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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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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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화 〉



아니면…멧돼지 뒤에서 붙어서 달려들어야 하는데 멧돼지는…분명히 인간보다는 빠른 동물이었다.

내 육안 사정거리 안에…. 멧돼지가 들어왔다. 원샷 원킬이 되어야만 했다. 멧돼지 머리의 아무 부분이나 맞춘다고 멧돼지가 바로 넘어가는 게 절대로 아니었다.

멧돼지의 뇌 크기는 인간보다 작기 때문에 정확하게 멧돼지의 뇌 부분을 관통시켜야만 멧돼지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즉사시킬 수가 있었다.


나는 깊게 호흡을 들이마신 후에 방아쇠를 당겼다. 멧돼지가 움직였지만 그런 건 스나이퍼에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멧돼지가 크게 풀쩍거리더니 옆으로 자빠져 버렸다. 나는 총을 다시 뒤춤에 넣은 후에, 단검을 손에 들고 멧돼지에게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머리 위쪽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 멧돼지는 즉사한 것 같았다. 정확하게 뇌를 관통시킨 모양이었다.

나는 장갑을 끼고 멧돼지의 목을 따서 피를 뺐다. 멧돼지의 육중한 몸에서 피가 빠지고 있었다. 나는 그 사이에 야전삽을 꺼내서 옆에 구덩이를 파기 시작했다.

적어도 육칠십 킬로그램은 나갈 것 같은 육중한 멧돼지의 덩치였다. 필요한 살코기만 해체 작업을 해서 가지고 갈 생각이었다.


총알이 박혀있을 머리 부분은 잘라내서 구덩이에 넣었고 배를 갈라서 내장도 전부 끄집어내서 구덩이 안에 넣었다.

그리고 살코기가 있는 부분만 여러 등분으로 해체를 해서 커다란 비닐 포대에 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필요한 부분만 단검으로 정말 번개같이 해체를 한 후에 나머지는 구덩이에 넣고 다시 흙으로 덮어버렸다. 멧돼지의 피비린내가 온몸에서 진동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바로 민가로 가지 않고, 계곡으로 바로 가서 내 몸을 씻고…. 피에 젖은 고기도 깨끗하게 다시 한번 헹구었다. 그런 후에…. 다시 비닐 포대를 짊어지고 민가로 올라갔다.


아내와 멧돼지 고기로 바비큐를 만들어서 먹었다.

원래 멧돼지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비계가 적어서 덜 부드럽고, 덜 맛있다고 알려져 있지만…그건 오랜 시간 냉동이 된 채로 유통이 된 멧돼지의 이야기였다.

바로잡아서 바비큐를 하면…. 정말…고소하고 맛있는 게 바로 멧돼지 고기였다. 페트로 된 소주 병을 까서 아내와 같이 술도 한잔했다.

아내는 술이 그리웠었는지…. 산에 올라온 이후 첫 음주를…무척이나 반기는 것 같았다.

그렇게 멧돼지 바비큐를 안주 삼아서 술을 여러 잔 마신 아내가…살짝 얼굴이 상기된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꺼내고 있었다.


"난…. 나를…산속에 가두어 놓고…. 그거 있잖아요…일본 영화들…완전한 사육 같은…그런 유의…그런 식으로 학대 아닌 학대를 할 줄 알았는데…."


아내의 말에 나는 종이컵에 따라진 소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소주가 달았다. 소주가 달면 안 되는데 말이다.

나는 완전한 사육 이야기를 하고 있는 아내를 쳐다보았다. 낮에 사냥을 해서 준비를 했고…조금 이른 저녁 겸…. 해가 지기 전부터 바비큐를 준비했었는데…벌써 해가 진 상황이었다.

모기향이 피어오르고 있었고…시골의 정취를 느끼고자 쑥불까지 피워놓은 상황이었다.

혹시나 불이 붙을까 봐 건물 앞에는 여기저기 물을 떠다 놓은 싸구려 양동이들이 구석구석 놓여있는 상황이었다.

건조한 겨울이라면 산불이 잘 나겠지만…한여름이라서 풀숲이 무성해서…산물이 날 염려는 무척 적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래도…매사 불여 튼튼이었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까지 다 해놓고 바비큐를 구워서 술을 마시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그런 분위기에서…. 어두컴컴하지만…발전기를 돌려서 엘이디 조명을 건물 앞에 환하게 켜놓았기 때문에…. 밤이지만…. 환하게 밝은 그런 분위기에서…아내를 쳐다보았다.


"내가 미쳤나 봐…. 난 이상하게도 당신이 밉지 않다. 이 정도 되면…당신을 아주 조금은 미워해야…정상인 것 같은데…당신이 조금도 밉지 않아…"

"………"


아내는 아무런 말도 안 하고 있었다. 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군대…. 가기 전에 말이야…나는 솔직히 군대 가기…. 정말 싫었어.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해서 말이야. 운동도 운동이지만…당신 그거 모르지…나 2학년이고…당신 1학년일 때…

나…. 집에 안 가고…거의 매일…. 동아리 술자리 쫓아다녔다. 그런데…솔직히 문학 동아리…. 술자리가 뭐가 재미가 있겠어…막심 고리키 스타일의 책은…솔직히 난 별로…흥미 없거든…

그때는 왜 그렇게 술만 마시면 고리키의 책에 관해서 이야기들을 했는지…. 난 모르겠어…난 그런 무거운 주제는 정말 싫어했어…. 그런데도…. 술자리에 꾸역꾸역 참석했었어.

후문 주변을 누비는 자리는…꼭 참석을 했었어…왜인지 알아? 후문 유흥가에 가면…. 꼭 당신을 볼 수 있었거든….

항상 남자랑 있었어…당신이 여자랑 술을 마시는 걸 본 건…. 거의 없는 것 같아…같은 응원단 여자들하고 있더라도…꼭 남자들이 같이 있었고…그게 아니면…꼭 남자들하고 같이 있었지…."


"너무 질투가 나고 속상했는데…남자들하고 있는 모습이라도…그런 모습이라도 보기를 원해서…난 그렇게 후문 가를 서성였고…그게…. 그 당시…내 삶의 시간 속에서…제일 행복한 시간들이었어…."

"……….."


아내는 여전히 대꾸가 없이….. 가만히 있다가…자신의 잔을 비우고…. 혼자 페트병을 들어서 자신의 잔을 채운 후에…내 빈 잔도 채워주었다.


"그때부터…. 내 마음에 굳은살이 배겼나 봐…당신이 남자랑 있는 게…. 당연시되는…그런 굳은살 말이야…보통…. 다른 부부 같으면…칼부림이 났어도 백 번은 났을 것이고….

진짜…. 서로 얼굴 안 보고 상종도 안 하는 사이로 바뀌었을 수도 있을 텐데…. 난…있잖아…당신을 이 험한 곳까지 데리고 왔다. 어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말이야…."


술을 마시니까…시원한 야외에서….. 쑥불 피워놓고…. 

냉동시키지 않은…갓 잡은 멧돼지 바비큐를 구워서 술을 마시니까…. 진짜…. 기분도 좋고…. 그냥….. 술이…. 진짜…말마따나…술술 넘어가는 것 같았다.


"내가 밉지?"


나는 아내를 보고 말을 했다. 아내는 젓가락으로…멧돼지 바비큐 잘 구워진 것을 한 조각 집어서 내 입에 넣어주었다. 나는 입을 크게 벌리고…. 그걸 받아서…꼭꼭 씹었다.

맛있었다. 정말 맛이 있었다. 나는 아내를 쳐다보았다. 아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맥주는 몇 병 없죠? 소맥 하기 좋은 밤인데…."


나는 웃으면서 벌떡 일어났다.

아내 말이 맞았다. 맥주는 무거워서 많이 준비하지를 못했다. 아껴먹는 중이었다. 얼마 되지 않는 맥주는…. 진짜 아껴먹는 중인 것이 사실이었다.

천씨씨짜리 페트 하나를 땄다. 그리고 찬 소주와 같이 소맥을 말았다. 소맥을 두 잔이나 연거푸 원샷을 한 아내가 입을 열었다.


"한 달이 되면…. 꼭 풀어줘요….. 부탁이에요…. 한 달 동안…. 당신이 하라는 건…. 다 할게요…."


나는 그냥…. 미소만 지었다. 미소를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대답을 할 말이 없었다.

한 달 정도 먹을 식량과 비품을 가지고 무작정 산속 생활을 시작했지만…한 달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그 어떤 계획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냥….. 내 스스로가 제일 답답했다.

조나단 크레이들을 만나면 뭔가 해결이 되겠지 하고 생각을 했었던 건…. 아주 큰 오산이었다. 그냥 일은 더 엉켜버린 것 같았고…. 결국은 이런 무모한 짓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내와 나는…. 서로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진짜…진탕 취할 때까지 마셨다. 맥주도 더 꺼내오고…. 소주 페트병도 새로 깠다. 아내도…. 술이 잘 받는지…진짜…. 쉬지 않고 잔을 비우고 있었다.

술에 취한…. 아내가…. 내 다리 사이에 머리를 파묻고…페니스를 입에 물고 빨았다.


* * *


머리가 너무 아팠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눈이 떠진 것 같았다. 눈을 뜨니까 오줌도 너무 마려웠다. 옆을 보았다. 아내가 없었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건물 입구 쪽에….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의 아내가 새우처럼 몸을 구부린 채…. 잠을 자고 있었다. 어젯밤에…. 술에 만취해서…. 아내와 관계를 하다가 잠이 든 것 같았다.

사정을 했는지 안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우리가 왜 이런 자세로 멀리 떨어져서 잠이 들어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는 아내에게 홑겹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런 후에 건물 밖으로 나갔다. 어제 술을 먹던…. 마지막 그 상황이…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멧돼지 바비큐를 하던 숯불은 모두 꺼져서…새까만 숯만 남은 상황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바로 바위 아래로 내려가서 계곡물로 뛰어들었다. 트렁크 팬티 하나만 입은 채로…. 시원한 물에…. 그렇게 온몸을 담근 채로…. 세수를 했다.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대낮인 것 같았다. 늦게까지…. 아주 늘어지게 잠을 잔 모양이었다. 계곡물에서 나와서…. 다시 건물 쪽으로 올라가는데…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아주 멀리서 들리는 소리였다.

분명히…. 엔진 소리였다. 아니…. 차소리였다. 나는 건물로 뛰어올라가서…. 옷을 입고…. 총과…배낭을 꺼냈다. 비상 배낭이었다.

뭔가 일이 벌어지면…바로 배낭을 짊어질 수 있도록 가볍게 꾸려놓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번개같이…아래로 내달렸다. 차가 올라올 수 있는 길은 오로지 한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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