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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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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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화 〉


최대리를 한 방에 때려눕힐 수도 있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어느 정도의 데미지를 입힐 것인지, 일단 그 판단부터 한 이후에 공격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기에 일단은 최대리의 공격을 피하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벌써 테이블 앞의 의자 하나가 자빠지고 있었다.


"그만해요 말로 합시다."


나는 최대리에게 말을 했다.

최대리가 아내를 사과장님이라고 부른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내와 좋은 관계일 수가 있었다.

아닌 말로 아내를 곤경에 빠트리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총을 내어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총은 인간이 만든 가장 무섭고도 확실한 인마살상무기였다.

후회라는 것이 존재할 수가 없는 무기가 총이였다.

그만큼 무서운 무기이기도 했고 말이다.


"미꾸라지 같은 새끼. 스토커 같은 새끼야 왜 미저리 짓을 하는 거야? 사과장님 좀 제발 그만 괴롭혀 "


최대리는 조금 전에도 그랬었지만, 그때는 그냥 참았지만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 같았다.

나는 아내를 괴롭힌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집착은 이해를 하지만 아내를 괴롭혔다는 말은 나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었다.

소리를 치듯이 그렇게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한, 최대리는 아예 주먹을 쥐고 내 면상에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뒷덜미 잡는 게 도저히 안 되니까 그냥 맞다이로 싸우자고 달려드는 것 같았다.

마음으로는 내가 한 방 거리도 안 되어 보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보다 키도 십 센티 이상 작고, 몸이 많이 벌크업 되어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

한 방이 빗나가고 최대리는 왼손 펀치까지 연이어서 날렸다.


싸울 때 훅이나 어퍼컷은 동장이 너무 크다.

스트레이트가 진짜..고수들 싸울 때는 제일 유효타가 많이 나올 수가 있었다.

빠르고 정확하니까 말이다.

두 방이 빗나간 최대리의 명치에 내 오른손 주먹이 꽂혔다. 

스트레이트로 말이다.

내가 현직 스나이퍼라면 당연히 왼손 펀치를 날렸겠지만, 난 이제 스나이퍼가 아니었다.

전시에는 당연히 스나이퍼로 강제 귀속이 되겠지만, 전시가 아니라면 나는 그냥 민간인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른손 펀치를 최대리의 명치에 정확하게 꽂아버렸다.


헉 하는 소리를 내면서 최대리의 무릎이 꺾었다.

나도 명치를 맞아봐서 저 기분 잘 안다 

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일단 무릎부터 꺾이는 것이 명치를 제대로 맞았을 때의 반응이었다.

백 킬로는 족히 넘을 것 같은 근육덩어리가 앞으로 비틀거리면서 쓰러져서 가슴팍을 움켜쥐고 신음소리를  냈다.


그때였다.

고과장이 뒤춤에서 칼을 꺼냈다.

번쩍이는 칼이었다.

내가 한 번도 다루어보지 못했었던 아주 비싼 칼 같았다.

저런 칼은, 날에서 저런 빛이 나는 칼은 수십만 원을 넘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저런 칼을 써본 적도 없었다.

비싼 총은 많이 쏴보았지만 칼은 그저 보급이 되는 군용칼만 썼을 뿐이었다.

나는 문 쪽으로 갔다.

그리고 문을 닫았다.

아까 최대리가 밀고 들어오면서 출판사 사무실의 문을 그대로 열어놓은 상황이기에 혹시나 누가 볼까 봐 염려가 되어서 문을 닫았다.


번호키가 자동으로 잠겼다.

나는 팔을 살짝 걷었다.


"칼 안 내려놓으면, 당신 나한테 제대로 당할 겁니다.

폭력은 싫어하지만,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더 많이 싫어합니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과장이 칼을 휘두르면서 달려들었다.

역시나 보통 솜씨는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목숨을 걸고 싸움을 배운 사람이었다.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싸움을 배운 게 아니라, 간첩을 그냥 두세 수 이내에 죽이기 위해서 훈련을 받은 사람이었다.

인체의 급소가 어디어디에 있고, 죽이려면 어디를, 생포하려면 어디를 공격해야 하는지, 아직도 모두 외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휘두르는 칼을 두 번 피하고, 고과장의 품으로 파고 들어서 팔꿈치로 명치를 찍어버렸다.

고과장은 갑작스러운 충격에 칼을 놓쳐버렸다.

그런 후에 발로 왼쪽 뒤꿈치를 차서 넘겨버렸다.

내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바닥으로 자빠진 고과장을 따라서 엎드려서 팔목을 잡고 꺾어버렸다. 

그런 후에 바닥에 떨어진 칼을 다른 손으로 주워서 손에 들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서 이제 겨우 몸을 일으키고 있는 최대리의 얼굴 옆 삼십 센티 정도 되는 곳을 겨냥해서 칼을 던졌다.

텅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 책장에 칼이 꽂혔다.

최대리가 덩치값도 못하고 칼이 박히는 소리에 놀라서 다시 한 번 바닥에 주저앉았다.


"일어나세요 "


나는 고과장에게 말을 했다.

"     "

고과장은 아무런 말 없이 바닥에 주저앉아서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나는 사정없이 고과장의 허벅지를 걷어차버렸다.

뻑 소리와 함께 고과장이 억 소리를 내면서, 두 손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부여잡고 옆으로 굴러버렸다.


"더 이상 자비는 없습니다.

나는 폭력도 싫어하고 다른 사람을 괴롭혀 본 적은, 뭐랄까 본격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괴롭혀 본 적은 정말 한 번도 없지만,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가만히 두고 볼, 선한 사람도 결코 아닙니다.

나는 당신에게 그 어떤 해도 가하지 않았는데, 당신은 우리 가정을 망치려고 하고 있어요."


"당신, 후회 할..."


바닥에 쓰러져서 손으로 나에게 맞은 허벅지를 비비고 있던 중년 남자가 입을 열었지만, 그 말을 끝맺지는 못하고 있었다.

내가 허벅지를 다시 한 번 가격했기 때문이었다.


원래 때린 곳을 또 때리면, 통증이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제곱의 비율로 더 아픈 것이었다.

그만큼 그 부위에 모든 신경이 집중되니까 말이다.


"그런 협박에 굴복할 만큼 약하지도 않고 겁날 것도 없습니다.

난 슬하에 자식도 없고, 이런 작은 출판사 때려 쳐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아내가 없다면 다른 건 나에게 모두 무의미합니다.

죽음 같은 건 두렵지 않아요 

이미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 속에서 빠져 나온 기억이 있기 때문에 나는 겁나는 거 없어요.

아내를 나에게서 빼앗아 가려고 하는 사람들은, 지금 이시간부로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뻥카 즉 블러핑은 전혀 없었다.

진심이었다.

아내가 없는데, 출판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벌면 뭐 할 것이고, 번역을 해서 돈을 벌면 뭐 할 것인가?

아내가 없는데, 더 크고 좋은 아파트 분양 받으면 뭐 할 것이고 맛있는 음식 혼자 먹으면 그게 무슨 맛이 있겠는가 

커먼센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아내는 이미 창녀 걸레 그 수준이 되어 있는 것을 내가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무릇,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려있는 것이었다.


아내의 스무 살 그 시절, 학교 후문 유흥가에서 아내를 멀찌감치서 항상 보고 있었다.

잘 생긴 응원단의 남자들, 키가 크고 체격이 좋던 학교 농구부의 남자들, 아내는 항상 그런 최고 레벨, 비쥬얼면으로 따지면 항상 그런 최고 레벨의 남자들과 함께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아내가 그때, 그 남자들과 성관계를 하지 않았을까?

아니다, 물론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 혼자 도서관에서 그런 생각을 하다가, 운 적도 있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나는 짝사랑하는 그 여자를, 다른 어떤 놈들은 마음껏 만지고 키스하고 있겠지 하는 생각 때문에 눈물을 흘린 적이,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렸었던 적이 있었다.

그걸 이겨냈었다.

그 옛날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정말 그로테스크해지는 것 같았다.


중년 남자는 처음에 그 한옥 건물 앞에서, 정말 당당하고 이 세상 모든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것처럼, 그런 고수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거 다 무의미했다.

과거에 고수였는지는 몰라도 인간은 노화를 이길 수가 없었다.

나이가 들면 유순해지고 겸손해져야 한다.

저런 젊은 근육덩어리 데리고 와서 겁 주려고 하는 행위 자체가 창피하고 부끄러운 작태였다.

나는 최대리고 불리웠던 근육덩어리를 불렀다.


"너 이리와 봐 "


녀석에게 존대를 해줄 필요는 없었다.

나보다 확실히 한참은 어려 보였고, 녀석이 먼저 다짜고짜 나에게 반말을 쓰면서 밀고 들어온 상황이었다.

사람은 칼을 보면 두려워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총을 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군에서 군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소총을 다루기는 하지만, 권총 같은 건 일반 사병들이 만져볼 일이 전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총보다는 칼에 더욱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사람의 심리였다.

내가 중년 남자가 휘두르던 칼을 빼앗아서, 그걸 정확하게 던져서 자신의 얼굴 바로 옆 책장에 꽂는 걸 본 최대리는 반쯤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었다.


"너도 아내와 같이 제이디 파이넌스 앤 인베스트먼트 직원이냐?"


나는 최대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   "


최대리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삽시간에 몸을 날렸다.

그리고 따귀를 칠 듯이 번개같이 손을 날려서 최대리의 얼굴 바로 앞에 손바닥을 디밀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비호처럼 빠른 스피드였다.

상대는 더 크게 느끼면, 크게 느끼지 작게 느끼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 공포를 말이다.


최대리는 손으로 막지도 못하고 눈을 꼭 감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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