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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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화 〉



아내 역시 첫 번째 영상이 나왔을 때에 비해서 두 번째 영상이 나온 후에 더 많이 놀라고 몸부림을 친 것 같았다.

나 역시 두 번째 영상이 끝난 이후에 밤새 잠을 자지 못했었으니까 말이다.


나는 힘 쓰는 걸 좋아하지 않고 일상 생활에서 힘쓸 일도 거의 없었다.

김치냉장고에서 대형 김치통 꺼낼 때 말고는 진짜 힘쓸 일이 없는 남자였다.

하지만 일단 힘을 쓰면 이상한 승부욕이 발달해서 절대로 누구에게 밀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다만 맨투맨으로 힘 겨루고 이런 건 정말 싫어했다.

승부욕은 타인에 대한 승부욕이 아닌 내 자신에 대한 내 스스로에 대한 승부욕의 발현이었다.

아내의 어깨를 힘으로 꽉 눌러서 일어서지 못하게 만든 후에 나는 아내의 옆에서 그 문제의 두 번째 영상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었다.


원래 저런 것을 보면 웃음부터 나와야만 하는 것이었다.

염소의 탈이었다. 하지만 그냥 염소는 아니었다.

뿔이 기괴한 모습으로 둥글게 말린 염소의 탈이었다.

마치 무슨 악마 숭배 영화에 나오는 그런 무시무시한 탈이었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 염소를 많이 보았다.

도시에는 염소가 별로 없지만 내가 훈련을 받던 군 부대 근처에는 염소가 엄청나게 많았었다.

염소는 양보다 키우기가 더 쉽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말이 진짜인지 키워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염소의 탈을 쓴 남자 세 명이 나왔다. 모두 알몸이었다. 도대체 저곳은 어디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장이 보통 아파트의 두 배 이상 아니 거의 세 배는 넘을 것 같은 높은 장소였다.

실내였지만 조명이 매우 어두운 편이었다.

보통 학교 교실의 세네 배는 될 것 같은, 작지 않은 크기의 공간에 기괴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특이한 것이 너무 많아서 열거를 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영상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볼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뿔이 아주 살벌하게 둥글게 말려있는 염소 머리보다 뿔이 더 큰 것 같은 마치 무슨 악마 숭배 단체에서 일부러 맞춘 것 같은 그런 염소의 탈을 쓴 남자는 모두 세 명이었다.

탈을 쓰고 있었지만 남자인 것은 모를 수가 없었다. 세 명 모두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첫 번째 영상에 나온 세 명의 남자들은 분명히 아닌 것 같았다.

체형이 다른 것 같았다.

두 번째 영상에 나온 남자들은 세 명 모두 키가 아주 큰 편이었다. 얼굴은 가리고 있지만 말이다.


영상의 속성에 촬영 시작 시간은 오전 아홉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아내는 출근을 하자마자 .저런 짓을 했었던 것이었다. 아내의 회사 건물 안에 저런 장소가 있는 것일까?

한 쪽 벽에 무시무시하게 생긴 뱀을 그려놓은 벽화가 있었다.

벽 하나를 커다란 뱀이 꽉 채우고 있었다.

그 앞에 불을 피워놓은 제단 같은 것이 보였고 그 아래 철창살로 된 케이지가 보이고 있었다.

돼지우리 같은 케이지였다. 그리고 그 안에 여자 두 명이 있었다.

발가벗은 여자 두 명이 쪼그린 채로 그 케이지 안에 들어가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여자 두 명 중의 한 명은 흑인이었다.

그리고 아까 염소 탈을 쓴 남자 세 명 중의 한 명은 완전히 새까만 흑인은 아니고 피부가 흑인에 가깝기는 하지만 완전히 새까만 것은 아닌, 과거 마이클 잭슨의 피부색을 연상케 할 정도로 조금 연한 검정빛의 피부를 보이고 있는 흑인이었다.


카메라 앵글은 고정되어 있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찍은 것이었다.

한쪽 구석에서, 그러니까 구석의 한쪽 창문에서 찍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아까 첫 번째 동영상과 확연하게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첫 번째 동영상은 소리가 아주 깨끗하게 녹음이 된 동시 녹음 동영상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동영상은 전혀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소리를 도저히 딸 수가 없는 위치에서 몰래 촬영이 된 것 같았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남자들은 계속해서 무슨 말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마치 정말 무슨 이교도 의식을 치르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나머지 두 명의 남자가 동양인인지 서양인인지 몸 만으로는 확연하게 구분이 되지 않았다.

하도 서양인 같은 한국 남자들도 이제는 많고 동양인 같은 혼혈 서양인들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남자들은 케이지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쪼그린 채로 있던 피부가 하얀 여자를 밖으로 끌어내었다.


아내였다. 

가면 같은 건 없었다.

머리는 산발을 하듯이 풀어헤친 상황이었다.

대신 얼굴에 양쪽 뺨과 턱 부분에 빨간 피 같은 것이 묻어 있었다.

처음 이 영상을 보았을 때는 저 피에 많이 놀랐었다.

사람 피는 아닌 것 같았지만 무슨 짐승의 피 같았다.

염료나 어떤 물감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내 짐작으로는 .화면만 보고 쉽사리 판단을 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분명히 피였다.


염료는 저렇게 검붉은 느낌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정이면 검정이고 레드면 레드지 저런 핏빛은 염료로 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게다가 혈액의 느낌이었다. 동물의 혈액이 분명한 것 같았다.

과거 훈련 중에 산에서 멧돼지가 나오면 교관이던 상사가 바로 권총으로 멧돼지를 잡아서 

그 자리에서 멧돼지의 배를 갈라서 여러 등분으로 나누어서 우리에게 그걸 부대까지 들고 가게 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느꼈었던 멧돼지의 혈액,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아내의 얼굴은 새빨갛게 피에 물들어 있었다.




아내는 같이 갇혀 있던 흑인 여자와 같이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발가벗은 알몸이었다.

아내의 양 발에 쇠사슬이 길게 늘어진 족쇄가 채워지고, 한 남자가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아내는 바닥에 천천히 몸을 눕혔다.

그리고 아내의 몸이 발부터 거꾸로 들어올려지기 시작했다.


아내는 거꾸로 매달렸다.

천장이 높은 이유가 있었다.

다리가 활짝 벌려진 채로 아내는 거꾸로 매달렸다.

벽에 걸린 커다란 뱀의 그림 앞에... 벌거벗은 아내의 알몸이 거꾸로 매달린 상황이었다.

아내를 거꾸로 매달아서 다리를 활짝 벌려놓은 상황이었다.

큰 대자 한문이 거꾸로 뒤집힌 꼴이었다.

다리가 활짝 벌어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남자 세 명은 아내를 보고 나란히 서서 뭔가 동시에 입을 움직이면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두 손을 모으고 있었다.

기괴한 염소 악마 탈을 쓴 남자 세 명이 그러고 있으니까 무슨 이상한 심령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상황이었다.


아내는 고분고분했다. 놀라거나 그런 표정도 없었고 그냥 남자들이 시키는 대로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완전히 순응하는 표정이었다.

왜, 저녁에 퇴근하는 아내의 몸에서 그토록이나 향수 냄새가 진했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낮에 출근을 해서 저런 짓을 했으니까, 

아무리 샤워를 하고 씻고 들어온다고 해도 뭔가 불안한 것이 있어서, 저녁에 퇴근하는 길에도 그렇게나 자극적인 향수를 그렇게 진하게 뿌리고 다녔었던 것이었다.


물구나무 서는 것과 거꾸로 매달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군에서 발목이 묶여서 매달리는 훈련을 받아본 적이 있었다. 딱 한 번이었다.

생포되었을 때 고문을 당하는 것을 대비하는 훈련이라고 했는데 말이 훈련이지 그냥 고문 체험이었다.

사회에서 날고 긴다는 운동 좀 해보았다는 동기들이 채 오 분도 못 버티고 나가 떨어졌었다.

물구나무를 서면 팔이 후들거리지만 발목이 묶여서 거꾸로 매달리면 발목은 기본으로 아프고 온 몸에 피가 거꾸로 솟아서 터지는 느낌이 들다가 머리가 터지는 느낌이 든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복근과 척추 기립근이 잘 발달한 경우에는 가볍게 앞뒤로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그나마 최대한 고통을 줄여주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전문 운동선수나 특수 훈련을 받는 군인들이 아니고서야 일반인들의 복근이나 척추 기립근의 경우에는 솔직히 그걸 소화하기가 무척이나 힘든 상황인 것이 사실이었다.


아내를 오래 매달아놓지는 않았다. 고작 이삼 분 정도…. 

아내가 고통스럽게 두 손을 아래로 흔들자 아내를 제단같이 만들어 놓은 곳 위에 눕혀졌다. 모든 것은 리모컨으로 조작되고 있었다.

아예 저런 미친 짓을 하기 위해서 돈을 투자해서 저런 시설들을 갖추어놓은 것 같았다.

아내는 제단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염소 탈을 쓴 남자 한 명이 제단 옆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서 제단 위에 우뚝 섰다.


제단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었다. 마치 서양영화 속의 장례식 장면에 나오는 관을 올려놓는 연단처럼 생긴 테이블이었다.

아주 두꺼운 원목으로 만들어진 제단 옆으로 역시나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이 있는 상황이었다.

동물들의 피 때문인지는 몰라도 원목 나무의 색이 거무튀튀하게 변해있는 상황이었다.

염소탈을 쓴 흑인 남자가 연단 위에 우뚝 섰고 아내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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