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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R야설) 아내 스토리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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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화 〉



하지만 남자들을 모아놓으면 그런 상남자들 사이에도 항상 리더가 저절로 생기는 법이었다.

그건 중학교 때도 그랬고, 고등학교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나는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책 보고 공부를 할 시간도 부족했었으니까 말이다.

주변 동기들은 나를 그냥 가방끈이 긴, 좋은 명문대학 다니다가 훈련소에서 정말 재수가 없어서 끌려온 샌님 정도로만 취급하고 있었다.

말수도 거의 없고, 같이 어울려서 여자 따먹은 이야기를 할 때도, 나는 그런 대화에 한 번 끼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난 정말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여자에 대해서 할 말이 없었다.


그 당시 내 나이 스물두 살이었지만 난 진짜 살아있는 여자의 성기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상황이었다.

화면으로 보여지는 포르노에서 본 것이 전부였었다.

내  나이 스물두 살에 말이다.


하지만 내가 동기들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는 것은 확실한 이유가 하나 있었다.

바로 사격실력이었다.

월등했다. 항상 거의 탑클래스였고 사격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훈련을 낙오 없이 소화하는 내 모습에, 동기들도 솔직히 많이 놀란 것이 사실이었다.


나는 축구도 안 차고, 따로 개인 운동을 하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냥 선천적으로 온 몸에 잔근육들이 잘 발달이 되어 있었다.

운동을 하는 것은 정말 더럽게 싫어하지만 군대에서 나는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내가 은근히 운동신경이 아주 좋다는 것과 힘도 아주 세다는 것을 말이다.

내 팔의 근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팔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서 선천적으로 사격을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문 사격교관님이 말씀을 해 주신 적도 있었다.

그렇게 명문대를 나온 말수가 없는 샌님이 막상 훈련을 받을 때면 다른 남자가 되어버리니까 동기들은 나를 전혀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게 군 생활이 일 년 가까이 이어지는 동안 나는 점점 요령이라는 것이 생기고 있었다.

가장 행복한 것은 책을 읽을 짬이 아주 조금이라도 생긴다는 것이었다.

나는 정말 열심히 독서를 했다.

스탕달을 원서로 읽었고 그 당시 유행했던 미국의 인기 작가들인 에릭 시걸의 작품들과 시드니 샐던의 소설들도 원서로 구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었다.

책만 구해지면 미친 듯이 독서를 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습관적으로 하는 일이 있었다. 바로 그녀의 사진을 보는 일이었다.

코팅 표면에 손때가 묻었을 정도로 닳아버린 그 코팅된 사진은 내 군생활의 전부나 다름 없었다.

독서를 하다가 그녀의 사진을 보고 사진에 입을 맞추면서 다시 사진을 책갈피에 꽂아놓는 경우가 많았다.

동기들도 처음에는 그냥 조금 관심을 가지는가 하다가 내가 워낙에 잘 대꾸를 하지 않고 말수가 없으니까, 그냥 원래 그런놈인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들을 하는 것 같았다.

다들 자기들끼리 여자 이야기 음담패설 이야기 하느라고 정신들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내 인생에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아주 큰 사건 하나가 벌어진 날이 있었다.

같이 내무반 생활을 하는 팀을 세 개의 작은 조로 쪼개어서 별도의 훈련을 했었다.

한 조가 훈련을 나가면 다른 두 조는 휴식을 취하는 그런 식이었다.

무척 위험한 훈련이었다.

저격총 한 자루, 권총 한 자루, 그리고 소총 한 자루, 그렇게 세 자루의 총을 지닌 채로 험난한 산을 타면서 사격을 하는 훈련이었다.

물론 실탄 사격이고 말이다.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박한 순간이었고, 정말 너무 힘들고 괴로웠던 훈련이었다.


그런 훈련을 하면서  산속에서 정해진 포스트에 미친 듯이 사격을 하면서... 나는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과연 살아서 전역을 할 수 있을까라는 그런 불길한 생각마저 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나와 같은 조는 아니지만 같은 내무반을 쓰는 동기 중에 학중이라는 인간이 있었다.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는 인간이었다.


김학중,

나는 아직도 그 인간을 증오한다.

나는 그에게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

그의 심기를 거슬릴 일을 한 적도 없었고, 그에게 악의를 가지고 대하거나, 그가 나를 툭툭 치면서 장난을 쳤을 때 그를 고깝게 쳐다본 적도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험한 젊고 강한 남자들을 다 모아놓은 와중에도 단연 눈에 띄는 리더들이 있게 마련이었다.

바로 그게 학중이였다.


사격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국가대표까지는 아니었지만 국가대표 상비군에 속해있다가 군에 온 인간이었다.

체대를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온 것 같았다.

나이도 나보다 한 살이 많았었다.

내가 스물두 살이던 그 해에 그는 스물셋 이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거의 다 스물한 살, 스물두 살, 그리고 스물세 살이었다.

같은 하사 동기 중에 스물네 살이 있었는지는 솔직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신장이 백팔십오였다.

백칠십 대 초반인 나보다 십 센티 이상이 훌쩍 큰, 아니 우리 내무반에서 그때 체격이 가장 좋았던 것이 바로 학중이였다.

내가 어릴 때 유행했었던 코만도라는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아주 단단한 몸매를 가진 것이 바로 학중이였다.

축구를 얼마나 잘 차는지, 아니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에 만능이었다.

체격까지 당당한 놈이 힘도 세고 운동은 뭐든지 잘 하니까 당연히 자연스럽게 리더의 위치에 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성격이 너무 거칠었다. 같은 하사 계급장 동기들인데, 그냥 아무나 툭툭 치고, 너무 예의 없이 거칠게 대하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학중이한테는 다들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나는 그가 이유 없이 내 엉덩이를 툭툭 걷어차거나 그래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상대를 하지 않고 넘겼었다.

나와는 그냥 스타일이 다른 인간일 뿐이라는 생각 정도로 그냥 웃어넘기는 것이 내 일상이었다.

스나이퍼 전문 교육을 받은 특별한 스나이퍼들 사이에서 사격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그 녀석의 사격 솜씨는 항상 빛났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게 군 생활을 하던 어느 날 그 일이 터졌었다.


세 개의 조 중에서 우리 조가 훈련을 마치고 내무반으로 들어오니 나머지 두 조는 휴식을 취하면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내무반에 선임도 없고 후임도 없이 다들 동일계급이니 우리끼리 있을 때는 난장판인 것이 사실이었고 우리는 다른 군인들과는 달리 총기사고가 날 위험성이 아주 높은 훈련들을 거의 매일 같이 받으니까 상부에서 그런 건 어느 정도 묵인을 해주고 풀어주는 분위기였다.

스트레스 때문에 총기 사고가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학중이 주위에 몇몇 동기들이 모여서 낄낄대면서 놀고 있다가 몇몇이서 군복을 벗고 막 정리를 하는 나를 보면서 뭔가를 수근대고 있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또 나에게 무슨 장난이나 치는 건 아닌가 하는 더럽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밤을 새워서 하고 들어온 산악 훈련 때문에 거의 구십 프로 이상 온 몸의 에너지를 소모해서 탈진 바로 직전의 지경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제일 구석 쪽의 내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학중이의 자리에 모여 있는 몇몇이 계속해서 나를 흘끔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급하게 내 관물대에 있던 스탕달의 원서를 펼쳐보았다.


나는 책을 들고 탈탈 털었다. 

없어졌다.

그게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훈련을 받을 때 주머니에 넣고 나갔다가 분실이라도 되면 아닌 말로 다음 휴가 때 까지는 그 사진을 다시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험한 훈련을 나가면 나는 항상 그 소중한 사진을 관물대 안에 넣고 나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런데 스탕달의 원서 안에 끼워 놓았던 그 사진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었다.


"사 사진, 내 사진 어디 갔지?"


나는 내 옆에 있는 동기를 보면서 물었다.

하지만 그도 지금 나와 같이 훈련에서 막 들어온 상황이었다.

그걸 알 리가 없었다.

그때 저 멀리서 학중이가 나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마치 미친사람같은 넋 나간 표정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겨서 그의 곁으로 가보았다.

뭔가 예감이 정말 이상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사람이 눈깔이 뒤집힌다는 표현을 정말 많이 쓰는데 내가 그 순간에 정말 그렇게 되었던 것 같았다.

학중이의 손에 그 코팅된 사진이 들려 있었다.

그런데 그게 그냥 끝이 아니었다.

학중이는 팬티를 내리고 있었다.

자기 성기에 그 사진을 문지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야 샌님. 맨날 사진에 열라게 뽀뽀하길래 어지간한가 했더니, 이게 왠걸...졸라게 예쁘네 얘 누구냐? 니가 따먹었냐? 얌전한 척은 졸라게 하더니 이런 깔쌈한 년을 "


그 전에는 내무반, 그러니까 우리 팀 전체가 같이 훈련을 나가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세분화해서 몇 명씩 조를 나누어서 따로 훈련을 나간 적이 거의 없었던 것이었다.

당연히 다 같이 움직이니까 

누가 내 사물을 몰래 뒤지고 그럴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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