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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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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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5화 〉



그렇게 며칠이 훌쩍 지나버렸다. 병든 병아리새끼 마냥 아내는 집에서 화장도안 하고 그냥 멍한 표정으로 누워만 있었다.


"출판사에 같이 나갈래?"


나는 걱정이 되어서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아내는 고개를 저었다. 불안했다. 불안해서 나는 아내와 떨어질 수가 없었다.  혼자서 정말 팔이라도 그을까 봐 아니면 아파트 창문에서 바깥을 보다가 울컥하는 마음에 나쁜 생각이라도 할까 봐 너무 불안한 것이 사실이었다. 


아이가 11살인데 물론, 그 11년간 계속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일부러 모른 척하고 살았던 세월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절반의 세월은 그 아이를 위해서 몸을 팔고 변태 짓을 하면서 살아왔었던 아내였었다.  허탈함, 상실감, 자기 자신에 대한 원망과 분노, 그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극에 달해있는 상황일 수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솔직히 아내를 혼자 두기가 두려웠다. 사실 플랜이 하나 더 있기는 했다. 솔직히 그 플랜은 미국 플랜이 성공했을 때 추가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검토까지만 하고 멈춘 상황이었다.


미국 플랜은 확실하게 팩트 체크가 되는 것이고 어느 정도의 감이 있었다. 분명히 내 생각이 맞는다는 찬란한 오로라 같은 서광이 비치었던 플랜이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또 하나의 플랜은 이게 팩트 체크가 되어도 가슴 아픈, 정말 가슴 아픈 그런 사실이 될 수가 있었다. 안 하느니만 못한 사실이 밝혀질 수도 있었다. 밤이 되면 아내가 먼저 내 몸에 달라붙었다.


자기 몸 상태 안 좋으면 안 해도 괜찮아."


나는 아내에게 말을 했지만, 아내는 화장기 없는 힘 빠진 얼굴로 대답했다.


"가진 게 몸뚱이뿐인데 이걸로라도 당신한테 갚아야죠. 날 거두어줘서 고마워요. 당신 봐서라도 정말 열심히 살고 싶은데 너무 힘이 빠져서 그게 잘 안되네요."


아내는 그렇게 대답을 한 후에 내 페니스를 입에 넣고 빨았다. 나는 개새끼였다. 성욕에 미친 개새끼였다. 이상 성욕은 아내의 모든 진실이 밝혀진 지금에 와서도 아직 사그라지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더 심해진 느낌이었다. 화장기 없는 아내가 빨아주는 오럴을 받으면서 나는 솔직히 너무 큰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빨던 아내가 잠시 페니스를 빼내고 말을 했다.


"입으로 계속 할까요.아니면 안에?"

"오늘은 입에."


나는 짧게 대답했다. 오늘따라 오럴이 너무 감칠맛 나게 착착 감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내는 정성스럽게 오럴을 이어갔고 나는 아내의 입 안에 뜨겁게 사정했다. 아내는 내가 싸는 족족 그대로 삼켜버리고 있었다.


* * *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아내를 저대로 병든 병아리 새끼처럼 방치할 수는 없었다. 아내는 염세주의자가 된 것 같았다. 무기력증 환자 겸 염세주의자 짐 크레이들을 원망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원망하는 염세주의자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밥을 먹으면서도 혼자서 못난 년이라는 그런 혼잣말을 할 때가 많았다. 원래 그런 피를 타고난 년이라는 둥. 태어나지 말아야 할 운명이 태어나서 벌을 받는 거라는 둥. 그런 식으로 계속 자신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는 아내였다. 그래서 나는 플랜을 발동시키기로 했다. 이슈는 다른 더 큰 이슈로 잊히는 것이고, 상처를 잊게 하기 위해서는 더 큰 상처를 들쑤셔내야만 한다. 더 큰 상처가 까발려지면 아내는 짐 크레이들의 기억을 어쩌면 잠시나마 잊을지도 몰랐다.


이번 시나리오는 미국 시나리오와 달랐다. 저녁을 먹으면서, 저녁으로 아내에게 맛있는 쇠고기 당면 불고기를 해주면서, 그걸 같이 퍼먹으면서 어느 정도 식사가 무르익었을 때 아내에게 내가 숨겨둔 플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싫어요. 하지 말아요. "


아내가 깜짝 놀란 얼굴로 소리쳤다.


"벌써 하고 있어. 상황 봐서 영 아닌 것 같으면 나도 그냥 접을 거야. 하지만 내가 그냥 추측건대 당신 미모나 몸매나, 당신 모계에서 온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뭐 물론 공부 잘하는 머리는 당신 어머니…."


"그 여자는 내 어머니 아니에요."


아내가 다시 소리를 질렀다. 역시나 이슈는 이슈로 덮어야 했다. 병든 병아리 새끼처럼 당면을 깨작대던 아내는 눈깔을 똥그랗게 뜨고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내의 친모는 아내가 미국에서 그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자 트라우마였다.


"알았어! 여보. 당신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고 내가 이걸 풀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 당신을 낳아준 엄마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매듭이 끊어져 버린 거고 다른 한쪽 매듭만 확인한 후에, 나 혼자 알고 파묻어버리든지 그렇게 할게."


나는 말을 계속했다.


"당신 뿌리에 대한 의혹이 모두 해소가 되어야지 내가 그다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 당신 아직도 생리하는데, 그건 다르게 말을 하면 아직도 임신을 할 수가 있다는 거야. 이미 한 번 자연분만해서 산도가 열린 여자는 두 번째 임신은 더 쉬울 수도 있어. 나는 있잖아,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은 없지만, 책은 참 많이 읽었어.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정말 다양하게 국내 책뿐만이 아니라 외국 책들까지 말이야. 그래서 그냥 그런 건 잘 알아. 물론 살아있는 지식이 아닌 박제가 된 지식일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해. 가능할 거야.

하지만 나이도 있고 다른 요인도 있겠지. 그동안 그렇게 많은 성관계를 했는데도 자연임신이 안 되는 건 분명한 이유가 있을 거야. 당신이 알고 있는 그런 이유 말고 당신도 모르는 어떤 의학적인 이유 말이야. 이번 일이 다 끝나면 나랑 같이 병원 진찰받은 후에 우리 시험관 아기 도전해보자. 내 최종 목표는 그거야. 안 되면 어쩔 수 없는데 딱 2년만 노력해보자."


내 말에 아내가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수저를 식탁 위에 놓았다.


"성공확률이 1%만 되어도 한번 해보고 싶어. 당신 닮은 예쁜 아이 한 번 안아보는 게 소원이다. 나이가 드니까, 그동안 책 잘 팔려서 돈 많이 벌었는데 다음 책도 잘 만들 자신이 있는데 젠장 나중에 재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으니까…. 좀 그렇다. 딱 2년만 해보고 안 되면 그냥 우리 둘이 손잡고 오순도순 살고, 잘 되면 뭐, 그냥."


"   ."


아내는 내 말에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있었다.


* * *


"전화 통화는 몇 번 했지만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 보는 건 처음인 것 같군요."


연두의 친척 오빠가 나를 보고 말을 했다.


"네 그동안 정말 신세 많이 끼쳤습니다. 이번 일이 마지막입니다. 잘 좀 부탁드립니다."


"하하 거의 다 끝나갑니다. 무슨 6.25 시절 피난민 조사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 삼십몇 년 전이면 자료가 다 남아있고 접근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거의 다 와꾸가 나왔으니까 며칠만 기다리세요.

사 혜연 씨를 키워주신 할머니나, 같이 자란 할머니의 핏줄들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게 드러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솔직히 어려울 게 별로 없습니다. 시간문제입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나저나 백형 동영상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실물로 보니까 정말 평범하시고 티가 안 나네요. 백형처럼 위험인물이 평범한 사람들 속에 섞여서 살아간다는 게 놀랍습니다. 백형 같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적지 않게 섞여서 살아가고 있겠죠?"


아무래도 그 역시 군 출신이라서 그런지 그런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분단이 만들어낸 비극인 것 같습니다. 저는 다행히 사회 적응을 잘했지만, 적응을 못 한 동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 연두가 백형한테 의지 많이 합니다. 평생 좋은 오빠처럼 잘 지켜주세요. 연두가 보통 성질이 아니라서. 연두 전남편을 제가 가끔 캐보는데, 어휴 그 새끼 몹시 나쁜 새끼에요. 백형이 있던 신문사의 정지연 부장 말고 여자가 또 있더라고요. 연두한테는 얼마 전에 이야기해 주었어요. 연두도 이젠 남자한테 학을 뗀다고, 재혼 안 하고 미연이만 바라보고 살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백형이 옆에서, 남편은 아니어도 오빠처럼 든든하게 있어 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동안 베풀어주신 은혜 평생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나는 그에게 고개를 깊이 숙여서 인사를 했다. 그 역시 군 출신이지만 그는 얼굴에 군 출신이라고 쓰여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무섭게 생긴 얼굴이었다. 길거리 지나다니다 사람들이 눈 함부로 못 마주칠, 검게 그을리고 험악해 보이는 맹견 로트와일러의 얼굴 형태와 비슷한 정말 무섭게 생긴 얼굴이었다.

그런 무섭게 생긴 그가 이제 며칠 뒤면 나에게 엄청난 정보를 줄 것이었다. 나는 두려웠다. 새로 등장할 인물이 좀 괜찮은 사람이면 좋을 텐데, 어디 뒷골목 양아치 시정잡배 같은 인간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런 인간이면 아내에게 아예 이야기를 해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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