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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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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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화 〉


아내가 나와 미스터 크레이들을 막고 섰다.


"왜 말을 못 하는 거야. 입안에 캔디를 물었나?"


내가 화가 난…목소리로 소리를 치자…. 미스터 크레이들이…. 입을 열었다.


"미…미안해요…. 소리 지르지 말아요…."


작은 목소리로…. 영어로 말을 하는 미스터 크레이들이었다.


"여보…. 소리 지르지 말아요…보스는 당뇨와 혈압이 있어요…. 제발하지 말아요….."


아내가….. 나에게 다가오면서 말을 했다.


"미스터 크레이들…..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다고…."


하지만 나는 더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그때였다.

나는…. 뭔가를 보았다. 막을 수가 있었다.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지 않았다. 너무 놀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짝하는 큰 소리가 들렸고…. 나는 얼굴이 돌아갔다.

아내가…. 내 뺨을 후려쳤다.

얼굴을 맞아 본 적이…. 참 많았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은…선생님들이…학생들을 무차별 폭행하던 시절이었고…이유 없이 따귀를 맞는 것 정도는…일상다반사로 벌어지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선생님의 폭행이 아닌…아니…학생의 얼굴을 때리는 인간은 님자를 붙여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 선생들의 폭행이 아닌…진짜…무섭게 얼굴을 맞아본 경험은…. 전부... 군에 입대한 후였다.


참…. 신기한 날이었다.

처음 얼굴을 맞고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아본 것은…조금 전에 만났었던…. 그 상사에게 뺨을 맞은 날이었던 것 같았다.

오늘…. 그 상사는…. 너무도 허무하게 나에게 제압이 되었지만…. 세월의 탓이었다.

그 상사의 전성기 시절과…지금의 내가 맞붙었으면…. 내가 그렇게 쉽게…. 그를 제압하지 못했을 것 같았다.

모르겠다.

요새….. 이상 성욕을 잠재우기 위해서…지나지게 오버 하드 트레이닝을 했기 때문에…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그 상사는….

군 시절에 내 얼굴을 정말 무차별 가격했었고…나는 그게 너무 무서워서….

단 검술을 훈련하는 시간에는…. 단 검술과 특공무술을 훈련하는 시간에는…. 진짜…. 숨도 제대로 못 쉬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다.


빈틈이 있으면…. 바로 얼굴로 손바닥이나 주먹이 날라왔고….

나보다 체격이 더 좋은 김학중이나 이종태도 뻥뻥 나가떨어지는데…. 나라고 그걸 버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참…. 기가 막힌 하루였다. 국문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현진건 작가님이 1924년에 집필하신 사실주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이 떠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오늘이 바로 운수 좋은 날이었다


아내에게 뺨을 맞았다.

막을 수 있었다. 뻔히 눈에 보였다.

아내가 아닌 다른 남자였다면…아마 그 공격을 막은 후에 바로 반격을 해서 상대를…. 뒤로 넘어가게 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아내에게 그런단 말인가.

너무 놀라서…아내가 나에게 손찌검을 한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나는…. 그냥…. 아내가 휘두르는 손을…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워낙에 스포츠광이고…운동을 좋아하면서…. 또 잘 했다.

아내와 같이 살면서…아내가 못하는 운동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아내는…볼링이건 탁구 건…. 하여간 일단 손에 잡으면 뭐든지 다 잘했다.

그런 건…. 나하고 비교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볼링이나 탁구나…그런 걸 해 본 경험이…손에 꼽을 정도니까 말이다.

나는…. 다 못했다.

재미도 없고…하고 싶지도 않았다.


과거 대학교 응원단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이 쭉쭉 뻗었던…. 아내의 긴 팔이던가…. 생각보다 많이 아팠다.

아내는…. 진짜 분노를 담아서 풀 스윙으로…내 얼굴을 갈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공간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이…..

엄청나게 놀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는 게…. 밀폐된 공간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까 소음기가 달린 권총에서 총알이 나가는 소리보다 훨씬 더 크게…. 아내가 내 뺨을 후려친 소리가…울려 퍼졌기 때문이었다.


너무 황당하고, 황망해서….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아내를 믿었다.

아내가 비록 저런 변태 창녀 짓을 해도…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아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는…바로 나일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과 확신이…너무 컸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아내가…. 다른 변태 남자들 앞에서…내 뺨을 있는 힘껏 후려쳤다.


"여…여보…."


나도 모르게…. 아내를 부르는 작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내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눈에 눈물까지 고였다.

원래…뺨을 강하게 맞으면….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자기방어 차원에서 맞은 쪽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이 정상이었다.

하지만…. 나는 양쪽 눈에….. 눈물이 고였다. 너무…황망하고….. 심하게 멘탈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의 젖가슴에서…내가 너무 좋아하고…. 아니…내가 가장 좋아하는…. 뽀얀 연유를 뿌려놓은 것 같은 아내의 우윳빛 젖가슴 위에서…. 집게에 달린 얇은 사슬들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발가벗은 아내에게 뺨을 맞고….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시 입을 열었다.

아내에게 뭔가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당신…. 사장님하고 이야기를 해서…. 당신이 이러는 진짜 원인을 찾고 싶었어…. 그렇게 해야…. 내가 살아….. 여보…. 나…. 저분하고 이야기하게 해줘….."


나는 작은 목소리로…여태까지 영어로 한 것과는 달리…한국말로 아내에게 말을 했다.

다른 이들이 우리 부부의 대화를 듣는 게 너무 싫었다.

하지만 아내는…. 나에게 영어로 대답을 했다.


"거짓말쟁이…. 위선자….. 사기꾼…. 네이티브처럼 영어를 잘하면서…그냥 모르는 척…. 못 알아듣는 척….

나랑 같이 살면서…. 나를 속으로 얼마나 욕했을까…. 이제…제발 꺼져…. 내 인생에서 사라져달라고…

내가…. 너무…. 예전에 돈을 빼먹게 하는 것 같아서…불쌍해서 몇 년 같이 살아준 것뿐이야…. 동정심이었다고…

난…지금이 좋아…. 이런 생활….. 이런 차림으로 남자들과 노는 게 좋은 여자라고…. 내가 소리 지르지 말라고 했잖아…. 보스…. 당뇨에…혈압까지 있어서….

크게 놀라면 안 되는데…그래서…. 소리 지르지 말라고 했는데…. 왜 말을 안 들어….."


아내는…. 상당히 화가 난 것 같은…격앙된 목소리로….

나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마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대화가 더 잘 전달되도록 하려고…. 아나운서 멘트같이 또박또박 끊어서…소리를 치고 있는 아내였다.

한국말이 아니었다 아내는…. 영어로 말을 하고 있었다.

마치…. 다른 이들까지…우리의 대화를 다 알아들어야 한다고…선포를 하는 것처럼…

영어로만 말을 하고 있는 아내였다.


내 뺨을 때린 후에는…. 한국말을 하지 않고…. 계속 영어로만 말을 하고 있는 아내였다.


"당장 여기서 나가…. 미저리야. 내 인생에…. 언제까지 달라붙을 건데…총으로 쏘고 싶으면…. 날 쏴…..

너 같은 정신병자한테 시달리느니…. 차라리 이 자리에서 총에 맞아…. 죽겠어…. 나를 쏘라고……"


아내가 내 앞에서 두 팔을 벌리면서 말을 했다.

그러자 조나단 크레이들이….의자에서 일어나면서 아내를 불렀다.


"애니…."


작은 목소리로….내 눈치를 보면서 아내를 부르는 조나단이었다.

겁에 질린 얼굴로 말이다.


"날 쏘지 못할 거면…. 꺼져…. 당장 여기서 나가라고…. 이젠 진짜 꼴도 보기 싫어…."


말을 마친 후에…. 다시금 아내의 손이 올라왔고…. 아까 맞은 쪽에…. 다시 한번 따귀가 날라왔다.

아까보다 더 세게….. 뺨을…. 맞았다.

더 큰 소리가 났고….

아내는 연이어서 나에게 달라붙어서…

손바닥으로 내 얼굴과…어깨를 마구 후려치면서…. 겟 아웃이라고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다.


* * *


이틀째였다.

그냥…. 이렇게 죽을 생각이었다.

어떻게 그 건물에서 빠져나왔는지도 몰랐다. 집에 와서…. 옷도 벗지 않고…..

뒤춤에 글록 자동권총 한 자루를 그대로 꽂은 채로…. 냉장고에 있는 소주를 꺼내서…병나발을 불었다.

그렇게 한 병을 생수 한 병처럼 다 마신 후에…울면서…잠이 들었다.

그리고 이틀째…. 나는…. 자다 일어나면…. 술을 먹었고…

술이 떨어져서 집 앞 편의점에 나가서…. 소주를…. 열 병이나 사 왔다.

음식은 먹지 않았다.

나는 소주만 먹고…. 취하면 잠이 들었다.

죽을 생각이었다. 아내가 없는 세상은…. 아니…. 내가 알던 서혜연이….. 허상이라는 것을 인정하느니…그냥 죽는 게 나을 것 같았다.


* * *


3일 정도가 지난날이었다.

술을 더 마실 수가 없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팠고…더 이상 잠도 오지 않았다.

만 3일이 지난 후부터…불면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눈을 감고…. 멍하니 누워 있었다.

너무 머리가 아파서…옷을 모두 벗고…알몸으로 찬물 샤워를 한 후에…. 다시 그 알몸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서…그냥 멍하니 누워 있었다

머리는 계속 아팠고…잠은 오지 않았다. 속도 쓰렸다.


배가 고픈 건지…

속이 쓰린 건지…분간이 되지 않았다.

밤일 것이다.

커튼을 치지 않은…. 창문 밖이…. 저렇게 어두우니까 말이다.

전화기도 꺼져있고…. 나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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