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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정사 - 7장. 유혹의 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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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애자는 그일을 이틀을 걸려서 알아내었다.

룸살롱 입구를 지키는 김군을 통해서였다.

김군은 며칠 전부터 그녀를 치근덕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출근할 때 슬쩍 엉덩이를 건드려 보거나 화장실에서 마주 치면 주위에 누가 있나 살피고 재빨리 가슴을 더듬곤 했었다.

그럴때마다 현애자는 매정하게 김군의 손을 뿌리쳐 왔던 것이다.


김군은 그녀보다 나이가 세살이나 적었다.

그는 시골에서 상격하여 중국집 배달 같은 사회의 밑바닥을 전전하다가 룸살롱 불야성에서 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가 하는 일은 영업이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들어오고 나가는 손님들에게 어서 오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직책을 대단한 권력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특히 불야성에서 일하는 호스테스들과 어떻게 그 짓을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호스테스들과 한 번도 그 짓을 할 수 없었다.

어쩐지 호스테스들은 돈을 주고 하룻밤을 자자고 해도 마다했다.


"젖이나 더 먹고 와라."

"딱지나 떼었니?"


"넌 이자식아, 누나도 없어?"


호스테스들은 노골적으로 그를 경멸하기까지 했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었다.


김군이 꼭 한 번 호스테스와 그 짓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룸살롱의 영업이 끝난 새벽 3시의 일이었다.

경자라는 호스테스 하나가 술이 너무 취해 돌아가지 못하고 룸에 쓰러져 잠들자 마담이 칠칠맞은 기집애 어쩌고 하더니 내실에 데려다 눕히라고 지시하고 가 버렸던 것이었다.


그는 룸살롱에서 먹고 자고 있었다.

그가 잠잘 곳이 없었기 때문에 마담이 살롱도 지킬 겸 그렇게 하라고 했던 것이다.


그는 경자를 내실에 눕혀 놓고 그짓을 했다.

경자가 술에서 깰까봐 전전긍긍하면서 그짓을 했으나 다행히 경자는 인사불성으로 취해 있었다.


간간이 개새끼 사람을 뭘루 보고... 에이즈나 걸려라.. 하고 중얼거리기도 했으나 그것이 누구에게 하는 욕인지 알 수 없었다.


이내 그는 경자에게서 떨어져 일어났다.

그리고 그 욕이 자기에게 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소태를 씹은 듯이 입맛이 썼다.


(몸뚱이를 파는 주제에..)


그는 경자를 보면 침을 뱉었다.

오늘도 그랬다.

새벽 한시가 지나 손님의 팔짱을 끼고 나가는 경자를 향해 본때 있게 침을 뱉었다.


"뭘 해?"


그때 누군가 뒤에서 그의 어깨를 툭 쳤다.

현애자라는 호스테스였다.


"왜 나왔어?"


그는 현애자에게 눈을 부릅떴다.


"손님도 없는데 뭐... 담배 하나 줄까.?"


현애자가 스커트를 걷어올리고 허벅지의 스타킹에서 담배를 꺼냈다.

언뜻 속옷이 보였다.


"뭘 봐.?"


현애자가 눈웃음쳤다.


"보면 좀 어때?"

"피워."


현애자가 담배를 불을 붙여 그에게 내밀었다.


"추워서 집에까지 어떻게 갈지 모르겠네."


현애자가 어깨를 부르르 떠는 시늉을 했다.


"이 날씨가 뭐가 춥다고 그래?"

"난 워낙 추위를 많이 타."


"그럼 여기서 자고 가."

"재워 줄 거야.?"


"한 번 주면."

"주긴 뭘 줘.?"


"니 치마 속에 감추고 있는 거."

"미쳤네!"


현애자가 펄쩍 뛰었다.

그러나 그날 새벽 현애자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것을 골목 모퉁이에 서서 확인한 뒤에 룸살롱으로 돌아와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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