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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정사 - 13장. 악인은 지옥으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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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환이 멋쩍은 듯 한마디했다.

양마담의 손이 유연하게 배명환의 팬티위를 쓰다듬었다.

배명환은 얕은 신음소리를 내며 양마담의 젖무덤을 움켜쥐었다.


그들은 한동안 정신없이 서로의 몸을 애무하다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마지막 속옷을 벗어 던지고 침대 위로 올라가 엉켰다.


배명환은 갑자기 서두르고 있었다.

양마담은 서둘러 그녀를 공략해 오는 배명환을 받아 안으면서도 미적거렸다.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이었다.


그녀는 풍원건설 배광표 사장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배광표 사장과 그동안의 관계를 청산하는 조건으로 3억원을 요구했고, 배광표 사장이 두말 없이 승낙했던 것이다.

3억원이라고 해야 배광표 사장에게는 하찮은 돈일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큰 돈이었다.

그녀는 그 돈으로 배광표 사장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부산이나 광주 쯤에 내려가 숨어 있을 예정이었다.


배광표 사장은 그 돈을 홍보옥이 살던 거여동 집에서 주겠다고 했었다.

그것도 4월 26일 밤 11시, 전국민의 시선이 tv개표실황 중계에 쏠려 있을 시간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야 경찰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옳은 말이었다.

그동안 집요하게 그녀를 감시하던 경찰도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느슨해지기 시작했고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시작된 오늘은 감시조차 없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수사 요원까지 투개표 때문에 그쪽으로 배치된 것이 분명했다.


배광표 사장과 만나기로 한 거여동 집은 홍보옥이라는 여자가 살던 집이었다.

지금은 예성개발을 거쳐 배광표 사장의 소유로 되어 있었다.


배광표 사장은 그 집에 어린 계집애 하나 데려다 놓고 있었다.

50 대의 왕성한 정력을 갖고 있는 사내이므로 정액을 받아줄 계집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양마담에게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배광표 사장에게 헌식적으로 일해온 대가만 받으면 그만이었다.

그녀는 배명환을 통해 그 돈을 전해 달라고 했으나, 배광표 사장은 자신이 직접 전해 주겠다고 했던 것이다.

배광표 사장은 그 까닭을 양마담과 둘이서 축배를 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 동안 둘이서 해온 일을 끝맺으면서 축배 한잔 같이 나누자는 것이 배광표 사장의 얘기했다.


양마담은 그 이야기에 동감했다.

그 동안 둘이서 해온 숱한 일- 배 광표 사장의 지시를 받아 그녀가 해결한 일로 배광표 사장은 상당한 돈을 모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녀에게 3억쯤 뚝 떼어 준다고 해도 배광표 사장으로는 아깝지 않을 터였다.

그녀는 그일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는 처지인 것이다.

축배를 나누어도 이상한 이유는 전혀 없었다.


물론 축배의 의미에는 여자를 좋아하는 배광표 사장과의 정사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배광표 사장이 순순히 3억원을 내준다면 그녀로서는 거부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뭇사내들에 의해 짓밟히고 길들여진 몸뚱이인 것이다.

그녀가 알고 있는 모든 기술을 동원해 배광표 사장을 즐겁게 해 줄 용의도 있었다.


그러나 양마담은 어쩐지 불안했다.

특히 홍보옥이라는 여자에게 강철구와 망치, 김인필 족제비 박재만이 차례로 살해되자 그 불안은 더욱 커졌다.

경찰이 홍보옥을 체포한다고 해도 홍보옥의 자백에 의해 그녀가 그들을 조종한 사실이 폭로될 것 이 틀림없었다.


배광표 사장에게 돈을 받고 잠적한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배광표 사장에게 3억원을 요구 한 것은 그때문이었다.

그 이상을 요구하면 배광표 사장이 호락호락 들어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녀가 불안하게 느끼고 있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가 배광표 사장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만약에 배광표 사장이 그녀를 제거하려 든다면 그 비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배광표 사장의 심중을 헤아릴 길이 없었다.

다만 배광표 사장이 그녀를 살해할 계획이라면 3억원이라는 돈을 준비해 놓지

않았을 것이고 그녀와 진정으로 축배를 나눌 계획이라면 3억원을 준비해 놓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확인 할수 있는 사람은 풍원건설의 모든 자금을 관리하는 사람이었다.




"어땠어?"


성급히 일을 치르고 담배를 피워 무는 배명환에게 양마담이 교태를 부리며 물었다.


"괜찮아."


살과 살을 썩은 뒤의 남녀는 서로 서먹함이 없는 것인지 들은 다정하게 반말을

지껄였다.


"겨우?"

"양마담은 딴 생각만 하고 잇던데...나무 토막 같았어."


"난 원래 늦게 흥분되는 체질이야."

"그러면 사내만 죽어나게 ?"


"그래도 맛은 기가 막히다구..."


배명환의 웃음이 공허했다.


"사실 나 그일 때문에 그래."


양마담이 침대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팬티를 주워 꿰고 스커트를 걸쳤다.


"비자금?"

"응."


"정말 생명에 관계 있어?"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예감이 불길해서 그래."


"비자금이라는 것은 비밀스러운 곳에 쓰이기 때문에 비자금이라고 그러는 거야."

"오해 하지마. 내가 어디에 썼는냐는 걸 묻는 게 아니잖아?

난 그 돈을 은행에서 찾아 배광표 사장에게 전달해 주었으냐 하는 것만 묻고 있는 거야."


"그렇다면 말해 주지. 오늘 은행에서 찾아 직접 전달했어."

"정말이야?"


"응."

"현금으로?"


"아냐. 액면가 천만원짜리 자기앞 수표 30십장이야..."


그것은 양마담이 배광표 사장에게 요구한 조건 그대로 였다.

배명환에게 현금을 전달했냐고 물은 것은 배명환을 떠보기 위해서 였을 뿐이었다.


"고마워."


양마담이 교성이 썩인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핸드백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어 배명환에게 주었다.


"이건 뭐야?"


액면이 5백만원이었다.


"고마움에 대한 사례야."

"정말 이럴 필요가 있는 거야?"


"생명에 관련된 일이라고 생각했었어. 이젠 안심이야..."


양마담이 방긋 웃으며 상의를 걸치려 했다.

그러나 그런 그녀를 배명환이 일어나 뒤에서 안았다.


"왜 이래?"


양마담이 가볍게 눈을 흘겼다.


"늦게 흥분한다면서?"

"오늘은 시간이 없어. 배사장을 만나야 해."


"몇시?"

"11시."


"그럼 시간은 많이 있어. 그 3억원을 양마담이 받는거야?"

"그런 것까지는 몰라도 돼."


양마담이 즐거운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자신의 젖무덤을 만지고 있는 배명환의 손에 입을 맞추었다.

머리는 좋은 사람은 이래서 다르다.

그러나 3억이라는 적지 않은 거금이 이제 그녀의 수중에 들어올 것이 확실했다.

그녀는 그 생각만 해도 몸이 근질거릴정도로 유쾌했다.

게다가 남자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남자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을 좋아했다.

남자의 손, 남자의 체온을 자신의 몸으로 느끼는 것만치 좋은 일이 또 어디 있을까?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유방을 주물러 대고 있는 배명환의 손을 가만히 떼었다.


"시간이 없다니까"


그녀는 콧소리를내며 허리를 비틀었다.

배명환의 하체가 팽팽하게 부풀어 그녀의 탄력있는 둔부를 찔러대고 있었다.


"이제 경우 아홉시야."


양마담은 몇번 뿌리치는 시늉을 건성으로 했다.

배명환의 손이 이제는 그녀의 스커트 안에서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양마담은 할수 없다는 듯이 낮게 숨을 내쉬었다.


양마담의 하체가 질펀하게 젖어 왔다.

배명환이 그런 양마담을 침대 위로 쓰러뜨렸다.

양마담은 배명환의 부드러운 애무에 의해 온 몸이 해체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배명환은 격렬했다.


양마담도 이제는 누워 있지만은 않았다.

그녀는 천성적으로 사내를 좋아했다.

하룻밤에 몇 번이라도 그녀는 사내가 버틸수 있으면 그 짓을 하는 여자였다.

늦게 흥분하는 대신 그녀는 그끝을 몰랐다.


이번에도 사내가 먼저 절정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 낌새를 알아차린 여자가 사내를 눕히고 그 위로 올라갔다.

여자의 몸부림이 끝없이 격렬하고 비명소리가 드높았다.


그렇게 둘은 벼랑을 향해 짐승처럼 헐떡거리며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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