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학창물야설) 그의 대학생활 3

작성자 정보

  • 밍키넷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3. 오리엔테이션




‘내일이 오티 구나….’


달력을 보던 철하는 오티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느끼고 무척 설레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오티에 대한 글을 보면 과 동기들과 급속도로 친해지고 다 같이 어울려 한방에서 자다 보면 재미있는 사건들도 많이 벌어진다고 했다.

며칠 전 신입생 환영회 때 자기만 촌스러운 정장을 입고가 쪽팔림을 당했던 기억이 남아있어 어제 부랴부랴 깔끔한 캐주얼 옷 몇 개를 사두었다.


‘음…. 내 준비물이라면, 참치, 쌀, 세면도구, 편한 옷. 그러고 보니 라면과 참치를 안 사놨네. 사러 가야겠다.’


철하는 집 앞에 있는 편의점으로 갔다.

연갈색 머리가 잘 어울리는 예쁜 여학생이 아르바이트하는 곳….

그는 들어가기 전 여학생이 있나 없나 살펴보았다.

녹색의 편의점 유니폼을 입고 잡지를 보며 무언가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안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

철하는 용기를 내어 문을 밀고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어김없이 아르바이트 여학생의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철하도 저번과 마찬가지로 꾸벅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는 재빨리 라면과 참치를 사서 카운터로 왔다.

여학생은 철하가 가지고 온 물건을 바코드에 찍으며 입을 열었다.


“근데 왜 자꾸 같이 인사하세요?”


철하는 갑자기 여학생이 자기에게 말을 걸자 깜짝 놀랐다.


“아? 예…. 인사해주면 당연히 같이 인사해야죠….”

“하하하. 재미있으신 건가 순진하신 건가. 이천이백 오십 원입니다.”


철하는 얼른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주었다.

여학생은 거스름돈을 계산하며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근데 이사 오신 거예요? 전에는 못 뵈었는데.”

“예. 얼마 전에 학교 때문에 저기 앞에서 자취하고 있어요.”

“아. 학생이시구나. 여기 이백 오십 원이요.”


철하는 여학생이 내미는 거스름돈을 받았다. 여학생의 손은 매우 희고 가늘었다.


“안녕히 계세요.”


철하는 돈을 받아서 들고는 다시 꾸벅 인사를 하고 급하게 자리를 나갔다.

아직 친하지 않은 여자와는 말을 제대로 하기 힘든 그였다.

철하의 등 뒤로 그녀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히 가세요!”


*


오티 장소로 향하는 버스. 

철하는 진원이와 앉았고 뒷좌석에는 지휘와 이슬이가 타고 있었다.

넷은 신입생 환영회가 끝난 뒤에도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꽤 친해진 상태였다.

넷은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계속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철하와 진원이가 아예 의자 위에 올라가 뒤로 돌아서 이야기꽃을 피운 것이다.

철하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도 이슬이의 다리에 시선이 자꾸 갔다.

지희는 청바지에 따뜻한 옷차림을 하고 왔지만, 이슬이는 춥지도 않은지 아주 짧은 롤업팬츠를 입고 온 것이다.

게다가 약간 살이 있는 허벅지 탓에 꽉 낀 팬츠가 철하를 더욱더 자극 시켰다.

그러나 계속해서 그곳에 시선을 둘 순 없는 법. 철하는 애써 외면하며 그들과 이야기하는데 신경 썼다.


*


오티 첫날, 철하는 대학 신입생답게, 준비된 프로그램에 따라 열심히 활동했다.

그 와중에 과 동기 애들과 상당히 친해질 수 있었다.

철하는 너무 재미있었다.

자신이 대학생 생활을 하며 이렇게 즐겁게 웃고 떠들고 놀 수 있을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시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오길 잘했다고 내심 생각하는 철하였다.


첫날 밤, 대학생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술판이 어김없이 벌어졌다.

모두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철하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진원이 등이 앉아있는 곳으로 갔다.

도착한 철하는 입을 딱 벌렸다.

지희는 그냥 편한 옷을 입었지만 이슬이의 옷차림이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냥 얼핏 보면 편안한 티와 운동복 바지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의는 가슴이 꽤 파인 하얀색 티였다.

이슬이의 가슴은 청재킷에 가려있을 때는 몰랐지만 하얀색 티 한 장만 달랑 입으니 꽤 큰 편이었다.

허리를 숙일 때마다 옷 사이로 그녀의 가슴골이 얼핏 얼핏 눈에 띄었다.

게다가 얇은 하얀색 티라 브래지어 라인이 뚜렷이 나타났다.

하지만 철하를 더욱 미치게 한 것은 이슬이의 운동복 바지였다.

골반에 간신히 걸치는 분홍색의 바지….

게다가 굉장히 꽉 끼는 바지라 한쪽 무릎을 세운 자세로 앉은 이슬이의 자세는 철하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뭐하고 있어? 앉아.”


이슬이는 넋을 잃고 있는 철하에게 얼른 앉으라고 했다.

퍼뜩 놀란 철하는 진원이와 이슬이의 사이에 앉았다.

앞에는 지희가 앉아 있었다.


“난 술 마시는 자리가 제일 좋더라.”


이슬이는 계속 과자를 집어 먹으며 말했다.

철하는 이슬이의 정면에 앉지 못하자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과자를 집을 때마다 보이는 하얀색의 가슴골을 못 보는 게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진원이의 자리가 내심 부러웠다.

하지만 진원이는 모르는지 모르는 척을 하는지 지희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진원아. 저 과자 좀 집어줘.”


이슬이는 진원이 쪽에 있는 과자를 집으려 상체를 앞으로 크게 숙였다. 

그때 철하는 이슬이의 뒤쪽에서 엄청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상체를 앞으로 크게 숙인 탓에 하얀색의 짧은 티셔츠는 올라갔고, 

골반에 간신히 걸치는 그녀의 분홍색 트레이닝 바지 탓에 그녀의 엉덩이가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설마 노팬티?’



철하는 그녀의 바지 위로 살짝 드러난 엉덩이골을 보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팬티가 있어야 할 자리인데 팬티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눈부시도록 새하얀 엉덩이에 약간 갈라진 틈만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좋은 구경도 잠시 이내 과자를 집은 이슬이는 자신의 자세를 바로잡았고 자기 티를 아래로 끌어당겼다.

철하는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분명히 팬티가 보여야 할 위치였는데 팬티는 걸쳐져 있지 않았다.

얼굴이 붉어진 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철하가 이상한지 지희가 말을 걸었다.



“철하야 왜 그래? 어디 아프니? 안색이 좋지 않은데?”

“아, 아냐. 괜찮아. 여기 난방이 강해서 그런가봐.”


*


술자리는 밤늦도록 이어졌다.

술자리가 깊어지자 몇몇 친한 학생들끼리 따로 방을 가져서 술자리를 가지기 시작했다.

철하도 진원, 지희, 이슬이와 함께 방구석에서 술자리를 가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여기서 신입생 환영회 때와는 다른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진원이는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쭉 서울에서 자라온 서울 토박이였다.

운동을 좋아하고 남자다운 성격이었다.

게다가 얼굴이 엄청나게 잘 생겼다.

철하는 지희에 대해 알아가면서 가장 큰 안타까움을 느꼈다.

지희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저렇게 예쁜 얼굴이니 남자친구가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희는 왠지 남자친구 이야기를 할 때 왠지 모를 어두운 얼굴이었다.

이슬이는 역시 털털한 성격의 여자아이였다.

예전에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단다.

그러면서 철하를 보며 크게 씨익 웃는다.

이슬이의 웃음을 받은 철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나?”

“응. 너.”


자신을 가리키며 반문하는 철하를 향해 이슬이는 왠지 모를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진원이와 지희는 놀라며 한마디씩 했다.


“야. 김철하. 너 좋겠다.”

“어머. 이슬아. 정말이야?”


지희의 말에 이슬이는 술잔을 들며 말했다.


“아냐. 그냥 지금은 귀엽고 순진해 보여서 관심만 있어. 좋아하는 건 아냐."


이슬이의 말에 철하도 질세라 술잔을 들었다.


“쳇. 누군 좋아하는 줄 아냐? 나도 관심 없어.”


진원이와 지희도 둘이 재밌는지 웃으며 술잔을 들었고, 그렇게 넷의 밤은 깊어만 갔다.



전체 1,808/ 1 페이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