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젖과 꿀이 흐르는 숲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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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이 숨을 잘 쉬지 못하자 태오는 혀를 놓아주고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빨았다. 

키스를 받으며 헐떡거리던 우림이 가슴을 쥐어짜고 있는 태오의 손을 붙잡아 아래를 만지게 했다.


“여기, 흐…… 간지러워…….”


우림은 적극적이었다. 얇은 속옷 따위는 금세 벗겨졌다. 추지게 젖은 살덩이에 손이 닿자 태오의 몸이 굳었다.


“미친, 씹……! 거기는 보지야, 멍청아.”


제대로 알기나 하냐는 말투에 우림이 작게 웃었다. 맑은 웃음소리는 곱고 청아해서 상황에 맞지 않게 해맑았다.


“아, 알아, 응…… 보지, 흐…… 보지는, 싫어요?”


손에 닿은 구멍이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엉겨 붙었다. 거미줄처럼 끈적끈적한 액이 손가락을 듬뿍 적셨다.


“난 네 치다꺼리나 하려고 태어난 새끼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네 보지까지 보살피게 될 줄은 몰랐는데…….”


태오는 좁은 구멍에 중지를 조금 밀어 넣었다. 고작 한 마디 넣었는데 저항이 거셌다. 그럴 줄은 알았지만 우림은 경험이 없었다.


“더, 흐…… 깊게, 하으……!”


우림은 겁도 없이 엉덩이를 내렸다. 기다란 중지가 쑥 빨려 들었다. 몸을 퍼드득 떨면서도 손가락을 오물오물 씹었다.


“흐, 아…… 나, 더 큰 것도 넣을 수 있어요…….”


우림은 바지 위로 툭 불거진 성기를 보며 눈을 빛냈다.


“이게, 남의 손가락을 허락도 안 받고 따먹네…….”


두 눈 멀쩡히 뜨고 중지를 따먹힌 태오는 기막혀하며 내벽을 조금 건드려 보았다. 하필 톡 건드린 자리가 성감대였는지 우림이 안을 콱 조였다.


“으응! 아, 이거…… 읏, 조아…….”


“뭐, 이런, 미친…….”


말도 안 되게 야한 몸에 태오는 성을 내며 오목하게 팬 내벽을 푹 쑤셨다. 손가락을 빠르게 들쑤시자 처녀 보지가 벌써부터 액을 질질 내뱉었다.


“아흣, 응…… 언제까지, 손가락만…… 하응!”


“쪼끄만 게 뭔 욕심을 부려. 가만히 대 주고나 있어. 벌리는 건 내가 하고 있잖아.”


안이 축축하게 젖어서 개수가 금방 늘었다. 처음이면서 손가락 세 개까지 빠듯하게 받아 삼켰다.

태오는 축축하게 젖은 손가락을 빼내고 검지 두 개를 쑤셔 구멍을 가로로 길게 찢었다.


“하으으……!”


손가락 사이로 난 보지 길을 두꺼운 혀가 비틀어 막으며 헤집었다. 

뜨끈한 살덩이가 꾸역꾸역 밀려들며 내벽을 핥는 감각이 선연했다. 

주름진 질벽이 꿈틀대며 말캉한 살덩이를 으깼다. 

좁은 길에 단단히 막힌 혀가 몸을 뒤틀며 안을 푹푹 쑤셨다.


음탕하고 난잡한 애무였다. 아니. 이걸 애무라고 불러도 되는지 몰랐다. 

뚫고 넓히는 행위에 불과했다.

세 개의 덩어리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내벽을 찌르며 넓혔다. 

안쪽 여기저기에 난 쾌락점을 헤집고 빨아 뭉갰다.


“흐, 읏! 아흐! 으…… 앗! 앗!”


물고 빨린 벽이 몰캉몰캉하게 물러졌다. 

혀와 손을 빼낸 그는 벌어진 질구를 입술로 단단히 막았다. 

젖을 빨 때처럼 압력을 줘 빨아 당기자 안에 고여 있던 애액이 그의 입 안 가득 차올랐다. 

뜨겁고 끈적한 액이 입 안에 모여 도로 뱉어내졌다.


“힛, 흐…… 아, 드, 들어와……!”


뚫어 놓은 보지 길을 따라 액이 가득 차올랐다. 

더 뜨겁고 진했다. 

내벽이 무심코 조이었지만 그는 혀를 푹 쑤셔 깊숙한 곳까지 진탕 적셔 놓고 일어났다. 

뚫어 놓은 길로 애액이 역류했다. 

오줌을 싸 놓은 것처럼 구멍이 푸지게 젖었다.


“이, 이상해…… 이사님…… 흐읏, 아!”


놀라 벌렁거리는 구멍에서 액이 퓻퓻 터졌다. 

우림은 그 충격적이고 난잡한 사태에 울음을 터트렸으나 태오는 대충 달래는 시늉만 했다.


옷을 벗고 꼿꼿이 발기한 성기를 꺼내는 것까지 일사천리였다. 

뭘 망설였냐는 듯 그는 삽입을 단단히 결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것 하나를 잊고 있었다. 귀두를 질구에 비비던 태오가 움찔했다.


“없어…….”


“뭐, 뭐가요?”


“콘돔 없다고.”


태오가 우림이 있는 집에 그딴 걸 챙겨 두었을 리 없었다. 콘돔이 없는 건 우림도 마찬가지였다. 

태오는 한숨을 쉬며 질구 가까이 가져다 대었던 귀두를 떨어트렸다.


“피임약 먹을게요.”


우림이 조용히 의견을 제시했다.


“몸도 안 좋은 게 먹긴 뭘 먹어.”


“하고 싶단 말이에요…….”


우림은 수줍어하며 태오를 바라보았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구하고 순진한 눈망울이었다. 그러나 태오는 그런 순수함에 발정하는 변태였다.


“그만두면 싫어요. 그냥 넣을래요……. 임신해도 괜찮아요.”


“하하. 미쳤지?”


“왜 안 되는데요. 안 될 이유도 없잖아요.”


그런가? 백우림이라는 애를 이미 하나 키우고 있는데 똘망똘망 작고 예쁜 것이 하나쯤 더 늘어도 괜찮지 않을까? 못 키울 이유는 또 뭐지? 본인이 낳겠다잖아.


태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에 설득되려는 자기 자신이 환멸스러웠다.


“……기어코 네가 날 죽이려는 거지.”


사실, 생각이 똑바로 박힌 어른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두고 편의점을 가는 게 맞았다. 하지만 태오는 글러 먹은 개새끼였다.


착하고 순한 어린애 보지 구멍에 바로 자지를 처박은 걸 보면.


“흣, 아…… 아으……!”


좁은 벽을 가르며 뚫는 부피감이 비현실적으로 컸다. 주먹이라도 넣은 줄 알았다.

그때까지 태오의 것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우림은 지금 이게 뭔가 의심하며 아래를 흘긋거렸다.


“……?”


얼핏 봤음에도 우림의 손목보다 두꺼워 보였다. 

칙칙한 검붉은 색 흉물이 두툼한 장딴지에 구렁이처럼 기다란 그림자를 남기고 있었다. 

아연하게 질린 우림의 몸에서 순간 힘이 빠졌다. 

뻐끔 열리는 구멍을 밀며 거대한 살덩이가 우악스레 머리를 쳐들었다.


“하으……!”


“괜찮아. 천천히 할 테니까, 하아…… 긴장하지 마.”


태오는 몸을 낮추어 우림을 끌어안았다. 

그의 상체에 가려 말도 안 되는 크기의 성기가 더는 보이지 않았다.

안에서 성기가 더 커진 것도 같았다. 

한때 자신만만했던 우림은 몸이 열리는 감각에 울먹였다.


우림의 몸은 태오가 놀랄 정도로 잘 적응하고 있었다. 

비좁아 터질 것 같긴 해도 어찌어찌 귀두를 다 삼키고 오물거렸다. 

몸은 뻣뻣하게 굳었는데 구멍은 살아 있는 것처럼 요동치며 침입자를 반겼다. 

안쪽 깊숙이 넣어 두었던 액이 질질 흐른 침처럼 끈적하게 흘러나왔다.


태오는 허리를 얕게 들썩이며 우림의 젖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했다. 

엄지와 중지로 간지러울 만큼 조심스레 젖꼭지를 쥐고 젖꼭지 중앙을 검지로 살살 긁었다.


“아, 으…… 나와, 응…….”


빨거나 움켜쥔 것도 아닌데 젖이 주르륵 흘렀다. 

많은 양은 아니었으나 태오의 손끝이 젖기엔 충분했다. 

미지근한 젖물이 그의 체온에 달구어졌다가 바깥바람에 식었다. 뜨겁고 찼다.


태오는 젖꼭지를 톡톡 건드리며 안을 살짝씩 쑤셨다. 

애끓는 쾌락이 어디서 느껴지는 건지 우림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젖이 흐르고 구멍이 벌렁거렸다.


“하으, 응…… 조아, 좋아요…….”


“무릎은 또 언제 깨 먹었어.”


태오는 멍이 들기 시작한 우림의 무릎을 보고 혀를 쯧 찼다. 

유연한 다리가 위로 들려 접혔다. 

우림의 아래쪽 엉덩이를 쥔 태오가 미끌미끌한 안을 비비적대던 성기를 살짝 뽑아 안을 푹 쑤셨다.


“아흑…… 아!”


“하아…….”


태오는 우림의 목덜미를 빨며 조금 헐떡거렸다. 

기분 좋은 한숨이 나른하게 울렸다. 

우림은 구멍을 마구 벌려 그를 다 집어삼키고 싶다는 음심이 들었다.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으며 그를 꽉 껴안았다.


“이사님, 으응…… 기분, 좋아요?”


우림의 말에 태오가 고개를 들었다. 뚫어져라 보는 눈빛이 타는 불꽃처럼 뜨거웠다. 대답을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우림은 손을 뻗어 탄탄한 복부에 남은 상흔을 만졌다. 

이렇게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13년이 지났는데도 새살이 돋은 자리는 다른 곳보다 말랑하고 매끄러웠다.

태오의 몸에 남은 우림의 목숨값 중 하나였다.


“여기, 아팠…… 하으응!”


태오는 우림을 쳐 내지 않고 허리를 들썩였다. 

찌걱! 푹! 차지게 젖은 살이 무섭도록 올라붙었다. 

우림을 뒤덮어 누르는 몸짓은 야성적이었다. 

하얀 손바닥은 자꾸만 그의 복부를 가로지르며 미끄러졌다. 

그는 상처를 맴도는 우림의 손을 붙잡아 키스했다.


사납고 드세어 어떤 손길도 허락하지 않던 야생의 맹수가 가진 것 중 가장 부드러운 것으로 상처를 핥아 주는 듯했다. 

섣불리 손대면 안 되는 고고한 것을 멋대로 훔친 기분마저 들었다. 

쾌락과 배덕감으로 일그러진 우림이 태오를 끌어안아 가슴 쪽으로 당겼다.


“안에, 아흣…… 사정해도 괜찮아요…….”


우림이 원하는 듯해 몸을 불편하게 구겨 가슴을 부드럽게 빨아 주던 태오가 멈칫했다. 성감에 달아올랐던 눈가가 무섭게 일그러졌다.


“하으, 싸요…… 흣, 안에…….”


“…….”


태오는 다시금 생각했다. 백우림은 타고난 썅년이라고.


그것도 사태오를 돌게 하는 것에는 누구보다 재주가 뛰어난 년이었다. 

여기서 입을 열면 너무 심한 말을 할 것 같아서 그는 이를 사리물고 지금의 분노를 몸으로 풀어냈다.


태오의 성기는 길고 커다랄 뿐만 아니라 울퉁불퉁 흉했다. 

기둥 중간은 손으로 아무렇게나 쥐어 뭉갠 것처럼 불룩했는데, 배려한답시고 그 부분까지는 넣지 않던 태오가 단번에 거기까지 넣고 말았다.


“아흑, 아! 커, 흐…… 이사, 응…… 이사님……!”


마른 배가 불룩 솟으며 자궁이 열렸다. 손발 끝까지 찌릿한 열기가 쫙 퍼졌다. 

그는 봐주지 않았다. 

덜덜 떠는 몸을 육중한 체중으로 누르며 박았다. 

푹! 푹! 난타할 때마다 동글동글 귀여운 발가락이 춤사위를 추듯 뒤틀렸다.


우림은 심장만 남기고 추락하는 아찔함을 느꼈다. 눈앞이 번쩍번쩍하고 숨소리가 거칠게 튀었다. 처음에는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몰랐다.


“아으응…… 아흣, 아! 흐읏, 아흐읏!”


음란물을 틀어 놓은 것처럼 간드러진 신음이 들렸다. 

우림은 조금 뒤에 그것이 제가 내는 소리라는 걸 알았다. 

감각이 돌아오면서, 배가 저릿하고 뜨거웠다. 안을 북북 긁고 있는 성기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태오는 길쭉한 성기를 다 넣었다가 빼고 있었다. 

퓨슉! 뚫린 구멍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애액을 내뱉었다. 

뭉뚝한 갈퀴가 들이치며 긁어내고 간 자리에 바람이 스며들었다.

깃털처럼 살랑거리는 찬 바람에 안이 미치도록 가려웠다.

우림은 근질거리는 구멍을 벌름대며 자지를 조르다가 또다시 뚫리기를 반복했다.


“흐, 아…… 하읏, 으!”


“우림아. 처녀 보지가 이게 뭐야……. 씹창이 나서 잘 닫히지도 않잖아. 부끄럽지도 않아?”


태오가 우림의 엉덩이를 들어 구멍이 잘 보이도록 뒤집으며 비웃었다.

벌겋게 물크러져 벌렁거리는 구멍을 보고 충격이라도 좀 받아 보라는 태도였으나 우림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흐, 더…… 빼지 마, 응…… 줘, 하읏!”


우림은 다리로 태오를 감싸 당겼다. 단단한 귀두가 구멍을 벌리며 꽂혔다.


“아흐읏, 조아……!”


“하아…… 뺄 때 구멍 조이는 건 어디서 배워 왔어.”


“몰라, 흐…… 아, 빼지 마아…….”


자지에 짓밟힌 구멍은 다 물러 터져서 단단한 기둥을 막을 수 없었다. 

넣는 것도 뱉는 것도 태오의 힘이 더 강했다. 

우림은 안달을 내며 내벽을 주르륵 긁고 빠지려는 성기를 꽉 깨물었다.


“타고난 거야? 뭘 이렇게 맛있게 빨고 있는 줄은 알아? 어?”


태오는 사납게 말하며 조여든 구멍을 헤집고 성기를 푹 쑤셨다. 

힘이 꽉 들어가 있던 내벽이 우드득 긁히며 벌어졌다. 

선연하고 아득한 쾌감에 우림은 손톱을 세워 태오의 등을 긁었다.


“하, 이사님…… 나, 젖, 응…… 빨아 줘, 으읏!”


“아까 내가 존나 빨아서 이제 잘 나오지도 않아.”


태오가 가슴을 주물러 뭉개며 말했다. 얄팍한 실선이 줄줄 흐르긴 했으나 겨우 그 정도였다.


“그냥, 응…… 해 줘, 하으, 가슴 좋아…… 흣!”


“자지도 빼면 안 돼, 젖도 빨아 줘야 해, 해 달라는 게 뭐가 이렇게 많아?”


말은 그렇게 해도 태오는 우림이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주는 편이었다. 

그는 조금 흐른 젖을 삼키고 성기를 푹푹 쑤셨다. 

엉덩이골까지 번들번들하게 젖은 구멍이 좆기둥에 두드려 맞으며 벌겋게 익었다.


“하으, 아……! 으흣! 아!”


우림은 손을 뻗어 접합부를 만졌다. 

두툼한 자지가 검지와 중지 사이로 파고들며 손가락이 찢길 듯 벌어졌다. 

그가 쑤셔 주고 있는데도 아랫구멍이 간지러워 미칠 것 같았다. 

우림은 자지를 움켜쥐어 재촉하며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흐, 더…… 아흣, 아!”


“내 좆이 네 딜도니? 손 안 치워?”


“아흣, 시러…… 더, 하으응…….”


이러면 움직이기 더 불편했다. 태오는 우림의 손을 깍지 껴 붙잡았다. 

남은 손으로 마른 허리를 쥔 태오가 눈을 새파랗게 빛내며 속삭였다.


“소원대로 구멍 씹창 내 줄 테니까 얌전히 벌리고나 있어.”


푹! 기다란 몸체가 물컹한 내벽을 뭉뚝하게 긁으며 꿰뚫었다. 

내벽이 성기 모양에 맞게 다 벌어지기도 전에 빼내어 쑤컥거렸다. 

액으로 난잡하게 젖은 구멍에서 찌걱거림이 쉴 새 없이 들렸다. 

그는 자지를 쑤시고 빼는 것에만 몰두하여 우림의 허리를 쥐고 마구 흔들었다.


배를 난타하는 두드림에 우림이 입술을 벌리고 흐느꼈다. 

입술은 자꾸 벌어지는데 바람 빠진 숨소리밖에 내지 못했다.


남은 숨이라도 핥으려 혀를 더 길게 뺐다. 

몸은 아까부터 절정을 느껴 바들바들 경련하고 있었다. 

덜덜 떠는 구멍을 잔인하게 짓이겨 누르며 태오가 우림의 눈을 마주 보았다.


“흐, 으……! 아흐, 아……!”


쾌락으로 일그러진 태오의 얼굴이 단정치 못하고 지나치게 퇴폐적이었다. 우림은 태오의 찡그린 얼굴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조흐, 흐…… 아! 아흐읏, 더……!”


우림은 이런 걸 원했다. 너무 좋아서 죽을 것만 같았다. 우림은 숨을 꺽꺽 들이켜면서도 계속 졸랐다. 

눈물이 눈꼬리를 타고 흘렀다. 

한계에 몰린 안이 부르르 경련하며 짐승처럼 구멍을 쑤시는 자지를 오물오물 삼켰다. 

한 몸이 된 것처럼 내벽이 끈적하게 엉켰다.


“크읏, 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우림의 목덜미를 씹으며 으르렁댔다. 태오는 우림의 안에 싸지르고 싶어서 죽을 맛이었다.


씨발. 정신 차려. 개새끼야!


겨우 이성을 부여잡고 성기를 빼낸 태오가 우림을 꽉 껴안고 허리를 털었다. 

우림의 배를 쿡 누른 성기가 하얗고 부드러운 배를 질벽처럼 비비며 파정했다. 질펀한 정액이 투두둑 떨어졌다.


“흐, 이사님, 하으, 응……!”


태오는 사정하며 우림의 목덜미를 아프게 빨았다. 기분 탓인지 세 번째 꽃잎이 조금 옅어진 것 같았다. 

태오는 그 흔적을 지우려는 것처럼 살을 빨아들였다.


우림은 그를 꼭 껴안고 몸을 떨었다. 그는 한참을 싸고 있었다. 사정하느라 갈라진 숨소리에 가슴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렸다.


“이사님, 하으, 이사님……. 좋았어요? 네?”


“뭘 자꾸 캐물어.”


태오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우림의 목덜미에 뜨거운 입술을 비볐다. 

간지럽고 다정한 후희였다. 우림은 어린애처럼 그의 품에 달라붙으며 속삭였다.


“난 좋았는데……. 그런데 이사님, 체외 사정은 확실한 피임법이 아니래요.”


태오의 어깨가 움찔했다. 그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혼란스러운 얼굴로 우림을 쳐다봤다.


“이사님, 나 임신하면 책임져요…….”


우림이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말했다. 자꾸 안에 싸라고 했던 건 이걸 노린 거였다. 그녀는 퍽 대단한 빌미를 잡은 것처럼 순진하게 환희했다.


“나 처음이었고, 이사님도 즐겼잖아요.”


맹탕 같은 게 순진해 빠진 소리를 늘어놓았다. 태오는 다른 의미로 어이없고 기막혀서 속이 탔다. 모진 독설이 혀 안을 굴러다녔다.


우림은 옛날부터 이상한 재주가 있었다. 태오는 그녀의 한 마디에 더러운 진창과 고결한 영웅심을 오갔다.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가지고 노는 재주가 대단했다.


좆됐다. 진짜 좆됐어.


이래서 건드리지 않으려고 한 건데……. 좋은 놈 만나 잘 살 것이지 왜 하필 시궁창을 구르던 쓰레기를 골랐는지 모를 일이었다.


만약 그가 우림의 진짜 가족이었다면 정신 차리라고 뜯어말릴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위선자였고 개새끼였다.


“임신 안 해도 책임질 테니까 허튼 생각 하지 마.”


씁쓸함과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는 환희를 오가는 태오의 마음도 모르고 우림은 희희낙락했다.

태오의 대답에 기뻐하며 맑게 웃음 짓는 얼굴이 지나치게 예뻤다.


* * *


칭얼거리는 우림을 달래 재워 놓은 태오는 몇 년은 지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얼굴을 손으로 쓸었다. 

드물게도 그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후우…….”


흘긋 우림을 확인한 태오는 무거운 한숨을 쉬며 노트북을 열었다.


우림은 모르지만 그는 정말 개새끼였다. 

태오는 오늘 저녁 우림이 씻고 있을 때 그녀의 방에 초소형 카메라를 직접 설치했다. 

이건 어떤 변명도 말이 안 되는 개짓거리가 맞았다.


그래도 굳이 누군가가 왜 그랬냐고 물으면 그래야 할 것 같았다는 대답밖에 해 줄 수가 없었다.


그 누구도 모르게 우림의 방을 살펴보고 싶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림의 목덜미에 꽃잎 반점을 남겨 놓은 새끼가 누구인지 영원히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우림에게 큰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카메라에 대해 아는 건 태오뿐이었다. 설치된 카메라는 태오의 노트북으로만 확인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방 안의 카메라는 금방 치워 줄 생각이었다.


카메라는 설치 시간부터 지금까지 우림의 방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태오는 우림의 프라이버시는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시간을 휙휙 넘겼다.


우림의 일상적인 모습이 빠르게 넘어가고 우림의 방 시계가 새벽 2시 50분을 가리켰다. 우림이 태오의 방으로 뛰어 들어오기 10분 전이었다.

태오는 속도를 1배속으로 돌리고 집중했다.


스윽. 마치 침대 위를 기어가는 무언가가 있는 듯 이불에 자국이 남았다.


탁! 


영상을 멈춘 태오가 눈살을 찌푸리며 닫혀 있는 창문과 우림 외에는 아무도 없는 방을 꼼꼼히 훑었다.

태오는 영상을 10초 전으로 되돌렸다가 다시 재생했다.


스윽. 


아무것도 없는데 이불에 손자국이 났다. 

불이 다 꺼진 어두운 방을 슬금슬금 기어가던 그것은 차츰 잠든 우림에게 가까워져 우림의 어깨 부근을 눌렀다.


“무슨…….”


무언가를 느꼈는지 우림은 몸을 움찔 떨며 눈을 떴다.


- 허억……!


화면 속의 우림은 아주 끔찍하고 무서운 걸 본 것처럼 허공을 바라보며 눈을 부릅떴다. 

공포에 질린 입술을 바들바들 떨다가 숨이라도 막힌 것처럼 굳었다.


스윽. 스윽.


얇은 이불은 짐승을 숨겨 놓은 수풀처럼 떨렸다. 우림은 헛숨을 들이켜며 눈도 제대로 깜빡이지 못하고 눈물만 뚝뚝 떨어트렸다.


부들부들 떨던 우림이 갑작스레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뛰어내렸다. 

엉금엉금 기어 방을 탈출하는 우림을 따라 이불이 길게 늘어졌다. 

이불을 따라 찍히던 손자국은 문을 향하고 있었다. 

태오는 다급하게 우림의 방 쪽 CCTV 화면을 열어 같은 시간을 확인해 봤다.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진 우림은 눈물을 터트리며 허겁지겁 몸을 일으켰다. 

화면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안 나는데 우림은 귀를 틀어막고 울먹였다. 

새하얗게 질린 우림이 필사적으로 달려오는 곳은 태오의 방이었다.


태오의 방 안으로 뛰어드는 우림을 마지막으로 영상은 고요해졌다.


“…….”


태오의 시선이 옆에 누워 편안히 잠든 우림을 훑었다.

아이처럼 보드라운 우림의 숨소리가 새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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