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거미 여인의 정사 - 11장. 제 2의 살인 5

작성자 정보

  • 밍키넷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ed5e7d6ead3a1a723a8786f7f74d9ed2_1694354701_2192.jpg
여자를 죽여 없애야 했다.

여자를 죽이지 않으면 반대로 그들이 죽음을 당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였다.

처음엔 김민우가 나타났고, 두번째는 경찰이 나타났고, 세 번째는 그들이

윤간했던 여자가 나타났던 것이다.


김민우는 이미 죽었고, 경찰은 아직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여자만 제거하면 그들의 범행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다니...


그는 소리를 지를 수 없는 거이 안타까웠다.

소리를 질러 사람들이 몰려오면 여자의 손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경찰에 넘겨질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망치 스스로 이 위기에서 벗어나야 했다.


"왜 우리 가정을 짓밟았어?"


여자가 일어나서 그를 똑바로 내려보았다.


"땅 때문에..."

"무슨 소리야?"


"누군가 이재우씨가 소유하고 있는 땅을 사려고 했는데 이재우씨가 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인과 딸을 윤간하면 창피해서 땅을 팔고 이사를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땅 때문에 그런 짓을 했단 말이야?"


"예."

"사진은 왜 찍었어?"


"이재우씨가 땅을 팔지 않으면 그 사진을 마을에 뿌릴 예정이 었습니다..."

"비열한 놈들!"


"죄송합니다. 저희는 양마담이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입니다."

"유령놀이는 누가 했어?"


"유령놀이요?"

"내가 거여동에서 혼자 살 때 비오는 날마다 누군가 돌을 던져 우리 집 유리창을 깨뜨리고 집에 들어와 저벅저벅 돌아다니곤 했어...

어디 그것뿐인가...? 고양이를 죽여서 내 딸 침대 속에 넣어 두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사람의 팔을 피아노 건반 위에 올려놓기도 했었어...

난 그 바람에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해야 했지.

난 어떻게 하든지 버텨 보려고 했지만 피투성이의 사람 팔을 본 순간 견딜 수가 없었던 거야..."


"죄송합니다."

"그것도 날 내쫓기위한 음모였나?"


"그, 그렇습니다."

"피아노 건반 위에 올려놓았던 사람 팔은 누구 것이었어?"


"그건 사람 팔이 아니라 고무로 만든 인조 팔입니다..."

"인조 팔?"


여자가 갑자기 소리내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소리는 마치 심장을 파고드는 것처럼 망치에게 으스스한 공포를 몰고 왔다.


전체 1,808/ 1 페이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