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29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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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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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백금으로 된거 주세요. 저는 6호끼구요. 남자꺼는...18호 정도면 될거 같아요."

 

"아..네..."


 

점원은 뭔가 석연찮은 표정으로 승민을 바라보았고,승민은 엄청난 쪽팔림 속에서도 하은의 지갑이 열리는 것을 보며 경악했다.



"왜..왜 그래."


"뭐 어때서. 내가 갖고 싶어서 사는건데. 그리고 너랑 커플링 하고 싶었단 말야."


 

하은은 뭐가 좋은지 그저 싱글거렸고, 승민은 미안한 마음에 머리를 긁적였다.

 


"내가...다음에 더 좋은게 해줄게."



풀죽은 그의 중얼거림에 하은은 싱긋 웃으며 속삭였다.



"좋아.기대하고 있을게."



 


다음에 둘이 간곳은 전망이 너무나 멋진 시푸드 레스토랑이었다. 승민은 오늘 데이트가 너무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 고급코스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하은은 연신 신이난듯 말했다.



"나 이런데 처음와바...진짜 드라마에서 나오는곳 같다.그치?"


"응..그러네.헉!"

 


문득 메뉴판을 본 승민은 마치 장대높이뛰기 선수 이신바예바가 허들을 넘듯 가볍게 몇만원이 넘어가는 메뉴들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런 승민의 얼빠진 모습들을 보며 하은은 쿡쿡 거리며 웃었다.



"바보야.매일 오는것도 아니잖아.너무 긴장하지마."


"기..긴장은 무슨.내가 사줄게 먹어."


"정말?"


"그럼..니가...반지도 샀는데 이정도는 해야.."



하은은 웃었다. 그녀의 미소처럼, 지금 승민과 그녀의 손에는 빛나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진심으로 하은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늘상 자신을 최고로 만들어 주는 한 여자.



"아주 깜깜할때 왔음 훨씬 좋았을텐데...그치?"

 


승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레스토랑 자체가 고층에 위치한 데다가, 둘이 앉은 자리는 전망좋은 창가측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조금씩 어두워지는것이 곧 있으면 찬란한 야경이 펼쳐질 것도 같았다.



'채윤이는...갔을까.'

 


그녀가 몇시 비행기인지 조차 그는 알수 없었다. 아마 지금쯤 항공기 안에서 조금씩 어두워지는 서울의 야경을 보고 생각에 잠겨 있을지도 모른다.



'잘할거야...그 아이는...정말 똑똑하니까.'



채윤은 똑똑했고, 게다가 자신과는 달리 의사표현도 정확하고 똑 부러지는 아이였다. 달콤한 유혹에 쉬이 넘어갈아이도 아니었고,아마 목표를 위해 공부에만 정진할 것이다. 그녀라면 세계 각국에서 모인 수재들과 당당히 겨뤄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와와.맛있겠다.그치?"


"어...엄청난데.."



승민은 눈앞에 펼쳐진 바닷가재 요리에 그저 입을 쩍 하고 벌렸다. 하은은 그런 승민을 보며 살짝 손짓한다.

 


"일루와서 옆에 앉아봐."



승민은 영문도 모르고 그녀의 옆에 앉았다. 하은은 싱긋 웃으며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우리...사진도 한번도 안찍었잖아. 그치?"


"아...그렇구나. 그런건 해본적이 없어서."


"풋..바보. 이리로 붙어봐."

 


승민은 살짝 하은의 얼굴옆에 자신의 얼굴을 갖다 대었다. 그녀는 한손으로 카메라를 받치고 한손으로는 승민의 팔짱을 끼며 셔터를 누른다.

 


"꺄...귀엽다. 너!"


"으응? 이게?"

 


승민은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디카의 액정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그저 어리숙하기 그지없다. 활짝 웃고 있는 하은의 표정에 비해 그저 어정쩡할 뿐이다.

마치 귀족 여인이 큰맘먹고 하인과 함께 사진찍은것 같은 느낌이지만, 하은은 연신 액정을 들여다보며 킥킥 거리며 웃었다.



"이제 됐다."


"응?뭐가?"


"너랑 꼭 해보고 싶은 것들. 몇개 했다는 뜻이야."



승민은 싱긋 웃더니 포크를 들고 요리를 시식하는 하은을 바라보았다. 왠일인지 모르게 가슴이 쓰리다. 이유는 알수 없었다. 그저 웃는 그녀를 보는것이 괴로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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