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학창물야설) 그의 대학생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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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입생 환영회



다음날 철하의 자취방에 컴퓨터가 도착하였다. 

시골에서 사용하던 자신의 컴퓨터를 며칠 전 미리 이곳에 부쳐놓은 것이다. 

철하는 우선 자신의 컴퓨터에 자료가 무사한지 확인해보았다. 

자신이 애지중지 모은 게임들과 AV, 야설, 연예인 사진 등…. 

시골에서 자라온 철하에게 성적인 문화는 이런 컴퓨터의 자료들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확인을 끝낸 철하는 자신이 합격한 대학교의 경제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다행히도 철하의 자취방엔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서 통신선만 연결하면 인터넷을 할 수가 있었다.


“어라. 오늘이 22일…. 내일이 23일…. 내일 신입생 환영회 하네?”


신입생환영회…. 철하에게는 꿈만 같은 단어이다. 

서울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서울에서 살던 아이들과 놀다니…. 

서울생활을 환상적으로 동경하고 있던 그에게는 최고의 기회였다. 

재미있는 남자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겠지만, 철하는 무엇보다도 예쁜 여학생들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철하는 여자를 무척 좋아하고, 성에 대해 밝히는 편이지만, 여자의 손을 제대로 잡아 본적은 중학교시절 체육시간의 포크댄스 활동 때뿐이었다.

큰 기대에 부풀은 철하는 벌써부터 내일 어떤 옷을 입고 나갈까 잔뜩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서울 아이들이면 역시 세련되었겠지? 그럼 안 꿀리려면 뭘 입고 나가야 하지? 그래. 역시 대학생이 되었으니까 정장을 입고 나가는게 좋겠지?’


철하는 자신의 한 벌밖에 없는 검정색의 정장에 생각이 미치자 슬그머니 웃음이 피어올랐다.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자신의 말쑥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 생각만해도 내일 너무 기대된다!’


그날 밤, 다음 날 있을 신입생 환영회가 자구 떠올라, 잠을 제대로 못 이룬 철하였다.


*


검은색 정장에 하얀색 와이셔츠. 게다가 배 아래까지 내려오는 검은색의 굵은 넥타이…. 

정장을 구입할 때 어머니께서 앞으로 더 자랄지 모르니 넉넉하게 입으라며 골라준 큰 사이즈 덕분에 헐렁한 어깨와 허벅지 근처까지 길게 내려오는 기장.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철하의 모습을 한번쯤 돌아보았지만, 철하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약도를 그려온 메모지를 바라보며 신입생 환영회의 장소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불빛들과 네온사인들이 가득한 거리에서 해당 술집을 찾기란 굉장히 어려웠다. 

그나마 학교 앞이라 다행이었지만, 그곳조차도 철하에게는 아마존의 정글과도 같았다.

한참을 찾은 끝에 겨우 신입생 환영회가 열리는 술집을 찾을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하자 옆에 서있던 남학생이 제지했다.


“어 뭐야. 너 경제학과 신입생이냐? 02학번?”

“아. 예.”

“그래 잘왔다. 얼른 들어가라. 근데 웬 정장을 입고 왔냐?”


경제학과 선배인 듯한 그 사람은 문을 열어주며 철하의 등을 살짝 밀어주었다. 

술집에 들어서자 시선이 일제히 철하에게 쏠렸다. 

이날 술집을 과가 빌린 듯, 모두 학생들뿐이었다.

자신에게 시선이 쏟아지자 철하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재빨리 빈 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자리에 앉으며 주위를 보니 모두들 깔끔하게 캐주얼 차림을 하고 있었다. 철하는 자신이 괜시리 부끄러워졌다.


“안녕?”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말을 걸어왔다. 

단정하게 다듬은 머리에 굉장히 잘생긴 이목구비를 가진 남학생이었다.


“으응. 안녕.”


“신입생이지? 나도 신입생이야. 친하게 지내보자. 내 이름은 최진원이라고 해. 잘 부탁해.”


자신의 이름을 진원이라고 밝힌 남학생은 밝은 얼굴로 선뜻 악수를 청해 왔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서슴없이 인사를 하고 악수를 청하는 것으로 보아 붙임성이 좋은 학생이었다. 

철하도 반갑게 진원의 손을 잡으며 인사했다.


“응. 그래. 반가워. 나는 김철하야. 나도 잘 부탁한다.”


옆에 앉아 있는 동기 남학생과 인사를 나누고 앞을 본 철하는 순간 숨이 막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천사의 미모를 가진 여학생이 자신의 대각선 방향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서클렌즈를 꼈는지 커다란 검은 눈동자와 등에 가려 어디까지 내려오는지 모를 긴 검은 생머리는 그녀의 순백의 피부를 더욱더 투명하리만치 하얗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높지 않고 약간은 낮은 코이지만 오히려 부드러운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 코였다. 

연분홍 빛을 살짝 띠는 입술은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여고생 얼짱 사진을 눈앞에서 보는 듯 했다.

넋을 잃은 철하는 그녀의 얼굴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고, 일순간 그녀의 눈동자와 마주치고 말았다. 

황급히 눈동자를 피했지만 자신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야. 김철하라고 했냐? 앞에 앉은 나도 좀 봐줄래?”


고개를 숙인 철하에게 앞에 앉은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자 턱에 손을 괸 여학생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고양이 같은 눈 주위에 검은색 아이라인을 짙게 그린 대다가 화장도 짙어 굉장히 섹시하게 보이는 여학생이었다. 

게다가 몸에 착 달라붙어 몸의 굴곡을 드러내는 검은색 청자켓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어서 여우 같으면서도 터프해 보이는 첫 인상이었다. 

엄청나게 이쁜 여학생의 옆에 있어서 그렇지 이 여학생도 많이 이쁜 편이었다.


“아. 안녕? 미안….”


철하는 자신이 넋 놓고 있던 것을 들켜 더욱더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모습을 보고 검은색 모자를 쓴 여학생은 옆에 앉아있는 여학생에게 웃으며 말했다.


“깔깔. 지희야. 얘봐. 너한테 완전 빠졌는데?”


지희라 불린 여학생은 곤란한 듯 자신을 놀리는 여학생을 보며 눈을 찡긋했고, 철하를 보며 인사를 했다.


“안녕? 난 신지희라고 해. 잘 부탁한다.”

“응. 잘 부탁해.”


우리 둘이 아무 일 없이 인사를 나누자 검은색 모자를 쓴 여학생은 재미없다는 듯 얼굴을 구기곤 철하에게 인사를 하였다.


“난 진이슬이야.”


*


한 테이블에 앉은 철하, 진원, 지희, 이슬은 처음부터 죽이 잘 맞기 시작했다. 

넷 모두 술을 가리지 않고 마시는 편이었고, 철하도 처음 낯가림만 조금 있는 편이지 친해지면 활발한 성격이기에 점점 그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릴 수 있었다. 

분위기 주도는 대부분 진원과 이슬이 해나갔다. 

이슬이는 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왁자지껄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술집 전체에 인사를 하는 시간에서 철하는 둘의 환상적인 몸매를 볼 수가 있었다. 

지희는 165cm 정도 되는 키에 전체적으로 마른 편이었다. 

다리 라인을 완전히 드러내주는 회색의 스키니진을 입었는데, 다리가 굉장히 길고 이뻤다.

이슬이는 지희와 비슷한 키에 조금 더 살이 있는 스타일이었다. 

몸에 달라붙는 청자켓과 짧은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입었는데, 볼록한 가슴이 보기 좋게 솟아나 있었고 군살 하나 없는 매끈한 허리라인이 일품이었다. 

허벅지는 약간 두꺼운 편이었지만 미끈하고 길게 뻗은 짧은 치마가 잘 어울리는 다리였다.

취기가 오르는 철하는 점점 머릿속으로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버리고는 잊어버렸다.


‘내가 요즘 AV를 많이 봐서 이상해 졌나….’


“야. 김철하! 너 지희한테 관심 있냐! 왜 자꾸 뚫어지게 쳐다봐!”


술을 꽤 많이 마신 이슬이가 철하를 보며 놀려대기 시작했다. 

지희도 술이 조금 들어가 웃으며 이슬이의 팔을 살짝 때렸다. 

진원이도 옆에서 철하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철하는 무슨 소리하냐는 듯 크게 부정해놓고선 술을 마셨다.


*


술자리는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이제는 슬슬 분위기가 흐트러져 자리도 이리저리 옮기고, 따로 테이블을 만들어 이야기도 하고, 심지어 밖에 나가 펑펑 우는 여학생도 있었다.

철하의 테이블에도 진원이는 어느새 다른 테이블에가 다른 동기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있었고, 지희는 밖에 나가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이슬이는 철하의 옆에 앉았다.

철하는 보통 여자아이들과 이야기를 잘 못하는 편이었지만 이슬이가 워낙 성격이 밝은 아이라 그녀와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이슬이는 철하의 옆으로 오며 약간 난폭하게 어깨동무를 하며 끌어당겼다. 

철하의 어깨에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와 닿았다. 

철하는 어깨에 닿은 느낌이 단순히 브래지어 때문이 아니라, 꽤 가슴이 큰 편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탱탱하고 말캉말캉한 느낌이 들자 철하는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휩싸이게 되었다.


“철하야! 너 어디사냐?”

“…지방에서 살다가 이번에 혼자 올라와서 자취하고 있어.”


철하가 자취한다는 말에 그녀는 무척 반가워했다.


“그래? 좋겠다. 언제 한번 나도 놀러 갈래. 나도 무지무지하게 혼자 살고 싶은데. 부모님이 허락을 안하셔.”

“그, 그래.”


철하는 이슬이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는 있었지만 어깨로 느껴지는 그녀의 가슴의 감촉과 시선으로 느껴지는 다리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그녀는 술을 꽤 많이 마셨는지 상당히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고, 자리에 급하게 앉느라 짧은 검은색 미니스커트가 조금 올라간 편이었다. 

게다가 다리를 꼭 붙이고 앉지 않은 그녀의 눈부신 다리는 엄청난 도발로 다가왔다.


“꺄아! 약속한거다?”


그녀는 기쁘게 외치며 철하를 끌어안았고, 철하도 얼떨결에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굉장히 가늘고 부드러운 곡선의 허리라인이었다. 

그는 무의식중에 그녀의 허리라인을 느껴보려고 손을 약간 움직였다. 

그러자 이슬이는 약간 움찔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바로 떨어졌다.


“하하. 철하야 다음에 꼭 놀러갈게?”

“…응.”


*


밤이 늦어지자 신입생 환영회 자리는 곧 끝이 났다. 

많은 학생들이 서로 친해진 친구들은 물론 동기들과 선배들에게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느라 분주했다. 

철하도 진원, 진희, 이슬외에도 몇 명의 친구와 선배들과 핸드폰 번호를 교환할 수 있었다. 

이슬이는 철하와 꽤 친해진 듯 옆에 꼭 붙어서 계속 신나게 이야기하였고, 진원이와 진희도 웃으며 둘과 대화하였다.


*


집에 돌아온 철하는 자리에 눕자 오늘 본 둘을 떠올렸다. 

이슬이도 이쁘고 섹시하였지만, 자신의 마음에 꽂힌 건은 지희였다. 

지희도 밝은 성격이었지만 이슬이 보다는 많이 조용한 편이라 긴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다. 

철하는 굉장히 아쉬워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리던 중 이슬이와 약간의 신체접촉이 있었던 사건이 떠올랐다. 

순간 아랫도리에 엄청난 피가 쏠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날 밤, 지희의 예쁜 얼굴과 어깨에 남아있는 이슬이의 말캉한 가슴의 느낌, 

살이 약간 붙어있어 더욱더 섹시해 보이는 다리, 

잠깐이나마 만질 수 있었던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라인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룬 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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