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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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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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꼬부라진 혀에 힘을 꽉 주고, 나는 그녀에게 세 번째 청혼을 했었다.

창밖으로 눈이 아주 많이 내리던 그 어느 겨울날에 말이다.

일층에 위치한 이자카야의 창문 밖으로 눈을 맞으면서 걸어가고 있는 수많은 연인들이 보이고 있었다.

주말 번화가의 한복판에서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고, 나는 술김에 순간적으로 필을 받아서 다시 한 번 그녀에게 청혼을 한 것이었다.

그녀는 내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저었다.


"나도 선배가 좋아요. 선배가 나를 너무 과분하게 좋아해주니까, 내가 선배의 진심을 이제 아니까, 선배가 좋아요. 하지만 우리 지금처럼 계속 지내면 안 될까요? 난 선배의 아내가 될 자격이 없어요 "


그녀의 말에 내가 뭔가 대꾸를 하려고 입을 열었는데, 그녀가 내 말을 자르고 한 마디를 더했다.


"선배. 난 아기를 가질 수가 없는 여자에요 "


* * *


"으. 그만. 그만해요. 나 내일 새벽에 출근해야 한다고 "


내가 쉽게 사정을 하지 않고, 사정을 할만하면 체위를 바꾸어서 시간을 끌고, 또 그런 식으로 계속 관계의 시간을 연장하자, 아내가 엎드려서 엉덩이를 치켜든 채로 한마디를 했다.

아내 역시 참다 참다 한 마디를 한 것 같았다.

하지만 아내가 야근이랍시고 이틀 연속으로 자정이 다 된 시간에 퇴근을 해서 3일만에 부부관계를 가지는 것이었다.

나는 바람도 피우지 않았고, 혼외로 따로 관심을 두고 있는 여자도 없었다.

친구들을 만나서 유흥주점 같은 곳에 가도 여자 파트너를 부르지 않았으며, 심지어 여자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술을 마시는 바 같은 곳에는 아예 출입조차 안 했었다.

게다가 총각 시절에는 그렇게나 많이 했었던 마스터베이션을 결혼을 한 이후로는 정말 단 한 번도 해본 기억이 없었다.

결혼 4년차, 지난 그 긴 시간들 동안 내 페니스에 손이 내려갔었던 건, 소변을 보고 탈탈 털어낼 때 말고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과거에 아내에게 동정을 바치고, 다시 아내와 재회했었던, 그 중간에 낀 만 십 년의 시간들 동안, 나는 정말 수도 없이 많은 마스터베이션을 했었다.


사실 마스터베이션이 아닌, 실제로 다른 여자와 잠자리도 해 보았었지만, 공허함만 더 컸었고 자괴감만 더 깊어질 뿐이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나는 아내의 육체 말고는, 다른 여자에게는 정말 티끌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내가 내 자신을 생각해도 이상한 놈처럼 생각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내 생각은 내 몸의 그런 본능적인 반응들을 지배하지 못 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아내와 부부관계를 할 때 실제로 해 보고 있는 수많은 체위들은 내가 틈틈이 쓰고 있는 야설의 아주 좋은 소재들이 되고 있었다.


내가 직접 해보지 않은 것을 글로써 묘사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간접경험을 통해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글로써 묘사를 할 수는 있겠지만 진짜 그 경험을 해 본 사람이 글을 읽으면 뭔가 거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이나 글을 쓸데 실제로 경험을 해봤느냐 아니느냐의 갭은 큰 것 같았다.

그리고...야설을 쓸 때, 아내의 육체를 상상하면서 글을 쓰면, 이상하게 글이 더 찰진 것 같고, 뭐랄까? 더 물 흐르듯이 잘 써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 사실이었다.

나는 아내의 절규에 가까운 부탁에 한 마디를 했다.


"응 다 끝났어 미안 .이제 조금만 더 "


말을 하면서 나는 아내의 잘록한 허리를 꽉 붙잡고, 거칠게 뒤치기를 하고 있었다.

항상 아내에게 부드럽고 다정한 말투를 쓰는 것과 달리, 내 몸이 아내의 몸으로 들어갈 때는 결코 다정한 몸짓으로만 들어가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아내의 머리통이 침대 머리맡에 콩콩 부딪히자, 앞 쪽의 머리가 아픈 듯 베개를 얼른 머리 쪽으로 가져다 대고 있는 아내였다.

뒤치기를 하면 너무 침대 머리맡으로 가깝게 붙어서 뒤치기를 하면 간혹 이런 경우가 있기는 했다.

나는 정말 격렬하게 뒤치기를 했고 그렇게 아내의 몸 안에 뜨겁게 사정을 했다.


아내는 바로 널브러졌고 나는 아내의 알몸 위에 바로 이불을 덮어주었다.

아내는 아래를 닦을 새도 없이 바로 잠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정말 많이 피곤해 보이는 아내였다.

그런 아내를 데리고도 끝내 내가 목적한 바를 이루고 있는 나도 참 징한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내는 바로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면서 잠이 든 것 같았다.

이틀을 연속으로 야근을 하고 오늘도 조금 늦게 퇴근을 한 아내를 붙잡고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부부관계를 한 나였다.


전희의 시간이 오늘은 좀 길었던 것 같았다.

아내의 사타구니에 이십 분 가까이 얼굴을 파묻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사타구니를 오럴 하는데 전체 시간의 삼분의 일 정도를 할애했고, 아내의 젖가슴이나 다리를 애무하는 것도 결코 소홀하지 하지 않았었던, 조금 전의 부부관계 였었다.

잠든 아내의 옆에 조용히 누워서, 아내에게 세 번째 청혼을 했었을 때, 내 청혼을 거절하면서 아내가 말을 했었던 그 이야기들이 다시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었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자라는 말을 나에게 했었던, 어떻게 보면 청혼에 대한 거절이 아니라 자신의 깊고 깊은 은밀한 부분에 대한 고백이나 마찬가지였던 순간이었다.

리액션이 너무 늦으면 내가 많이 당황하고 있다는 속마음을 아내에게 고스란히 보여주는 꼴이 될까 봐, 나는 최대한 순발력을 발휘해서 그때 아내에게 말을 했었던 기억이 있었다.


* * *


"나 .난 아기 별로 안 좋아해요. 애들 있어봐야 시끄럽기만 하고 말도 안 듣고, 나 난 있잖아요. 딸 부잣집의 막내 아들이에요.

항상 우리집은 항상 시끄러웠어요. 그래서 난 애들 많은 거 시끄럽고 싫어요. 

지금도 가끔 큰누나 집에 가면 정신 없어요. 큰누나가 애를 셋이나 낳았는데 조카들이 전부 남자애들이라서 다들 지랄 맞아요 "


나는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서 더욱 크게 웃으면서 아내에게 말을 했다.

하지만 충격이었다. 아기가 없는 것을 솔직히 상상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혼을 하면 당연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기가 생길 것을, 그냥 그게 자연적으로 신이 정해준 수순이라는 생각 정도로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저도 몇 년 전에 우연히 건강검진을 하다가 알게 된 거에요.

제가 몸에 문제가 있어서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는 걸, 정밀 건강검진을 하고 나서 알게 되었어요. 선배한테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니 꼭 선배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걸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무도 몰라요 .나 혼자만 알고 있었던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선배한테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에요 "


"선배! 오늘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말고 이 이야기에 관해서는 내 이야기만 듣고 나서,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려요. 부탁이에요.

나도 별로 거론하고 싶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말이에요. 우리 지금처럼 지내요 

지금처럼 잘 지내다가 선배가 나에게 싫증나면 그냥 조용히 떠나시면 되는 거에요. 그렇다고 해도, 선배는 내 인생에서 가장 착하고 좋은 남자로 기억될 거에요.

나도 선배 좋아요. 선배처럼 좋은 남자, 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거에요.

난 참 남자복도 없고 재수도 없었는지 그동안 나쁜 남자들만 만났었거든요. 

그래서 나에게 선배는 참 특별해요. 자,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우리 이제 다른 이야기 해요. 치어스 "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자신의 술잔을 들어서 나에게 건배를 제안했다.

나는 뭐랄까 상황 판단이 아주 빠른 남자였다. 그녀의 그런 조금은 슬픈 이야기를 듣고, 채 십 분도 안 되어서 바로 마음의 결단을 내린 상황이었다

그녀만 있으면 아이는 없어도 괜찮다는 결심이 선 나였다.

금방 우르르 끓어 올랐다가 금방 싫증이 나서 식어버리는 그런 인스턴트 사랑이 절대로 아니었다.

그럴 수가 없었다. 이십 대 초반 가장 순수했던 시절에 피어나서 이십 대 중반 군대를 전역한 후에, 그녀를 통해서 육체의 뜨거움을 난생 처음 깨닫게 되었고, 그 이후로 무려 십 년을 그녀만을 그리워 하면서 쓴 소줏잔을 비운 적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그 당시에 내가 진짜로 그리워한 그 대상이, 무대 위에서 다이내믹하게 긴 생머리를 찰랑거리면서 춤을 추었던 순수하고 아름답던 그녀의 모습인지, 그게 아니면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내 몸 위로 타고 올라와서 나에게 여자의 육체를 처음 가르쳐 주었던 그녀의 정열이었는지 나는 솔직히 쉽사리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나는 십여 년의 긴 시간 동안, 그 두 가지를 모두 사무치게 그리워 했었는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런 나의 절절한 사랑이 그녀의 그런 폭탄 고백 때문에 사그러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이는 없어도 괜찮았다.

나는  가정을 이루어서 아이를 낳는 것 보다는, 그녀와 함께 있는 가정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렇게 마음의 결심을 순간적으로 굳혀버린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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