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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 야설) 여자의 본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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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은 간신히 욕정을 참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바지 속의 그의 물건은 약속 장소에서 그녀를 처음 발견할 때부터 이미 성이 나 있었다. 

그걸 들키지 않기 위해 무척 조심했었다. 다행히 그녀에게 들키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조금만 더 오래 같이 있었다면 아마 들켰을지도 모른다.

그 순간 얼마나 민망할까? 상상만 해도 눈앞이 아찔해졌다.

텅 빈 사무실에 혼자 들어온 동현은 길 쪽 창문을 통해 조금 전 그녀를 만났던 건물을 주시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에서 걸어 나오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해가 진 시간이라 잘 보이지는 않는다.

그의 시선에서 사라지는 그녀를 몽롱하게 바라보던 동현은 한참 동안을 그 자세로 창밖을 바라보다가 담배를 꺼내 물고는 길게 들이마신다.

연기 속에 포함된 니코틴 입자들의 그의 폐의 세포를 파고든다.

이내 뇌까지 파고든 니코틴 입자들의 그의 의식을 몽롱한 상태로 몰고 가면서 점점 그에게 참을 수 없는 혼란과 어지러움으로 변해 그의 핏속으로 스며든다.


여인이 사라진 거리를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동현은 채 반이 타지 않은 담배를 비벼 끄고는 사무실을 나선다.

조금 전 그렇게 무섭게 성나고 있던 바지 속의 물건도 이제는 조용히 제자리를 찾은 듯했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동안에도 그는 주위를 살피며 혹시라도 그녀가 같은 버스에 타지 않나 하는 것을 살폈다.

그녀에게 자기가 사는 곳이 매일 그녀가 출근하는 직장 근처라는 것을 들킬까 걱정이 된 까닭이다.


그날 이후로도 동현은 가능하면 그녀를 도우려 했고 또 실제로도 한꺼번에 많은 수는 아니지만 한두 명의 가입자를 소개해 주었다.

전화 통화 후 송금과 함께 서류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직접 만나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는 몇 번이나 동현을 만나기를 원했지만 동현은 이런저런 핑곗거리를 만들어서 회피했다. 너무 가까워 지면 사고가 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상태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느덧 1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1년 동안 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녀는 아마 보험 외판원을 그만두었을 것이다. 보험 영업이 잘되지 않을 때면 언제나 그가 도와주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그녀의 영업이 되질 않아 온몸에 힘이 쭉 빠지고 처져 있다고 생각되는 날에는 어김없이 그의 전화가 걸려 왔고

최소한 한두 건의 보험 가입을 성사해 주었다.

그녀에게 있어 동현은 이제 수호천사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녀의 인생에서 남편 이외의 남자에게 이렇게 고마움을 느껴 본 적이 없었다. 아니 남편보다도 더 기대고 싶은 존재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사내는 자신을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있었다.


세현은 그동안 몇 번이나 이 남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때마다 사내는 이 핑계 저 핑계로 피해 다니기만 했다.

그동안 그를 통해 가입한 보험 가입자가 한 명 늘어날 때마다 그녀는 고마움을 표현할 방법을 찾았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아니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세현이 알고 있는 거라고는 단지 그의 핸드폰 번호와 그의 직장이 어디 근처라는 것 정도뿐이었다.


한여름이 막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어느 날 아침 그녀는 자신의 핸드폰에 걸려 온 전화를 받고 무척 즐거웠다.

그동안 몇 달 동안 공들인 거래처에서 보험 가입 의사를 통보해 왔다.

직원들의 연금 보험을 들어 주겠다는 정보를 들은 그녀는 그동안 몇 번을 방문하고 또 방문해서 담당자와 얼굴을 익히고 나서

담당자에게 자신이 팔고 있는 연금 보험이 어떤 면에서 좋은 것부터 시작해서 안 해본 일이 없었다.

때로는 도착하자마자 걸레 빨아서 사무실 청소도 해주고, 때로는 간식거리를 잔뜩 사서 가기도 했다.

그렇게 노력한 보람을, 그것도 항상 그녀를 도와주는 동현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그녀 스스로 해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다.


"아예 알겠습니다."

"그럼. 가입 서류 준비해서 방문해 드릴까요?"

"예. 아 먼저 사장님을 뵈어야 한다고요.?"


아마 워낙 큰 계약이다 보니까 사장이 직접 챙기려는 것 같았다.

가능하면 퇴근 시간 후에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거래처 직원의 말을 듣고 업무에 지장을 주지 말라는 것으로 판단한 그녀는

퇴근 시간이 지난 후에 도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거래처에 방문했다.

그런데 그녀가 도착한 시간이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데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문이 열려 있는 거로 봐서는 누군가 안에 있을 것 같아서 사무실에 들어선 그녀는

사장실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으로 보아 사장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과

전등 하나라도 아끼려는 그들의 절약 정신에 대해 감탄하며 노크를 하고 사장실 문을 열었다.


"아니!"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사장실에는 그녀가 아는 직원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곳에는 단 한 사람만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소파에 거만하게 앉아 있는 모습으로 보아 사장인 듯했다.

순간적으로 불길한 생각이 온몸을 휘감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침착하려고 호흡을 가라앉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xx 보험 x세현이라고 합니다.."

"아. 그래요. 어서 와요"

"네. 처음 뵙겠습니다."

"자.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저기 앉으세요.!"


그녀는 사내의 옆에 길게 놓여 있는 소파에 앉았다.

사장실은 커다란 책상과 그 앞에 길게 두 줄로 나란히 놓인 소파. 

그리고 지금 사장이 앉아 있는 가운데의 커다란 소파가 놓인, 회사에 비해 비교적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아니. 그렇게 멀리 앉아서 설명을 할 수 있겠어요?"


그녀는 일부러 사내에게서 멀리 떨어져 앉는다는 게 눈에 띄게 멀리 떨어져 앉아버렸다. 그게 오히려 화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는 그와 가까운 곳에 다가가 앉을 수밖에 없었다.

사내의 능글맞은 시선이 자신의 하얀 허벅지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모른체하며 가방 속에서 서류를 꺼내놓았다.

그리고는 가방을 일부러 자기 무릎 위에 올려놓아 자기 무릎을 가렸다.


지금 세현의 옷차림은 짧은 검정 미니스커트에 살색에 가까운 스타킹, 그리고 검은 재킷 안쪽에는 세로줄 무늬의 셔츠 차림이었다.

자리가 자리이고 또 워낙 큰 계약이다 보니까 최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너무 야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너무 고지식해 보이지 않도록 셔츠 단추를 하나 더 푸른 상태로 젖가슴 위가 살짝 보일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고개를 숙이고 설명하면 열린 셔츠 사이로 그녀의 브래지어 끝부분이 살짝 보이고

조금 더 신경 써서 본다면 아마 젖무덤 살짝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런 차림 때문에 그녀는 가능하면 사내의 시선이 자기 가슴으로 향하지 않도록 하려 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을 것 같았다.


살짝 고개를 숙이면서 그녀는 서류를 집고 있지 않은 손으로 셔츠 자락을 잡고 있었다.

그렇지만 한참 동안 설명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서류를 잡지 않은 손에는 펜이 들려 있었고

열심히 서류 위에 그림을 그려가면서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한참 동안 설명하던 그녀는 고개를 들어 사장을 바라보았다.

순간 사장은 뭔가를 들킨 사람처럼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사장이 왜 그러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그녀의 설명을 듣지 않고 셔츠 사이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야릇한 상상을 하고 있었던 게 틀림이 없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는 듯.


"그럼 어느 것이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가장 좋은 혜택을 주는 보험이죠?" 하고 묻는다.

그녀도 어색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것이 이롭지 않다는 판단에 사장의 시선은 무시하기로 하고 설명을 계속했다.


"그러니까 xxx 보험이 가장 좋은 혜택을 줄 것입니다."

"그럼 회사에는 어떤 이익이 돌아오나요?"

"회사는 직원들에게 지원한 보험금에 대해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 그녀의 장황한 설명이 시작되었다. 벌써 몇 번이나 반복되는 설명이었다. 이 회사에서만 한 2~30번은 한 것 같은 내용이었다.

다시 사장의 시선이 그녀의 셔츠 사이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무시하기로 했다.

거의 한 시간의 설명이 끝나고 계약서를 꺼내 드는 그녀를 향해 사장은 한마디 한다.


"그럼. 이제 계약하면 끝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여기에 사인하시면 끝입니다."


그녀는 이제 끝났다는 안심을 하며 가입자가 사인할 곳을 가리켰다.


"그런데 말이에요.... "


그녀를 불안으로 몰고 가는 한마디였다.


"네?!...."

"다 좋은데 나한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 거죠?"


그녀는 사장이 어떤 의미로 하는 질문인지 짐작하면서도 모르는 척.


"직원들 복지향상으로 일할 맛을 키워준다는 거죠...."

"그...그게 아니고...."


사장은 이제야 본심을 드러낸다. 왜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 그녀를 사무실에 방문하도록 했는지. 그리고 또 지금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권력을 지닌 사내들이 그녀 같은 약한 위치의 여자들에게 원하는 것은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었다.

순간 그녀는 잠시 고민한다.

이번 계약은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공들인 계약인데.

잠시의 침묵이 흐른 뒤


"저. 뭘 원하시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직접 말하기 쉽지 않은 듯 사장은 잠시 망설인다. 그리고는 답답한 듯.


"보험 영업을 한 지 올해 얼마나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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