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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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화 〉



"백호인이, 난 니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데  넌 내 이름도 잘 기억 못하지? 나 이종태다. 

너 때문에 이 개자식아 아직도 비만 오면 모가지가 아파 ."



남자는 화를 내면서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야 다들 비켜. 니들이 상대할 클라스가 아니야. 저 새끼 비리비리해 보여도 인간 병기야 개자식,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는데..너 오늘 뒈졌어 "


이종태가 다른 경호원들에게 손짓을 하면서 비키라고 했다.


하긴. 이종태는 나를 잘 안다.

나한테 맞았으니까 말이다. 용감하기는 했다.

내가 학중이를 한 방에 때려눕히자마자 제일 먼저 나에게 달려든 놈이 바로 저 녀석이었다.

내가 이름도 까먹고 있었던 이종태, 나에게 목을 맞고 짐승과 같은 괴성을 지르면서 내무반 바닥을 굴렀었던 그 녀석이 지금 바로 내 앞에 있었다.

학중이는 진짜 무의식적으로 친 거지만 이종태는 작정하고 때린 것이었다.

나를 때리려고 먼저 달려들었으니까 나는 당연히 방어를 해야만 했다.

공격은 누가 뭐라고 해도 최선의 방어였다.

막기만 하면 2차 3차 공격이 계속 들어온다.

뭐든지 한 큐 정 실수가 있다고 해도 두 큐 이내에 끝내야만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작정하고 친 게 아니라 분을 못 이겨서 무의식적으로 쳤던 학중이는 의식을 잃었고 

작정하고 친 이종태는 얼굴을 친 게 아니라 큰 부상을 피할 수 있는 목의 옆 부분을 쳤었다.

목의 앞부분을 치면 즉사를 할 수도 있었다.

인간의 치명적인 급소 부위중의 하나가 바로 전면부의 목 부위였다.

필립 장 때문에 억지로 기억이 소환되었던 그 시절의 일들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었다.

나는 이종태를 보고 입을 열었다.


"싸우고 싶지 않아. 그리고 옛날에...난 너에게 잘못한 거 없어. 니가 먼저 나를 때리려고 달려들었잖아.

나 저 여자 데리고 그냥 갈 거야. 가만히 있어라. 내 일에 상관하지 말고 "


나는 여자가 아내라는 이야기를 입밖에 내지 않았다.

나는 창피한 거 없었다.

몸을 팔든, 뭘 팔든 아내가 부끄럽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가 난처할까 봐 그러는 것이었다.

뒤집어 엎는 건 엎는 거라고 해도 아내에게 똥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법적으로는 아내도 아니었다.

법적으로는 남이었다.

그까짓 법적 구속력이 나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딜 가 이 개자식아. 

그 여자는 어디 함부로 가면 안 되는 여자야. 

니가 뭔데 지랄이야 이 개자식. 

너도 어디 용역 뛰냐?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내가 그때는 너무 당황해서 그렇게 허무하게 당했었지만 나 예전의 이종태가 아니야 

각오해라..이젠 도망 못 간다.

내가 그때 그 원수 오늘 갚아주마 "



번개같은 이종태의 주먹이 내 얼굴을 향해서 날라 들고 있었고 나는 그 주먹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보고 있었다.

많이 맞아보았다. 군에서 말이다.

훈련을 받으면서 진짜 개처럼 맞았다.

많이 맞아본 놈은 매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이 두려워했다.

그렇기 때문에 잘 피한다.

맞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끝까지 주먹에서 눈을 피하지 않고 있다가, 타점의 순간 마지막에 슬쩍 얼굴을 피했다.



확실히 다른 경호원들하고는 몸짓 자체가 달랐다.

이종태는 다른 경호원들하고는 풍기는 포스 자체도 틀리고 급이 달랐다.

조금 전에 녀석이 클래스가 다르다고 한 말이 솔직히 팩트였다.

조금 전에 종태가 한 말이 진짜 정답이었다.



우리는 전역을 할 때 선택을 할 수가 있었다.

중사를 달고 장기복무를 할 수도 있었고 하사로 그냥 전역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각서는 써야만 했다.

사회에 나가서 일반인을 상대로 폭력을 쓰지 않겠다는 그런 아무런 법적 구속력도 없는 각서 말이다.

요새는 그런 거 다 없어졌을 것이다.

물론 군대니까 스나이퍼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군대가 없어지지 않는 한 스나이퍼는 분명히 존재를 한다.

대신 양성과정이 우리 때처럼 무식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요즘 젊은 애들을 우리 때처럼 굴리면 바로 소송 들어가고 난리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태와 나는 같은 훈련을 받았다.

고로 같은 기술을 익힌 것이었다.

내가 할 줄 아는 건 종태도 모두 할 수 있었다.

나머지는 순전히 개인차였다.



교만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학중이면 몰라도 종태 정도는 내 상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한 번 제압을 했었다.

신체 기능이 지금보다 더 왕성했었던 이십 대 초반의 나이에 말이다.

그리고 같이 늙었다.

나는 종태는 분명히 나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그의 첫 번째 펀치에서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순전히 개인차였다.

학중이 키가 백팔십오였고 종태도 비슷했다.

그런 종태가 보기에는 내가 진짜 작고 만만해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종태의 두 번째 세 번째 주먹을 모두 피했고 네 번째 공격이 들어올 때 종태의 앞쪽 발목을 걷어차서 중심을 흩트렸다.

그리고 내 손바닥이 녀석의 명치를 가격했다. 일부러 주먹으로 안 치고 손바닥으로 쳤다.

나는 종태에게 개인감정이 없었다. 학중이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가 있었다.

학중이 생각만 하면 솔직히 아직도 열이 받았다.

미안하다고 사과 한 번 정도는 나에게 할 수도 있는데 전역을 할 때까지 나하고는 눈도 한 번 안 마주쳤었던 학중이였었다.



"어윽 "



종태가 심하게 김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명치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방심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었다. 아니 교육이 아니라 그렇게 사육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종태가 반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저렇게 아픈 척을 하다가 불시에 기습을 하면 내가 당하는 것이었다.



나는 손날을 세워서 놈을 찍는 시늉을 했다.

종태는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렸다.

녀석의 주먹을 연속으로 계속 피한 후에 손바닥으로 녀석의 명치를 가격한 것이 제대로 먹힌 모양이었다.

강한 타격은 아니었지만 전의를 꺾기에는 충분한 가격이었다.

명치를 치면 사람은 일단 숨이 막힌다.

종태는 몸을 웅크려서 더 이상 싸우지 않겠다는 무언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깡패가 아니었다.

종태가 나에게 먼저 주먹을 날렸기 때문에 방어의 차원에서 같이 공격을 한 것일 뿐 공격을 멈춤 종태를 때리는 건 진짜 폭력을 쓰는 것이었다.

나는 싸움을 제대로 해본 적도 없었고 싸우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이건 그냥 방어였다.

나는 종태의 얼굴 옆에서 조용히 말을 했다.




"그만해. 더 다치고 싶지 않으면.. 니들이 먼저 잘못한 거야. 그걸 왜 나한테 원한을 품고 사는 건데?"



나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숨이 조금 가쁠 만도 한데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는 슉슉슉 체조 때문인지 숨도 별로 차지 않은 것 같았다.

삼십 대 후반의 나이였지만 그래도 그동안 체력관리가 제대로 된 것 같았다.

체조 말고는 그 흔한 동네 뒷산도 안 올라가는데 아직 내 몸은 젊은 것 같았다.

예전과 비교해서 별로 노화가 진행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조금도 흥분을 하지 않은 상태로 종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종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때처럼 말이다.

자신들의 관리자가 당하니까 경호원들은 다들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몇 번의 주먹 공격을 간단하게 다 피해내고 손바닥 가격으로 상대를 무릎 꿇린 상황이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놀랍겠지만 솔직히 종태나 나나 우리들 한테는 이게 아주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더 심하고 위험하게 훈련하고 바닥을 굴렀었다.

스나이퍼는 총만 잘 쏴서 되는 게 아니었다. 우리의 상대는 북한 간첩이었다.

우리 부대 옆에서 훈련을 받는 공작대의 상대는 북한의 특수부대고 우리 스나이퍼팀의 상대는 대남 간첩이었다.

공작대는 유사시에 북에 뿌려지는 존재들이었고 스나이퍼팀은 대남 침투 간첩들을 상대해야만 했다.



지금이야 부대 이름까지 모두 바뀌었지만 보안부대에 속해진 직할대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설립 목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보안부대 작전계획에 모두 나와 있었다.

간첩을 상대하려면 총은 기본으로 잘 쏘면서도 간첩하고 맨 주먹으로 싸워서도 이겨야만 했다.

보안부대 내에 우리 같은 별동대 팀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

스나이퍼팀도 있지만 진짜 순수 맨손 무술팀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네들을 직접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누가 지어낼 말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인정하는, 내가 내 눈으로 본 군사 훈련 중에 제일 힘이 들 것 같았던 공작대의 그 무시무시한 훈련장면을 몇 번 실제로 보았었기 때문에 

보안부대 내에 내가 모르는 그 어떤 다른 무시무시한 특수 군인들이 존재하는지는 솔직히 아직까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사회부 기자시절 그런 것들을 한 번 깊이 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적도 있었지만 괜히 데스크 혈압만 오르게 할까 봐 참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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