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NTR야설) 아내 스토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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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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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화 〉



혀가 많이 꼬여 있었던 그녀는 실컷 울고 샤워까지 한 이후에 정신을 좀 많이 차린 모양이었다.


그녀의 긴 생머리는 아직도 젖은 상황이었다. 타월로 물기를 한 번 닦아낸 것 같았지만 내 자취방에는 드라이기도 없고 선풍기도 없었던 상황이라서 그녀의 머리를 말릴 마땅한 수단이 없었던 상태였다.

나는 아주 꼬맹이 시절 아버지가 역시나 어렸었던 누나들이 머리를 감은 후에 수건을 빠르게 털어서 여자들의 긴 머리를 말려주는 것을 본 기억이 났다.

직접 해 본 적은 없었지만 아주 많이 보았었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녀의 뒤에 앉아서 마른 수건으로 털어서 그녀의 머리를 말려주었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그녀를 내 딸처럼 아끼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그렇게 머리를 말려주었다.


"선배 별 걸 다 할 줄 아네? "


그녀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녀의 머리를 어느 정도 말려 준 이후에 두꺼운 이불을 펴서 그녀의 잠자리를 만들어주고 나는 그녀와 멀리 떨어진 구석에 작은 이불만 하나 펴서 좁은 잠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눕는 것을 본 후에 불을 껐다.

불을 끄고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좁은 자취방 안에 조금 떨어진 채로 누워있는 저 여자가 첫사랑이기 때문에 쉽게 잠이 올 리가 없었다.


나는 솔직히 첫키스도 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

눈을 감았다.

그녀와 좁은 방 안에 같이 있었지만 그녀의 손끝 하나 건드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던 나였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내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 말이다.

나의 베아트리체이고 내 정말 힘겨웠던 이 년 반의 군 생활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 준 고마운 여자인데 말이다.

그녀가 내 방에 와서 나란히 누워 있는 것만 해도, 술에 취하고 갑작스러운 폭우에 온몸이 젖어버린 그녀가 내 방을 쉴 곳으로 생각하고 찾아와준 것만 해도 나는 그냥 신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누워서 눈을 꼭 감고 잠을 청했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에 나오는 목동이 꼭 내가 된 기분이었다.

아가씨를 지켜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떴다.

어둡고 캄캄한 밤이었고 창밖에는 장대비가 시끄러울 정도로 소리를 내면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빗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잡소리들은 모두 가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녀와 나의 숨소리마저도 말이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실루엣은 모두 보이고 있었다. 그녀였다.

그녀가 내 몸 위에 타고 올라와서 내 얼굴 위에 가만히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술 냄새가 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까 샤워를 하면서 내 칫솔로 양치를 한 것일까? 아니면 치약만 짜서 손가락으로 양치를 한 것일까? 술 냄새는 전혀 안 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생전 처음 맡아보는 아주 묘한 여자의 살 내음이 느껴지고 있었다.

나는 어찌할 줄을 모르고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사람의 대갈통 모양을 만들어 놓고 그 대갈통 모양을 날려버리는 스나이퍼 훈련을 했었던 나였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필수라고 하기에 공수훈련까지 이수를 하고 오줌 질질 지리면서 막타워에서 뛰어내렸었던 나였다.

사과 깎아먹는 과도 말고는 잡아본 적도 없는 내가 단검을 손에 쥐고 사람의 모가지를 따버리는 훈련을 받았었고 사람의 목뼈를 단숨에 비틀어 꺾어버리는 훈련도 팔이 아릴 정도까지 받았었던 나였다.


하지만 키스는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 여자의 입술에 내 입술을 대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창녀라는 존재를 아주 혐오하는 사람이었다. 솔직히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글을 쓰니까 키스를 당연히 해 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서는 키스에 대한 글을 쓸 수가 없는데 나는 스물네 살이 되도록 키스를 못 해봤었던 상황이었다.

군 동기 중에서, 아니 나와 같이 훈련을 받았던 스나이퍼, 우리 팀, 우리 조, 동기들 중에서 동정은 나 혼자였었다.

그걸 어떻게 아냐면 다들 여자 따 먹은 이야기만 군 생활 내내 아주 지겹도록 서로 경쟁하듯이 떠들었기 때문이었다.

여자 이야기만 하면 .나는 그냥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했었다. 정말 완벽한 동정이었기 때문이었다.



눈을 떴다.

그녀, 나의 베아트리체 나의 첫사랑 사혜연이 내 몸 위에 올라와서 나에게 키스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혀가 내 입술을 건드리는 느낌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이런 느낌이었구나. 이렇게 부드러운 느낌이었구나.

왜 사람들이 그토록 키스에 열광하는지 나는 그날 처음 깨달았었다.

책에서 수없이 많이 키스에 대한 묘사를 읽었지만, 피부에 와닿지가 않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시네마 천국이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과거에 잘라내어졌던 키스 장면들의 조각 필름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그 명장면이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 열정적인 키스의 느낌이 피부에 와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정말 그 짧은 키스의 경험으로 그 모든 것들이 일순간에 다 이해가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눈물이 흘렀다. 너무 감격스러웠고 너무 좋아서 말이다.

일 분 아니면 이 분...아니, 나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무 황홀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나는 도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 그녀가 내 몸 위에 타고 올라와서 키스를 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키스를 마치고 내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떼어냈을 때, 나는 마음 속으로 절규를 했다. 제발 조금만 더 나에게 머물러 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키스를 마친 그녀가 바로 이어서 하는 행동에 그런 절규는 바로 사라져버렸다.

절규는 설레임으로 다시 변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부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옆에 앉아서 입고 있던 옷을 벗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건네어 준 펑퍼짐한 티셔츠와 츄리닝 바지를 입고 있었던 그녀였다.

그녀가 내 옷들 안에 속옷을 입고 있지 않은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삽시간에 알몸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이 되어서 내 옆에 누웠다.

태어나서 처음 발가벗은 여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게 되는 시간을 맞이하게 된 나였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는 그녀였다.

손목이 아닌 내 손을 잡아주었던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선배 올라와요..."


그녀가 정말 뭐랄까? 모깃소리만큼이나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허겁지겁 옷을 벗었다. 그녀가 올라오라고 했으니까 그냥 본능적으로 옷을 벗어버린 나였다.

이미 아까 그녀가 내 입에 첫키스를 해 주기 이전부터 심하게 발기가 이루어져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가면서 내 성기가 그녀의 허벅지에 닿았다.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

이런 순간이 나에게 다가올 것은 정말 예상도 못 했었는데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었는데.... 

단 한 번도 여자와 키스를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조금 전 그녀와의 첫키스를 무난하게 해낸 것처럼 나는, 그러니까 첫경험도 무난하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휩싸였었다.


군에 가서 내가 몸으로 하는 건 뭐든지 은근히 평균 이상을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었다.

태어나서 주먹질이라는 것을 처음 해 보았던 것도 바로 군에서였으니까 말이다.


나는 아주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 정도까지 심하게 발기가 된 성기를 그녀의 다리 사이로 가지고 갔다.

해 본 적은 없었지만 본 적은 있었다.

나도, 그래도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포르노라는 것을 분명히 보았었으니까 말이다.

그녀의 몸 안으로 내 몸의 일부가 들어가던 그 순간을 나는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정말 따뜻했다.

그때까지 살면서, 스물네 살까지 살면서 내 몸이 그처럼 따뜻한 것에 감싸였던 적이 과연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따뜻한 느낌에 온 몸이 휩싸였었다.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간 부분이나 그렇지 않은 부분이나 구분할 필요가 없이 뜨겁게 달아오른 내 육체였다.


번식은 인간의 본능이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나는 허리와 엉덩이를 움직여서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바둥거렸다.

하지만 그냥 그 찌릿찌릿하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나는 채 몇 분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몸 안에 있는 것들을 그녀의 몸 안에 쏟아내 버렸다.

너무 빠른 시간이었다.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것보다 아마 더 빠르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창피하고 부끄럽고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마스터베이션이 아닌 여자의 육체에 직접 접촉을 해서 느끼게 된 첫 오르가즘의 크기는 내가 생각을 했었던 것보다 훨씬 더 컸었다.

나는 그 황홀한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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