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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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화 〉



순간 연두가 내 이마에 딱밤을 쳤다. 불이 번쩍했다.


" 아파. 하지 마 "


연두가 딱밤을 치는 걸 보지 못했다. 난 눈을 감고 솟아오르는 눈물을 삼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술을 먹으니까 더 보고 싶었다. 개딸년이어도 좋고... 니나노 작부여도 좋으니까... 내 곁에만 있으면 좋을 텐데... 깜둥이 애가 있더라도... 내가 그 새끼까지 키워줄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특급호텔의 1층 부속건물에 있는 고급 와인 바에 들어갔다. 

평소 나와 전연두의 스타일은 아닌데... 그냥 눈에 보여서... 진눈깨비가 너무 심해져서 들어간 것이었다. 이름도 모르는 비싼 와인을 시켜서 치즈를 씹으면서 물 마시듯이 와인을 마셨다.


"오빠. 나 사실 아까 말 안 한 게 있다. 미연이 때문에 다시 합치자고만 한 게 아니라 내가 거지처럼 매달렸어! 한 번만 안아달라고... 한 번만 같이 자 달라고 ...내가 거지처럼 애원했어! 

젊은 놈하고 또 그 짓거리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냥 제일 편하고... 같이 많이 잔 게... 미연이 아빠인데...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나... 이십 대 때는 남자 몸에 혐오 비슷한 것 있었던 것 같은데 ...미연이 낳고 난 이후에 그냥 몸이 달아. 계속 그런 건 아닌데... 몸이 뜨거울 때가 있어. 음란한 생각도 자주 들고 그냥 미치겠어. 근데... 다른 놈들 품은 별로 생각 안 나고... 미연 아빠 품이 생각이 나서... 내가 자존심 다 버리고... 거지처럼 매달렸던 거야."


연두가 얼굴이 시뻘게 저서 얼굴에 계면쩍은 웃음을 띠면서 나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연두가 오늘 진짜로 술 좀 많이 먹은 것 같았다.


"오빠는 나랑 자기 싫지? 하긴... 자기 싫을 거야. 혜연이 같은... 모델 같은 애랑 자다가 나하고 무슨 재미가 있겠냐. 아서라... 에이 미친년... 줏대도 없는 년 ... 거지처럼 왜 자꾸 구걸이야."


연두가 반쯤 눈이 감겨서 손을 젓고 있었다.


* * *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 오늘 1차와 2차에 걸쳐서 술을 무척이나 많이 먹은 것 같았다.

2차 와인바에서 먹은 술값은 최고급 한우집에서 한우갈비를 배 터지게 먹은 것보다 더 많이 나온 상황이었다. 


연두가 내 밑에 있었다...나는 연두의 몸 위에서 펌프질을 하고 있었다...이러면 안 되는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연두의 두 다리가 내 다리를 감싸고... 연두의 두 손이 나를 잡아당기더니...

내 입안에 연두의 혀가 들어오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나는 박음질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 * *


깜박 잠이 든 것 같았다. 그런데 내 어깨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느낌에 눈을 번쩍 떴다. 연두가 내 어깨와 등짝을 손바닥으로 때리고 있었다.


"미워 정말... 정말 밉다고."


연두가 나를 손바닥으로 마구 때리고 있었다... 깊이 잠이 든 게 아니라... 고작 몇 초 동안 깜박 잠이 든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연두의 몸 안에 사정을 하고... 옆으로 널브러져버렸는데... 그 상황에서 깜빡 잠이 들었던 것 같았다. 몇 초나 잤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왜 그래..연두야 ."


나는 연두에게 뭘 실수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체외사정을 할 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김이라서... 물론 정신은... 다시 말짱해진 것 같았지만...

너무 오래간만에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이라서... 나도 모르게 연두의 몸 안에 ...사정을 한 것 같았다. 연두가 울먹이는 표정으로 내 품에 파고들었다.


"이렇게 좋은 걸... 진작 좀 해 주지... 이렇게 잘 하면서.. 그냥 거지 적선한다는 생각하고... 그냥 좀 해 주지... 왜 그렇게 튕겼니... 이 나쁜 놈아. 

미연 아빠랑 하는 것 보다.... 백 배... 천 배는 ..더 좋은데... 이렇게 잘 하면서... 왜 그런 거야 .."


연두가 울먹이면서 내 품으로 깊게 파고 들어와서 나를 꼬옥 끌어안고 있었다.


* * *


해가 바뀌었다. 서른아홉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바뀐 건 없었다. 나는 운동도 안 하고 술도 자주 먹는다. 몸무게가 5킬로그램이나 쪘다. 

예전에는 슉슉슉 체조라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꾸준하게 했었는데 이젠 그것도 하지 않는다. 키는 백팔십이 안 넘는데 몸무게는 팔십이 훌쩍 넘어버렸다. 배가 나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 몸뚱아리에 애착이 없었다.


끼니도 그냥 생각나면 먹었고 술은 생각나면 혼자서 낮술도 자주 먹었다.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티브이에서 계속 신년 특집이 나오는 걸 보고 나는 조금 생각을 바꾸었다.이렇게만 살면 평생 아내만 그리워하다가 폐인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아내를 잊기 위해서 몰두할 것이 필요했다. 

과거에 신문사 입사시험, 일명 언론고시를 준비하면서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잊었었고 사회부 기자생활을 하면서 역시나 아내를 그리워하던 마음을 잠재웠었다.


나는 이미 한 번 경험이 있었다. 사혜연이라는 여자를 잊고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는 이미 유경험자였다. 미친놈이었다 나는 말이다. 

이혼녀인 심슨 부인을 얻기 위해서 왕위도 포기한 윈저공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아내는 사람들에게 개썅년으로 불리더라도 나에게는 심슨 부인 이상이었다. 

아내를 잊기 위해서 뭔가를 해야 했고 나는 뭔가를 찾아내었다. 돈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파충류 새끼들 사진 모음책으로 이미 아주 큰 돈을벌어서 향후 몇 년 정도는 돈을 하나도 안 벌어도 배터지게 먹고 사는 건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뭔가 몰두를 할 대상이 필요했다.


이제 더 이상 웹사이트에 글도 연재하지 않았다. 야설을 쓸 수가 없었다. 야설을 쓰다 보면 야설보다 더 야설같은 현실을 살고 있는 아내가 생각이 나서 차마 글을 이어나갈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또 한 권의 책을 구상하고 있었다. 아내를 잊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 시간 전에 갑자기 출판사문이 열리더니 전연두가 들어왔다. 어색했다. 솔직히 안 어색하면 이상한 것이었다. 작년 연말에 그렇게 술김에 육체관계를 맺은 후에 거의 열흘 정도가 지나서 처음 보는 것이었다.


"뭘 그렇게 뻘쭘한 표정으로 쳐다봐."


연두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연두는 하나도 안 어색해 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밥이나 좀 사. 얼큰한 것 좀 먹고 싶네. 메기 매운탕 먹으러 갈까?"


연두가 말을 했고 우리는 바로 메기 매운탕을 먹으러 갔다. 나는 메기 매운탕을 잘하는 집을 알지 못했다. 연두가 가자는 곳으로 무작정 갔다. 출판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그런 곳이 있는 걸 난 전혀 모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평소 연두에게 격의 없이 대했었지만 나는 솔직히 이제 연두가 어려웠다.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우리가 법적으로 이혼남 이혼녀라고 해도... 스무 살 스물한 살 때부터 알고 지내던 동아리 선후배 사이였다. 

그냥 나는 너무 어색해서 미칠 것 같았지만 연두는 태연하게 주문을 한 후에 메기 매운탕을 맛있게 앞 접시에 덜어가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이 어색한 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식사를 하다가 먼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연두야...그때 일은 말이야...미안하게..."


내가 말을 하는데...연두가 나를 보고 웃더니 내 말을 끊고 입을 열었다.


"임신했을까 봐 쫄리니? 걱정하지마. 그 날 그런 후에... 며칠 지나고 바로 생리했어. 생리전이라서 평소보다 더 많이 땡겼었나봐. 책임질 일 없으니까 오빠는 아무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피임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앞으로 한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같이 자자. 난 정말 너무 좋았어. 더 일찍 용기를 내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워. 

더 일찍 오빠하고 같이 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후회를 요즘 계속 하고 있어."


연두의 폭탄 터지는 것 같은 말에 나는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손을 저었다.


"연두야 그건 실수한 거야. 그러지 말자."


나는 황급하게 손을 저으면서 손에 들고 있던 숟가락까지 내려 놓으면서 말을 하고 있었다.


"오빠. 내가 오빠한테 살림 차리자는 것도 아니고, 우리 미연이 아빠 노릇 해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섹스만 하자고. 나는 남자들 믿고 싶지 않고 내가 믿는 놈은 그저 오빠 정도야. 

자주도 아니다. 그냥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내가 당기면 그때 같이 자자고. 내가 남자에 미친년 도 아니고.. 나도 매일 그러는 거 아니야. 어찌 되었든 일단 오케이? 이야기 끝났어. 

이 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토 달지 마. 피임도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우리 미연이 동생 보고 싶은 생각 진짜 꿈에도 생각해 본 적 없어. 

정말로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니까 아무런 대꾸도 하지 말고 토 달지 말아 "


연두는 마치 속사포를 쏘듯 지 하고 싶은 이야기만 다 해버린 후에 다시 메기 매운탕 국물을 떠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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