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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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화 〉



"사혜연이가 그걸 지금 일러바쳐? 언제 그랬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

"오해하지 말어. 나 지금 너한테 따지거나 뭐라고 탓하려고 만나자고 한 거 아니야. 연두, 여전히 너는 나에게 아주 소중한 후배야. 여태 그랬었던 것처럼 말이야 "


"   "

전연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럴까 봐 밥 좀 어느 정도 먹은 후에 이야기를 하자고 한 것이었다.


"니가 아내를 쫓은 걸, 카메라를 들고 아내 뒤를 쫓은 걸 아내가 알고 있더라고, 다 알고 있었더라고. 그래서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 이야기들까지 나온 거야."


전연두는 놀란 얼굴로 두 손을 들어서 자신의 입을 가렸다. 그러더니 입을 열었다.


"마, 말도 안 돼. 난 사혜연이하고 눈 한 번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아니 그 검정 세단 운전하던 운전기사가 계속해서 주변을 살피긴 했어. 그 사람이 나를 보았으면 몰라도 사혜연이가 나를 봤을 가능성은 제로야 "


연두는 많이 놀란 목소리로 말을 하고 있었다.


"알았어. 뭐 죽을 죄 짓다가 걸린 거 아니잖아. 니가 무슨 죄가 있어? 아내한테 다 이야기했어. 내가 너한테 부탁을 했고 너는 그냥 내 청을 들어준 것 뿐이라고 말이야. 이미 다 지난 일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아라 "


"우아 "


전연두는 놀란 표정으로 입을 벌렸다.


"연두야 나 하나만 더 물어보자. 진짜 솔직하게 이야기 해 주라. 

너 내가 아내랑 가을에 결혼하고 해 바뀌자 마자 바로 임신했다고 결혼식 올렸잖아. 황차장님하고 말이다.

그거 그렇게 급살로 결혼이 진행된 요인에 혹시 나도 포함이 되어 있냐? 나는 그게 너무 궁금하다 "


"왜 사혜연이가 그것도 그렇게 말을 했어?"


"아 아니 그..그게 아니라 "


나는 말을 얼버무렸지만 연두는 젓가락으로 사천탕수육 하나를 집어서 입에 넣고 씹기 시작했다.


"젠장, 빼갈 한 잔이 딱 땡기는데 회사 바로 앞이라서 차마 먹을 수가 없네 "


연두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한 후에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오빠 좋아한 건 오빠도 아는 사실이잖아. 그거 몰랐다고 하면 나쁜 새끼잖아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가 막상 그렇게 결혼을 하니까 마음이 먹먹하더라구. 나 남자 경험 솔직히 없었어. 

우리 회사 황차장님, 나를 좋아해주었던 노총각인데 나랑 그냥 아죽이 잘 맞아서 둘이서 자주 술 먹었거든. 

그날도 그냥 술에 취해서 저질러버렸어. 나 있잖아, 황차장님한테 그거 처음인거 아닌 척 하느라고 술김에도 참 되게 힘들었다.

나이 서른 넘어서 처음 하니까 젠장, 혈흔 같은 것도 없더라고. 자전거를 하도 타서 그런가 "


연두는 쓴 웃음을 지었다.


"남자 품에 처음 안겼는데 그게 바로 한 번에 임신이 된 거야. 술도 엄청 먹고 그랬었는데, 그게 우리 미연이야 "


"근데 이제 말이야. 나 아무렇지도 않아. 남자들, 다 그놈이 그놈이고, 미연이 임신을 해서 황차장님한테 이야기를 하니까, 책임진다고 바로 결혼하자고 해서 그렇게 결혼한 거야."


"결혼하고 바로 몇 달 있다가 우리 미연이 태어나고. 그냥 난 좋았어. 자식이란 게 그런 건가 봐. 오빠는 그런 거 모르잖아.

자식 생기면 있잖아, 사람이 말이야 생각과 가치관이 다 바뀐다. 백호인이 백 트럭을 준다고 해도 우리 미연이 하나만 못해. 자식이 그런 거야 "


"이제 와서 이런 거 고백하는 게 하나도 안 쪽팔리다. 왜냐하면 나한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새끼 미연이가 있으니까 말이야 

황차장님하고의 결혼생활은 실패했지만 난 그래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미연이가 생겨서 내가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아 "


"난 황차장님 사랑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참 좋은 사람이고 고마웠어. 남자답게 책임져주는 것도 참 고마웠고. 

그런데, 그런데 있잖아 같이 살다가 보니까 황차장님한테 아주 오래된 여자친구가 있었던 거야. 아니 여차친구라기 보다는 황차장님이 혼자 짝사랑을 했었던 것이었나 봐. 

그 여자는 그걸 이용해 먹었고 난 정말 감쪽같이 몰랐어. 둘이 그렇게 만난지 십 년 가까이 되었는데 여자는 결혼을 거부하는 독신주의더라고. 

그냥, 진짜 오로지 섹스만 하는 그런 사이로 둘이서 십 년을 지냈더라고. 황차장님이 완전히 그 여자 머슴 노릇을 했던 것 같아."


"기가 막힌 생각도 들었어. 하지만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라는 생각부터 들더라고 "


"오빠가 사혜연이 혼자서 그렇게 외사랑 하듯이 나도 오빠를 그렇게 외사랑했었는데, 내 남편 황차장님이 그렇게 외사랑 하던 여자는 또 따로 있었던 거야. 그게 누군지 아니?"


나는 불현듯 떠오르는 이름이 있어서 눈을 크게 떴다.


"맞어. 그 여자야. 눈치는 빨라가지고……. 정지연이야. 오빠네 신문사 정지연 부장이야. 우리 황차장님이 그렇게 오래 남몰래 짝사랑하고 이용만 당하고 있던……,

어휴…. 그 여자는 멋진 골드 미스로 잘 살아가는데 황차장님은 그 여자 성욕 처리반이나 하고 있고….  바로 그 여자야. 참 웃겨 "


"황차장님 카톡하고 문자 내가 다 쑤셔봤는데, 황차장님 우리 미연이 태어나고 정지연이하고 연락 다 끊고 진짜 마음 단단히 먹으려고 노력 많이 했었더라고…. 

그런데 그 여시 같은 년이 한 달에 한 번씩 지 달걸이 시작하기 바로 전이면 땡겨서, 철저하게 비밀 유지되는 우리 황차장님 불러내서 계속 꼬시고 윽박질러서 지 성욕만 처리하고 또 팽하고 또 그렇게 팽하고 ."


"그냥 그랬었어. 내가 무슨 호색녀라고 바람을 피워서 이혼을 하니? 나 그때까지 잤던 남자가 황차장님 한 명 뿐이었는데……

바람 피고 젊은 남자 외도하고. 나 그런 거 몰랐어. 황차장님 보호하고 싶어서 내가 꾸민 일이야. 

이혼을 하더라도 내가 잘못해서 이혼을 한 걸로, 그렇게 하려고 그런 거야 "


"다니던 헬스클럽에서 PT신청하고, 출산 후에 불은 살 뺀다고 비싼 PT신청하고 코치 꼬셔서 같이 자고, 그 증거를 내가 스스로 황차장님한테 흘린 거야. 

나도 황차장님 좋아하고 존경하기는 하지만 사랑하지는 않았어. 나보다 일곱 살이나 많은 노총각. 모르겠어 그냥, 분명히 사랑은 아니었어."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황차장님도 마찬가지였어. 나를 좋아해서 결혼한 게 아니라 미연이가 생겨서 그냥 책임을 지기 위해서 그런 것 뿐이었어. 

그거 알아? 미연이 임신하고 난 이후에 우리 완전히 섹스리스였어. 단 한 번도 내 몸에 손을 안 대더라고. 미연이 출산하고 난 이후에도 마찬가지이고 말이야. 

그냥 우리 싸우지 않고 잘 헤어졌고 지금도 잘 지내. 양육비 같은 걸로 싸우지도 않고 ……

회사에서 만나면 서로 미연이 이야기 하고 미연이 사진 새로 찍으면 서로 카톡으로 공유하면서 그렇게 지내. 

우린 서로 사랑하지는 않았었지만 미연이 아빠, 그리고 엄마로써 각자 할 일은 충실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황차장님, 아직도 정지연이 만나는 것 같더라고.  

정지연이 다른 남자하고 연애하고 그러면 뒤탈날까봐, 부려먹기 좋고 입 무거운 우리 황차장님 인생을 아주 쥐락펴락하고 있어. 

이혼하고 나서 둘이서 기념으로 사이판에 여행도 다녀왔더라고. 진짜 가관이야. "


자기 전 남편에게 꼬박꼬박 황차장님이라고 말을 하는 전연두에게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젠장 아주 속이 시원하네. 하고 싶은 말 다 해서 말이야. 오빠 이제 궁금한 거 다 풀렸니? 사혜연이 그 기집애, 결국은 다 불어버리네 여우 같은 년. 

내가 장담한다. 그 년 분명히 뭐 있어. 내 직감이고 기자로써의 촉이 분명히 꽂혔어 "


"저기 그래서 말인데 연두야. 부탁이야……. 아내에게 대해서 뒷조사 그만 해 주라. 니가 나 몰래 할까 봐 그게 걱정이 되어서 만나자고 한 거야 "


"내 맘이야. 뒷조사를 하든 말든 내 마음이고, 오빠는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 없어. 

뒷조사 해서 오빠한테 이야기 안 하고 나만 알고 있으면 누가 뭐라고 할 건데? 내가 뭐 대놓고 불법 저지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


전연두는 남은 사천탕수육을 마저 먹으면서 말을 하고 있었다.


"내 사랑이 많이 식었나 봐. 그러니까 아내를 의심하고 다른 생각을 했지. 내 옛날 행동들은 전부 잊은 채로 말이다 "


나는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전연두가 내 말을 듣더니 웃었다.


"지랄을 한다. 오빠 언제까지 사랑타령 할 건데? 내일 모레면 마흔이야. 아니, 아니지. 나보다 일곱 살 많은 마흔넷 황차장님과 정지연이 그 동갑내기 여시는 아직도 사랑놀이 비슷한 거 하면서 지내지. 젠장…. 진짜로 빼깔 딱 한 잔만 하면 좋겠네 어휴 "


전연두는 핸드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하더니 핸드백을 들고 일어섰다.


"오빠 난 다 먹었어. 오빤 밥 남았는데 마저 먹고 천천히 와. 밥 잘 먹었어. 나중에 연락하자고 "


전연두는 핸드백을 들고 일어나서 룸에서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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