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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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화 〉



아내는 이혼 후에 나에게 그런 부담을 전혀 지우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뮤지컬을 예약하겠다고 같이 보러 가자고 해도 아내는 한사코 거부하고 예약을 하지 말라고, 나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아내의 행동을 보면서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었다.


스물네 살의 어느 겨울날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그 겨울날에…. 

내 동정을 가지고 말 없이 떠나갔었던 아내는 서른 넷이 되어서야 내 나이 서른넷이 되어서야 다시 내 앞에 모습을 나타냈었다.

진짜 영화처럼 우연히,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장소에서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를 그런 장소에서 아내를 다시 만났었던 나였다.


어쩌면 나에게 아내와의 재회는 필연이었을지 몰라도, 아내에게는 그냥 우연 정도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먼저 보았기에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지, 나는 아내를 못 본 채로 아내 혼자 나를 보았다면 아내가 어떻게 나왔을 것인지는 솔직히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내가 결혼 전에도 그런 생활, 그 미친 변태 같은 동영상 두 개에 나오는 그런 생활을 결혼 전부터 했었다면, 아내는 만약에 나를 먼저 보았어도 나를 그냥 모른 척 하고,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나와의 재회를 어쩌면 원하지 않았었는지도 몰랐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아내와 다시 재회를 한 이후에, 내가 아내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면서 했었던 그 연애의 시간들 동안, 아내가 나에게 했었던 그 말과 행동들은 그런 내 추측이 틀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는 반증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난 이야기야 어찌되었다고 해도 스물네 살, 그 원하지 않는 이별 후에 괴로워했었던 그 시간들이 다시금 생각이 났다.


그런 과거의 기억들을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연두와 연락을 하지 않은지도 좀 되는 것 같았다.

전연두에 의해서  그 영상이 나에게 까발려지고, 그 이후에 연두는 나에게 안부를 카톡으로 한 번 물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 카톡으로 짧은 문자 대화를 한 후에 다시 몇 주 동안 서로 연락을 안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영상을 보고 나서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상황이었다.

그 사이에 아내와 나는 법적으로 남남이 되었고, 더 이상 법률이 정하는 가족의 바운더리내에 함께 있지 못하는 사이로 벌어진 상황이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이건 크게 달라졌다기 보다는 그냥 작은 느낌상의 변화가 하나 있었다.

뮤지컬이나 공연 보는 걸 아내가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는 건 큰 변화이겠지만 아내의 작은 행동상의 변화는 바로 부부관계였다.

예전에는 내가 요구를 하면 그냥 받아주기는 했어도, 아내가 같이 적극적으로 몸을 뜨겁게 만들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내가 뭐랄까 

마치 남자에게 화대를 받고 몸을 파는 여자처럼 어느 정도의 기본 애무는 필수적으로 나에게 해주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봄날이 거의 다 끝나가는 초여름의 어느날이었다.

아내는 일찍 퇴근을 했다.

이혼을 한 후에 일주일 중에 절반은 일찍 퇴근을, 하고 절반 정도는 자정이 되기 전에 퇴근을 하고 있는 아내였었다.

같이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티브이를 보다가 침대에 같이 누웠다.

아내는 처음에는 각방을 쓰고 싶다고 했지만, 나는 그건 절대로 안 된다고 펄쩍 뛰면서 만류를 했다.

그리고 아내는 바로 내 의견대로 따르기로 했다.

아내 역시 나와 같이 자는 게 불편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너무 미안해서 그런 것이라는 이야기를 순순히 늘어놓았던 상황이었다.

예전에도 그랬었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여전히 아내의 육체를 보면 무섭도록 끓어오르고 있었다.

이상 성욕의 발현은 분명히 아니었다.

아내의 그런 동영상을 보고 난 이후에 아내가 나 이외의 남자들과 결혼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그것도 정상적인 성관계도 아닌 아주 변태 같은 기괴한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확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내에 대한 성욕이 조금도 줄지 않았다.

오히려 이상 성욕의 발현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드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이상 성욕의 발현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원래 아내의 육체에 대해서 심각하게 몰입을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다만 그런 성향,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끼리의 어떤 은밀한 네트워크까지 형성이 되고 있는 네토라레나 커콜드 같은 특이 성향도 분명히 아니었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있는 걸 보면 나는 흥분을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아프고 기분이 나쁘니까 그건 분명히 아닌 것 같았다.


서로의 몸을 애무할 때, 나는 은연 중에 아내에게 내 아래를 들이밀어 보았다.

이 모든 사태가 벌어지게 만든 그 사진 한 장…. 

아내가 필립 장의 성기에 입을 맞추는 그 사진 한 장이 엄청난 나비 효과를 일으켜서….

결국 아내와 내가 이혼까지 하게 만드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었다.

물론 아내에게 내가 모르던 세상이 또 하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기는 했지만….

어찌되었든 아내에 대한 의심을 가지게 되고….

아내의 뒤를 캐도록 만든 트리거는 필립 장이 이메일로 보냈었던 그 사진 한 장이라는 팩트를  절대로 부인할 수가 없는 사실이었다.

딜라일라라고 불리웠던 아내와 필립 장의 관계는 솔직히 오컬트 느낌이 나는….

아내의 그 영상 때문에 완전히 다 묻혀버린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아내는 내 아래를 피했다.

다른 남자의 성기를 입을 애무하는 그 장면들이 그 영상들이 나에게 이미 오픈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내 성기를 오럴 서비스 해주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었다.

예전과 기분이 다른 것이 사실이었다.

예전에 비슷한 거부를 당했을 때와 기분이 달랐다.

솔직히 많이 기분이 나쁘고  아내가 너무한다는 그런 생각까지 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아내의 몸에 삽입을 하고 그냥 정상 체위에서 체위도 바꾸지 않고 바로 사정까지 이어갔다.


오늘 같은 기분에서는 뒤치기를 하면 아내의 머리채를 더욱 강하게 휘어잡을까 봐…. 

내 감정이 컨트롤 안 될까 봐, 일부러 그냥 정상 체위로 사정까지 끝내버린 상황이었다.

부부관계가 끝나고 아내와 나란히 누웠다.


"미안해요. 갑자기 그래서 조금 당황했어요. 다음에 해 드릴게요. 당신에게만, 아 아니 오빠에게만 일부러 그런다기 보다는 "


아내는 나와 한 이불을 덮고 나란히 누워서 말을 하고 있었다.

부부관계를 끝낸 후에 같이 나란히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둘 다 속옷도 안 입은 알몸으로 말이다.


아내는 의도적으로 나에게 당신이나 여보라는 호칭보다는  오빠라는 호칭으로 그렇게 인위적으로 노력을 해가면서 부르고 있었지만…. 

한 달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당신이라는 호칭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직은 오빠라는 호칭보다는 당신이라는 호칭이 은연중에 익숙해져 버린 아내의 말투였다.

그걸 하루 아침에 뜯어고치는 건 무척이나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궤변이겠지만, 말도 안 되는 헛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입으로 애무를 해주는 남자들은 그냥 내가 그들에게 성적인 도구 이상은 되지 못하는 남자들이에요. 

당신하고는 항상 동등하게 같이 서로를 위해서 즐긴다는 마음으로 관계를 했었고…. 

그래서 다른 남자들에게 모두 오럴을 해 주어도 당신에게만은 안 해주려고 했었던 거에요.

당신에게만은 후커취급을 받고싶지 않아서 말이에요…."


"    "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내를 위한 배려였다.

아내의 말은 솔직히 내가 가진 커먼 센스로는 이해를 할 수가 없는 말들이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오럴이 그렇게 대단한 행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부부들도 수없이 많이 오럴 섹스를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르노에나 나오고 후커들이나 하는 서비스가 오럴은 분명히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의 생각에 동의를 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냥 아무 이야기 하지 않고 아내의 말에 동의를 했다.

아니 동의를 한다는 표현을 따로 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내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는 것이 아내에게는 무언의 동의가 될 수 있었다.


잠이 오지 않았다.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괜찮은데, 당신 돈 문제 있는 거야? 혹시 무슨 사채라도 쓴 거야?

돈 때문에 그런 하기 싫은 일들 억지로 하면서, 그러니까 그냥  몸을 파는 그런 짓을 하는 거야? 당신이 조금 전에 말을 했었던 후커처럼 말이야 "


아내는 고개를 돌려서 나를 보았다.

아내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사채 같은 거 쓰지는 않았고 빚같은게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거기까지만 이야기 할래요. 

우린 이제 부부가 아니니까 내가 모두 다 털어놓지는 않아도 괜찮잖아요.

물론 부부일 때도 속인 건 너무 미안하지만, 당신이 의심하고 있는 그런 문제는 절대로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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