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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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화 〉



최대리는 번호키 잠금장치의 버튼을 찾지 못해서 버벅대고 있었다. 내가 문을 열어주었다.

최대리가 황급히 사무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도망을 치듯이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는 최대리였다. 나는 다시 문을 잠그었다.

나는 고과장 앞으로 와서 입을 열었다.


"아내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도대체 왜 아내가 남편이 있는 여자가 남편 몰래 그런 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남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겁니까?"


"     ."


남자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고문 당해보셨나요?"


나는 그에게 말을 했다.


"군에서, 혹시나 적에게 잡혀서 고문을 당하게 되면 꼭 이겨내라고 고문 체험을 시키더라구요.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문이라는 걸 받아봤어요. 나도 모르게 똥을 쌌습니다. 오줌은 기본이에요.

오줌은 몇 번을 쌌는지도 모르겠는데 똥까지 쌌을 줄은 몰랐어요. 눈물? 울음? 너무 심하게 고문을 받으면 울음 같은 건 안 나와요 

나중에는 웃음이 나옵니다. 헛웃음이 말이에요 "



"당신에게 궁금한 게 참 많았어요. 마음 같아서는 어디 잡아 가두고 고문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럴 기회도 없었구요. 내가 당신네 회사 찾아간 게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사무실까지 처들어왔네요. 

당신 발로 온 거니까 내가 듣고 싶은 것들을 물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으면, 혹은 모르쇠로 일관을 하면, 당신 몸에 고문을 할 겁니다."



"죽지 않아요. 죽게 만들지는 않을 거고 병신을 만들지도 않을 겁니다.

다만 너무 아프면 자신도 모르게 괄약근이 열려서 똥을 쌀 겁니다. 그게 다에요. 

내가 직접 고문을 당해봐서 상대가 얼마나 아플지 잘 알아요. 

당신 주민번호 보니까 나하고 띠동갑이네요. 당신 내 아내의 큰오빠 뻘이에요. 

그러면 안 되는 겁니다.

옳지 않은 행동입니다. 아무리 월급 받아먹기 위해서 한다고 해도 그건 아닌 거에요."


중년 남자는 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당신네 사장을 직접 만날 생각입니다. 다만 시간을 재고 있는 중이에요. 당신네 사장 이름이 조나단 크레이들이죠 "



내 입에서 제이디 파이넌스 앤 인베스트먼트의 바지 사장 이름이 튀어나오자 고과장은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는 것 같았다.



"당신하고 이런 말을 할 필요는 없겠네요. 나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성질이 급한 편이 아니에요. 

대신에 아주 질긴 편입니다.

아까 고문을 받다가 똥을 쌌다고 했죠? 왜 그랬는지 알아요?

다른 동기들은 거의 다 실신했는데 나는 끝까지 실신하지 않고 이를 악 물고 버텼어요.

그러다가 똥을 싼 겁니다. 나에게 고문을 했던 그 상사 개자식이 혀를 내두르더라구요.

난 보통 질긴 인간이 아니에요. 조나단 크레이들도 언젠가는 만날 겁니다. 하지만 난 절대로 서두르지 않아요.

당신은 염소피의 의식을 알고 있는 것 같네요. 아까 내가 최대리에게 물어보았을 때 당신 혼자서 움찔하던 걸 내가 못 본 게 아닙니다. 못 본 척을 했을 뿐이에요 "



나는 고과장을 쳐다보았다.

이제 그는 내 눈을 쳐다보지 않았다.

내가 생각보다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니까 나름대로 상당히 당황을 하는 것 같았다.



"아내가 캣우먼 가면을 쓰고 있는 걸 본 적이 있습니까? 그건 당신이 기사 노릇을 하던 한옥 건물과는 다른 장소이던 것 같던데 그런 건 본 적이 없나요?"


"   ."


고과장은 아무런 말을 못하고 있었다.


나는 내 책상 아래에 손을 넣었다.

거기 짧은 쇠파이프가 있었다.

오래된 책 재고를 노끈으로 묶을 때 노끈을 꽉 좀매는 도구로 쓰는 짧은 쇠파이프였다.

이 쇠파이프를 다른 용도로 쓸 줄은 몰랐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나는 그 쇠파이프를 집어 들고 고과장에게 다가갔다.



"하 하지 말아요. 당신 이러는 건 사과장님에게 아무런 도움이 "



고과장은 뭔가를 더 말하려다가 움찔하면서 말을 멈추었다.

내가 칼을 집어들어서 진짜, 아주 빠른 속도로 고과장의 넥타이를 베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삽시간에 고과장의 넥타이 아래 부분을 잘라버렸다. 그런 다음에 그걸 고과장의 입에 깊이 쑤셔박았다.

그들이 아내를 인간 이하로 대접한다면 나 역시 그들을 인간 대접해줄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그들이 나를 우습게 여기고 내 회사까지 직접 찾아온 마당이라고 하면 내가 그들을 인격적으로 대접할 정말 그 어떤 이유도 찾을 수가 없었다.

내 분노를 자극해서 내 행동을 앞당길 뿐이었다.

고과장에게 존대를 해주는 것만 해도 내가 그에게 베풀수 있는 최대한의 호사였다.

넥타이를 잘라서 그의 입에 처박아넣고 그의 팔꿈치에 쇠파이프를 끼었다.

그리고 그걸 사정없이 비틀었다.

고과장의 뒤로 내 몸을 돌려서 그의 양쪽 팔을 내 손을 감싸고 아주 꽉 조여버렸다.

고과장의 눈알이 뒤집히면서 눈의 흰자가 보이고 있었다.

그는 넥타이를 입에 물고 있는 채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그 소리가 클 수는 없었다.

소리구멍을 막고 있는 거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였다.

삑삑삑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누군가 사무실의 번호키를 눌러서 문을 여는 것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올 사람은 전연두말고는 없었다.



"연두야 들어오지마 "


나는 급하게 소리를 쳤다.

이런 모습 연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나의 험한 모습을 말이다.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가 모두 폭발하는 그런 모습, 전연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문이 열렸다.

그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전연두가 아니었다.

아내였다.

아내도 사무실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는 걸 나는 잠시 망각하고 있었다.

나는 이런 모습을 아내에게 보인다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기가 힘들었다.

그냥 단순히 치고 받고 싸우고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는 고문을 가하는 건 진짜 악질들이나 하는 행동이었다.



아닌 말로 내가 진짜로 그런 사람은 아니었지만 아내는 나를 천사표로 알고 있는 상황인데 내 이런 모습이 얼마나 낯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바로 손을 놓았다.

고과장은 숨을 헉헉대면서 널브러지고 있었다.

왜, 사무실에 자기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이 전연두 한 명 뿐이라고 그렇게 속단했었던 것일까?

전연두보다 훨씬 더 먼저 아내라는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나는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아내라는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나는 망각하고 있었다.



아내는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아내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내는 고과장에게 눈길을 주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눈길을 따로 주는 것도 아니었다.

아내는 굳은 표정으로 들어와서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보, 호인이 오빠. 왜 다른 사람들한테 대신 화풀이를 하는 거에요.

내가 잘못하고 내가 당신 속인 거잖아요. 나를 때리고 나를 벌하세요 "



아내가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을 했다.


"   "


나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나를 이렇게 얼어붙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사혜연 말고 또 누가 있을까. 

나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저 뒤로 작은 쇠파이프를 감추기 바쁜 상황이었다.

나도 모르게 엉겁결에 쇠파이프를 허리띠 안으로 쑤셔 넣고 있었다.

바지 뒤춤으로 말이다.



아내가 고개를 들었다.



"고과장님. 안 될 거라고 했잖아요. 

이제 그만 하세요. 보스에게는 제가 설명할 테니까 고과장님은 이제 그만하세요. 

남편하고 매일 같이 살을 맞대고 자요. 

잘 몰랐었는데, 어느 날부터 남편 등짝을 보면, 내가 그동안 무슨 로보트하고 살았었는데,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가세요. 가서 먼저 회사 들어가세요. 고과장님 가셨다는 소식 듣고 바로 쫓아온 거에요. 밖에서 최대리님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얼른 가세요 ."



고과장이 몸을 일으켰다.



입 안에서 넥타이를 빼내면서 고과장이 아내에게 말을 했다.



"사과장님 미안해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



고과장이 침울한 목소리로 말을 했고, 아내는 고과장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과장은 나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테이블 위에 놓인 칼을 잽싸게 들고서 사무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저 칼 주지 않으려고 했었지만 아내가 있는데 저 칼을 빼앗을 수는 없었다.


고과장이 나가고 사무실 문이 닫히지 않아서 내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아내의 뒤로 가서 아내의 팔 사이에 내 손을 넣어서 아내를 일으켰다. 그리고 아내를 의자에 앉혔다.



"총을 돌려달라고, 아까 그 최대리가 다짜고짜 사무실로 밀고 들어왔어. 

폭력 쓴 건 미안한데 이유 없이 맞고 있을 수도 없고, 총은 저렇게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이..함부로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야. 

내가 불법무기 신고기간에 경찰서에 제출할 거야 "


나는 아내의 바로 옆에 앉아서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아내에게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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