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야설 무협) 색마 열전 13 - 풍운의 황궁무술대회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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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비가 무공의 완성을 위해 색마곡에서 패관수련한 지 1,000일이 지났다. 갑자기 색마곡이 무너질듯한 굉음과 함께 운비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드디어 파천색황신공을 완성했다. 하하하. 음양합일을 이루지 않아 완벽하지는 않지만, 음양으로 각각 3 갑자 씩의 공력을 만들었다.”


운비는 신공을 완성하고 색마곡을 나왔다. 먼저 운비는 예전에 자신이 살던 진회하에 갔다. 동네 사람들이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포근함이었다.


“아니, 이게 누구야? 운비아닌가? 자네 어디 갔다가 인제야 나타나는가?”

“예, 머리도 식힐 겸 겸사겸사해서.”

“자네가 이곳을 떠난 지도 5년이 흘렸네. 자네, 설영의 소식을 들었나?”

“예.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면 다행이군. 자네를 버리고 소무에게 시집가다니 설영도 너무하지.”


운비는 소림에서의 설영과 소무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그건 그렇고 자네 이번에 황궁에서 대과가 열린다는데 이번에는 붙어야지?”

“예? 대과요?”

“자네,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길래 대과가 열리는 것을 몰라? 다음 달에 열린다네. 참! 황궁무술대회와 같이 열린다고 한다더군.”

“황궁무술대회라니?”

“음. 대과로는 문과의 인재를 무술대회로는 병과의 인물을 뽑는다는 거야. 이번 대과의 감독관이 소무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자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일세,

그리고 무술대회에는 많은 무림인이 참여할 거라는 이야기가 떠돌더군. 볼거리가 많겠어.”


소무라...운비는 속으로 소무의 얼굴을 떠올려보았다. 그의 얼굴이 떠오르자 분노라 치밀었다. 운비는 소무가 대과의 감독관이 되면 대과를 보지 않고 무술대회에 나가리라 생각했다. 황실에 들어가야지만 황실이 색마맹을 멸망시킨 이유를 알아낼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소무에게 당당하게 복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운비는 동네를 떠나 주루에 들어갔다 주루에서는 사람들이 붐볐다.


“자네, 마도일화의 소식 들었어?”

“뭔데?”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고 2년 전에 2차 신마대전을 일으킨 마도일화가 오빠인 마교주의 도움으로 아수라파천혈공을 극성까지 익힌다고 패관수련에 들어갔다더군”


“아버지가 무림맹의 자객에 의해 죽었다고 생각하는 마교주와 소림의 장경각주가 마교의 흡정대법에 죽었다고 주장하는 무림맹이 서로 싸워서 양패구상을 당한 후로는 신경전만 벌이는군. 어디 불안해서 살겠나!”


“그러게 말이야. 그리고 또 하나, 남해에서 올라오는 검후(劍后)의 소식은 들었나?”


검후라니 검후가 강호에 나왔단 말인가? 운비는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 남해 보타문(普陀門)의 최고 검의 고수를 검후라 칭하는데 검후라 칭함을 받은 사람은 300여 년 전의 은하성녀(銀河聖女)가 검후의 칭호를 받았을 뿐이었다.


운비는 검후의 탄생에 엄청나게 놀랐다. 검후의 탄생이라니. 300년 만의 검후가 탄생한 것이다.


“검후가 이번에는 점창파(點蒼派)에 들려 점창파 장문인을 단 1초씩 만에 꺾었다는 거야”

“남에서 올라오는 검후의 비무행에 많은 사람이 희생되는군. 다음은 어디로 간데?”

“다음은 소림이라는 이야기가 절대적이야.”

“소림? 소림에는 검공이 없지 않은가? ”

“아니야. 이번에 소림에서 비밀리에 키운 고수 한 명이 달마 3검을 완성했다고 들었어.”

“뭐? 달마 3검을?”

“그래. 달마 3검을 익힌 자가 소림에 있는데 검후가 소림으로 가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지.”


운비는 이야기를 듣고 검후를 만나보고 실었다. 황실무술대회에 참가하기로 생각한 운비로서는 실전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다소 위험부담이 있지만 검후와의 비무로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알고 싶었다.


************************


“검후님. 정말 소림으로 가실 겁니까?”

“그래. 소림의 달마삼검은 어느 때나 볼 수 있는 검이 아니지”


검후와 시녀 2명이 소림으로 한참 향하던 중 어느 들판을 지날 때였다.


“어느 고인이 숨어계신 줄은 모르나 소녀가 보고 싶어서 왔다면 앞으로 나오시지요”


검후는 걸음을 멈추고 허공에 말했다.


“하하. 과연 검후이시오. 내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아내다니.”


복면한 사내 한 명이 소리도 없이 검후의 앞에 나타났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유령처럼 나타난 것이다. 검후는 상대가 고수라고 느꼈다.


“무슨 일로 소녀를 막으셨나요?”

“보타문에서 300년 만에 검후가 나타났다기에 검후와 비무를 해보고 싶었소. 나도 검을 쓰는 사람으로서 검후와의 비무는 영광이 아니겠소?”

“감히 당신 따위가 검후님에게..”


검후의 뒤에 있던 시녀 2명이 복면인에게 다가서자.


“멈추어라. 너희들이 상대할만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면서 복면인을 보며 입을 열었다.


“나는 정체를 밝히지 않는 사람과는 비무를 하지 않아요.”

“정체라. 후후”


복면인을 웃으면서 내공을 끌어 올렸다. 그러자 주위의 공기가 팽창하기 시작했다. 검후는 정색하며 상대를 쳐다보았다.


“그냥 물러서지 않을 모양이군. 너희들은 멀리 떨어져 있거라”


검후의 말에 시녀들은 뒤로 100여 장 떨어진 곳에서 두 사람의 비무를 지켜보았다.


“고맙소. 검후. 받아보시오.”


복면인은 검후에게 장력으로 상대를 하였다. 상대의 손속에 살기가 없다고 느낀 검후는 그냥 피하기만 하였다. 둘 사이에는 순식간에 10여 합이 지나갔다. 그때 멀리서 검후와 복면인의 비무를 지켜보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한 명의 노스님과 죽립을 깊이 눌러 쓴 사내였다.


“린아. 검후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 자가 누군지 알겠느냐?”

“모르겠습니다. 저 정도의 고수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니. 그러나 검후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잘 보았구나. 하지만 그의 보법이 어딘가 매우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웬일일까?”


검후와 복면인 두 사람이 비무를 벌인지 30여 합이 지났을 때 복면인이 검을 뽑아 들었다.


“역시 검후와 비무를 하려면 검으로 해야겠지요?”


상대가 검을 빼내어 들자 검후는 긴장하였다. 그러나 상대가 평범한 초식으로 공격하자 검후는 약간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


“지금 소녀와 장난하자는 것인가요? 건성으로 하는 비무라면 용서하지 않겠어요”

“건성이라니. 그러는 검후도 검을 뽑지도 않고 있지 않나요?”


검후는 자신이 검도 뽑지 않은 채 비무를 한 것을 인식했다. 그리고 자신이 상대를 깔보고 방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만약 상대가 전력으로 공격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자 자신이 경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후는 검집에서 검을 스르륵 뽑아 들었다. 그러자 복면인이 갑자기 공격을 시작했다. 복면인의 검에서는 검기가 뿜어졌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약간 당황한 검후도 이내 검기로 막았다.


파팍파팍


검기와 검기의 충돌로 불꽃이 튀었다. 한참을 그렇게 비무를 하던 중 검후가 말했다.


“당신의 무공이 이것뿐이라면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요.”

“검후. 이만하면 실전경험을 어느 정도 해보았으니 나의 최고의 무공을 검후를 상대로 한번 시험해 보겠소.”


복면인은 검을 검후를 향해 휘두르며 입에서 우렁찬 소리를 질렀다.


“십자검기(十字劍氣)”


복면인의 검에서 십자 모양의 검기가 검후를 향하였다. 그러나 검후는 간단하게 막아냈다. 그러자 복면인은 뒤로 주르르 밀려났다. 복면인은 뒤로 밀려나면 검후와의 거리를 어느 정도 만들었다. 그리고 내공을 끌어올렸다.


“만~~천~~~화~~우~~~” 


복면인이 외치자 검에서 검기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검에서 나온 검기가 검후를 중심으로 반경 30여 장(약 100미터)을 완전히 에워쌌다.


“만천화우!”


검후와의 비무를 지켜보고 있던 스님의 입에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세상에! 암기가 아닌 검기로서 만천화우를 펼치다니.....혹시?”

“대사님. 혹시 라면, .그 사람이 아닐까요?.”

“내 예감도 그런 것 같아.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고수가 갑자기 나타날 수가 있겠나.”


그들의 대화 중에도 검후는 자신을 덮쳐오는 검기에 당황하였다. 검기로서 만천화우를 펼치다니. 그러나 그녀가 누구인가? 300년 만에 검후라 칭함을 받은 절대 고수였다. 검후는 검을 세우고 제자리에서 회전했다.


“검막(劍幕)” 


검후의 검에서도 실처럼 가느다란 검기가 쏟아지면서 검후의 몸 주위에 막을 쳤다. 복면인의 검기가 검후의 검기의 막을 뚫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그러나 검막을 펼친 검후도 복면인이 쏟아낸 검기 때문에 공격할 수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본 복면인은 몸에서 내공을 끌어올렸다.


(내가 익힌 최고의 검법을 펼쳐보아야겠다)


복면인은 먼저 음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검을 쥐고 있던 팔이 음기의 기운에 이끌려 검 끝이 땅으로 향하였다.


“자~지~신~검~”


복면인의 입에서 고함이 터지자 복면인의 용천혈로부터 땅의 음기가 몸 안으로 흘려들어 갔다. 땅의 음기는 복면인이 일으킨 음기와 융화하기 시작했다. 복면인은 자기가 끌어올린 음기가 땅의 음기와 융화하기 위해 몸의 아래로 몰리자 음기에 대항하기 위해 이번에는 양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이번에는 검을 든 팔이 양기의 기운에 이끌리어 검이 하늘을 향하였다.


“파~천~정~액~” 


이번에도 복면인의 입에서 고함이 터지자 복면인의 백회혈로 부터 하늘의 양기가 몸안으로 흘려들어왔다. 하늘의 양기가 복면인의 양기와 함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땅의 기운과 합친 음기와 하늘의 기운과 합친 양기가 복면인의 몸안에서 서로 충돌을 일으켰다. 그러자 복면인의 몸에서 미증유의 힘이 발생했다. 


복면인은 그힘에 의해 몸이 터질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 있으면 몸이 곧 터질것같았다. 복면인의 몸에서 발생한 힘은 팽창을 시작하더니 어느한곳으로 뻗어나가지 시작했다. 복면인은 입술을 꽉깨물고 뻗어나가는 힘을 자신의 팔쪽으로 이끌었다. 그러자 하늘로 향해 있던 검을 든 팔이 검후를 향하여 뻗쳤다.


“정~~~~액~~~~검~~~~강~~~~” 


복면인의 몸안에서 뻗어나가든 힘이 팔을 지나 검으로 흘려들어가더니 하얀 백광(白光)의 검강을 검후에게 폭사시켰다. 


“검강” 

“검강” 


검후의 시녀들은 검강이 시전 되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검후도 자신을 향해 오고 있는 검강을 보았다.


“검강을 펼칠 줄 아는 자가 이 무림에 있었단 말인가?”)


검후는 자신도 모르게 검을 꽉 움켜 잡았다. 검강을 막을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검후는 자기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검강을 향햐여 검을 뻗었다. 곧 엄청난 소리가 검후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검~~강~~마~~벽~~”


검후의 검에서도 검강이 시전 된 것이다. 그러나 검후의 검강은 복면인과는 다른 마치 호신강기처럼 검후의 몸 앞으로 검강의 막을 쳤다.


콰콰콰콰꽝


엄청난 폭발음이 퍼졌고 흙먼지는 두 사람을 감쌌다. 누가 이긴 것인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잠시 후 흙먼지가 걷히고 두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두 사람 다 10여 장씩 뒤로 밀려나 있었다.


울컥! 사내의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검후. 과연 대단하오. 나의 최고 검공을 막아내다니.”


검후는 아무 말 없이 복면인을 보고 있었다 ,


“내 오늘은 패하고 돌아가지만, 다음에는 내가 이길 것이오. 그럼.”


복면인은 경공을 시전해 순식간에 검후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검후님”

“검후님”


두 시녀가 검후에게 다가왔다 .


“나 좀 부축해다오. 그는 나와 비교하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고수였다.”

“그래도 검후님이 이기셨잖아요.”


울컥. 검후의 입에서 피가 올라왔다.


“검후님”

“조용히 해라. 오늘은 내가 이긴 것이 아니다. 만약 다시 만나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 검성(劍聖) 말고도 이도록 가공할 검의 고수가 존재했단 말인가? 검성에게 도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건만. 검성도 아닌 다른 사람과의 비무에서 나의 앞길이 막히다니.”


그녀는 시녀들과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름, 검성이 누구인가? 바로 환우사성중의 한 명이 아닌가! 그녀는 검성에게 도전하기 위해 중원으로 나왔단 말인가? 환우사성, 이 말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바로 50여 년 전 신마대전(神魔大戰)이 끝나고 부터이다.


50여 년 전 당시 원나라 말기 무림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들이 원을 몰아내기 위해서 일어서고 있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원황실에서 무림 말살 계획의 목적으로 마교를 부추겨 무림과의 전쟁을 일으켰다. 당시의 마교주는 천하제일이라 칭할 정도의 가공할 고수였고 마도천하라는 야망을 품은 마웅이었다.


원황실을 등에 업고 일어선 마교는 한 달 만에 북 육성을 점령하는 엄청난 세력이었다. 이에 당황한 무림은 구대 문파를 중심으로 한 무림맹을 창설, 마교와 대적하였으나 잇따른 참패로 그 세력이 약해져 가고 있었다. 그때 한사람이 일어섰다. 소림의 달마동에서 오직 참선만을 하며 지내던 당시 소림 장문인의 사형이 30년 패관수련을 그만두고 무림맹을 이끌고 마교에 대반격을 시작하였다.


무림맹의 엄청난 대반격에 잠시 주춤하던 마교는 이내 세력을 정비, 무림맹과 대적, 무림맹을 거의 괴멸 상태로 만들었다. 그러나 가세의 고수 2명이 무림맹에 가입함으로 무림맹과 마교는 비슷한 세력으로 장강을 사이에 두고 교착상태에 빠져들었다. 무림맹에 가입한 2명의 고수 중 한 명은 당시 의림(醫林)의 문주로 마교와 무림맹과의 전쟁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전쟁을 일찍 끝내기로 마음을 먹고 무림맹에 가입, 엄청난 전과를 만들었다.


무림의 고수들은 의림문주의 무공에 모두 놀랐다. 그리고 또 한 명의 고수는 경공술과 환술을 바탕으로 많은 마교의 고수들을 죽이며 무림맹을 이끌었다. 마교와 무림맹이 장강을 사이에 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지 거의 3년이 흘렸을 때 한 명의 중년인이 검 한 자루만을 들고 홀로 장강을 건넜다. 무림의 모든 고수가 미친놈이라고 했지만, 장강을 건너 마교의 진영에 도착한 사내는 엄청난 검술로 마교의 고수들을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3 주야를 쉬지 않고 마교의 고수들을 베어 넘기는 그의 모습은 마치 천신이 하강한 것 같았다. 이에 무림맹의 고수들이 하나둘 장강을 건너기 시작, 마침내 신마대전이라 불리는 장강의 처절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마교와 무림맹의 전면전이 벌인지 10여 일이 지난 후 마교의 교주는 자신의 수하를 마른 수수깡을 베듯이 베어오는 고수를 보았다.


자신을 스스로 천하제일의 고수로 자신과 겨룰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여기는 마교주는 그 사내를 보고 내가 저 사내와 싸우면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곧이어 스스로 나약한 생각에 빠진 것을 깨달은 마교주는 분노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박차고 사내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멀리서 마교주를 향해 다가가며 검을 휘두른 사내는 마교주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소리를 질렀다.


“혈황(血皇). 나와 일대일의 결투를 할 자신이 있나?”

“좋다. 누가 천하제일인지 만천하에 보여주마.”


두 사람은 곧 서로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엄청난 싸움에 마교와 무림맹의 고수들이 싸움을 멈추고 지켜보았다. 두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무형지기로 인해 보통의 고수들은 근처에도 접근할 수가 없었다. 다만 마교와 무림맹의 고수 서너 명만이 가까이 다가서서 볼 수 있을 뿐이었다.


당시의 마교주는 마도삼가중 혈마세가(血魔世家)의 가주로 전설의 마교시조 중의 한 명인 혈마의 후손으로 혈마 이후로 누구도 10성 이상 익힌 적이 없다는 아수라파천혈공을 10성까지 익힌 당대 최고수였다.


마교삼가의 무공은 전설로서만 전해져오는 3명의 고수가 남긴 무공이었다. 천마(天魔) 고금제일마라 불리며 그의 독문무공은 천마뇌전신공(天魔雷電神功)이라 전해지며 그의 후대에 아무도 이 무공을 익힌 자가 없다고 전해진다. 천마가 죽은 후로 실전되었다. 지금의 천마세가는 이름만이 남아있어질 뿐이다.


혈마(血魔), 천마와 동시대의 고수로 그의 독문 무공인 아수라파천혈공으로 천마와 천하제일을 다투었다는 고수였다. 혈마세가의 시조였다. 인마(人魔), 천마와 혈마에 비해 한 시대가 뒤처진 시대의 고수로 지금의 마교를 이룩하였다. 독문 무공은 암흑마마공이었다.


그의 후손들은 인황세가를 세웠다 .마교의 교주는 이 세 가문에서 번갈아 가며 하였으나 천마의 가문이 몰락한 이후 혈마와 인마의 후손들이 번갈아 마교의 교주가 되었다. 그 마교주와 사내는 무려 7 주야를 싸웠다. 두 사람의 무형강기가 합하여지면서 생겨난 엄청난 파괴력에 아무도 그 싸움을 구경할 수가 없었다.


크악~~~


그러던 중 비명 소라와 함께 무형강기가 사라졌다.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은 누가 승자인지 궁금해 일제히 싸움이 있었던 곳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마교주가 한쪽 무릎을 땅에 대고 꿇어앉아 있었다. 사람들은 경악했다. 아무도 이 사내가 이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무림맹의 사람들도 이 사내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교주가 고개를 들고 조용히 사내를 보았다. 마교주의 심장에는 사내의 검이 깊이 박혀 있었다. 그러나 아수라파천혈공은 목이 잘리지 않는 한 죽지 않는 불사의 마공이었다.


“너는 누구냐. 나의 아수라파천혈공을 꺾은 이 무공이 무엇인지 가르쳐다오”


사내는 마교주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마교주의 심장에서 검을 천천히 뽑아내고는 검을 높이 쳐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검성(劍聖) 여불악”


말이 끝남과 동시에 사내는 검으로 마교주의 목을 잘랐다. 마교의 고수들은 교주가 죽자 모두 달아났다. 그러나 검성도, 무림맹의 고수들도, 추적하지 않았다. 그들도 너무나 많은 희생과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검성은 그 자리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그가 누군지, 또 어디서 왔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은 신마대전 이후 마교와의 싸움에서 활약한 4명의 고수를 환우사성이라 불렀다. 소림의 자미천불을 불성(佛聖)으로, 의림의 문주를 의성(醫聖)으로, 또 환술과 경공의 고수를 환성(幻聖)으로, 그리고 검성(劍聖), 이렇게 사람들은 그들을 환우사성이라 부르면 존경과 경외를 표했으나 검성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스스로 검성을 경외시하였다.


검성이 무림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검후가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두 사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음. 검강이라니, 검후가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어도 설마 했는데....”

“대사님. 검강을 펼칠 수 있는 자가 2명이나 된다는 것은 무림의 복이 아니겠습니까?”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아까 그 복면인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인지, 아니면 다른 인물인지, 그가 정파인지, 아니면 마도인지 모르지 않느냐?”

“대사님. 제가 생각하기에 그가 바로 비천혈룡(飛天血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도 그렇다. 비천혈룡이 아니라면 누가 그런 경공을 펼칠 수 있겠느냐. 비천혈룡이 지난 3년간 한 번도 나타나지 않다가 오늘에서야 나타나다니.

그리고 그의 무공이 모두 경공으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았냐. 이제부터 그를 경계해야 한다.”


“예. 대사님.”

“내가 소림의 방장을 맡고 너를 비밀리에 키운 지 벌써 20여 년. 이제 소림의 이름을 다시 한번 천하에 떨칠 수가 있겠구나. 

신마대전 이후 오랫동안 우리 구대문파, 아니 소림은 환우사성이란 이름 아래 있어야 했다. 그러니 너는 소림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대사님. 그러나 사숙조님도 사성의 한 명으로...”

“닥쳐라. 누가 사숙조냐. 그는 소림의 무공이 아닌 소림의 무공을 모두 역으로 해석한 역달마 신공을 익혔다. 

너는 정통의 소림의 무공으로 사성을 모두 꺾어 소림이 천하제일임을 천하에 알려야 한다”


“.......”


이 노스님이 바로 소림의 방장을 맡고 있는 해공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이 죽립을 눌러쓴 사람은....?


“그러기 위해서는 비천혈룡과 검후와 같은 신진 고수들부터 먼저 꺾어야 할 것이다.”

“먼저 칠룡(七龍)과 오봉(五鳳)을 꺾은 후 사성에게 도전할 것입니다.”


칠룡과 오봉이. 이들은 당금의 후기 지수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12명의 고수들을 말한다.


칠룡. 제일 먼저 천상제일룡(天上第一龍) 그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사성의 공동 제자가 아닐까 하는 정도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두 번째, 소림일룡, 그는 소림에서 비밀리에 키운 고수로써 절예중에서 36가지나 익혔다고 알려진 고수였다. 소림일비로도 불린다.

다음이 검룡(劍龍,) 남궁세가의 소가주로서 세가의 노가주로부터 모든 검법을 익힌 검법의 고수이다,

네 번째는 파천마룡(破天魔龍)으로서 3여 년 전에 죽은 마교주의 아들로, 당대의 마교주이다.

다섯 번째가 바로 비천혈룡(飛天血龍)으로 3여 년 전 딱 한 번 나타난 인물이다. 경공술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여섯 번째가 남천마룡(南天魔龍)으로 남해 해왕도의 도주로 남해의 제황으로 불린다 .

젊은 나이에 해왕도주의 자리를 물려받아 남해의 보타문과 해남파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군림하였다.

마지막이 바로 환상신룡(幻像神龍)이다


오봉 후기 지수들 중 여자 고수들을 모아서 오봉이라 말한다. 제일 먼저 검후, 말이 필요가 없는 검의 고수.

두 번째, 철봉황, 당문의 고수로써 암기술과 용독술의 대가이다. 당문의 제일고수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아미성녀, 아미에서 실전된 3대 신공을 모두 다 익힌 아미제일고수이다.

네 번째가 마도일화, 마도의 꽃이자 마도 최고의 고수인 마교주 보다 고수라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이 천상옥봉(天上玉鳳), 신녀문의 제일(第一) 고수이자 문주로 여중제일인(女中第一人)으로 알려져 있다. 무림에서 그녀의 모습을 본 자는 아직 없다.


한편 복면인은 검후와의 대결에서 내상을 입었다. 그는 한적한 숲으로 들어가 운기조식을 하기 위해 복면을 벗었다. 그러자 운비의 얼굴이 나타났다. 운비는 자리에 앉아 운기조식을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운비는 눈을 떴다.


“검후! 과연 대단하군! 검강을 그리 쉽게 막아내다니! 하지만 나의 검강은 이제 오성의 경지이다. 경험과 수련을 조금만 더하면 검후를 꺾을 수가 있겠구나.”


운비는 검후와의 대결을 상기했다. 아직 검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경지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황궁무술대회에 출전할 수 있겠다고 여겼다.

운비는 북경을 향해 걸어갔다. 북경에서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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