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1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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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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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바람둥이."


새침하게 말하며 고개를 들지 않는 채윤. 승민은 지금이 너무나 행복했다.


 


-


"으히히히히히!"

 


승민은 생각하면 할수록 피식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단연컨데 요즈음이 여태까지의 생애 중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할수 있었다.

그는 오늘만해도 수십차례는 봤을 법직한 지갑을 또 한번 꺼내들어 살펴보았다.

 


'이쁘다..진짜.'

 


인쇄된 사진이 자신의 지갑안에 살포시 들어가 있었다. 사진속의 채윤은 약간은 어색하지만 웃고 있었고, 어리숙해 보이는 자신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었다.

안그래도 이쁜데,포토사진기 특유의 '뽀샤시함'이 곁들어 있으니 이건

연예인이 따로 없었다.

 


'왜 진작 몰랐을까...이렇게 이 아이를 좋아하는데...'

 


비록 채윤과 연애를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는 자신있게 '사랑'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하루종일 자신의 머릿속에는 채윤생각 뿐이었다. 예전에는 그녀의 생각이 나도 계속해서 억누르고만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럴 필요가 없어지니, 채윤을 생각하는 시간은 하루의 대다수를 잡아먹을 정도로 늘어만 간다.



 


'휴...며칠후면 첫 출근이네.'

 


승민은 자신의 뒤를 봐준(?)교수를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달하는 길이었다.

방학이 시작되었는 지라 채윤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어차피 이제 곧 그녀를 만나기 때문이다.

 


'출근하면 바빠질테니까...이 며칠간 실컷 만나 두어야겠다.'

 


생각만 해도 너무나 기분좋아지는 승민이었다.


 





빵빵!

 


한참을 싱글벙글 거리는 얼굴로 내려가던 승민은 뒤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클랙션 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바라보았다.


 


'나한테 그런건가?'

 


뒤에는 멋드러진 검정색 세단이 비상깜박이를 켠 채 도로에 정차되어 있었다.

아닌가보다 하며 돌아서려는데 누군가가 내려 승민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뭐..뭐지?'

 


훤칠한 키에 멋드러지게 정장을 입고 있는 남자가 자신을 향해 할말이 있다는 듯 다가오자 승민은 살짝 긴장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우승민 학생 맞으신지요?"


"네?네...그..그렇습니다만."

 


풍기는 분위기와는 달리 정중하게 묻는 그의 태도에 승민은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더듬더듬 대답했다.

 


"잠깐 시간이 되시는지요. 저희 사장님께서 뵙고 싶어하십니다."


"사장님....이라뇨?"

 


단연코 승민이 알고 있는 사람중에 '사장님'이라고 불릴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저런 엄청난 고급차의 오너라니.

 


"들어와 보시면 아십니다. 잠시만 시간 내주시겠습니까?"

 


그의 정중함을 보니, 절대 수상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승민은 그를 따라갔다. 그가 승민을 안내한 곳은 바로 작은 찻집이었다. 

왠지 사장님이라고 불리는 외제차의 오너와는 안어울리는, 지극히 학생들을 위한 곳이었지만, 학교 근처라 어쩔수 없었던 모양이다.

 


"저쪽에 계십니다. 그럼.."


"아..저..저기.."

 


그는 꾸벅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승민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그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우..우와..'

 


그쪽을 돌아본 승민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쩍 하고 벌렸다. 창가쪽에 앉아 있는 그 중년의 남성. 하지만 중후만 멋을 풍기고 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남달리 강렬한 눈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카리스마가 팍팍 느껴졌다. 승민은 자기도 모르게 기가 죽어버렸다.



"저..저기. 제가 우승민입니다만."

 


조심스레 다가가서 말을 걸자, 창밖을 보고 있던 중년의 남성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그의 눈빛과 마주친 승민은 움찔해야만 했다.

 


"아.반갑구만. 거기 앉아."


"네..넵."

 


승민은 영문도 모르고는 그의 앞에 앉았다.

 


"차는 뭘로?"


"아..저는 괜찮습니다만..실례가 안된다면 누구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는 대답대신 뚫어져라 승민을 바라보았다. 왠지 모르게 마음을 읽혀 버리는 듯한 묘한 느낌에 승민은 침을 꿀꺽하고 삼켰다.

 


"갑작스럽게 미안하구만. 난 채윤이 애비되는 사람이네."

 


승민의 눈이 급격하게 커졌다. 어쩐지...방금전의 그 느낌은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볼 때의 채윤의 느낌과 너무나 흡사했었다.

 


"아..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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