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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스토리 2 (NTR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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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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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 분 정도 아주 크게 심호흡을 하다가…. 나는 생각을 했다.

아내는 나와 결혼을 하기 전에….항상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자였다는 것을 말이다.

아니…내가 그녀를 처음 알았을 때….

그 때부터 이미 그랬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건 부인할 수가 없는 사실이었다.


결혼 전에….연예를 하는 동안….누군가가 저런…

조금은 지나친 사진을 찍어서 보관을 하고 있다가, 아내에게 보낸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건…..내가….감수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아내와의 결혼을 결심했을 때….

그런….각오를 전혀 안 했었던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가만히 눈을 감았다.

아내를 생각했다.

그리고….아내와 처음 만났던 그 순간이… 한 편의 영화처럼….내 눈 앞에 떠오르고 있었다.


* * *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것은 대학교 2학년 개강을 하고 캠퍼스에 봄기운이 아주 물씬 풍겼던 그 시절이었다.

한 눈에 보아도 그녀의 미모는 정말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캠퍼스에 어울리는 미모는 결코 아니었다.

다른 여자들의 시샘을 자아낼 정도의 미모라는 표현을 나는 감히 쓰고 싶었다.

몇 학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여대생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풀메이크업을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긴 생머리에 늘씬한 몸매….나는 어쩌면 그녀가 그냥 다른 볼일 때문에 캠퍼스에 들어온….그런 여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애써 임팩트를 지우려고 하고 있었다.

내가 다니던 명문 사립대는 그래도 제법 학력고사 커트라인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저런 미녀들이 시험 봐서 들어올 수 있는 학교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여학우들은 많았지만, 솔직히 진짜 미녀는 찾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우리 학교 학생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봄이 절정에 이른 5월의 대학 축제 기간이었다.

대학 축제기간에 학교 응원단의 공연이 있었다.

나는 원래 그런 공연이나 대학 축제나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술은 좋아했었다.


내가 속해 있었던 국문과 동기들과 가지는 술자리, 그리고 내가 유일하게 가입을 했었던 문학 동아리 선후배들과의 술자리…그것들은 내 대학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들이었다.

나는 그 술자리를 위해서는 그들과 항상 함께 자리를 해야 했었고, 결국은 축제 전야제에 펼쳐지는 응원단 공연까지 보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무대 위에서 긴 머리를 나풀거리면서 춤을 추는 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동아리 동기 한 명이 내 옆에서 그녀를 보면서 말을 했다.

응원단에 올해 신입생 중에 엄청난 퀸카가 한 명 들어왔다고 소문이 자자했는데…바로 쟤라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동기였다.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대학생이 아닐지 모른다는 그녀는…우리학교 신입생이었던 것이었다.

게다가…그녀는 응원단에서 주목 받는 프레쉬맨이었다.


축제기간 중에….나는…몇 번이나 응원단의 공연을 보았다.

타의가 아닌 자의로….나는 응원단 공연을 보았고, 내 포커스는….그녀에게 맞추어져 있었다.


나는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하는 것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은…솔직히 없었다.


그냥…술을 마시고 사우나에 가서…몸을 푸는 것 말고는 딱히 즐기는, 몸을 움직이는 행위는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책을 보고….글을 쓰는 것 말고는….별로 흥미가 없었던 나였다.


하지만….


나는…그 해 늦은 봄에 열렸던 라이벌 명문 사립대와의 정기 체육행사에….참여를 했다.

보통은 신입생 시절에 많이 참석들을 하지만… 나는 정작 신입생 시절에는 참여를 하지 않았던 그 스포츠 경기의 응원에 참여를 했다.

조금 창피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녀를 보고 싶었다.

짧은 응원단 치마를 입고 허리까지 오는 검정색 긴 생머리를 나부끼는 그녀의 춤을 보고 싶어서… 나는….응원단이 행사를 하는 곳은…빠지지 않고 참여를  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꼴에…


나는 그걸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걸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나는 항상 다른 핑계를 대고….다른 구실을 대면서 응원단 공연을 보러 다녔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게 내 2학년 1학기는 지나가고 있었고,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났던 봄날들도 지나가고 있었다.

내 2학년 1학기는 긴 머리에 짧은 치어리더 치마를 입고 춤을 추는 그녀 외에는 달리 생각이 나는 것이 없었다.


무더운 여름….


대학생이 되고 두 번째의 여름은 나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여름이었다.

이제 한 학기만 더 지나면 몇 년 동안 이 사회와 단절이 되어야 하니까 말이다.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

내가 국문과에 들어온 이유는 다른 거 없었다.

활자 중독에 가깝도록 책을 읽었던 중고등학생 시절에, 더 많은 책을 읽고 싶다는….그런 일념 하나로 국문과를 지망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세르반테스와 빅톨위고에 빠져 있었던 내가 국문과를 택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고3시절 담임선생님은 나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졌었다.


교직….그러니까 선생님이 되고 싶냐고….그렇게 질문을 했었다.


하지만 나는 교사가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래서….그런 생각 단 한 번도 하지 않았고… 교사라는 직업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내 의견을 분명하게 밝혔었다.

내 대답을 들은 담임선생님은 바로 나에게 반격을 했다.

교직을 할 것도 아닌데 국문과를 가서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이냐고 말이다.

취직도 잘 안 된다고….그런 이야기부터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경영이나 경제학과는 내 성적으로 조금 간당간당 하겠지만 일단 넣어보자는 고집을 부렸었던 담임선생님 이었다.

어찌되었든…괜찮은 대학에 학생들을 몇 명 보냈느냐가 고3 담임의 능력으로 귀결되었던 시절이었다.

내가 대학을 들어가던 그 시절은 말이다.


나는….끝까지 고집을 피웠고….결국에는 국문과에 입학을 했다.


그 해 학력고사는 무척이나 어려웠지만… 나는….국문과에 꼭 가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다.

여름방학이 그렇게 책과 씨름을 하던 시간들 속에서 빠르게 지나가버렸고…

나는 2학년 2학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2학기의 한 교양수업 시간에….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학점 더럽게 짜게 주기로 유명한 서양사학 교양 강의, 교수의 악명 때문에…강의실이 반쯤은 썰렁하게 비는 그 강의실에….

그녀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옆모습….여전히 풀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그녀의 옆모습을 보았을 때….나는 솔직히 일어서서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다.

같은 교양 과목의 강의를 들을 것이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2학기가 시작되었다.


교양 수업에 학생 수가 너무 적으면 폐강이 될 수도 있겠지만….이 수업은 진짜 폐강이 되기 바로 일보 직전의 적은 학생수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나이 육십은 훌쩍 넘어 보이는 노교수는 그런 것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 눈치였다.

지루하고 따분한 서양사학에 대해서 자기만의 스타일로 지루한 수업을 이어나갔고….왜 수강을 했는지 모르겠는 학생들의 절반은 졸거나…딴 짓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나는 아니었다. 나는….서양사학에 관심이 많았다. 그쪽에 관련된 글도 많이 읽었고 말이다.

그 당시에 앞으로 써야 할 글의 토대를 닦기 위해서는 서양사학은 내가 꼭 타고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의 하나와도 같은 상황이었다.


어느 날….그 노교수가 강의를 하다가 하나의 질문을 던졌고….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자…노교수는 나를 지목해서…대답을 하게 했다.

앞쪽의 자리에서….수업 시간 내내 집중을 해서 수업을 듣는 것은…솔직히 나 말고는 없던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는….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을 가감 없이 이야기 했다.

나는….서양사학과 그 노교수의 강의에 대해서 솔직히 할 말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너무 길지 않게….그렇게…내 생각을 짧게 정리해서…답변을 했다.

노교수는 내 대답을 다 듣고…출석부를 한 번 본 후에… 나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자네 이름이 백호인 맞나?"

"네….그렇습니다. 국문과 2학년 백호인입니다."


내가 그렇게 대답한 것은…. 무언가를 의식한 작위적인 대답이었다.

나는 노교수가 내 학과와 학년 같은 것을 아는 것은 뭐….별로 원하지 않았다. 신경도 안 썼고 말이다.

나는….단지...그녀가….내 학과와 학년을 알기를 원했었다. 내 이름까지…알면 더 좋고….말이다.

교수는…출석부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나는…적어도…학점 짜기로 유명한 저 노교수의 강의에서 섭섭한 학점을 받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건 후일담이지만…2학기를 마치고 나는 그 서양사학 교양과목에서 에이플러스를 맞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그 교양과목에서 에이플러스를 받은 것은 딱 두 명 뿐이라고 했었다.

나와….그리고 그녀…..


딱 두 명 뿐이라는 것을…나는 나중에….아주 한참 지난 이후에 알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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