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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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화 〉



외교관 번호판이 달려 있는 고급 세단이 아무래도 불안했다.

그냥 여러 가지 추측들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정이 거의 다 되어서 경호원으로 보이는 검정 수트를 입은 남자들이 대문 쪽으로 몰려왔고 문이 열렸다.

그리고 수트를 멀쑥하게 입은 서양남자가 한 명 나오고 있었다.

나이가 조금 있는 배도 어느 정도 나온 중년의 서양남자였다.

서양 남자가 외교관 번호판이 달린 차에 올라타자마자 바로 차가 출발을 했다.


경호원들이 인사를 하고 전부 다시 다른 곳으로 흩어져서 이동을 했다.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그냥 내 추측으로는 이 한옥을 지키는 일을 하는 경호원들 같았다.

다만 상시 경호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저런 특별한 손님이 한옥 건물 안에서 무언가 볼일을 볼 때만 경호를 하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직은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연두가 건네어주었던 동영상 속에서 보여지고 있는 그 장면들과 오늘 여기 직접 부딪혀서 내 육안으로 실제로 살피고 있는 

정보들이 전부였다.

아직은 정보가 택도 없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았다.

전체 다섯 명이 넘게 보이던 경호원들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한옥 건물의 대문 앞에는 경호원 두 명만 달랑 남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주차되어 있던 국산 고급 세단 한 대에 나이가 지긋한 중년 남자가 다가가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차를 대문 앞에 대기시키고 있는 중년 남자였다.



외교관 번호판의 차가 떠난지 얼마 되지 않은 후에, 대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나왔다.

타이트한 미니스커트가 아닌 펑퍼짐하게 옆으로 벌어지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굽이 높은 킬힐을 신고 있는 여자였다.

아침에 우리 집에서도 저런 옷을 입은 여자가 출근을 했었다.

저 차림새 그대로 말이다.

낮에는 남자들 앞에서 발가벗은 채로 이교도 의식을 치루고 밤에는 역시나 발가벗고서 몸을 파는 것인가?

사회적으로 성매매 같은 구설수에 오르면 절대로 안 되는 VIP들을 상대로 몸 접대를 하는 것이 저 여자의 임무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할 수가 있었다.

여자가 차로 걸어가자 대문 앞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 한 명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여자를 보면서 말을 했다.



"우리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닌데 서로 얼굴 보면 인사라고 하고 지내지. 서로 너무 어색하잖아. 

우리가 싸구려 경호원들도 아닌데 너무 우리를 무시하고 삼마이 취급하는 거 아니야?"



3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 머리카락을 완전하게 이대팔 가르마를 탄 남자는 여자 옆에 딱 붙어서 말을 하고 있었다.

여자는 아무런 대꾸도 없는 상황이었다.

30대 경호원이 여자의 엉덩이 부분으로 손을 슬쩍 가지고 갔다.

여자가 몸을 움찔하면서 남자의 손을 쳐냈다.

그러자 옆의 다른 경호원이 손장난을 한 경호원에게 말을 했다.



"그만 해라 들어가서 이를라, 컴플레인 들어오면 야마돌잖아 "

 

"아니야. 우리 이쁜이 언니는 앙칼지게 지랄을 해도 한 번도 일러바친 적이 없어요. 은근히 착한 언니라니까.  이 언니 궁뎅이 한 번 못 만져본 빙신은 너 혼자야 "



30대 경호원은 실실대면서 자신의 행동을 만류하는 다른 경호원에게 핀잔을 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내의 허리를 끌어안으려는 남자 경호원이었다.

그때 그 영상에서, 그 영상에서도 경호원이 아내를 희롱했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지금 저 두 명이 아닌 다른 얼굴과 다른 스타일의 경호원이었다.



"하지마. "



아내가 살짝 언성을 높이면서 남자를 밀쳐내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오늘 아주 작정을 한 듯 아내의 허리를 만지던 손을 잽싸게 아래로 내려서 아내의 히프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원래 이 타이밍에 나갈 생각은 아니었다.

일단은 지켜보면서 더 많은 투 머치 인포메이션을 확보할 생각이었지만 내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그만해요. "



나는 짧게 말을 하면서 아내와 경호원들이 있는 곳까지 아주 빠른 걸음으로 뛰어갔다.

나는 걷고 싶었지만 내 몸이 뛰고 있었다.



운동하는 거 정말 안 좋아했다.

축구도 야구도 다 별로였다. 

운동 자체를 즐기지 않았다.

그저 사무실에 오래 앉아있으면 몸이 뻐근해서 하루에 삼십 분에서 한 시간 이내로 슉슉슉 체조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는 중이었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때까지 말이다.

그걸 하고 나면 몸에 날개를 단 것처럼 몸이 가볍고 배가 나오지 않았다.

그걸 안 하면 배가 나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나이탓인 것 같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그 체조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진짜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그 세단 옆으로 다가가서 경호원들 옆에 섰다.

아내가 나를 보고 경악을 하는 표정으로 두 손을 입을 가리면서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당신 뭐야? 여기가 어딘 줄 알고 함부로 오는 거야?"



나는 남자의 말에 전혀 기죽지 않으면서 대꾸를 했다.



"왜 여자를 희롱합니까?"



내 말에 경호원 두 명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저런 지나가던 정의의 사도인가 보신데 저기 저 예쁜 언니랑 우리는 한 식구야. 남의 집안 일에 괜히 까불면서 끼어들지 말고 꺼져라 다치기 전에.

아니, 여기 언덕 위에는 뭐하러 기어올라온 거야?

술집도 다 저기 아래에 있는데 길 잃었어? 이 동네 처음이야? 존 말로 할 때 꺼져라 "

이대팔 가르마가 내 어깨를 밀치면서 말을 하고 있었다.



한 번은 밀치게 놓아두었지만 두 번은 참을 수가 없었다.

내 몸에 손을 대는 건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두 번째 내 어깨를 밀치려고 할 때 놈의 새끼 손가락을 아주 빠르게 잡아서 비틀었다.

부러지지는 않을 정도로 각도를 주고 비틀었고 백팔십이 넘는 거구가 으악 소리를 지르면서 내 발 앞에 구르고 있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새끼 손가락이 부러진다.

그건 지렛대의 원리였다.

경호원은 자연스럽게 몸을 바닥으로 구르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 아 악 "



남자가 괴성을 질렀다.

나는 손가락을 놓아주었다.

생각보다 경호원이 너무 약해서 손가락이 부러질까 봐 염려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내를 보고 말을 했다.



"집에 가자. 저기 아래 차 세워놨어. 내 차 타고 가 "



아내는 진짜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당신 뭐야? 이 여자 맘대로 데리고 가면 우리가 혼나 "



손가락이 꺾인 남자가 아닌 다른 남자가 앞으로 나서면서 말을 했지만 차마 나에게 달려들지는 못하고 있었다.

자기 동료가 너무도 어이없이 손가락이 꺾이는 걸 보았기 때문이었다.



둘 다 백팔십이 넘는 장신에 거구들이었다.

반면에 나는 백칠십이의 그냥 크지 않은 평균 키에 체격도 떡 벌어진 체격이 아니었다.

나를 우습게 볼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이미 한 명이 손가락을 삽시간에 꺾여서 바닥으로 구른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못 달려드는 것 같았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았다.


"     "


아내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차 왜 안 출발시켜? 뭐 하는 거야?"



한옥의 대문이 아닌 뒤쪽에서 다른 경호원 두 명이 다가오면서 말을 하고 있었다.

한 명이 아마 직급이 높은 관리자인지 뒷짐을 지고 걸어오고 있었다.

다른 경호원들이 그를 보고 고개를 숙이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뭐냐? 왜 출발 안 시켜? 컴플레인 먹고 싶어? 쟤는 또 누구인데 차 옆에 서 있는 거야?"



"저, 이 이사님 그 그게 "



손가락이 꺾인 경호원이 아닌 다른 경호원이 한 남자에게 이사라고 부르면서 버벅대고 있었다.

이사라는 남자는 키가 다른 남자들보다 더 크고 체구가 아주 단단해 보였다.

씨름선수 같은 벌크업 된 체구가 아니라 키는 크지만 창던지기 선수처럼 길쭉길쭉 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그런 당당한 체구였다.

우리 곁으로 가깝게 걸어오던 남자가 갑자기 내 얼굴을 보고 조금 놀란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너, 너 설마 백호인이? 백호인이 개자식 "



남자는 내 이름을 부르더니 몹시도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의아했다.

누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저렇게 욕을 하는가 하는 의아함에 나도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차림새가 완전히 달라졌기에 나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얼굴을 보니까 기억이 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저 인간들 패거리 중에서 기억나는 이름은 김학중이 하나였다.

나머지 놈들은 군복무시에는 이름을 알았었지만 전역하고는 다 잊은 상황이었다.

나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김학중이에게는 원한이 있었지만 나머지 녀석들과는 친근한 대화 한 번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학중이를 쓰러트리기 전에는 그 사건이 있기 이전에는 녀석들이 나를 철저히 무시하고 그냥 완전히 쩌리 취급을 했었고 

그 사건 후에는 나를 다들 피해다녔다. 그랬었기 때문에 나와 대화 한 번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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