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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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화 〉



이제…. 아내와 나는….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목표 기간은….. 한 달이었다. 한 달의 시간 동안…아내와 나는…. 세상과 단절된 공간에서…둘만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아내를 뒷좌석에 눕혔다.

그리고 아내의 몸 위에 미리 준비한 커다란 박스를 덮고…. 차를 운전했다

어차피 검문검색도 없는 외진 곳이었다. 인적이 거의 없는 곳….

사전 답사를... 지난 4일 동안…. 거의 매일 했다.

매일 사전 답사를 하고…매일…. 그곳으로 짐을 날랐다.

아내와 한 달 동안….. 먹고 지낼 물건들을…지난 4일 동안…. 미친놈처럼…그렇게….. 계속 사들이고 그곳까지…. 나르고 옮겼었다.

지방도를 계속 운전해서 가다가…비포장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해발 팔백 미터까지는…. 비포장도로가 연결이 되어있었다.

과거에도 군용트럭이…. 해발 팔백 미터까지 올라갔었으니까 말이다.


보안부대 소속의 스나이퍼 팀과…. 북파 공작요원들…. 공작대라고 불렸던…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그들이…산악훈련을 하던 곳이었다.

일반인들은…감히 접근을 할 수가 없었다. 독사가 많고…. 멧돼지도 많고…. 별의별 잡 벌레들도 무척 많은 곳이었다.

해발 천 미터가 넘는 험산이었지만…해발 구백 고지에…계곡이 있다는 건…. 진짜…우리 같은 특별한 군인들 아니면…심마니들이나 알만한…. 그런 은밀한 장소였다.

그곳의 민가가 한 채 있었다.

아주 오래전….. 심마니들이 사용하던 장소라는 썰도 있고, 산장이었다는 썰도 있었다.

계곡이 있는…. 아주 근사한 경치를 알게 된…누군가가 여름에 즐기기 위해서 별장을 지어놓은 것이라는 썰도 있었다.


십수 년이 지났지만…. 그 집은 아직도 그대로 있었다.

창문이 없는…. 유리창이 없는 집이었지만…아주 튼튼했다.

나무와 벽돌로 지은 집이었다.

해발 구백 고지까지 누가 벽돌을 져서 날랐는지는 모르겠지만…

헬리콥터로 공수한다면…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고…

해발 팔백 미터까지 군용 트럭이 올라올 수 있는 비포장도로가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뭐….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여하튼…. 내 차는…. 해발 팔백 고지까지 올라와서…아주 평평한 미리 확보한 장소에…. 주차를 했다. 숲속에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었다.

하긴 어차피 해발 팔백 고지까지 차를 끌고 올라올 미친놈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이제는 군에서 이런 곳까지 와서 하는 훈련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말이다. 군사훈련도…이제는 정해진 곳에서나 하지,

우리 때처럼 무식하게 험한 산은 다 올라가서 그렇게 위험하게 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팔백 고지에 차를 세우고…그 이후는…. 걸어서 올라가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 얼마간의 시간들 동안…. 동네 뒷산에서…. 미친 듯이….. 아니 진짜 미친놈처럼 뛰어다니다가….

결국에는 날아다니는 수준까지…그렇게…. 그렇게…. 도달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나는 차에 실려진 짐들을 계곡과 조금 떨어진 빈집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지난 4일 동안 미리 방문해서…장판도 새로 깔고…청소도 싹 하고…. 소형 발전기와 발전기를 돌릴 등유까지…. 한 달 치를 아주 충분하게 확보를 해 놓은 상황이었다,.

전기가 있고…. 식량이 있는데…그리고 충분한 식수가 확보되는데…한 달이 뭔가…식량과 발전 연료만 더 보충하면…일 년도 넘게…. 지낼 수도 있었다.

팔백 고지의 평평한 곳에 연료를 가득 채운 차량을 숨겨 놓은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 언제든지…보급이 가능할 수 있는 기동력 확보였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온몸에 비가 오듯…. 땀이 쏟아졌다.



차에 가지고 온 모든 짐….

이미 지난 4일간 많은 짐을 저 빈집 안으로 옮겨놓은 상황이었지만…그것 말고도 오늘 따로 준비한 짐들까지…모두 빈집으로 올렸다.

팔백 고지에서 구백 고지까지…나 혼자라면…번개같이 치고 올라가겠지만…아내를 데리고는 무리였다.

아내의 손과 발을 풀어주고…. 입에 테이프도 뜯어내주었다.

입을 풀어주자마자 아내가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다…당신 미친 거예요…. 미친 거라고…"


나는 아내를 끌어안았다.


"난…. 미치지 않았어…이게…내 마지막 방법일 뿐이야…"


아내를 끌고….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것 같은 암석들 사이로 뚫고 나온 나무들을 헤치면서…. 거의 아내를 들쳐 업다시피 해가면서…. 그 빈 집에 도착을 했다.

아내의 발목에는 여전히 전자발찌가 채워진 상황이었다.

모든 짐을 옮긴 후에…제일 마지막으로 옮긴 것이 아내였다.

나는 땀에 흠뻑 젖은 티셔츠를 벗고 생수를 마셨다.


"이러지 말아요…. 이건 미친 짓이에요…."


나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었다.


"사람들이 여기를 못 찾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내 역시 더운지…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채로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아니…군 생활을 같이 한…. 그 친구들이나…경호회사 사장도…. 여길 잘 알아…하지만…. 여길 아니까…더 못 올 거야…

여긴 위에서…올라오는 모든 길을 다 볼 수 있는 위치야…도시에서는 모르겠지만…산에서는…. 산속에서는…그 사람들은 내 상대가 되지 않아…

이 산속에서 같이 훈련을 했었기 때문에 다들 그걸 잘 알아…그때…. 그 녀석들은 모두…낙오를 했었고…나는…. 이 산에서 단 한 번도 낙오를 한 적이 없어.

여기 날 찾으러 오면…내가 자신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는걸…잘 알고 있을 거야."


내 이야기에 아내는 경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인간들…. 다들 돈 잘 버나 봐…다들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차고 있고…한 벌에 삼사백은 너끈하게 넘는…아르마니 캐시미어 슈트를 입고 있더라고…

심지어 싸울 때는…아르마니 슈트 재킷을 바닥에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던지더라고…집에 다른 아르마니가 또 있다는 이야기지…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은…지킬게 많아져서…함부로 목숨 거는 짓은 못해…하지만…난 지킬 거라곤…당신 하나뿐이야…돈 같은 건 필요 없어…."


내 말에…. 아내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설령 날 여기로 잡으러 와도…. 죽이지는 않을 생각이야..

하지만…난 권총 두 자루에…실탄까지 가지고 있어…날 여기서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를 하는 인간은…죽음에 버금가는 공포를 맛보게 될 거야…."


내 이야기에 아내가 말을 했다.


"여…. 여보…. 나 무서워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무서울 게 뭐가 있어…지난 몇 년간….우리가….서로 얼마나 사이가 좋은 부부였었는지…그걸 생각해 봐…

내 나이 스물한 살에…사 혜연이 고맙다고 선물로 준…. 가나 초콜릿을…입안에 넣고…. 아주 조금씩 녹여 먹었던 그 순간 이후로…난…이 세상에…당신보다 더 소중한 건 없어.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마…당신은 내가 무서운 게 아니라…나하고 같이 있기가 싫은 거야…."

"………."

아내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어차피 지금 여름이라서 여기 올 수 있었던 거야…겨울이라면…나 혼자는…버틸 수 있어도…당신은…위험해서 오래 있을 수가 없어. 있잖아…

식량도…발전기를 돌릴 연료도…딱 한 달치 만 준비했어…한 달만…. 같이 살자…그 이후에…보내줄지…아닐지는…. 그다음에 이야기하자….

당장은…당신하고 둘이서만 있고 싶었어…사람들이 싫어…당신을 그렇게 만드는 사람들 말이야…한 달 동안…우리 서로만 바라보고…대화하고…그렇게…둘만의 시간을 보내자…

걱정하지 마…여보…당신이 날 때려도…난…당신을 때리거나 다치게 할 수는 없어.. 그럴 바에야…. 차라리 이 손을 잘라버리겠어…."


* * *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생활을 윤택하게 한다.

발전기를 한 시간만 돌려서 충전을 시켜도…이틀은 전기 걱정 없이 펑펑 쓸 수가 있었다.

심지어…. 통신 중계기로 인하여…데이터통신까지 연결이 되었다.

누군가…통신 신호로 우리를 찾아낼까 봐…제 3의 법인 명의로 개통이 된 핸드폰까지 가지고 온 상황이었다.

아닌 말로…인터넷도 볼 수 있는데…부족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전기로 돌리는 미니 냉동고까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음식이 상할 염려도 없었다.

정말…겨우 4일 준비한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거의 완벽한 준비였다.

다만…급하게 준비하느라고…가격 비교를 할 수가 없어서…돈은…상당히 많이 지출한 상황이었다.


산 속 생활이… 벌써 3일차로 접어드는 시간이었다.

삼겹살과 프랑크 소시지를 바비큐 스타일로 굽고감자와 애호박을 썰어 넣고 고추장찌개를 끓였다.


"맛있지?"


아내는…고개를 끄덕였다.

아내는 밥을 먹으면서…말을 했다. 아내는…자포자기한 표정이었다.

여기 올라오려면…. 여자 혼자 힘으로는 힘들다는 걸 이미 겪은 아내였다.

아무리 운동신경이 좋은 아내라고 해도…발 한 번 헛디디면…천 길 낭떠러지인데…그게 겁이 안 날 수는 없었다.


"오래전부터 준비했어요?"


"아니…나 술에 절어 있는데…당신이 날 찾아와서…미국 간다고 했었을 때…내가 하룻밤만 같이 있어달라고 했잖아…

그때…. 그날 밤에…세 번째…당신 몸 안에 사정을 한 후에…그때…. 떠올랐었던 생각이야…."


"두 번만 했으면…적어도 여기는 안 왔겠네요…"


아내가 황당해하는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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