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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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화 〉



아내는 아까 내가 했었던 행동을 자신이 이어서 하고 있었다.

글라스에 소주만 반 정도 따라서 단숨에 들이켰다.


"하지마 내일 출근해야 하잖아 "

"괜찮아요. 남자랑 호텔가서 회의하는데, 회의하다가 침대에서 자면 되지 뭐 "


아내는 소맥을 너무 급하게 마셔서 그런지 얼굴이 살짝 붉게 상기가 되어 있었다.


"나 비밀 많은 여자인데 내 뒤를 캐면 어떻게 해요.

나, 대학 졸업 아니고 중퇴인 건 그냥 진짜 귀여운 거짓말인데, 진짜 비밀은 난지도 안에 숨어 있는 쓰레기들처럼 안에서 썩고 있는데 내 뒤를 캐면 어떻게 하라구요. 그래서 내가 결혼 안 한다고 했었잖아 "


여태 술 잘 마시고 쭈꾸미삼겹살도 씨알도 안 남기고 다 먹고 밥까지 볶아서 거의 다 먹은 아내가 갑자기 그렇게 말을 하더니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 시작했다.

아내의 두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뭐, 뭐야. 여보 왜 울어 "


나는 너무 당황해서 아내를 보면서 말을 했다. 아내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나를 보았다.


"내 뒷조사 하지 말아요. 그냥 믿어주고 옛날에 그랬었던 것처럼 그냥 좋아해주면 안 되는 거에요?

물론 남자들  나한테 재미보고 나면 쉽게 싫증 느낀다는 거 내가 모르는 거 아니지만 당신은 안 그런다고 했었잖아요. 

나 당신한테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들 너무 많은데, 그냥 싫증났으면 끝내자고 해요. 의심들고 믿지 못하는 건 그냥 예전만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나도 미안해요. 모아놓은 돈도 하나도 없었던 껍데기뿐인 노처녀, 당신이 그렇게 받아주어서 너무 고맙고 미안한데 "


아내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있었다. 아내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일부러 웃는 표정을 지으면서 손바닥으로 눈에 부채질을 하는 아내였다.

목이 메이고 눈물이 자꾸만 흘러서 말을 멈추고 손바닥으로 눈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아내였다.

아내는 금방 눈물을 멈추었다. 아내의 큰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어휴, 이러려고 술 마시자고 한 건 아닌데 추태를 부렸네. 눈물을 흘릴 타이밍은 아닌데 "

 

아내는 말을 하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래도 창가 구석 쪽으로 칸막이가 되어 있는 자리라서 우리 대화를 누가 듣거나 본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여보. 나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당신 인생이 너무 불쌍해서 그래요.

아이도 없고 당신 무슨 낙으로 살겠어요. 나한테 마음 조금이라도 변했으면 나 언제든지 당신 놓아줄게요. 억지로 그렇게 나 뒷조사 하고 그러지 말아요 

나 너무 싫어요. 나 당신한테 숨기고 사는 더러운 쓰레기 같은 비밀들이 너무 많은데 그거 다 까발리면 난 설 자리가 없잖아요.

부탁이에요. 당신 최선을 다 했어요. 벌써 결혼 4년차인데 당신 할만큼 했어요. 당신같이 한결같은 남자 없다는 거 내가 인정하니까 언제든지 이야기 해 줘요. 

난 당신이 하자는 대로 할 테니까 "


"    "


나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목이 콱 막히고 가슴이 답답했다. 담배도 안 피우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미안해. 사실은 말이야 "

 

나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려고 하다가 멈칫했다.

원래 생각은 아내에게 필립 장이 보낸 그 이메일에 첨부된 그 사진을 보여주고 이 사진 한 장 때문에 이 모든 사단이 다 벌어진 것이라고 이실직고를 하려고 했었는데, 가만히 생각을 하니까 또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아내는 또 한 번 상처를 받을 것 같았다. 그냥 그럴 것 같았다.

발가벗은 채로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성기에 입을 맞추고 있는 사진을 남편의 핸드폰 화면을 통해서 보게 된다면 아내는 얼마나 많이 놀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에 잡힌 핸드폰을 놓았다.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내가 생각이 짧았네? 진짜 생각이 짧았어. 

난 의심이 가는 요소가 있으면, 그 의심되는 요소를 말끔하게 해소를 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 잡아야 우리 사이가 더 오래간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당신 이야기 들어보니까 그게 아닌 것 같다.

묻고 갈 것은 조용히 묻고 가는게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나은 상수라는 생각이 든다. 미안해 혜연아. 

용서해달라는 이야기는 안 할 게. 그런다고 달라지는 거 없잖아. 대신에 앞으로 절대로 뒷조사 안 할 거야. 과거가  뭐가 그렇게 중요해. 

당신, 현재 지금 마음이 그렇게 공고한데 내가 너무 우매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잘못했다고 해도 헤어진다는 이야기는 그렇게 쉽게 입에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부탁이야. 당신 미울 때도 있겠지만 당신하고 헤어진 후에 내가 뭘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겠니. 우린 너무 잘 맞아. 난 절대 헤어질 생각 안 해.

당신이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머리끄댕이 잡고 박터지게 싸우더라도, 그냥 그렇게 해서 풀지 절대로 헤어질 생각은 없다."


길게 했던 말을 마치자 아내가 입을 열었다.


"2차 가요 나 오늘 필 받았어. 춤추고 싶어요 "


저번 주말에 호텔의 인피니트풀에 가서 신나게 댄스타임을 가졌었는데 아내는 또 춤이 추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이 휴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밤새워 놀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택시로 10분 거리인 집에서 제일 가까운 성인나이트로 향했다.


"딱 두 시간만 놀고 집에 가서 자자 "

"알았어요 "


아내는 기분이 많이 풀어진 모양이었다.

평일이었지만 성인나이트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비교적 젊은 여성들도 많이 보였다. 저렴한 술값을 자랑하는 초저녁 여성 무료라는 현수막을 아주 대문짝만하게 걸어놓은 성인나이트였다.

아내는 꾸미고 나온 상황이 아니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 돌아다닐 때 편하게 입는 후드티와 짧은 청치마를 입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충 거적떼기를 걸쳐놓는다고 해도 군살 하나 없이 마치 프로야구 경기장의 치어리더들처럼 잘 빠진 아내의 몸매는 어디 가져다 놓아도 군계일학이 아닐 수가 없었다.

간단한 원리이겠지만 진짜 중요한 건 몸에 걸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알맹이 그 자체였다.


아내와 술에 취해서 미친 듯이 몸을 흔들었다. 뻘쭘하고 미안했다. 

아내 말이 맞았다. 아내가 창녀에 개딸년이라고 해도 내가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눈 감는 것이었다. 내 사랑이 식어서 의심을 한 것이었다.

필립 장의 좆을 빨든 후장을 빨든 내가 마음이 변한 것이기 때문에 그게 더 자극적으로 보였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자식이 없지만 아내가 아닌 딸자식이었다고 하면 허물을 덮어주기에 급급했었을 것이 분명했다.

아내 말이 틀린 거 하나도 없었다.

아내가 먼저 같이 살자고 내 허벅지 쿡쿡 찌른 것이 아니었다.

내가 먼저 같이 살자고 아내 옆구리를 팍팍 찌른 것이었다.

이제 와서 내가 먼저 난리를 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스테이지에는 이십 대 부터 오십 대까지 여자와 남자들이 아비규환으로 섞여서 춤을 추고 있었다.

나는 청치마를 입고 있는 아내의 엉덩이에 내 앞을 비비면서 몸을 밀착시키고 부비부비춤을 추고 있었다.


* * *


"뭐에요? 갑자기?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술도 아니고 점심때 "


전연두는 뚱한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말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기자 시절에 잘 가던 시내의 중국집이었다. 연두네 신문사 본사 건물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숨어있는 맛집이었다.

일층에는 넓은 홀이 있고 이층은 작은 룸이 열 개 넘게 있는 대형 중국집이었다.

이층의 제일 작은 룸에서 전연두와 단 둘이 마주 앉은 상황이었다.


잡탕밥 두 그릇에 사천탕수육 하나를 시켰다.

전연두가 내가 미리 주문해놓은 음식이 바로 나온 것을 보고서 씨익 웃고 있었다.


"오빤 아직까지 내 식성을 기억하네? 맛있겠다. 그나저나 무슨 일로? 헛발질 한 거 미안해서 그런 건가? 내가 봤을 때는 헛발질 아닌데 "


전연두는 잡탕밥을 한 숟가락 뜨면서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사천탕수육 한 조각을 집어서 입에 넣으면서 말을 했다.


"밥 좀 어느 정도 먹은 후에 이야기 하자. 술 먹으면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점심 때 찾아온 거야. 나 배고프다 "


나는 말을 마친 후에 조용히 식사를 계속했다. 연두는 배가 고팠는지 사천탕수육과 잡탕밥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연두는 예전부터 그랬었다.

그냥 탕수육보다 매콤한 사천탕수육이 자기 스타일이고 짜장면은 지겨워서 못 먹겠다고, 기왕이면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할 것 같은 잡탕밥을 매일 먹고 싶다고 그렇게 아주 오래 전에 떠들던 것이 기억이 났다.

그렇게 사천 탕수육도 접시의 칠 할 이상이 비워졌고 잡탕밥도 거의 다 비워졌을 무렵에 내가 입을 열었다.


"연두 너 나한테 거짓말 했었구나. 결혼 전에 니가 혜연이 만나서 뭐라고 했었다면서 "


전연두는 입에 음식을 잔뜩 넣은 채로 고개를 들었다.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연두는 입 안에 들어있는 것을 얼른 씹어서 꿀꺽 삼킨 후에 나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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