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아내 스토리 10 (NTR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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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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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화 〉



신춘문예에 그동안 여섯 번 정도 응모를 했었던 것 같았지만, 단 한 번도 입상을 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 아내와 결혼을 한 이후에는 더 이상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다. 할 시간도 없고 말이다.


뭐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 대중적으로 잘 쓰는 것은 아무래도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당장 메이져 일간지 기자를 내 손으로 때려친 이후에 나는 당장 급감하는 소득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정말 달콤한 것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술을 마음껏 먹을 수도 있고, 사랑하는 아내가 돈이 필요할 때 마다 기분 좋게 뭉칫돈을 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야설 원래 쓰고 싶어서 쓰던 것이 아니었다. 정말 우연히 웹소설 사이트들을 알게 되었다. 아니, 알게 된 것은 기자 시절에 가끔씩 웹소설을 읽기도 했었으니까 꽤나 오래된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런 사이트에 글을 써서 올리는 것은 상상도 못 했었다.

내가 생각하던 글은 활자화가 되어서 종이에 찍히고 책으로 나와야 했기 때문이었다.


웹사이트에서 모니터나 작은 화면으로 긁을 읽는 것은 상상도 못 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푼돈이라도 충당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우연히 웹소설 사이트에 글을 써서 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서점에서 소설책이 더 이상 많이 팔리지 않는 것처럼, 웹소설도 뭔가 자극적으로 끌리는 것이 없으면 도무지 사람들이 읽지를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극적인 글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극적인 글들을 쓸 수 있는 모티브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내에게서 얻고 있었다.

지금 아내와 같이 클럽에서 머물면서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는 이 모든 것들은 나중에 내가 쓰는 야설의 좋은 소재가 될 것이 분명했다.


아내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니었다.

아내를 상상하면서 글을 쓰면 이상하게 글이 정말 잘 써지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아내에 대한 상상을 할 때면 항상 아내의 이십 대를 떠올리게 된다.


* * *


그녀는 같이 다니는 남자가 참 많았었다.

키가 백구십은 훌쩍 넘을 것 같은 학교 운동부의 남자들 부터 시작해서 우리 학교 학생은 분명히 아닌 것 같은, 그 당시에는 정말 보기 힘들었던 외제차를 학교 캠퍼스 안으로 끌고 들어온 멀쑥한 모델 같이 생겼던 놈들까지…….


내가 조금 힘들었던 것은, 그녀는 그런 자신의 남자들과 캠퍼스 안에서 같이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걸어가다가도, 나를 보면 선배 라고 크게 부르면서 손을 흔들었다는 것이었다.

마치, 나는 단 일 프로도 남자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솔직히 그런 날은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같이 술을 마실 동아리 선후배가 있으면 학교 근처에서 술을 마셨고, 아니면 자취방에서 혼자 깡소주를 마셨었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도 다음날 새벽이면 쌩쌩하게 농산물 시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렸었던 내 젊은 시절이었다. 버스도 다니기 전의 이른 새벽에 말이다.


내가 그녀를 찾아가는 것보다 내가 항상 붙박이로 있는 도서관, 그 자리로 그녀가 찾아오는 날이 더 많았었다.

그녀가 그냥 나와 자판기 커피를 먹기 위해서, 아니면 담소를 나누기 위해서 찾아오는 경우는 정말 단 한 번도 없었다.

뭔가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그때 말을 했었다. 자신이 아는 사람 중에 선배가 글씨를 제일 잘 쓴다고 말이다.

글씨를 잘 쓴다는 칭찬을 하면서, 그녀는 영어 번역을 타이핑 하는 것을 나에게 부탁했었던 적도 있었다.

글씨 잘 쓰는 사람이 타이핑 속도가 빠른 건 아니었지만 지금도 내가 영타 실력이 한타 수준에 버금가는 건 그녀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 저녁보다 평일 저녁이 더 화려하고 번잡한 것이 바로 대학가 주변의 술집 골목이었다.

나는 날이 어두워지면 자취방을 나서서 유흥가를 서성거렸다. 마치 그냥 산책을 하듯이 말이다.

그러면 보통 두 번에 한 번은 그녀를 보았다. 

여자끼리만 술을 마시는 것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항상 그녀의 술자리에는 남자가 있었다.

그건 내가 군대를 가기 전에도 마찬가지였고 전역을 해서 다시 학교로 돌아온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학교 도서관이 아닌 자취방 근처에서 그녀와 마주쳤다.

그녀는 혼자 있었다.

검정색 비닐봉투를 들고 있는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눈치였다.

나를 보자마자 그녀는 항상 그 똑같은 톤,똑같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선배 "


"여기서 뭐해요? 도서관에서 글 쓸 시간 아니에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초저녁의 시간이었다.

사실 유흥가에서 그녀를 마주쳤을 때 나는 항상 먼저 몸을 피하거나 시선을 돌렸었기 때문에 유흥가에서 그녀가 나를 아는 척 한 적은 거의 없었다.

서로 불편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그 짓도 하다 보니까 요령이 생겨서 술집 안에 있는 그녀를 나는 볼 수 있어도 그녀가 나를 본 적은 거의 없었던 상황이었다.


길거리에서 그녀가 남자들과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녀를 보아도 그녀는 일행들과 대화를 하거나 뭔가 바쁘게 이동을 하느라 나를 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

캠퍼스 안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마주치고 그녀가 나에게 선배라고 부르면서 손을 흔들었지만, 적어도 유흥가에서는 그 모습을 재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그 당시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 날은 그녀 혼자였었다. 나는 그녀의 질문에 바로 대답을 했었다.


"아니 그냥 오늘은 집에 좀 일찍 왔어요. 내 자취방이 저기에요, 언덕 위 골목길 "


굴다리 근처를 가리키면서 나는 그녀에게 멋쩍은 웃음과 함께 대답을 했었다. 항상 그랬었듯이 말이다.


"어머 정말요? 잘 되었다. 선배. 사실, 나 스타킹에 올이 나가서 스타킹을 좀 갈아 신어야 하는데, 지금 이 근처에 어디 조용한 화장실 같은 곳 없나 찾던 중이었어요. 나, 미안한데 선배 자취방에서 스타킹 좀 갈아 신어도 될까요?"


보통 여자들 같으면 정말 하기 힘든 부탁일 텐데 그녀는 너무도 스스럼 없이 나에게 그런 부탁을 했었다.

창피하고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녀의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는 바로 발기가 되어버렸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의 다리를 쳐다보았다.

짧은 미니스커트 아래로 보이는 늘씬한 다리, 그리고 늘씬한 다리 아래로 보이는 하이힐까지……. 

저런 미니스커트 안에 입은 팬티스타킹이라면 당연히 아무 곳에서나 갈아 신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솔직히 그때 많이 흥분을 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걸 그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야상 스타일의 검정색 자켓으로 앞을 가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나는 그녀를 데리고 내 자취방으로 갔다.

방 하나, 그리고 욕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작은, 혼자서 간신히 샤워를 할 만한 그런 작은 욕실 하나, 그게 내 자취방의 전부였었다.

그녀가 내 방에서 스타킹을 갈아 신는 동안 나는 자취방의 문 밖에 있었다.

검정색 미니스커트에 얇은 투명 검정색 스타킹으로 갈아 신은 그녀는 하이힐도 검정색을 신고 있었다.

하체는 올 블랙이었다.


"선배 너무 고마워요. 그런데 남자 자취방이 너무 깨끗하다. 옛날에 선배 노트가 생각이 나네 "


그녀가 환한 웃음과 함께 내 자취방에서 나오면서 말을 했고, 그녀는 나에게 손을 흔들면서 그렇게 골목길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녀가 잠시 들어왔었던 내 자취방 안에 그녀의 향수와 화장품 냄새가 가득찬 것 같았고, 나는 멍하니 방 안에서 그녀의 향기에 취하고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렇게 그 짧지만 길었던 가을날은 시나브로 지나가고 있었고, 기말고사 기간이 거의 다 끝나고 학교 근처 유흥가의 분위기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던 어느 날이었다.


예상은 했었다.

기말고사가 일단 시작하고 나면, 그녀가 나를 도서관으로 찾아올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그 상황을, 나는 진작부터  예상을 했었다.

이용 당한다고 해도 좋았고 빙신 칠뜨기 짓을 한다고 해도 좋았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조금의 아쉬움 같은 것도 없었다.

그녀가 내 애인이 될 확률이 없을 것이라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그 당시에는 말이다.


그녀와 같이 있던 남자들 중 나보다 멋지지 않았던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나보다 키가 작던 남자 역시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녀가 키가 크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녀는 항상 키가 아주 큰 남자들하고만 어울렸었다.

백팔십은 훌쩍 넘는 응원단의 남자 선배들이 키가 작게 느껴질 정도로, 키가 아주 큰 농구선수들 하고도 같이 다니던 그녀였으니까 말이다.

그 시절 나는 그녀의 키가 백칠십은 당연히 넘는 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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