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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 야설) 여자의 본능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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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어색한 듯 뒤돌아서서 옷을 다 입은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이 집에서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 혼자 놔두고 가기에는 미안한 느낌이 들기도 했기 때문에 막상 나가지는 못하고 있었다.


"자기 먼저 샤워할래?"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듯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가 그에게 말한다.


"....."


그는 뭐라 말을 못 하고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재빨리 고개를 돌린다.

그건 그녀가 아직 옷을 다 입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블라우스를 어디에 벗어 던졌는지 찾질 못하고 있었다.

분명히 방 안에 있을 텐데 아직 브래지어와 블라우스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치마만 입고 있는 상태였다.


"자기 왜 그래?"


그녀는 다시 한번 부드럽게 그를 부르면서 다가간다. 그리고는 그의 팔에 매달린다.


"그럼 내가 먼저 샤워할까?"

"..."


그는 샤워를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집에서 샤워하기도 난처했다. 그래서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아 참 그러지 말고 우리 같이 샤워할래요?"


그녀의 제안에 그는 더욱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것도 좋을 거로는 생각했다.

조금 전 광란의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 그녀의 알몸을 자세히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


그렇게 두 사람은 같이 샤워를 하게 되었다. 그녀는 어색한 느낌을 지우려고 일부러 장난도 치면서 샤워를 했다.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함이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에 녹아내리듯 사라져 갔다. 샤워를 다 끝낼 때쯤


"자기 배 안 고파?"


사실 그도 배가 고프기는 했다. 마치 격렬한 운동을 한 것 같은 섹스로 인해 저녁을 먹은 게 이미 소화가 다 되어 버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우리 뭐 먹고 들어올까?"


"그. 그럴까요?"


그녀는 먼저 욕실에서 나온다. 장롱에서 남자 속옷을 꺼내어 욕실 앞에 놓고는 그에게 갈아입으라고 한다. 전부 새로 산 것들이다.

혹시나 남편이 돌아올까 미리 준비해둔 것들이었지만 이제는 남편이 아닌 다른 사내에게 주는 것이다.

그에게 조금은 미안한 느낌이었지만 지금 당장 새로 살 수 있지 않았고 또 남편이 입던 것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내놓은 것이다.


안방에 들어온 그녀는 다시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새로 한다. 최대한 예쁘게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욕실에서 나와 문 앞에 있는 속옷으로 갈아입는다.

사실 걱정을 했었다.

이미 땀으로 젖어 버린 자기 속옷을 다시 입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그녀가 어떻게 알았는지 속옷을 준비해 준 것이다.

처음에는 남편이 입던 속옷이겠지 하며 조금 불쾌해도 그냥 입지 하고 나왔었다. 그런데 문 앞에 준비된 것들은 전부 새것이었다.


그가 옷을 다 갈아입고 소파에 앉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안방 문이 열리고 그녀가 걸어 나온다.

그 모습을 본 그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너무 세련된 그녀의 모습 때문이었다.

사실 그녀는 남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미모의 여인이란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몰랐었다.

웹이브가 진 긴 머리와 조금은 진한 듯하면서 자연스러운 화장으로 인해 그녀의 얼굴은 한편으로는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요염하기도 했다.

어깨 부분이 민소매 형태의 하얀색 길이의 짧은 원피스를 입고 그 위에 어깨를 가리기 위한 카디건 차림이었는데

원피스는 그녀의 날씬한 몸매를 드러내 주는 스타일 있었으며, 짧은 미니스커트 밑으로 길게 쭉 뻗은 다리를 감싸고 있는 살색의 그물 스타킹.

그리고 어깨를 살짝 가릴 정도의 긴 생머리 차림이었다. 누가 봐도 유부녀라는 생각. 아니 이혼녀라는 생각보다는 20대 후반의 아가씨라고 생각할 것이다.


"자기 왜 그래?"


너무 놀라며 말도 못 하는 그를 보고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그녀는 깜짝 놀라 묻는다."


"아니. 당신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녀는 자기의 작전이 성공했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런 자신의 모습에 감탄하며 어쩔 줄 모르는 그의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한다.


"자기 나 놀리려는 거지"

"아니 정말이야 이제까지 내가 본 여자 중에서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그럼 전에는 누구였는데...?"

"그...그건..."


사실 전에도 그녀였다. 그녀를 처음 봤던 그 순간을 그는 회상하며 지금의 모습과 그때의 모습 사이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때는 전문직 여성의 멋이 있었다면 지금의 모습은 요염한 멋이었다.

똑같은 여자의 모습이 이렇게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그는 놀란다.


"자. 나갈까요?"

"그...그래요"

"자기야. 그런데 어디로 갈 거야?"

"글쎄요? 어디로 갈까요? 어디 아는 데 있어요?"

"내가 아는 곳이라곤 여기에서 조금 멀어요. 이 시간에 택시를 타고 가면 택시비가 꽤 많이 나올 텐데..."

"아니. 얼마나 멀길래 그래요?"

"실은 나 동해안에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싱싱한 오징어 회도 먹고 싶고"

"그래요?"

"근데 너무 멀지? 가까운 데 없을까?"

"왜요? 동해안에 가요. 지금 출발하면 아침이면 도착할 것 같은데."

"아니. 동해안까지 택시를 타고 가자고?"

"정신 나갔어요? 택시비가 얼만데. 집에 잠깐 다녀올게요. 기다려요?"

"그럼 빨리 다녀 와야 해요"


동현이 집에 차를 가지러 간 사이 그녀는 혼자 남아서 이후의 일들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처음 동현을 안았을 때부터 사실 그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자신이 동현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다. 그리고 동현 또한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그래서 더욱 그와의 이별을 준비해야만 했다.

자기는 이혼녀이고 동현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숫총각이다.

거기다 나이 차이도 동현이 그녀보다 3살이나 어렸다.

지금 생각하기에 동현과 자신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인 것이다.


그녀는 오늘 자신의 모든 걸 동현에게 주고 싶었다.

또 그가 원하는 일은 뭐든지 다 들어 주고 싶었고, 단 하루라도 그와 보내고 싶었다.

그녀가 판단하기에 어느 누가 되더라도 나중에 그의 아내가 될 여자가 혹시라도 그와 그녀 사이에 대해서 알게 되더라도 이 정도는 허락해줄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녀는 몇 가지 준비물을 챙겼다. 준비물을 담아둔 작은 여행용 가방을 들고 문 앞으로 나올 때쯤 동현이 돌아왔다.


"이게 뭐예요?"

"그래도 여행인데 준비물이 있어야죠"

"그래요"


그는 그녀가 들고 있던 가방을 들고 먼저 내려간다.

그녀 또한 그의 뒤를 따라서 내려온다. 

아파트 입구에 세워진 승용차를 타고 새벽길을 달리기 시작한다.


"자기 피곤하면 나하고 교대해요."

"운전 잘해요?"

"네. 조금은 해요.."


강원도까지 가는 동안 두 사람은 마치 신혼여행을 가는 부부와 같았다.

사실 두 사람에게는 신혼여행이나 마찬가지였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두 사람은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사랑했고 또 서로를 그리워했다.

그리고 이제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거대한 장벽도 사라진 다음이었다.


동현은 지금도 혼란스러웠다. 이혼 때문에 괴로워하던 그녀였다. 

낮부터 술집에 앉아 술을 마셔대던 그녀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변해 버린 것이다.


안고 싶어도 접근할 수조차 없었던 그녀가 지금은 그녀 스스로 원해 그의 여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운전을 하는 동안 내내 바로 몇 시간 전에 있었던 광란의 시간이 떠올랐다. 

아니. 섹스가 정말 뭔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는 처음으로 그런 쾌감을 느껴 본 것이다.


한편으로는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에 대한 책임감으로 앞으로 그의 행동에 많은 제약을 있을 것이라는 걱정과 함께

이젠 더 이상 다른 여자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세현은 동현의 운전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 보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아 두기 위함이었다.

보험업계에서 지금의 자기를 만들어 준 사람이고 또 어렵거나 힘이 들 때면 언제든지 허물없이 연락할 수 있었던 사람이

바로 지금 자기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그럴 수 없는 사람이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동현은 그동안 그녀와 자신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장벽인 그녀의 남편이 사라졌기 때문에,

아니, 이혼했기 때문에 이제 그녀와 자신 사이에는 아무런 장벽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동현과 자신은 이혼녀와 총각. 그것도 그녀가 동현 보다 3살이나 위인 연상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를 자기 남자로 만들 수 없을 거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바로 몇 시간 전 섹스를 통해 서로의 육체를 경험했고, 또 새로운 공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 하루 그곳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 사람은 짐작은 하고 있었다. 또 그 상황에 대해 서로가 암묵적인 동의를 한 상태인 것이다.


두 사람이 동해안 어느 바닷가에 도착한 시간은 막 해가 뜨려 하는 시간이었다.

바닷가에 나란히 서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바라보면서 동현은 앞으로 그녀와 지낼 인생에 대해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옆에 서 있는 세현은 동현과의 이별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의 육체는 이미 동현을 원하고 있었고 동현에게 모든 것을 바친 상태라는 것이다.


"이제 세현 씨가 먹고 싶다던 오징어 회를 먹으러 가야죠?"

"어디 잘 아는 곳 있어요?"

"아니요. 동해안은 처음 와보는 거라서 잘 몰라요"

"그럼 어디로 가야 하나? 그냥 아무 데나 가죠. 뭐"

"그래도 괜찮을까요? 멀리까지 왔는데."

"그래도 서울보다 좋겠죠. 자. 가요"


두 사람은 부두 근처의 횟집에서 싱싱한 오징어 회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반주도 한 잔씩 했다.


"이제 뭐 하죠?"

"글쎄요? 어디 가서 잠깐 쉬는 게 낮지 않을까요? 한숨도 못 잤으니..."


두 사람은 근처에서 비교적 깔끔해 보이는 모텔을 잡아 들어갔다.

이른 아침인데도 주인은 그런 손님이 평소에도 많았던지 아무렇지도 않게 방으로 안내해주고 저녁 12까지는 비워달라는 말과 함께 내려갔다.

창밖으로는 바다가 훤히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밖에서 볼 때는 안쪽이 전혀 보이지 않았었기 때문에 답답할 거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들어와서 보니 훤히 보이는 게 아마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도록 되어 있는 이중창인 것 같았다.


"아. 너무 피곤해... 나 먼저 잘게요"


동현이 피곤한 듯 침대에 쓰러진다.


"동현 씨. 그러지 말고 먼저 샤워하고 나와요. 그래도 씻고 자야죠!"


세현은 미리 준비해온 속옷을 동현에게 건네며 말한다.

못 이기는 척 하며 동현은 속옷을 받아서 들고 욕실에 들어간다. 그렇지만 샤워는 하는 둥 마는 둥 거의 물만 묻히고 나온다.

그때 문밖에서 기다리던 세현이 동현을 다시 욕실로 밀어 넣으며


"씻을 거면 제대로 씻어요. 다시 씻고 나오세요. 안 그러면 못 나와요."

"..."


동현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들어가서 이번에는 제대로 씻고 나왔다. 

그녀가 샤워하는 동안 동현은 어느새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는 잠시 후 그녀의 애무에 눈을 뜬다. 어느새 그녀는 그의 바지를 다 벗기고 그의 자지를 만지고 있었다.


"으....음"


그녀는 그의 성기를 조심스럽게 둥근 모양으로 한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는 위아래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다.


"아...으...음"


정신이 들었지만, 아직 눈조차 뜨지 못한 그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온다.

그녀는 그가 잠에서 깬 사실을 아직 모른다. 다만 정성스럽게 그의 성기를 애무하고 있을 뿐이다.

그의 성기를 입안에 가득 물고는 혀로 정성스럽게 그의 귀두를 핥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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