 누르자 문이 열리며 민호와 진희가 두손을 들고 튀어나오며


" 엄마~ " 한다.


경숙은 양팔을 벌려 두 아이를 안아주며 각 각 얼굴에 뽀뽀를 해주고 일어서자 도우미 아줌마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다.


" 아줌마~ 오늘 하루 엄마 되 주기로 했어요... 히히히"


진희가 웃으면서 설명하자 도우미 아줌마는 웃으면서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사모님 식사는? "

" 네, 했어요... 애들과 좀 있다가 갈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

" 네 사모님!"

" 엄마! 빨리 오빠 방에 가보자... 동영상 편집 끝냈어...히히히 "

" 네 엄마! 진희가 찍은 거랑 내가 찍은 것 다 편집했어요..."

" 그래? 함 실력 볼까? "



초등학생이 만든 걸로는 편집이 잘 되어 있었다. 3분 정도의 분량인데 걸어가는 것, 이야기하는 것 여러 가지 모습들이 서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특히 엉덩이와 젓 가슴 부분의 화면이 많아 약간 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이 봐도 색시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우와! 잘 만들었네... 너희들 공부는 않고 매일 동영상 찍는 것만 하는 거니? 너무 잘 만들었다. 얘. 그런데 엄마 엉덩이 너무 크게 크로즈업 한거 아니니?"

" 헤헤헤, 엄마! 애들도 정말 엄마 엉덩이 크고 섹시하데, 그리고 팬티도 입지 않은 것 같다고 하는데 정말 팬티 안 입었어? "

" 엄마 팬티 입었다... 말도 안돼... 그런 소릴 다 하냐? "

" 응, 다른 애들은 자기네 엄마 엉덩이 보면 팬티자국이 나와서 다 보이는데, 엄마는 그런 자국이 없데... "

" 호호호... 아직 어려서 몰라서 그래... 그런 팬티도 많거든 티백이라고..."

" 아? 그럼 엄만 그 티백 입은 거구나... 짜식들 모르면서...히히히 "

" 그런데, 민호, 진희야... 왜 학교에서 말을 잘 하지 않지? "

" 응, 엄마가 없는 줄 알면 애들이 놀릴 가 봐... 이젠 괜찮아... 엄마가 인기 짱이거든 "

" 이 아줌마가 그렇게 좋아? "

" 아이~ 지금은 아줌마가 아니고 엄마잖아... 나 안아 줘."

" 그래 이리 온 "


경순이 의자에 앉은체 두 팔을 벌리자 진희는 경순을 마주보고 무릎 위에 걸터앉으며 또 목에 깍지를 끼우고 가슴에 얼굴을 푹 묻어버린다.

경숙은 그런 진희의 머리와 등을 토닥거려주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애들의 진짜 엄마가 되고 말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 엄마! 나... 엄마 젓 가슴 만져봐도 돼? "


진희가 고개를 들어 경숙을 쳐다보며 조그맣게 말한다.


" 그러다 오빠 흉보면 어쩌려고? "


고개를 돌려 민호를 쳐다보았더니 민호도 경숙에게 안기며 눈물 흘리는 것이 아닌가,


" 엄마! 저두 만져보고 싶어요.. "


갑자기 경숙이 눈에도 눈물이 흘러 나왔다. 애들의 행동을 차마 말릴 수가 없었다.


" 가엽은 것들... 얼마나 엄마가 그리웠으면...."

" 엄마! 엄마! "


진희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경숙의 부라우스 단추를 풀고 브라자 속으로 들어와 유방을 감싸쥐고 눈을 꼬옥 감는다.

반대편 유방도 민호의 손으로 감싸쥐자 야릇한 감정이 솟아났지만 그대로 두었다.

남매가 경숙이 양쪽 유방을 조물락 거리며 진희가 오빠에게 조용히 소근거린다.


" 오빠! 우리 전에 여러 번 엄마 젓가슴 만지며 잠잤지? 너무 좋아..."

" 응... 진희야... 막 울고싶어... "


집에 돌아온 경수가 문 밖에서 세 사람이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세 사람은 감정에 흠뻑 젖어 무아지경에서 헤매는 것 같다.

갑자기 진희가 경숙이 젓꼭지를 입으로 무는 바람에 그 분위기가 깨어졌다.


" 하악~ 진희야~ "

" 어? 엄마! 미안해... 그만... 너무... 좋아서... "


그리고는 다시 젓꼭지를 덥썩 물자,


" 안돼. 진희야~ ... 그럼 아줌마 기분이 이상해져... "


진희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슬며시 가슴에서 떨어졌다.

경숙은 풀어진 단추를 채우며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였다.


" 아줌마... 진짜로 우리 엄마 해주면 안되요? 네 아줌마!"


민호가 울상을 지은 체 애원하자 진희도 기대를 하며 빤히 쳐다본다.


" 민호야! 진희야~ 아줌마도 너희들을 사랑한다. 그렇지만 어른들의 일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서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없거든..."

" 아빠는 아줌마가 애인이라던데..? "

" 호호호... 우리 이제 다른 이야기하자... 정말 내일부터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먼저 말하기다. 알았지? 자 약속.."


경숙이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진희가 손가락은 걸자,


" 그럼 이렇게 도장찍고 복사까지 해야지... 호호호 "


민호도 진희가 했던 것처럼 새끼손가락은 걸고 엄지로 서로 도장을 찍은후에 서로 손바닥을 스쳐서 복사까지 끝냈다.


" 자 이제... 엄마 하기로 한 시간 다 되었지? 그럼 엄만 이제 우리 집으로 가도 되겠지? "

" 네 오늘 엄마 되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인사를 하고 의자에서 일어나다 방문 앞에 물끄러미 서 있는 경수를 보고 깜짝 놀랬다.


" 어머? 여보! 언제? 거기에? "

" 어? 아빠아~ "

" 응, 방금 들어왔어. 너희들 자거라. 아빠는 아줌마 바래다주고 오마.."

" 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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